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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1 - … – Text to read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1 -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Mishima Yukio)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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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Mishima Yukio) - Part 1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안녕하세요.

김영하입니다.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오늘 첫 번 째 시간인데요. (어...) 오늘 첫 번 째 시간인 만큼 팟캐스트가 어떻게 진행 될 것인지, 앞으로 어떤 내용들을 담을 것인지,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 팟캐스트는 아이팟이라든가 MP3 플레이어를 위해서 만들어진, 그런 소통의 도구인데요. 아이튠즈를 깔고 계신 분들에게도 해당이 되겠습니다. 이 ‘책 읽는 시간'은 (어…) 말 그대로 제가 책을 읽는 시간입니다. (어…) 제 책을 읽을 수도 있구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책, 제가 최근에 읽고 좋았던 부분이라던가, 아니면 책 전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 (어…) 이, 그 ‘책 읽는 시간'은 공중파도 아니구요. 그리고 무슨 윤리위원회라던가 무슨 방송통신윤리위원회, 이런데 규정을 전혀 준수하지 않습니다. (어…) 이것은 뭐 청소년에게 나가는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뭐 듣는다고 해로울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어…) 원하는 사람들만 찾아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제 마음데로, 제가 하고싶은 얘기를 하게 될 것이구요. 그리고 책도, 아 뭐 18 세 가, 12 세 가, 뭐 이런거 없습니다. 제가 읽고 싶은 책 내용을 읽고 싶은 대로, 원문 그대로 읽게 되겠습니다.

요, 오늘 첫 시간에 읽을 책은요.

아.. 유명한 작가죠? 일본의 미시마 유키오. 어.. 예, “금각사”라는 책입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이기도 하고요. 전후 일본 문학을 그야말로 ‘대표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 과연 이것 보다 훌륭한 작품이 나왔느냐?' 모든 일본의 문인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 자신있게 ‘네! '라고 대답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 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번역본은요, 1983 년에 나온 겁니다. 역자는, 시인이시죠, 김우란 선생님이시고요. 그래서 그런지, 대단히 유려한 번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혹시 헌 책방에서 이 판본을 보시면, 한 번 사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983 년에 학원사는 세계문학전집을 간행하게 됩니다. 이 학원사의 세계문학전집은 한글세대를 위한 세계문학전집을 표방했습니다. 이전까지의 세계문학전집은 세로로 주로 나와있었죠. 그게 더 품위도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학원 세계문학전집에 이르러서는 이제 가로쓰기가 완전히 정착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그러나 뭐 ‘습니다'같은 건 여전히 ‘읍니다', 마춤법 표기는 지금보다 다르지만, 아… 상당히 좋은 번역들이 많이 들어있는 세계문학전집이었습니다. 특히 그 박형규 선생이 번역을 했던, 도스도예프스키의 작품들이라던가. 이런 러시아 문학들 아주 훌륭했구요. 이 학원 세계문학전집 특징은 특히 미국 문학들이 많이 포함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때,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만, 뭔가 아르바이트를 했는데요. 그래서 돈을 받았는데, 그때 번 돈이 한 11 만원, 12 만원 정도 됐는데, 종로 6 가 청계천 근처에 전집 도매하는 곳에 가서, 이 백 권을 통채로 샀습니다. 백원을 샀는데 11 만원 정도 했었죠. 그걸 집으로 들고 오면서 대단히 행복해 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이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대단히 훌륭한 작품입니다만, 이번에 다시 읽어보면서는 뒷 부분이 아니라 앞부분에 상당히 작가가, 뭐랄까요, 복선을 숨겨놨다고 할까요? 이런 복선은 처음에 읽을 때는 잘 알 수 없는 부분인데요. 두 번, 세 번 읽어야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이 앞부분, 특히 소설 쓰기를 공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좋은 작품의 앞 부분을 여러번 읽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 알고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앞부분을 읽어보면 상당히 좋은데요. 왜냐하면 이 작가가 앞 부분에 공을 많이 들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독자들을 안내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재능있는 작가들은 대부분 소설의 앞 부분에 대단히 치밀하고 섬세하게, 어떤 복선을 깔아 놓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그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제 1 장 부분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1 장.

내가 어릴 때 부터 아버지는 자주 금각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내가 태어난 곳은 마이즈루에서 동북쪽, 일본해로 쑥 뻗어나간 아주 쓸쓸한 바닷가 마을이다. 아버지의 고향은 그곳이 아니고 마이즈루 동쪽 교외의 시라쿠였다. 아버지는 주위의 권유로 승적에 올라 바닷가 작은 절에 주지스님이 되었고, 거기서 결혼해 나를 낳은 것이다. 절이 있는 나리우 마을 근방에는 내가 다닐만 한 중학교가 없었다. 이윽고 나는 부모 슬하를 떠나 아버지 고향에 사는 숙부님 댁에 가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히가시 마이즈루 중학교를 걸어서 통학했다. 아버지의 고향은 유난히 햇빛이 내리 쐬는 고장이었다. 그러나 일 년 중 11월과, 12 월 께가 되면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하던 날에도 하루에도 너댓 차례씩 가을비가 뿌리고, 지나가곤 하였다. 내 변덕스런 성격도 이런 고장에서 살면서 길러진게 아닌가 싶다. 5 월의 저녁 무렵, 학교에서 돌아와 숙부님 댁 2 층에 자리한 내 공부 방에서, 맞은 편 나직한 동산을 바라본다. 실록의 산허리가 저녘 노을 빛을 받아, 마치 들판 한 가운데 금빛 병풍을 세워놓은 것 처럼 보인다. 그럴 때, 나는 금각사를 연상했다. 사진이나 교과서에서 현실의 금각사를 종종 대하면서도 내 마음 속에는 오히려 아버지가 들려준 금각사의 환상이 눈에 어른거렸다. 아버지는 결코 현실의 금각사가 황금빛으로 찬연히 빛나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아버지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금각사 만큼 아름다운 곳은 지상에는 다시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금각'이라는 글자라던가, 그 음운에서 내 마음이 그려낸 금각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저멀리 논 바닥이 햇살이 반짝이는 걸 보거나 하면, 그건 보이지 않는 금각사의 그림자라고 생각했다. 후쿠이현과 이쪽 교오토구의 경계를 이룬 요시자카 고개는 바로 동쪽이 된다. 그 고갯마루에서 해가 떠오른다. 그쪽이 실제 교오토와는 정반대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산골짜기로 퍼져오르는 아침햇살 속에서 금각사가 아침 하늘에 우뚝 솟아있는 걸 보곤하였다. 이런 식으로 금각사는 여기저기 온갖 곳에 나타났으며, 그러면서도 그것을 실제로는 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고장에 잇닿아 있는 바다나 매한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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