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할머니와 나는 / Hello Jadoo / KOR CC
자두야~ 미미야~ 애기야~
이모
다들 잘 있었어?
아이고~ 추운데 손에 뭘 그렇게 바리바리 싸 들고 왔어~
애들 간식이랑 뭐 이것저것~
우리 이모 최고다
하하하~
으윽.. 나도나도~
잘 먹겠습니다~
같이 먹어~
밥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하하하..
내일 아침 기차로 내려 갈 거지?
응..10시 기차야.. 아아 맞다..
자두 방학했지?
엄마한테는 언제 내려 갈 거야
미미랑 애기 감기 기운이 있어서.
며칠 있다가 다 나으면 데리고 갈라고..
하아아~ 그래?
그럼 자두는 내일 나랑 같이 먼저 내려갈까?
어차피 내려 갈 건데..
나 그래도 돼? 엄마?
글쎄다..
니가 번거롭지만 않으면..
번거롭긴
자두야~ 이모랑 기차 타고 할머니한테 먼저 내려갈까?
좋아~ 완전 좋아~!!!
히잉~ 우리도 이모랑 같이 가고 싶은데.. 우하하하하~ 오예~ 히히히히~
니들은 엄마랑 후지게 내려와라잉~
으음!!
요게! 아야!!
아이 정말
출발한다.
자아~ 와아~ 냠냠냠~ 아 달다
어어? 할머니
히히히히~ 할머니~ 추운데 오느라 고생 많았다~
네~ 할머니 저 배고파요~
기차 안에서 그렇게 먹고 또 배고파?
할머닌 소여물 줘야 하니까~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기다리거라..
네
햐아아~ 따뜻~ 하다~
엄마도 없고 동생들도 없고~ 천국이 따로 없네~
자두야~ 이리 좀 나오너라~
네
할미는 밥 할 테니 넌 마당에 쌓인 눈 좀 치워라~
할 수 있지?
네에? 좀 있다 밥 먹고 하면 안돼요?
방금 도착해서 피곤한데..
욘석아~ 해지면 다 얼어 붙어서 안돼~
다니다가 미끄러지면 어쩌려고..
네에..
휴우~ 마당이 원래 이렇게 넓었었나?
자두야~ 다했니
네~ 할머니~
하이고 깨끗하게 잘 쓸었네~
이왕 한 김에 집 앞 길도 쓸어라~ 조~ 앞까지만..
네에?!
얼른!! 해 지기 전에..
흐으으..
자두야, 배 고프지? 어여 밥 먹자!
네에..
읏차..
으아아.. 이게 뭐에요?!
마늘 짱아치 맛있겠지? 할미가 직접 따서 담근 거란다..
전 마늘 안 먹어요 할머니!
김이랑 계란 후라이 해주세요!
아니 이 녀석!! 밥상 앞에 놓고 반찬투정 하는 거 아니다!!
흐아앙..나 지금 완전 배고픈데..
많이 먹으면 되잖아!! 모자라면 얘기하고!!
그게 아니라..
김이라도 몇 장.. 계란 후라이는 금방 부치는 거고..
인석이 그냥!! 먹기 싫음 먹지마!!
어디서 반찬 투정을 배워서는!! ..아니..잠깐만요 할머니!! 할머니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자두야~ 장작 좀 가져와라~ 헉헉헉헉.. 네
자두야~ 가서 소똥 좀 치워라~ 헉헉헉헉..
장독대 뚜껑 좀 열어라~ 헉헉헉헉..
자두야~ 헉헉헉헉..
흐아앙~
자아 밥 먹자..
히이이잉~
엄마 언제 내려와?
애기랑 미미 아직도 감기 다 안 나았어?
그게 어째 낳지는 않고 더 심해지네..다음 주에나 내려갈게..
다음 주?
너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고, 혼자 아주 그냥 신났지?
말썽 피우지 말고 할머니 말 잘 듣고 있어~
저기 엄마 있잖아..
할머니 말인데..좀..이상해 지신 거 같아..
뭐야?
그게.. 옛날이란 다르게 자꾸만..
여보세요? 여보세요? 으응?
으아아..아아..아아.. 집에 전화했냐?
시외 전화요금 비싼 것도 모르고!
부엌에 솥 단지 닦으란 지가 언젠데!!
하호~하호~ 손 시려~ 이건 왜 이렇게 안 닦이는 거야?!
이이!!! 응? 으아아아악!!!
엄마야!!
자두야~!! 세상에! 자두야!!
닦으라는 솥은 안 닦고 대체 뭘 한 거야?
장난 친 거 아니에요..
닦고 있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거미가 떨어져서 그만..
너 집에서도 만날 이렇게 말썽만 피우지?
에잉~ 고얀놈~
말로 해서는 안되겠구나~ 당장 종아리 걷어!!
어..엄마..
흐으윽..
오늘은 밥 없다!! 반성해!!
어..엄마..
흐으윽.. 흐으윽.. 엄마~
헉헉헉.. 자두야
흐으윽..진짜 거미가 떨어져서 자빠진 건데~!! 응?
흐으윽..
엄마.. 으음!!
자두야~ 자두야~ 아직 안 일어났어?
밥 먹자~ 어엉?
엄마.. 무서워.. 응?
표 검사 좀 하겠습니다.. 흐으음..음..음..
으으..으으..
표 좀 보여 주시겠습니까? 네? 자..잠시만요..
응? 꼬마야~ 표 검사 끝나면 돌아다녀라~
네..
너 어디 가는 거야? 표 검사 하고 가야지!!
으으!!
게 섯거라!
으아아.. 에잇! 헉헉헉헉.. 에잇!!
헉헉..에잇! 에잇!!
아이고~! 이 놈이!! 아이고!! 윽! 윽! 윽!
에잇! 어딨어! 어디로 숨은 거야?
이 맹랑한 녀석!!
혹시 보따리 든 꼬맹이 못 봤습니까?
머리 양쪽으로 땋은 애요? 저기 보이는데?
응? 으음?!
너 이 녀석!! 마지막 경고다!! 거기 가만 있어!!
너 이 녀석!! 마지막 경고다!! 거기 가만 있어!!
응? 으아아악!!
괜찮으세요?
휴우~ 흐으윽.. 배고파.. 아침 점심 아무것도 못 먹고.. 어디.. 으음..
약과..
으윽.. 흐아앙~ 딱딱해..
그럼 날계란이라도..
꾸에엑.. 비려어어
오징어~ 따끈따끈한 군밤~ 찐 계란이 왔습니다~
맛있는 오징어~ 구운 밤~ 찐 계란이 왔습니다~
여기 오징어 하나 주세요~ 네에~ 여기 있습니다~
흐으으.. 흐히!!
찐 계란 하나 주세요~ 저도 주세요~
네에~ 여기 있습니다~
머리로 깨 먹을까?
간만에 재밌겠는데?
에잇! 어어?
이런 걸 파는 게 어딨어요? 장난해요? 흐으윽.. 켁켁!
흐아아앙~ 나 힘들어~ 목말라~
네에?!!
뭐라구요?! 자두가 없어요?
아침부터 동네를 이 잡듯이 찾아 다녀봐도 없구나..
이를 어쩌냐~
아침부터요?
하루 종일 밥도 못 먹고 있을 텐데..
엄마~ 어엉? 어어?
엄마흐어엉~ 엄마 보고 싶었어 흐으윽..
아니..이게 도대체 무슨..!! 너 설마 혼자서 여기까지..
아아~ 배부르다 꺼억
으응? 너도 참.. 하루 종일 굶고 다닌 거야?
할머니는 너 없어져서 큰 일 난 줄 알고..
아니? 할머닌 아마 나 하나 없어져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실 걸?
뭐? 할머니가 뭘 어쨌는데?
흐아암~
할머니가 그러니깐 어쨌냐면..
할머니가.. 매일같이.. 마늘하고.. 짱아치만..
어어? 흐으음..
흐흐..
그래 난향이냐?
아침부터 애 업고 오느라 고생 많았다..
흐어억!!
지금은 아주 세상 모르고 자고 있구나..
근데 니 말만 듣고 애 버릇 고친다고 너무 심했나 싶은 게..
에이~ 심하긴~ 탈출 못하게 단속이나 잘 하세요!
실컷 부려 먹으시고요~
이번 방학엔 못된 버릇들 단단하게 고쳐 놓자구요!!
알았죠 엄마!
그래 알았다..
허어억..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