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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선택한 에피소드와 장면], 내 이름은 김삼순 1펀: 6 (#11)

내 이름은 김삼순 1펀: 6 (#11)

(다음 날) 보나뻬티

진헌 - (다시 이력서 보며) 프랑스까지 제과공부 하러 가면서 대학은 왜 안 가셨어요?

삼순 - (잠깐 망설이다가 스스럼없이) 공부를 못 해서요.

진헌 - 그럼 그 머리로 언어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어요?

삼순 - 이 세상에는 언어가 달라도 통하는 게 세 가지 있거든요? 음악, 미술, 그리고 음식...

진헌 - 근데 왜 들어왔어요? 거기서 더 경력을 쌓을 수도 있었을텐데.

진헌 - ?.......

삼순 - 아버지가 돌아가셔서요. 심장에 갑자기 이상이 생기셨거든요.

진헌 - (아...다시 이력서 본다)

삼순 - 나를 기억 못하는게. 기억하면서 저렇게 시침 떨 이유가 없잖아? 제발 기억하지 말아야 될 텐데..근데 이상하네. 내 이름 듣고 안웃은 사람은 없었는데.

[홀: 진헌을 사이에 두고 현무와 오지배인이 나란히 앉는다. 웨이츄리스 영자가 삼순이 준비해온 것들을 각각의 접시에 담아 세 사람에게 서빙하고 있다. -영자, 삼순을 스윽 훑어보고 간다. 기선제압의 눈초리다. - 삼순, 쟤 왜 저래? 하는 표정이다. - 세 사람이 시식을 한다 - 삼순, 잔뜩 긴장한다. - 오지배인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 현무 역시 흡족해 한다. - 삼순, 으쓱하다 - 진헌, 그만이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 - 삼순, 삐죽거린다. 당신이란 인간이 그렇지 뭐…]

현무 - 준비해온 것들이 아주 심플하네요. 클래식 초콜릿 케잌, 마카롱, 마들렌, 봉봉...

삼순 - 재료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걸로만 만들었습니다. 어제 갑자기 주문을 받아서요. 시간이 더 있으면 좋았을 텐데..

현무 - 아네요, 아주 좋아요. 요즘 데코레이션에 치중해서 기본 안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주 훌륭해요.

삼순 - (금새 환해져서) 감사합니다.

현무 - 근데 이 초콜릿 상자 좀 특이한데 혹시 직접 만들었어요?

삼순 - 네, 제가 만든 초콜릿은 제가 만든 상자에 넣자는게 제 원칙이거든요.

현무 - 왜죠?

삼순 - 초콜릿 상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거니까요. 포레스트 검프 라는 영화 있죠, 거기서 주인공 엄마가.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다 네가 무엇을 집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진헌 보며) 기억안나세요?

진헌 - 안 봐서요.

삼순 - (하여튼 초 치기는!) ... 시간 날 때 한번 보세요. 어쨌든 제가 파티쉐가 된 건, 헌책방 정말 우연이었어요. 헌책방에 들렀다가 별 생각 없이 어떤 책을 집어 들었는데 그게 바로 프랑스과자에 대한 책이었거든요. 그게 만약 병아리 감별사에 대한 책이었다면, 전 지금 병아리를 감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 어쨌든 제가 무얼 집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져요, 아주 많이요.

오지배인 - 그럼 지금까지 집은 초콜릿들은 다 맛있었나요?

삼순 - 아뇨...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그 상자는 제 꺼고 어차피 제가 다 먹어야 하는 거니까요. 언제 어느 걸 먹느냐, 그 차이뿐인걸요.

진헌 - !

삼순 - 음..그치만 예전과 지금은 다를 거예요 아마. 어릴 때는 겁도 없이 아무거나 쑥쑥 집어 먹었는데 이젠 생각도 많이 하고 주저주저 하면서 고르겠죠. 어떤 건 쓴 럼주가 들어있다는 걸 이젠 알았거든요.

진헌 - 바라는 게 있다면...내가 가진 초콜릿 상자에 더 이상 럼주가 든 게 없으면 좋겠다, 30년동안 다 먹어 치웠다, 그거예요.

오지배인 - 그런 이치를 깨달았으니 럼주가 든 초콜릿은 이미 반으로 줄은 거나 마찬가지네요.

삼순 - 예...

오지배인 - 뭐 더 물어보실 거 있어요?

진헌 - (넋 놓고 있다가) 네? 아뇨... 좋아요. 같이 일해 봅시다. 출근은 오전 10시, 퇴근은 밤 10십니다. 베이커리는 출퇴근이 주방보다 빠른 것 같던데...

현무 - 베이커리는 일곱시 출근 여섯시 퇴근입니다. 때에 따라선 퇴근이 늦어질 수도 있구요.

삼순 - (백수 탈출에 입이 찢어질려는 걸 간신히 참으며)

진헌 -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휴식 및 디너 준비시간이고, 정기 휴일은 매달 세 번째 월요일, 다른 한번은 서로 돌아가면서 비번을 정합니다. 급여일은 25일이고 정식 채용은 석달 후에 합니다.

삼순 - 잠깐만요! 진헌- 네.

삼순 - 조건이 있는데요.

진헌- 조건이요?

삼순 - (단호한) 네, 조건이 있습니다.

진헌 - 임시직이라는 것 때문에 걸린다면 제가 설명하죠, 우리 레스토랑은 흉내만 내는 요리는 안합니다. 우리 이부장님, 한국인이긴 하지만 여기 스카웃 되기 전까지 15년동안 프랑스 본토랑 세게 각국의 특급호텔에서 일한 사람이예요. 앉으세요. 파티쉐도 본토 사람이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공석이죠. 물론 김삼순씨도 파리에서 공부하고 온 건 인정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삼순 - 다 끝났어요?

진헌 - 보수는 만족할 겁니다. 저흰 보수에 인색하지 않거든요.

삼순 - 이제 끝났나요?

진헌 - 일단 석 달만 일해 보죠. 정규직이 될지 아닐지는 그 때 판단합시다.

삼순 - (찌푸리며) 그건, 자를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진헌 - 실력이 안 되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삼순 - 좋아요. 그렇게 하죠. 이제 제가 말해도 돼나요?

진헌 - 당장 내일부터 일했으면 좋겠는데.

삼순 - 조건이 있다고 했잖아요!

진헌 - 말씀하세요. 조건 ...

삼순 - 흠,,,김삼순 말고 김희진으로 해 주세요.

삼순 - 제 이름을 김삼순이 김희진으로 해달라구요.

삼순 -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여기 직원들한테 그냥 김희진이라고만 소개하며 돼요 사장님이시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진헌 - 왜 그래야 돼죠?

삼순 - 왜라뇨?

진헌 - 왜 김삼순을 김희진으로 불러야 되느냐구요?

삼순 - (놀리나) ?....그럼 사장님을 삼식아~ 이렇게 부르면 좋겠어요?

진헌 - 내 이름이 현진헌이 아니고 현삼식이라면 당연하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전 삼식이가 아닙니다.

삼순 - 그걸 누가 몰라요?

진헌 - 그럼 왜 그러죠?

삼순 - 지금 절 놀리시는 거죠?

진헌 - 제가 왜요?

삼순 - 허, 기가 막혀 정말!

진헌 - 이렇게 하죠. 삼순이란 이름이 정 싫다면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단, 희진이라는 이름만 빼구요.

삼순 - 희진이라는 이름을 빼다뇨?

진헌 - 김삼순과 김희진, 두 개를 뺀 나머지 이름에서 선택하시라구요.

삼순 - 그건 또 왜 그래야 돼죠?

진헌 - 그것까진 알 필요 없습니다.

삼순 - (알 필요가 없어? 기분 팍 상한다) 싫어요. 난 꼭 김희진이어야 돼요. 이유는 마찬가지로 그것까지 사장님이 알 필요 없겠죠?

진헌 - (짜증이 인다) 나 같은 말 반복하는 거 싫거든요.

삼순 -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나를 김희진으로 부르든가, 다른 파티쉐를 구하든가, 양자택일 하세요. (자신만만하게 턱을 치켜든다)

삼순 - (좋다. 마지막 수다) 됐어요. 관두죠. 제가. 임시직이든 정규직이든 다른 파티쉐 찾아보세요.

진헌 - 김희진씨?

삼순 - (흥, 진작에 그럴 것이지! 승리의 미소가 번진다)

진헌 - 김희진씨?

삼순 - (멈춘다. 돌아서며 새초롬하게) 왜요? 사장님?

진헌 - (물어볼까 말까 고민하는)...왜 하필이면.....

삼순 - 왜 하필이면 뭐요?

진헌- 왜 하필이면 김희진이죠?

삼순 - 그게 궁금하세요?

진헌- 네에..궁금합니다.

삼순 -왜 그게 궁금한건지 저는 그게 더 궁금한데요?

진헌- 그건 사적인거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삼순- 그러시구나...저도 사적인 문제지만 뭐... 말씀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그 때 말씀 드릴께요.


내 이름은 김삼순 1펀: 6 (#11) My name is Kim Samsoon 1 fun: 6 (#11) Mi nombre es Kim Samsoon 1 diversión: 6 (#11) Меня зовут Ким Самсун 1 развлечение: 6 (#11)

(다음 날) 보나뻬티 (the next day) Bonapeti

진헌 - (다시 이력서 보며) 프랑스까지 제과공부 하러 가면서 대학은 왜 안 가셨어요? Jinheon - (looking at his resume again) Why didn't you go to college when you went to France to study pastry?

삼순 - (잠깐 망설이다가 스스럼없이) 공부를 못 해서요. Samsun - (after a pause) I can't study.

진헌 - 그럼 그 머리로 언어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어요? Jinheon - So how did you solve the language problem with that brain?

삼순 - 이 세상에는 언어가 달라도 통하는 게 세 가지 있거든요? Samsoon - There are three things in this world that communicate even if they speak different languages. 음악, 미술, 그리고 음식...

진헌 -  근데 왜 들어왔어요? 거기서 더 경력을 쌓을 수도 있었을텐데.

진헌 - ?.......

삼순 -  아버지가 돌아가셔서요. 심장에 갑자기 이상이 생기셨거든요.

진헌 - (아...다시 이력서 본다)

삼순 -  나를 기억 못하는게. Samsoon - You don't remember me. 기억하면서 저렇게 시침 떨 이유가 없잖아? There's no reason to shudder like that while remembering, right? 제발 기억하지 말아야 될 텐데..근데 이상하네. 내 이름 듣고 안웃은 사람은 없었는데. There was no one who didn't laugh when they heard my name.

[홀: 진헌을 사이에 두고 현무와 오지배인이 나란히 앉는다. [Hall: Hyun-moo and Oh Bae-in sit side by side with Jinheon in between. 웨이츄리스 영자가 삼순이 준비해온 것들을 각각의 접시에 담아 세 사람에게 서빙하고 있다. Youngja, the waitress, serves three people by putting the food Samsoon has prepared on each plate. -영자, 삼순을 스윽 훑어보고 간다. -Youngja glances at Samsoon and goes. 기선제압의 눈초리다. - 삼순, 쟤 왜 저래? 하는 표정이다. - 세 사람이 시식을 한다 
- 삼순, 잔뜩 긴장한다. - 오지배인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 현무 역시 흡족해 한다. - 삼순, 으쓱하다 
- 진헌, 그만이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 - 삼순, 삐죽거린다. 당신이란 인간이 그렇지 뭐…]

현무 - 준비해온 것들이 아주 심플하네요. 클래식 초콜릿 케잌, 마카롱, 마들렌, 봉봉...

삼순 - 재료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걸로만 만들었습니다. Samsun - I didn't have time to prepare the ingredients, so I only made them with easily obtainable ones. 어제 갑자기 주문을 받아서요. 시간이 더 있으면 좋았을 텐데.. I wish I had more time...

현무 - 아네요, 아주 좋아요. 요즘 데코레이션에 치중해서 기본 안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주 훌륭해요. These days, there are many people who focus on decoration and don't follow the basics, but it's great.

삼순 - (금새 환해져서) 감사합니다.

현무 - 근데 이 초콜릿 상자 좀 특이한데 혹시 직접 만들었어요?

삼순 - 네, 제가 만든 초콜릿은 제가 만든 상자에 넣자는게 제 원칙이거든요. Samsoon - Yes, my principle is to put my chocolate in a box I made.

현무 - 왜죠?

삼순 - 초콜릿 상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거니까요. Samsoon - Because a box of chocolates contains a person's life. 포레스트 검프 라는 영화 있죠, 거기서 주인공 엄마가.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은 거다 네가 무엇을 집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No one knows what you will pick up. (진헌 보며) 기억안나세요?

진헌 - 안 봐서요.

삼순 - (하여튼 초 치기는!) ... 시간 날 때 한번 보세요. 어쨌든 제가 파티쉐가 된 건, 헌책방 정말 우연이었어요. Anyway, I became a patissier by accident. 헌책방에 들렀다가 별 생각 없이 어떤 책을 집어 들었는데 그게 바로 프랑스과자에 대한 책이었거든요. 그게 만약 병아리 감별사에 대한 책이었다면, 
전 지금 병아리를 감별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If it was a book on chick sorting, I might be sorting out chicks now. ... 어쨌든 제가 무얼 집느냐에 따라 많은 게 달라져요, 아주 많이요.

오지배인 - 그럼 지금까지 집은 초콜릿들은 다 맛있었나요?

삼순 - 아뇨...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어요. Samsoon - No... There were good things and bad things.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그 상자는 제 꺼고 어차피 제가 다 먹어야 하는 거니까요. The box is mine and I have to eat it all anyway. 언제 어느 걸 먹느냐, 그 차이뿐인걸요.

진헌 - !

삼순 - 음..그치만 예전과 지금은 다를 거예요 아마. 어릴 때는 겁도 없이 아무거나 쑥쑥 집어 먹었는데 이젠 생각도 많이 하고 주저주저 하면서 고르겠죠. 어떤 건 쓴 럼주가 들어있다는 걸 이젠 알았거든요.

진헌 - 
바라는 게 있다면...내가 가진 초콜릿 상자에 더 이상 럼주가 든 게 없으면 좋겠다, 30년동안 다 먹어 치웠다, 그거예요. Jinheon - If there's one thing I wish for... I wish there was no more rum in my box of chocolates, I ate them all for 30 years, that's it.

오지배인 - 그런 이치를 깨달았으니 럼주가 든 초콜릿은 이미 반으로 줄은 거나 마찬가지네요.

삼순 -  예...

오지배인 - 뭐 더 물어보실 거 있어요?

진헌 - (넋 놓고 있다가) 네? 아뇨... 
좋아요. 같이 일해 봅시다. 출근은 오전 10시, 퇴근은 밤 10십니다. 베이커리는 출퇴근이 주방보다 빠른 것 같던데...

현무 - 베이커리는 일곱시 출근 여섯시 퇴근입니다. 때에 따라선 퇴근이 늦어질 수도 있구요.

삼순 - (백수 탈출에 입이 찢어질려는 걸 간신히 참으며) Sam-soon - (Barely putting up with trying to tear his mouth out of the white beast's escape)

진헌 -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휴식 및 디너 준비시간이고, 정기 휴일은 매달 세 번째 월요일, 다른 한번은 서로 돌아가면서 비번을 정합니다. Jinheon - From 3:00 pm to 5:00 pm, it is time to rest and prepare for dinner, and the regular holiday is the third Monday of every month, and the other time is set alternately. 급여일은 25일이고 정식 채용은 석달 후에 합니다.

삼순 - 잠깐만요! 진헌- 네.

삼순 - 조건이 있는데요.

진헌- 조건이요?

삼순 - (단호한) 네, 조건이 있습니다.

진헌 - 임시직이라는 것 때문에 걸린다면 제가 설명하죠, 우리 레스토랑은 흉내만 내는 요리는 안합니다. Jinheon - If you get caught for being a temporary job, I'll explain, our restaurant doesn't do pretend cooking. 우리 이부장님, 한국인이긴 하지만 여기 스카웃 되기 전까지 15년동안 프랑스 본토랑 세게 각국의 특급호텔에서 일한 사람이예요. Our manager Lee is a Korean, but he worked for 15 years in a luxury hotel in mainland France and around the world before being scouted here. 앉으세요. 파티쉐도 본토 사람이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공석이죠. The patissier was also from the mainland, but due to circumstances, the position is vacant. 물론 김삼순씨도 파리에서 공부하고 온 건 인정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Of course, Kim Sam-soon admits to studying in Paris, but I think that is not enough.

삼순 - 다 끝났어요?

진헌 - 보수는 만족할 겁니다. 저흰 보수에 인색하지 않거든요.

삼순 - 이제 끝났나요?

진헌 - 일단 석 달만 일해 보죠. 정규직이 될지 아닐지는 그 때 판단합시다.

삼순 - (찌푸리며) 그건, 자를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

진헌 - 실력이 안 되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삼순 - 좋아요. 그렇게 하죠. 이제 제가 말해도 돼나요?

진헌 - 당장 내일부터 일했으면 좋겠는데.

삼순 - 조건이 있다고 했잖아요!

진헌 - 
말씀하세요. 조건 ...

삼순 - 흠,,,김삼순 말고 김희진으로 해 주세요.

삼순 - 제 이름을 김삼순이 김희진으로 해달라구요. Sam-soon - I want my name to be Kim Sam-soon and Kim Hee-jin.

삼순 -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여기 직원들한테 그냥 김희진이라고만 소개하며 돼요 
사장님이시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Samsoon - It doesn't cost money, just introduce yourself as Kim Heejin to the staff here and you're good to go.

진헌 - 왜 그래야 돼죠?

삼순 - 왜라뇨?

진헌 - 왜 김삼순을 김희진으로 불러야 되느냐구요? Jinheon - Why do we have to call Samsoon Kim as Heejin Kim?

삼순 - (놀리나) ?....그럼 사장님을 삼식아~ 이렇게 부르면 좋겠어요? Sam-soon - (Teasing) ?.

진헌 - 내 이름이 현진헌이 아니고 현삼식이라면 당연하죠. Jinheon - If my name is not Hyun Jinheon, but Hyun Samshik, it would be natural.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전 삼식이가 아닙니다.

삼순 - 그걸 누가 몰라요? Sam Soon - Who doesn't know that?

진헌 - 그럼 왜 그러죠? Jinheon - Then why?

삼순 - 지금 절 놀리시는 거죠?

진헌 - 제가 왜요?

삼순 - 허, 기가 막혀 정말!

진헌 - 이렇게 하죠. 삼순이란 이름이 정 싫다면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단, 희진이라는 이름만 빼구요.

삼순 - 희진이라는 이름을 빼다뇨?

진헌 - 김삼순과 김희진, 두 개를 뺀 나머지 이름에서 선택하시라구요.

삼순 - 그건 또 왜 그래야 돼죠?

진헌 - 그것까진 알 필요 없습니다.

삼순 - (알 필요가 없어? 기분 팍 상한다) 싫어요. 난 꼭 김희진이어야 돼요. 이유는 마찬가지로 그것까지 사장님이 알 필요 없겠죠?

진헌 - (짜증이 인다) 나 같은 말 반복하는 거 싫거든요.

삼순 - 그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나를 김희진으로 부르든가, 다른 파티쉐를 구하든가, 양자택일 하세요. (자신만만하게 턱을 치켜든다)

삼순 - (좋다. 마지막 수다) 됐어요. Last chat) It's okay. 관두죠. 제가. 임시직이든 정규직이든 다른 파티쉐 찾아보세요.

진헌 - 김희진씨?

삼순 - (흥, 진작에 그럴 것이지! 승리의 미소가 번진다)

진헌 - 김희진씨?

삼순 - (멈춘다. 돌아서며 새초롬하게) 왜요? 사장님?

진헌 - (물어볼까 말까 고민하는)...왜 하필이면..... Jinheon - (contemplating whether to ask or not)...Why should I...

삼순 - 왜 하필이면 뭐요?

진헌- 왜 하필이면 김희진이죠? Jinheon- Why is it supposed to be Kim Heejin?

삼순 - 그게 궁금하세요?

진헌- 네에..궁금합니다.

삼순 -왜 그게 궁금한건지 저는 그게 더 궁금한데요?

진헌- 그건 사적인거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삼순- 그러시구나...저도 사적인 문제지만 뭐... 말씀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정규직으로 채용되면 그 때 말씀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