소비자들 지갑 열기 '주춤' 앵커 : 네, 이렇게 양극화가 심해지면 불경기일수록 저소득층이 살기 힘들어지는데, 올해 경기 전망이 별로 밝지가 않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경기는 회복되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지만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 회복 기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저소득층이 느끼는 그런 어떤 업종이나 산업 같은 경우에는 경기 흐름에서 뒤쳐져 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가 활짝 펴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기회복을 ‘아, 경기가 회복됐구나' 라고 느낄 수가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기가 채 활짝 피기도 전에 다시 꺾기는 것 아니냐라는 그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현장 기자 : 경기가 회복세라는데, 지갑 사정이 좋아졌다는 말은 여전히 듣기가 어렵습니다.
주부 : 애 아빠 벌이가 못하니까. 그런데 제가, 저도, 저는 간간이 아르바이트도 하는데 보면은, 일도 없어요.
돈 쓰기가 오히려 더 불안합니다.
방순석/서울 목동 : 유가도 그렇고, 뭐, 글쎄, 여하튼 간에 다 이렇게 편안한 그런 마음은 아니예요.
이렇다 보니 소비심리는 벌써 3개월 연속 하락입니다. 앞으로 경기나 생활형편이 좋아질 거라는 쪽에서, 나빠질 거라는 쪽으로 전망이 바뀌는 것입니다. 특히 월 소득 백 만원에서 199만원 사이의 서민층, 또 가계를 주도하는 40대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나빠졌습니다. 경기가 확장기조에 있다지만 좀처럼 소득은 늘지 않고 부채는 줄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입니다.
박종규/한국금융연구원 박사 : 소득이나 부채 같은 기본적 소비여건이 취약한 상황 이다 보니까, 고유가나 환율불안 같은 요인들도 소비심리에 주는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정부는 회복되던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른바 '더블 딥', 즉 이중침체의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사실상 정체 되어있는 현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한다며는 지금 정도의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SBS 박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