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 & 나의 결혼 생활
음... 제가 배우자에 대해서, 결혼에 대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 두 가지일 거 같아요.
"남편분을 처음 만났을 때, 결혼할 줄 아셨어요?"
이 질문이랑
"미래의 배우자를 만나게 되면, 직관으로 알아볼 수 있나요?"
이렇게 두 가지.
제가 드릴 답변이 굉장히 많은 미혼이신 분들에게는
그닥 원하는 답변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근데 제 생각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우리가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본질은.
하지만 우리가 에고에 얼마나 많이 끄달리느냐에 따라서
내가 함께 살고 싶은 사람, 내가 함께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강하게 갈리는 거 같아요.
저는 예전에 되게 변덕도 심한 사람이었고 그래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되게 쉬웠고,
그래서 저는 제가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나처럼 자유롭고 싶은 사람이 무슨 결혼을 하냐. 어불성설이다. 난 결혼 안 할 거다.'
라고, 결심을 하고
스스로와 자유롭게 사는 여정을 즐기고 있었어요.
'아무와도 사귀지 말아야지.
지금 이 나이에 연애를 한다는 건 분명히 상대는 결혼을 꿈꿀 확률이 높으니까
그러면 연애조차 하지 말고 그냥 진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야지.'
라고, 결심을 딱 하고
즐겁게 혼자 룰루랄라 지내던 와중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저희 남편이 못났다, 후졌다 이렇게 디스하는 게 아니라 (웃음)
그 시점에 저를 만났기 때문에 우리가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제가 스스로 굉장히 충분했고, 온전했고,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상태가 이미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사람한테 받고 싶은 거, 그러니까
"너 이거 맘에 안 들어. 왜 이렇게 해? 왜 이렇게 행동해? 왜 이렇게 말해?"
이런 것들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뭘 하면 행복해할까, 저 사람이?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뭘 나눌 수 있을까?'
이런 것에 거의 99%의 시간을 그런 생각으로 보낼 수 있을 때
이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결혼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결혼을 하고도 전 굉장히 자유롭게 살고 있죠.
저희가 무슨 open relationship을 가져서 다자간 연애를 하고 이런 자유로움이 아니라
가정 안에서 머물면서 저는 충분히 자유롭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을 때 여행도 가고, 아이와 남편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제가 이걸 막 심상화하면서 끌어당겼냐, 그건 아니에요.
저는 정말 결혼 자체가 하기 싫었어요. 너무 부담스러웠고
'굳이 결혼을 해야 되나?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즐겁게 살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저는 저의 <자유>가 훨씬 중요했던 거죠. 결혼생활의 안정감, 이런 것보다는.
그래서 '결혼보단 나는 자유를 택할래. 그래서 나는 혼자 자유롭게 살래.'
였는데, 마침 누군가를 만나게 된 거죠.
만난 시점이 <내가 온전한 상태>니까
모르겠어요. (웃음) 이 사람과 만난 것도 분명 우주의 뜻이지만,
세상 누구를 향해서든
제가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수행할 수 있는 만발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 지금의 남편과는 제가 그전에 했던 어떤 연애와도 정말 차원이 다른
그니까 제가 현 남편, 구 남친에게 하는 행동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제 친동생이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그때도 정말 많은 수행을 통해서 에고에 끄달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한다고 <착각>하는 것들, 그니까 내 결핍에 집중해서
나한테 이걸 해줄 사람, 저걸 해줄 사람, 저걸 제공할 사람, 이런 말과 행동을 해줄 사람
이런 것들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거예요.
저를 만남으로써, 저와 함께함으로써 이 사람이 행복한 모습,
내가 어떤 말을 해주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이 사람이 즐거워하는 모습, 웃는 모습
이런 걸 보면서
'아, 이래서 사랑은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누는 거구나.'
라는 걸 또 체감했고.
저희는 1년 연애하고 결혼하자 하고, 1년 후에 결혼을 했거든요.
되게 빨리 했죠. 제 생각엔 되게 빨랐어요.
이 사람을 안 만났고, 누군가와 결혼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결혼을 안 하고 또 재밌게 살고 있었을 거 같아요.
근데 어쨌든 만났고,
서로 결혼을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고 그래서 결혼까지 하게 된 건데
"배우자를 직관으로 알 수 있나요?"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누구와 있어도 행복할 수 있어야 된다>는 거 같아요.
천국과 지옥은 마음속에 있다고 늘 말씀드리잖아요.
그 말은 외부의 환경, 그러니까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구이든
천국은 내 안에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거거든요.
제가 아무리 죽으려고 해도 그 죽으려는 의지가 부족했는지
죽어지지가 않아서 겨우겨우 살아가던 나날들에
갑자기 어느 날, 주변 환경은 그대로인데
내 안에 있는 천국을 발견해서 환희로 가득 차올랐듯이
남녀관계, 연인 관계, 부부관계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또 이제 결혼생활을 한동안 이어가신 중년부부들을 봐도
남편으로 인해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시다가
'아, 결국 모든 것은 내 안에 있었구나.' 를 깨달으셨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했어요.
근데 이걸 사실 젊을 때 알면 훨씬 좋잖아요.
그리고 저한테 이런 질문 보내주신 분들은 거의 젊은 분들이고,
아직 미혼인 분들이고, 결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고.
저는 결혼을 모두가 해야 된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 아이가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네 맘대로 해라."라고 할 거예요.
왜냐면 결혼이라는 건 전혀 필수도 아니고,
해서 행복하지도, 안 해서 불행하지도 않아요.
결혼이라는 건 그냥 하나의 제도일 뿐이고,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단계별로 얻어가는 깨달음들이죠.
그니까 결혼을 하고 안 하고는 정말 개인의 자유예요.
그거 갖고 왈가왈부하는 건 굉장히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하고,
저의 부모님도 저한테
"결혼은 그냥 네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해야 되는 게 절대 아니다."
라고 항상 말씀을 하셔서 저도 결혼에 대해 되게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랐고.
결혼을 안 하고도 행복한 사람들이 많고, 결혼을 하고도 불행한 사람이 많아요.
너무 확연하게 알 수 있어요.
결혼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거.
그래서 <결혼을 통해서 행복을 얻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결혼도 인생의 수행 과정 중 하나예요.
미혼이든 비혼이든 기혼이든 수행해야 할 것은 언제나 있어요.
하지만 그 수행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고.
결혼을 하든 안 하든 내가 삶에서 꼭 배워야 하는 것들 있잖아요.
궁극적으로 모든 인류의 끝에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금 당장 내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못한다고 막 자책하면 안 돼요.
지금 당장 할 수 있으면 천상계로 갔겠죠.
더 이상 인간으로 살 필요가 뭐 있겠어요.
그렇지만, '그게 무얼까?'라는 그 생각을 갖고 사는 것만으로도 가까워진다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컨셉을 들려주었던 사람이 있었고,
그때는 그냥 들으면서
'참, 내가 예수님도 아니고 무슨 무조건적인 사랑이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이제 제 머릿속에는 항상 그 이미지가 있었죠.
'무조건적인 사랑, 그게 뭘까? 가능할까?' 막 이런 생각들은 항상 있었죠.
그니까 세상을 볼 때도 그런 눈으로 조금 더 바라보게 된 거 같아요.
그러면서 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가지고 태어나는'이 아니라
우리 존재 자체가 무조건적인 사랑이에요. 원래. 에고가 그것을 가릴 뿐.
그래서 어~린 시절,
저는 아가였을 때 기억도 가지고 있잖아요. 아주아주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아, 맞아. 나는 거의 사랑밖에 없었어.'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에고가 나와 남을 <분리>하고
나와 엄마, 나와 아빠, 나와 할머니, 나와 이웃, 나와 친구, 나와 동네 아주머니...
이렇게 정말로 분리하기 시작했던 그 이전을 생각해보면
두려움이라는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에고가 작으니까.
근데 에고가 자라면서부터 이제 두려움이 커지죠.
그러면서 겁이 나기 시작하고, 사람들도 무서워지고... 이렇게 된 건데,
겁이라는 것이 막 커지기 전에 저는,
저만 그랬다는 게 아니라 모든 아기들이 똑같을 거예요.
세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밖에 없어요.
근데 그 상태로 태어나서
무조건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까먹은> 부모가 아기를 키우죠.
부모는 세상에 찌들어 있고, 회사에서 힘들고,
아니면 집안일 때문에 힘들고, 그래서 아이 앞에서 그런 모습들을 보이고
아이는 너무 순수하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하지만,
부모는 그걸 받을 줄을 몰라요. 왜냐면 까먹어버려서.
원래 그 자신들도 무조건적인 사랑인데 잊어버렸어요.
그래서 그게 뭔지 모르니까 받을 줄도 몰라요.
아기가 나에게 주는 게 뭔지 몰라요.
그래서 아기는 부모로부터 <조건적인 사랑>을 배우기 시작해요.
'이럴 때 사랑을 하는 것이고, 이러면 아니야.'
라고, 이제 조건을 달기 시작하죠.
'내가 밥을 잘 먹으면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해.'
'내가 자주 울면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하지 않아.'
'내가 갖고 싶은 걸 자꾸 이야기하면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하지 않아.'
'내가 장난감을 치우면 엄마, 아빠는 날 사랑해.'
이렇게 <조건부의 사랑>을 배워가면서 자신도 <조건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해요.
저는 그게 다 기억이 났어요.
그러면서 <본질적인 나>로 계속 돌아가려고 나름,
뭐 되게 크게 노력하진 않았어요. 솔직히.
근데, 그냥 매 순간 알아차리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어? 저 사람이 나한테 이런 말 했다고 내가 그걸 받아치고 싶네?
과연 정말 내가 그걸 받아치고 싶을까? 저 사람을 깎아내리고 싶을까?
싸움을 걸고 싶을까?'
그러면, 정말 깊은 곳에서는 아니었어요.
그 누구도 나 때문에 상처받길 원하지 않고,
저 사람이 나를 상처주고 싶다 해도 그게 저 사람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도 아니까. 이제.
그런 시기를 거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그러다 보니 저는 사실 결혼해도 안 해도,
이 사람과 해도, 저 사람과 해도 아니면 뭐 누구의 일곱 번째 부인이어도
그냥 행복할 수 있었을 거 같아요.
행복이라는 게 막 "와! 기분이 째져!!" 이런 상태가 아니잖아요.
그냥 잔잔하고 고요하게 웃으면서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미혼인 분들이
배우자에 대한 질문을 하실 때마다 이 이야기를 들려 드려요.
근데 사실, 되게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것은
이상형을 끌어당기고, 내가 원하는 바를 다 리스팅(listing) 해서
그것과 딱 맞는 사람을 만나고, 뭐 외모부터 시작해서 성격까지...
그렇잖아요.
뭐, 그것도 좋아요. 그것도 좋은데
제가 20대 초중반이었을 때, 누군가가 저에게 던졌던 질문이 있었는데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됐는데 만약 그 사람이 사고로 팔다리를 잃으면,
난 애초에 그 사람이 팔다리가 있어서 좋았던 건데, 장애를 갖게 되면 이혼할 거야?"
그때 대답은 당연히 "No."였어요.
"아니, 어떻게 사람이 장애를 갖게 된다고
내가 그 사람 몸을 사랑한 게 아닌데 왜 이혼을 해?"
라고 말을 했는데
정말 그거예요. 내가 리스팅한 그런 점들,
뭐 상냥한 사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눈이 이렇게 생기고, 코가 이렇게 생기고, 입이 이렇게 생긴 사람,
키가 몇인 사람 등등등...
만약에 이것들 중에 반이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진다면,
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건가요?
저와 저희 남편이 지금 연애부터 7-8년...? 몇 년 됐지?
아무튼 7-8년 정도 됐다고 해요. 그 안에도 저희는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모든 인간은 무수히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변할 수 있어요.
그건 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면이 그때 드러나는 것일 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을 두고
"와, 쟤 진짜 변했다." 라고 표현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저 자신도 그래요.
저는 거의 백 명 이상의 삶을 산 기분이에요.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근데, 뭐 흔히들
"와, 정민 님 진짜 많이 변했네요. 못 알아보겠어요. 옛날이랑 지금이랑 진짜 다른 거 같아요."
라고 하시는데,
사실은 그것도 저고, 이것도 저예요.
그렇게 돌아갈 수 없을 거 같은데... 정말 돌아갈 수 없을까요?
돌아갈 수 있을 수도 있죠. 모르는 거죠. 아무도.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계속 외부의 자극을 받는다면 사람은 변할 수 있고,
외부의 자극을 전혀 안 받는 인간은 사실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존재하기 힘들잖아요. 외부의 자극을 많이 받는 사람과 적게 받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그니까 저와 저희 남편도
물론 둘 다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서로 도우면서 발전해왔지만,
어쨌든 남편에게 무슨 어떤 나쁜 일이 생긴다고 해도
그렇다고 내가 이 사람을 떠날 거냐, 내가 좋아했던 어떤 점들이 사라져서?
그건 아니라는 거죠.
왜냐면 내가 사랑하는 건 이 <사람>이지, 이 사람이 이렇고, 이렇고, 이래서가 절대 아니니까.
그런 거였으면 사실 저는 결혼을 안 했을 거 같아요.
왜냐면, 그렇게 조건부적인 사랑에 대해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그전에 허다하게 겪었고,
그런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받아서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거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사랑>은 분명히 있어요.
우리 부모 자식 간에도 그나마 그것과 거의 가장 근접한 사랑이 존재하잖아요.
<진짜 사랑>이라면, <완전히 수용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못나도, 잘나도, 예뻐도, 날씬해도, 뚱뚱해도
이 사람 자체가 너무 사랑스러우니까
저는 지금도 저희 남편을 보면 그렇게 느껴요.
물론 조금 귀찮을 때도 있지만 (웃음) 그거는 <그때 그 상황에 대한 감정>이지,
이 사람이 사랑스러운 거는 언제나, 365일, 매일매일 느끼는 거니까.
이 사람이 나의 <에고>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을 해도 그건 그냥 <그때의 행동>일 뿐이고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건 변하지 않는 거죠.
뭐 저희 남편이 어떨진 모르겠어요. (웃음) 그렇지만 저는 그래요.
그랬기 때문에 결혼을 결심한 거고,
제가 그런 상태가 아니었으면 마흔이 돼도, 쉰이 돼도 결혼 안 했을 거 같아요.
조건부적인 사랑이 얼마나 <나에게도> 상처를 남기는지 아니까.
내가 누군갈 조건부적으로 사랑할 때,
그게 결국 나를 아프게 한다는 걸 너무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사실 그런 걸 통해서 자기혐오를 많이 키우기도 했거든요.
'아,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인간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요구하고, 갈구하고,
마음속 안에서 계속 결핍을 창조하는 그 모습에 굉장히 질렸었어요.
근데 그걸 극복했을 때 이 사람을 만났고, 그래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뭐 별난 건 없어요. 그렇지만 그냥 매일 너무 행복해요.
매일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고,
이 사람이 나한테 뭘 해주든 안 해주든 상관없어요. 별로 신경이 안 쓰여요.
이 사람과 함께인 게 좋은 거기 때문에.
근데 이 사람이 날 떠나겠다면, 그것도 솔직히 상관이 없어요.
이렇게 말하면 다들 "에?!" 그러시는데,
이 사람이 떠나서 행복하면 당연히 보내줘야 되는 거고
왜냐면 난 이 사람이 웃는 게 좋으니까.
이렇게 말하면 또 제가 너무 무슨 천사인 것처럼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거 같지만
그건 절대 아니고,
그냥 정말 사랑을 하면, 우리 엄마들이 아이들 볼 때 그런 것처럼
그냥 이 사람이 행복한 게 좋은 거예요.
내가 뭘 받고, 뭘 누리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 나를 통해 이 사람이 행복하구나.' 이게 정말 좋은 거죠.
근데, 나랑 있으면 싫대. 그러면 보내줄 수 있는 거예요.
"어, 너 행복한 거 해~" 약간 아이한테 그럴 수 있듯이.
"나 엄마랑 노는 것보다 이모랑 노는 게 더 좋아."
"어, 그래. 그러면 이모랑 놀아~" 왜냐면 엄마는 네가 행복한 게 좋으니까.
그거잖아요.
남녀 간에 아니면 남남 간, 여여 간 아니면 부모 자식 간에, 친구 간에
저는 사랑이라는 형태는 무조건 한 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본질이고.
그걸 느끼기 위해서 우리는 삶에서 많은 관계들을 만들고,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아픔도 경험하고, 행복함도 경험하고 하면서
우리의 본질로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인류 전체가 나 자신이잖아요.
인류 전체의 그 수많은 경험을 이 몇천 년의 시간에 걸쳐서 하면서
그걸 깨닫는 과정이 <삶>이죠.
제가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자주 하니까
"정민 님은 그런 감정을 느끼는데 저는 왜 이렇게 안 될까요?"
라고 또 자괴감을 잘 느끼셔서
제가 '이 얘길 괜히 했나?' 이런 마음이 들 때도 있는데,
자꾸 비교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쨌든 정말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 당시에 실패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그것조차 성공이라고 느껴지지만.
그 많은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보면 5-60년 동안 할 경험을 20년 동안 한 걸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어떤 것들을 크고 작게 깨닫게 됐고, 그걸 삶에 그냥 적용했을 뿐이고
그 경험을 그냥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나누고 있을 뿐이에요.
제 말이 정답도 아니고,
모두 각자의 때가 있고, 각자의 경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하시는 그 많은 경험들 중에,
접하실 많은 정보들 중에 한 가지가 되어 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래도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컨셉을 마음에 담고 살며
나는 못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몇 년이 지난... 몇 년? 5년도 안 됐어요. 사실.
제가 그 감정을 지금도 당연히 100%라곤 말 못해요.
절대 못하지만,
거의 그 감정에 가깝게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되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안 걸렸어요.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초조해하지 않기>, <비교하지 않기>,
<나 자신의 경험을 존중하기>, <나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게 사랑이잖아요. 무조건적인 사랑.
그러니까 저는 너무나 행복하고, 평온하고 그래서
여러분들 모두가 그런 상태로, 그 에너지 상태로 들어가실 거라고 믿어요. 언젠가는.
오늘일 수도 있고, 내일일 수도 있고, 더 먼 날일 수도 있죠.
하지만,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니까
마음속엔 항상 <사랑이 제일이다.> 담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명상하는 거 잊지 마시고 이너 피스 찾으시기 바랍니다.
평온하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