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8억4200만 명 기아 허덕
기아 인구가 90년대 전반기에 줄었다가 후반기에 다시 늘었다는 유엔보고서가 나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4일 발표한 ‘세계 식량불안 상태'라는 보고서에서 90년대 전반기에는 기아 인구가 3700만 명 줄었으나 후반기에는 1800만 명 늘어나 1999~2001년 전세계 기아 인구가 8억4200만 명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경제수준별 분포는 개도국 7억9800만 명, 과도기 국가 (옛 소련지역 국가들과 동유럽) 3400만 명, 선진국 1천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구는 굶주림의 원인과 관련해 “세계 시장에 식량은 충분한데, 소득 또는 구매력이 떨어져 식량을 살 수 없거나 토지와 물이 없어서”라고 분석했다. 지역별 기아 인구 발생원인으로, 중앙 아프리카 및 서부 아프리카의 국가의 식량난은 주로 분쟁 때문이었고 가뭄과 에이즈도 기아를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개도국에선 가뭄이 식량난의 최대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가난과 기아의 관계에 대해 가난해서 굶게 되는 게 아니라, 굶기 때문에 가난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잘 먹지 못한 채 자라게 되면, 정신•육체적 발육이 뒤쳐지게 돼 교육과 취업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이것이 가난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