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5 - 김영하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 Part 1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안녕하세요.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진행하고 있는 작가 김영하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늘은 벌써 에피소드, 다섯 번 째 에피소드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네 번 에피소드를 진행해왔고요. 그 사이에 팟캐스트에 변화가 있었다면, 제가 마이크를 샀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음질이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마이크를 샀는데,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저는 마이크를 사서 꽂으면 작동을 하는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저희 동네 근처에 이 시장이 있거든요. 나가서 중고 마이크를 하나 사왔습니다. 그래서 그 마이크를 이 컴퓨터에 연결을 했는데 인식을 못 하는거예요. 그래서 다시 가서 항의를 했죠. 마이크 안 된다. 항의를 해갖고 환불을 했는데 알고보니까 이 마이크를 그냥 꽂는 것이 아니고 그런 그 녹음용 마이크들은 마이크 앰프가 필여하다는 거예요. 전혀 몰랐죠. 어쨌든 그 애꿎은 분한테 항의를 하고 환불을 하고 환불을 받고 또 새로운 마이크를 샀어요. 그래서 처음에 에피소드 한 1, 2 까지는 컴퓨터에 내장된 마이크로 했는데 그 이후로는 제가 새로 구입한 이 좋은 마이크로 (뭐 좋아봤자지만 어쨌든) 어 컴퓨터의 내장마이크가 아닌 외부 마이크를 연결해서 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USB 마이크라는 있더라고요. USB에 꼽기만 하면 인식을 하는 마이크가 있어서 그걸 사서 하고있는데, 마이크 스탠드도 있고 그러니까 좀 그럴듯합니다.
자 오늘은 지금까지 팟캐스트 ‘책 읽는 시간' 주로 다른 분들의 책을 가지고 했는데 오늘은 제 책을 가지고 해볼까 합니다. 원래 이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를 구상했을 때는 별 잡소리 없이 그냥 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고 했습니다. 제 책을 읽으면 좋은 점이 하나 있는게, 저작권 문제에 걸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저작원이 저한테 있으니까요. 제가 한 권을 통채로 읽어도 괜찮고, 뭐 띄엄띄엄 읽어도 괜찮고, 읽다 말아도 괜찮고. 뭐 하튼 그래서 제 책을 읽을 까 했는데 약간 좀 쑥스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작가는 사실 자기책을 제일 잘 읽죠. 제가 그런경험이 몇 번 있는데 다른나라 작가들도 보면 그렇고요, 우리나라 작가들도 보면 남의 책을 읽을 때 보다는 자기 책을 비교적 잘 읽습니다. 자신있게 읽고요. 리듬도 있고. 왜냐하면 작가들은 책을 내기 전에 정말 여러번 자기 원고를 읽게되죠. 예를들어, 어디 연재를 한다고 하면 연재한 원고를 쓰죠. 쓰고 그것을 뭐 어디로 보내기 전에 여러번 다시 읽게됩니다. 읽고, 소리내서 읽어보기도 하고요. 그 걸리는 부분들을 찾아내죠. 계속 그런 과정을 반복을하는데, 나중에 책이 붂일 때도 작가들은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는데, 보통은 뭐 네 번, 다섯 번, 열 번, 제 경우 같은 경우에는 완성된 원고를 한 스무 번 정도는 읽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책이 나온 뒤에도 여러번 작가들은 자기 책을 읽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안 읽는 작가들도 있더라고요. 책이 나오면 뒤도 안 돌아 본다는 작가들도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은 편입니다. 읽은 책을 거듭하여 다시 읽고, 수정할게 있으면 판을 거듭할 때, (중쇄를한다고 하죠?) 새로 낼 때 고치는 편이예요. 그래서 제 편집자들은 잘 알고있죠. 제가 책이 나온지 일 년 후에도, 이 년 후에도, 가끔은 오 년, 육 년 후에도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자.' 얘기를 해요. 문장을 바꾸기도 하고, 단어를 빼기도 하고. 또 뒤늦게 오자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사실은 작가들이 자기 텍스트에 상당히 익숙해 있죠. 물론 쓰고난 뒤에 많이 잊어버리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다른 사람의 리듬보다는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내재된 리듬 속에서 책을 읽어내려가니까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읽을 책은요, 저의 첫 번 째 장편 소설입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소설인데, 이 소설은 1996 년에 발표를 했습니다. 이것으로 ‘문학동네 작가상' 1 회였죠? 1 회 작가상을 수상하게 됐는데, 문학동네라는 출판사는 그때만 해도 작은 신생 출판사였습니다. 저도 그당시에는 뭐 신인이었고, 그래서 저는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출판사가 좋은 출판사인지 잘 알지를 못 했어요. 근데 그때 새로 생긴 개간지가 ‘문학동네'였는데, 1 회를 보니까 (창간호죠?) 1 회를 보니까 어? 폰트도 좀 세련된 것 같고. 편집위원들도 좀 젊은 것 같고. 뭔가 좋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괜찮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공모를 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 원고를 한 번 써서 보내 봐야지, 보내 봐야지 하다가 그냥 시간이 흘러간거예요.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까, 그 ‘문학동네 작가상' 그때는 이름은 ‘신인 작가상'이었는데 상금은 천만 원이었습니다. 그때로서는 되게 큰 돈이었죠. 지금도 물론 큰 돈입니다만, 그 공모 일자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거예요.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4 월 30 일인가가 마감이었는데, 4 월 1 일 까지 그냥 ‘뭘 쓰지?' 그러고 있었던거예요. 집에서. 그러다가 정신이 번쩍들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는데 ‘아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정말 진솔하게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런 인물이 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집에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었는데, ‘아 다른 사람의 자살을 도와주는 인물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인물에겐 누군가가 자기 얘기를 다 털어놓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된거예요. 그래서 그런 인물을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그리고 생각이 나고 또 그 인물에 대한 얘기를 한번 써봐야 되겠다고 앉아서 15 일 만에 그 소설을 다 썼습니다. 초고를. 정말 미친듯이 썼고 15 일 동안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전화도 끊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15일 동안 썼더니 장편소설 하나가 (물론 좀 짧은 소설입니다만) 끝이 났습니다. 쓸 때 대단히 좀 폭풍같이 썼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래서 딱 탈고 했을 때가, 딱 초고를 털었을 때가 4 월 15 일이었어요. 보름정도 걸렸다 생각을 했죠. 그러고서는 마감이 좀 남았기 때문에 숨을 돌린 후에 고쳤죠. 그때는 부모님 집에살고 있을 때였어요. 저는 소설, (그 뒤로 생긴 버릇인데) 소설을 좀 집중적으로 쓰기 전에는 심지어 부모님과 불편한 관계였다거나, 가족간에 껄끄러운 점이 있었다면 일단 화해를 합니다. 마음이 불편하면 소설에 집중할 수 없으니까요. 마음을다스리는것도 소설을 쓰기전에 어떤 일종의 준비라고 생각을 합니다. 화해를 하는거죠. 잘못했다 그러고, 그러고 나서 모든 신변을 정리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이 소설인데, 1996 년에 썼는데 여전히 계속 꾸준히 팔리고 있고요. 그런걸 보고 농당삼아 출판사 편집자와 전는그런 농담도 하는데 ‘일 년에 자기를 파괴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독자가 일, 이천 명을 꼭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도 합니다.
오늘 이제 이 소설 생각하게 된것은 어떤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그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리죠. 제가 지난 11 월에 몇 달 전이죠. 중국 산동대학이라는 곳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