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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5 - 김영하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 Part 5

Episode 5 - 김영하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 Part 5

나는 유디트의 손을 잡아 자리에서 일으켰다. 그년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뒤를 따랐다. 내 차에 올라탄 그녀는 몸을 깊숙히 파묻었다. 시동을 걸자 Chet Baker의 저음이 깔려나왔다.

“이 사람 알아요?”

그녀는 아주 천천히 힘겹게 고개를 저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땅속에서 잡아 끄는 것 같네요. 깊이 깊이 꺼져버릴 것만 같아요.”

“Chet Baker라는 재즈 뮤지션이죠.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았죠. 이름을 날린 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재즈사에 남을 만한 인물은 아니였어요. 노래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트럼펫 연주가 탁월 했던 사람도 못 됐죠. 60년 대는 오로지 마약을 살 돈을 구하기위해 연주를 했다죠?”

“그런데 왜 이 사람의 CD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어느날 레코드 가게에서 이 앨범의 표지를 보게 됐어요. 면도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수염는 거뭇거뭇했고 머리는 올백으로 넘겼는데, 그 때문에 이마에 깊은 주름살들이 그대로 드러난 늙은이가 있었어요. 흑백사진은 인간의 그늘을 보여줘요. 주름살과 주름살 사이에 담긴 한 인간의 인생을 잡아내죠. 그런데 그 남자의 눈동자 위로 카메라 플래시에서 반사된 빛이 반짝이고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맑아 보일수가 없었죠.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이제 이 사람은 인생을 다 살았구나 싶더군요." "그런걸 어떻게 알 수 있죠?" "눈동자에서 반짝이던 마지막 희망같은 거예요. 피로와 권태에 찌든 주름살이 어둠에 있어도 숨길 수 없는게 있죠. 그런 희망은 삶을 향한게 아니라 휴식을 위한거예요." 그 사이 CD는 두 번 째 곡을 내보내고 있다. 그의 대표작인 'My Funny Valentine'이다. 제목으로 봐선 유쾌할 것 같은 곡을 그는 처연하고 나직하게 불러댔다. 감미로움도 값싼 감상도 끼어들지 않는다. 먼길을 걸어온 자의 초탈이 엿보인다. 욕망을 넘어선 자의 여유로움이다.

"이 앨범은 그의 마지막 콘서트를 담은 건데, 이 콘서트 2주일 후에 그는 자신이 묵던 호텔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해요." "왜 죽었데요?" "암스테르담 경찰을 사고사로 처리했지만, 그러나 나는 다르게 봐요. 이 음반을 자꾸 들을 수록, 앨범 재킷의 사진을 보면 볼 수록, 나는 그가 휴식을 선택했다는 쪽으로 선택이 기울거든요." "유서도 남기지 않았나요?" "남기지 않았어요. 이 앨범이 유서가 아닐까싶어요. 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음악으로 말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게 레코딩이 아니라 콘서트였다는 것도 중요하죠. 느낌이 달라지거든요. 관객들 앞에서 자신의 마지막 곡을 연주하는 것과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위해 스튜디오에서 연주하는 것과는 감정의 진폭이 다를 것 같지 않아요?" "그럴것 같아요." 나는 차를 출발시켜 그녀가 산다는 집으로 향했다. 서울을 벗어난 위성도시 임대 아파트에 그녀는 살고 있었다. 값싼 철제 가구와 14인치 TV가 놓여있는 거실에서 커피를 마셨다. 내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 그녀는 츄파츕스를 입에 물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새벽이 밝아올 무렵 유디트는 나의 고객이 되기로 결정했다. 그러부터 사흘 후, 나는 그녀와의 계약을 이행 했다. 그녀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가슴에 묻은 채 나는 비엔나 행 비행기에 올랐다.

네, 그 이 부분인데요. 물론 당연히 이 소설을 쓸 때도 이 곡을 계속 듣고 있었죠. 이 앨범은 그냥 쉽게 앨범 표지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라스트 레코딩' 이렇게 써있는. 두 장의 앨범인데 라스트 레코딩 제가 좋아하는 그런 앨범이고. 책에도 나와있습니다만, Chet Baker의 마지막 콘서트를 녹음한 앨범이고. 암스테르담 콘서트를 녹음한 그런 앨범인데요. 저한테 이 곡이 한 곡 다른 버전으로 있습니다. 역시 Chet Baker가 ㅂ레코딩을 한 건데요. 사뭇 다릅니다. 그래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앞부분 그리고 1장 그리고 2 장 읽어드렸고요. 그리고 3 장의 이 부분을 읽어 드렸는데, 마지막은 조금 전에 들은 Chet Baker의 마지막 레코딩에 음성, 그 뭐랄까 이 책 속의 유디트도 얘기합니다만, 땅 속으로 꺼지는 것 같은, 이렇게 사람이 흐물흐물 해져서 어딘가 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하데스 신이 밑으로 빨아들인다고 그러잖아요. 꼭 그런 것 처럼 저승에 신이 있다면 신의 그의 존재를 이렇게 강한 힘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그런 힘에 맞서서 트럼펫을 불고있는 그런... 그리고 노래를 하죠. 이 드문 점입니다. Chet Baker는 노래를 하는 흔치 않은 트럼펫 주자였는데요. 음성이 좀 다릅니다. 이 버전은. 그래서 이 버전을 들려드리면서 오늘 '책 읽는 시간' 다섯 번 째 에피소드, 제 첫 번 째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로 진행한 시간 마치겠고요. 지금까지 저는 소설쓰는 김영하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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