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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 Voice Audiobook YouTube Collection, [KOR/ENG SUB]참 애썼다… – Text to read

Soft Voice Audiobook YouTube Collection, [KOR/ENG SUB]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ㅣNo BGMㅣ위로가 되는 이야기ㅣ잠잘때 듣는 책ㅣ오디오북

Intermediário 1 Coreano lesson to practice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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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NG SUB]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ㅣNo BGMㅣ위로가 되는 이야기ㅣ잠잘때 듣는 책ㅣ오디오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준입니다

요즘에 장마가 왔는데

비가 왔다 안 왔다 하더라고요

어저께 자는데 천둥이 엄청 깜작이

갑자기 쳐 가지고 깜짝 놀랐어요 자다가 깼어요

그래서 막 어 뭐야 뭐야 전쟁 난 거야 그랬었는데

천둥이더라고요

겁이 많아서

제가 오늘 읽어드릴 책은요

저번에 제가 한번 영상으로 짧게 만들었었던 게 있어요

그때 제대로 이 책 한번 소개시켜 드려야겠다

드릴게요 라고 말씀을 들었던 거 같은데 이 책이에요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라는 정영욱 작가님의 책입니다

뭐랄까 책을 제가 다 봤어요

오늘도 제가 마음에 좀 와닿았던

조금은 적어두고 싶었던 페이지들을

이렇게 표시를 해 놨어요

전체적으로 책이 되게 예쁘고 뭐랄까

사람을 좀 감성적이게 만드는 거 같아요

저를 좀 일단 새벽 2시 감성으로 만들더라고요

그랬어요 아무튼 뭐

여러가지에 대해서 나와요 사랑에 대해서 나오고

이별에 대해서 나오고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떤 내가 위로

위로가 필요했던 순간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또 던져주시는 그런 글들이였던거 같아요

다시 한번 읽어 봐요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그게 참 외로운 것이더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술 한잔을 기울이고 헤어지려고 가는 길

친구는 갈증이 나지 않느냐고 뭐 좀 마시고 가자며 편의점에 들리자고 했다

집으로 가는 방향을 조금 틀어서 도착한 편의점엔 참 많은 종류의 캔음료가 있었다

곧 그것들이 하나둘 시선에 들어왔고 또 어느 것들은 눈길 하나 없이 스쳐 지나갔다

복잡하게도 진열된 상품들을 보면서 찰나의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오늘 친구는 이야기했다

내가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외롭다는 말을 자주 달고 살았고 그 말을 들어왔던 친구는 외롭다 외롭다 말만 하지 말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라 라고 핀잔을 주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 명분을 만들지 않으면서 계속 외롭다고만 하면 어떡하냐고

예를 들어서 내가 대학생이라면 어떤 동아리에 들어가서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일종의 명분 말이다

내가 나의 인연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명분

친구는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럽게 즐겨마시던 밀키스를 집어 들었다

나는 그런 친구가 했던 말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넌지시 물음을 던졌다

녀석이 했던 그 명분이라는 말

여기 편의점에서 만나기 위해 진열되는 저 캔음료들도 참 먼 거리를 달려왔을 테고

나 또한 가던 길을 돌아서라도 이곳에 도착했지만 결국 네가 선택한 건 따로 있지 않냐고

바로 손에 집어든 밀키스처럼 말이다

굳이 바로 여기 이 편의점이 아니었어도

넌 어디를 가서든 밀키스를 고를 것이지 않냐고

명분과는 상관없이 이어질 것은 이어지게 되어 있고 이어지지 않는 것은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어찌 들어보면 운명론과 같이 우스운 소리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친구의 행동은 꼭 그것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친구는 다시 음료매대를 쓱 훑어보면 답을 했다

이거 봐 봐 야 이거 말이야 다 저마다 선택 받으려고 화려하게 치장을 했잖아 날이 덥다 포카리스웨트 하나 사 줄 테니까 너도 마셔라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대를 태우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 난 사실 말이야

이 밀키스를 먹으려고 편의점에 들어갔지만 그 포카리가 참 시원하겠다 란 생각이 들어서 하나 더 고른거야

퍼런 색으로 칠 된게 시원할 것만 같아서 말이야

봐 저 하찮은 캔 음료도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으려고 화려하게 치장을 했잖아

또 그래서 내가 선택을 했잖아

너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지 임마 운명좋아하네

나는 잠시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친구를 툭치면 무언의 수긍을 보냈다

그렇게 담배를 마저 태우고 우리는 서로의 집 방향으로 갈라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의 대화에 대해서 되새겼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내가 외롭다 외롭다한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그 의미에 대해서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밀키스를 좋아하는 녀석이 어릴 때부터 동네 슈퍼에서 밀키스만 골라 갔던 그 녀석이

편의점에서 역시나 밀키스를 고르고 어떠한 이유 때문에 그 녀석은 추가해서 포카리를 골랐다

내 손에 쥐어 있는 텅 빈 이 포카리스웨트

나의 외로움은 단지 문자를 주고받거나 서로가 서로만의 애칭으로 불리는

혹은 서로의 향기를 맡거나 하는 일종의 오가는 행동의 부재로서 나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오히려 사람들을 만나고 연을 맺음으로써 겹겹이 쌓이는 그런 외로움이 것 같아서

친구야 사실은 네가 포카리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부터 마음 한쪽이 시큰시큰 외로워졌다

이 포카리 말이다

결국 동정심으로 선택된 거 아니냐

니 마음과는 별개로 잠시 변덕 때문에 선택 받은 게 아니냐는 말이다

포카리가 파란색이 아니었다면 너는 다른 것을 선택했을 것 아니냐

나는 언제까지건 날 치장해서 선택받아야 하느냐 말이다

그래 너와 달리 내 생각은 내 사랑은 언제나 그 쪽에 있었다

나는 그게 외롭더라

나라는 존재만으로 택해 주는 사람이 없어 없어서 말이다

내가 화려해야만 선택 받을 수 있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말이다

그래 차마 솔직하게 말하지 못 했지만

이게 참 외로운 거더라

그래요

아 이게 저는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와닿다 라기보다 오 이렇게 나와 생각이 같을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

좀 그랬어요

한 둘 읽으면서 포카리 얘기까지 나올 때까지만 해도

무슨 말이지 뭐 잘 꾸며 가지고

그렇게 다른 이성에게 선택을 받으라는 말인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건가 하면서 읽었어요

근데 반전이 있더라고요

다시 읽는 데도 그쪽 이렇게 뒷부분 여기를 읽을 때 약간 마음이 찡해지네요

그래요 맞아요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진정한 날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사람 있을 거예요

운명이니 뭐 그 정도까지 가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랑 맞는 사람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내가 정말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주지 않아도

애써 힘들게 웃지 않아도

같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을 거예요

요즘에 보면은 참 그런 거 같아요 뭐라고 해야 되나

어떤 커뮤니티같은 데서 이제

사랑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요

연애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또 일단 뭐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쩜쩜쩜

연애해 본 적이 없어서 쩜쩜쩜

이런 식으로 그런 일들이 올라오는데

사랑을 시작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가 지금이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점점 눈높이들이 높아지고 있죠

그만큼 여러가지 환경들의 변화 때문인가요

아니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요 남을 보기 전에

나 자신부터 좀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또 언제까지 준비만 하고 있으란 말이냐

그래요 사랑이라는 건 기다림 기다림인가

뭘까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연애에 있어서의 사랑이요

뭘까요 연애를 시작하게 하는 그런 발심은 뭘까요

어떤 마음이 들어서 내 진심을 보여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건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돌아본다는 것은

뒤를 자주 돌아본다는 것은 소중한 것은 남겨두고 나아간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가 떠날 것만 같은 날이면 너의 등을 나의 가슴으로 꼭 안아주는 일이 그런 일들이 많아졌다

무엇을 그렇게나 남겨 두고 떠나려는지

네가 고개를 뒤로 돌리는 일을 잦을 때는 그런 날엔 굳이 돌아 보지 않아도 느껴지게 너의 뒤를 꼭 안아 주는 것이다

네가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던 날을 기억한다

여느 날과 같이 꼭 감싸주려는 나에게 등을 내어 주지 않았고 돌아 보지도 않은 채 매정하게 성큼 성큼 걸어 나갔던 사람

그런 네가 떠나간 거리를 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무척이나 뒤를 돌아보며 울었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뒤를 자주 돌아 본다는 건 남겨 둔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라는 걸 말이야

돌릴 수 없는 시간과 사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사랑했던 당신 나의 시절아

요즘은 내가 자주 뒤돌아 볼 때면 그때의 너에게 했던 등을 꼭 안아주는 행동과 같이 나의 등을 꼭 감싸 안아 주는 사람이 생겼다

그래서 묻고 싶어

당신은 그때 어땠는지 말이야

지금 나와 같은 기분이었는지 그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너를 그렇게나 돌아보게끔 만든 그 사람과 만났으면 싶어서 네가 행복했으면 싶어서 그래

그러면 더 이상 내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아서

내가 당신을 포기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그래요

뒤를 자주 돌아본다는 건 남겨둔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할 때면

그렇죠

근데 작가님께서는 그 사람을 더 사랑한 거 같아요

그렇게 날 바라봐 주지 않는 사람이 떠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그녀가 그 사

나 말고

진짜 좋아했던 그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잖아요

그러면 내가 더 이상 뒤를 돌아 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라고 하는데

글쎄요 이 정도의 사랑을 해본 적이 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요

그 무엇이라도 사랑하려고 하세요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사람들이 옹기종기모여 취기가 오르자 하나둘씩 여행에 대한 목적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인가 사랑을 하고 싶어서 목을 축이러 온 동물처럼 이곳을 들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에게 여행은 그 무엇이라도 사랑하고 싶어서 그래서 온 것이라고 말이다

그 누구에게는 푸석한 현실만이 남아 있었다

저는요 휴가인데 집에만 있기 좀 뭐 해서 왔어요

또 누군가는 자전거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왔다고

또 누군가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또 다른 누군가의 여행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제는 헤어진 연인과 예전에 여기로 여행왔을 때 그 못 담아 둔 그 추억을 다시 담으러왔어요

이렇고 저렇고 사연이 담겨 있는 여러 따위의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모여 있었다

그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혜진이 라는 이름을 가진 20대 후반의 여자였다

그녀는 지금 오고 가는 이런 이야기들이 오히려 솔직하다는 말을 꺼내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래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 만나선 깊은 속내를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진짜 속이야기는 낯선 사람들에게서 낯선 환경에서 꺼내는 일이 많아요

예로들면 친한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하지 못한 불만이나 나에 대한 불안 같은 것들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원래 여행을 살았던 사람들이 아닐까란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또 언제는 모르는 곳에 도착해서 헤매는 것이 원래 우리가 살고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이야기와 함께

저는요 어릴 적에 섬에 살았을 때 우리 할머니는 조개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조개를 캐면 꼭 바닷물이나 소금물에 담가두었다 먹어야 한다고

그래야 얘가 품고 있는 모레 같은 이물질을 전부 토해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다고 그것을 해감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물었어요

그냥 물에 담가 놓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꼭 소금물이 왜 안 하냐고

그래서 할머니가 말했어요

얘가 살고 있던 곳과 비슷하게 만들어 줘야 얘가 긴장이 풀려서 모래를 토해내는 거라고요

그녀의 삶은 늘 긴장의 연속이라서 토해내지 못한 것이 너무도 많다고 했다

당신이 그것을 전부 토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 한 마디

그리고 한마디는 왠지 해감시키지 못해서 남아있는 모래같은 것이 씹히는 이질감을 주었다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느낌보다는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잃어버렸거나 외면하려고만 했던 그런 것들이

그녀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나를 긁어내고 있는 느낌에 그런 이질감이였다

동질감과 더 비슷한 의미의 이질감이랄까

그 무엇이라도 사랑을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 묘하게다르지만 닮아 있었다

그러니까 제 여행은요

꾸역꾸역 삼키고 담아두었던 모래같은 푸석함을 해감시키려는 거예요

아니면 뭐 쓸데없이 토해냈던 감정들을 다시 삼켜내고 싶었다거나

다들 저마다의 낭만을 가지고 왔겠지만 나에게는 그녀의 말이 제일 와닿는 낭만의 속했다

그 무엇이라도 사랑을 하는 일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말했던 나에게

이번 여행은 만족스러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이후로 줄곧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생각을 사랑했다

우리는 원래 여행에 살았던 것이라는 말

그리고 다 토해내고 싶다는 말

꾸역꾸역 삼기고 담아두었던 모래같은 푸석함을 해감하러 왔다는 말

또는 불필요하게 토했던 감정들을 다시 삼키려고 왔다는 말

해감하지 않은 처럼 감칠맛이 나면서도 모래같은 것이 으드득 으드득 씹히는 날 것의 생각들과 말투 그리고 표정

나는 그녀의 사는 곳이나 전화번호 그녀와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은 하나도 물어보지 않았다

굳지 사랑하는 것이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언젠가 다시 그녀의 생각을 사랑할 날이 오겠지

우리가 사는 것이 여행이라면 또 언젠가 서로 있어야 할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난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것이 설령 외롭더라도 불편하더라도 언제까지고 여행을 살아야겠다고 말이다

우리는 여행을 사는 게 아니었을까요 라는 말

그쵸 맞는 거 같아요

진짜 내가 가까운 사람한테 얘기 하지 못한 말들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했던 적이 있어요 저도

그랬던적이 있어요

저도 게스트하우스에 간 적 있는데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가 술 먹고 나왔는데 슬픈 일들

모르겠어요

다시 안 볼 사람들이어서 그랬다라기보다는

어떤 다 저마다의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온 거 잖아요

좀 쉬고 싶어서 왔다라던지

아니면 너무 힘들어서

뭔가 마음에 어떤 재충전이 필요해서 라든지

그리고 왠지 그 사람들한테는 이야기해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들었던 거 같아요 그땐 뭐 그게 그 말인가요 아무튼

갔다 오면은 또 그런 추억으로

또 살아가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의 어떤 이미지라던가

어렴풋이 남는 그런 기억들

근데 이제 여행 자주 다니기가 힘든 거 같아요

그게 아니고서는 매우 나쁠게 없는 없는 거 같습니다

우리는 원래 여행을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그 말이 굉장히 마음에 담아

마음에 와 닿아서 좀 새롭기도 하고

그래서 한번 읽어 봤습니다

2호선 환승역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그날 찬바람이 역사 안까지 깊게 파고 들어 온기 하나 없는 2호선 환승역

정확한 위치는 6-3 플랫폼 정도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수많은 통로 사이에서 수많은 플랫폼 사이에서 수많은 호선 사이에서

수많은 어떤 사이에서 우리는 우리는 흐르는 강물처럼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앳되었던 서로의 모습은 어디가고 도시의 하늘처럼 지친 기색만이 역력했다

당신과 내가 주는 입김은 지하철 플랫폼 앞면 유리에 그렇게 달라붙어 서로가 비친 모습을 뿌옇게 만들었다

초췌한 모습이 비치지 않는 탓에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먼저 말을 걸지도 않고 누군가 먼저 쳐다 보지도 못했다

당신 주위의 모든 것을 포함해 계단이나 벽따위 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구조물까지도 죄다 차갑게 느껴졌지만

당신은 예전 그 모습처럼 여전히 익숙하거나 따뜻한 분위기를 풍길 것만 같았다

그날은 언젠가와 같이 당신의 옆에 서서 당신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곳에서 숨을 쉬었지만

열차에 오르면서 우린 서로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고 등을 지고 섰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당신의 집이 예전에 그대로라면 내가 먼저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전에 말을 걸어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고개를 뒤로 돌려 힐끔힐끔 당신의 등을 바라보는 나에게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만 만지는 당신이 무척이나 매정한 사람이어서 멈칫거렸다

멈칫멈칫 했다

잘 못봤을 거야 그냥 당신과 참 닮은 사람일 거야 속으로 부정하면서도 나는 당신임을 확신했다

머리는 부정을 하지만 나의 모든 세포가 알고 있는 것이다

어린애 같기만 했던 네가 마음에서 다정함이 묻어 나오던 네가 철이 없어 보이게끔 나를 보며 웃었던 네가

이렇게 매정한 사람이 되어서 나타나더라도 그건 어떤 가면 안에 너의 모습이었다

그날 나의 마음은 물이 컵 끝까지 차올라 찰랑거리면서 찔끔찔끔 흘리는 물컵과 같았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조금만 흔들리리만한다면 바로 쏟아질 것 같았지만

전혀 미동도 없는 당신을 보고 쏟아지려는 감정을 막기 위해 온 힘으로 눌러 또 눌러 담았다

그 때문인건지 손잡이를 굳게 잡고 있던 오른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나는 그것을 굳세게 잡으려 할수록 미끄러워 놓칠 것만 같았다

길이라는 것이 참 그렇다

그것은 방향을 모르고 잡으려 할수록 미끄러워진다

당신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여행을 했는지 우리는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렇게 만난 것은 우리가 나아갈 넓은 길 크기를 중간 아니면 작은 웅덩이같은 것인지

우리가 비록 떨어져 있더라도 그래도 결국은 같은 곳을 향해 흐르고 있었는지

길 이라는 것은 생각할수록 참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에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걸지도 못 했고 당신을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도 못 했다

말을 걸기전 당신은 이미 어떤 역에서 내려 버렸던 것이다

내가 예전에 알던 당신은 남아있지 않았다

분위기 표정부터 시작해서 내가 예전에 알던 당신의 사는 곳까지도 전부 변해 버린 것이다

나는 열차에서 내리기 전 당신이 있던 그 자리를 많이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당신은 내가 없는 사이에 참 많은 것이 변했구나 아니야

원래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는데 나랑 만나고 있을 때만 내가 알던 당신으로 변한 것일 수도 있겠다

나는 왜 아직 그대로인 것만 같지 이런 따위의 생각들을

별것 없는 재회였다

그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만남이 되었다

어딘가에서 당신을 만난다면 어떻게 당신을 맞이해 될지 연습해 왔지만 전부 부질 없는 것이 되었다

집에 오는 길에 우리가 다시 재회한 그 장소가 하필 환승역이였다니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환승이란 단어는 내 코끝을 시리게 만들었다

당신에게 나란 사람은 우리가 만난 우리가 다시 만난 그 역과 같이 틀림없는 환승역이였을 것이다

잠시 거쳐가는 환승역 말이다

잠시 달리던 방향이 같았을 뿐이지 부질없게도 나는 당신에게 그런 것이었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제목이 다 했어 이건 진짜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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