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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2 - 샐린저, 데이브브루백그리고금각사 (J. D. Salinger, Dave Brubeck) - Part 3

Episode 2 - 샐린저, 데이브브루백그리고금각사 (J. D. Salinger, Dave Brubeck) - Part 3

타인이 모조리 멸망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정말로 당당하게 태양을 향해 얼굴을 들 수 있기 위해서는 세계가 멸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의 고자질이 있은 지 두 달쯤 뒤에 우이코는 해군병원 근무를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았다. 마을 사람들은 여러가지 소문을 수군거리고들 있었다. 그리고 가을도 끝나갈 즈음에 그 사건이 일어났다.

네, 이 부분이 그 첫 번째로 우이코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고요. 곧 이어서 우이코에게 일어나는 어떤 사건, 이 주인공이 목격하게 됩니다. 두 번 째 부분은 우이코 사건보다 조금 더 인상적입니다. 제가 15 년 전에 이 “금각사”를 처음 읽고서 가장 인상 깊게 생각했던, 그런 이미지예요. 이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이웃 절에 가서 구경을 하게 되는데요. 절에서 한 여성이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럼 이 부분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전쟁 중에 이처럼 화려한 일본 옷을 입은 여성을 본 적이 일찍이 없었다. 그런 옷 차림으로 집 밖에 나섰다가는 당장 길에서 눈총을 받고 되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그만큼 그 옷 차림은 호사스러웠다. 자세한 무늬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물빛 바탕에 꽃무늬가 그려져 있거나 수가 놓여져 있었고, 띠에서는 금실이 반짝이고 있어서, 다소 과장해 말한다면 그 일대가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젊은 미녀는 단아하게 앉아있었다. 흰 옆모습이 조각처럼 또렷히 부각되어 정녕 살아있는 여자인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형편없이 더듬거리며 중얼거렸다.

“저거…정말 살아있는 걸까?”

“나도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꼭 인형같지?”

쯔루가와는 난간에 가슴팍을 밀어 붙인 채 눈도 떼지 않고 대꾸했다. 그때 안 쪽에서 군복차림의 젊은 육국사관이 나타났다. 그는 예의 바르게 여인 앞쪽에 한 두 자 간격을 두고 대면해 앉았다. 한동안 둘이는 그림처럼 마주 앉아있었다. 여인이 일어섰다. 조용한 몸짓으로 낭하 저쪽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조금있다가 여인은 찻잔을 받쳐들고 미풍에 긴 소맷자락을 나부끼면서 돌아왔다. 남자에게 차를 권한다. 예법대로 차를 권하고는 제자리에 앉았다. 남자가 무어라고 말을 하고있다. 남자는 좀처럼 차를 마시지 않았다. 그 시간이 너무나 길었고, 긴장해 있음을 느꼈다. 여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난 건 그 직후였다. 여인은 자세를 똑바로 한 채 갑자기 앞 깃을 헤쳤다. 내 귀에는 단단하게 동여 맨 허리띠 안 쪽에서 잡아당겨지는 비단 옷자락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하얀 가슴이 드러났다. 나는 숨을 삼켰다. 여인은 희고 풍만한 유방 한 쪽을 제 손으로 끄집어 내었다. 사관은 깊숙한 검은 빛 찻찬을 들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갔다. 여인은 유방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비비듯이 젖을 짰다. 나는 그것을 눈으로 봤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검은 찻잔 안 쪽에 거품이 일고있는 올리브 색 차 속에 희고 따듯한 젖이 품어져 방울지면서 떨어지는 광경을, 고요한 차의 표면이 하얀 젖에 흐려져 거품이 일으키는 광경을, 바로 눈 앞에 보는 듯이 똑똑히 느낀것이다. 남자는 찻잔을 기울여 그 이상한 차를 마셨다. 여인의 하얀 가슴은 도로 숨어버렸다. 우리 두 사람은 등골이 굳어진 채, 그 광경을 유심히 보았다. 그 후에 생각한 것이지만, 그것은 사관의 아이를 밴 여인과 전쟁터로 나가는 사관과의 이별의 의식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의 감동은 어떤 해석도 거부했다. 얼마나 뚫어지게 보고있었던지 어느새 남녀의 모습이 그 방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다만 널따란 양탄자만 남아있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나는 그 하얀 옆얼굴의 부각과 무엇으로도 비할 수 없는 하얀 가슴을 보았다. 그리고 여인이 사라진 뒤에도, 그 하루의 나머지 시간도,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나는 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분명히 그 여인은 되살아난 우이코…그 사람이라고.

네, 뭐 잘 들어보셨습니까? 자~, 이 부분에서 이 주인공이 강한 인상을 받게되는데요. 나중에 이 여성과는 다시 조우하게 됩니다. 이 뒤에 페이지가 한 두 페이지 정도 넘어가면, 바로 이어서, 사실은 에피소드 상으로는 바로 뒤 이어서 나오는 것인데요. 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어렸을 때, 모기장 속에서 아버지와 (그리고) 어머니, (그리고) 자기, 그리고 먼 친척 남자가 함께 자게되는데요. 주인공이 자면서 어떤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단히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이 잠결에 깨어나서 어머니의 부정을 목격할 때, 뒤에서 그의 눈을 가려주던 아버지의 손입니다. 아버지는 이 주인공의 말대로라면 어떤 ‘지옥을 가려주는 손바닥'입니다. 아버지의 손바닥은 절묘한 표현인데요. 그러므로서 이 주인공은 지옥으로 부터, 말하자면 시야가 가려지게 되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것만 보라는 (어떤) 아버지의 프레임인데, 이 금각사를 볼때 이 아버지 (그렇게 중요한 인물같아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소설의 서두에도 아버지가 나오죠? 그리고 어떤 끔찍한 것을 보려고 할 때도 아버지가 가려주고요. 그리고 살고있는 곳, (역시)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죠. 그리고 금각사로 보내게 된 것도 아버지의 뜻입니다. 아버지는 속세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는 중이었고요. 이런 아버지의 프레임이라는 것은 이 금각사의 주인공을 이해하는데 (또) 중요한 하나의 흥미로운 프레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아버지라는 인물을 별로 필요가 없는 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있을까? 사실은 이런점이 (어떤) 소설을 늘 흥미롭게하는 부분인데요.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있을까? 이런 의문점에서 부터 소설에 어떤 새로운 레이어가 덧씌워지는 것이죠. 저는 뭐 제가 이번에 번역을 했습니다만. 스콧 핏츠 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할 때 가장 이상했던 부분은 바로 그 앞부분입니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다 너 같은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 뒤에 아버지는 나오질 않거든요. 이상하다. 이 아버지는 전혀 중요한 존재가 아닌데, 소설의 맨 처음에 등장하거든요. 제가 영문학 교수한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핏츠 제랄드가 실수한 것 같다. 소설의 이야기 속으로 바로 뛰어들지 않고, 주저하면서, 불필요한 아버지 얘기 같은 걸 덧붙인게 아니냐?' 제가 이렇게 질문을 했더니, 그 양반 말이, ‘그렇지 않다. 이것은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츠비 같은 인물도 맨 나중에 그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개츠비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라났는지 얘기하게 되죠. 닉 캐러웨이의 아버지는 소설의 맨 처음에 나오고, 개츠비의 아버지는 맨 나중에 나오게 됩니다. 결국엔 이들은 건국된지 얼마 안 되는 미국이란 나라를 이어받아서 건설해 나가는 사람들로써 아버지들의 세계관, 그 프레임으로 부터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핏츠 제랄드의 장치인 것이죠.

오늘 뭐 이렇게 해서 “금각사”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다들, 저의 이런 어설픈 발췌로 떼우지 마시고, 제대로 읽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한번 쯤 더 뒤적뒤적 하면서 읽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시간에는 글쎄요.. 무슨 책을 할까요?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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