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장 팥쥐의 비밀
콩쥐와 결혼한 원님은 행복했습니다. 콩쥐도 행복해서 항상 웃었습니다.
그런데 원님은 일 때문에 자주 한양에 갔습니다. 그래서 콩쥐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았습니다. 원님이 한양에 가면, 콩쥐는 주로 뒷마당에서 꽃을 심거나 연못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마을이 편안하기를 늘 바랐습니다. 매일매일이 꿈같은 날이었습니다.
그러던 7월의 어느 날, 누군가 콩쥐를 찾아왔습니다. 그날도 원님은 한양에 가고 없었습니다. 콩쥐를 찾아온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팥쥐였습니다. 콩쥐는 팥쥐가 갑자기 찾아와서 놀랐지만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어서 와.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가워.”
“저도 오랜만에 언니를 보니 좋아요. 그동안 보고 싶었어요.”
팥쥐가 콩쥐에게 언니라고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콩쥐는 팥쥐를 손님방으로 안내하고 맛있는 음식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팥쥐는 음식을 먹지 않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 울어? 무슨 일이 있어?”
콩쥐가 걱정하니까 팥쥐가 말했습니다.
“언니, 그동안 언니를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언니 없이 혼자 지내니 언니가 너무 그립고 외로워요. 그동안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팥쥐의 말을 듣고 콩쥐가 말했습니다.
“지난 일은 잊고 우리 앞으로 잘 지내자.”
“언니, 고마워요.”
“그만 울고 이 음식 좀 먹어 봐.”
“언니를 보니까 안 먹어도 배가 불러요. 그런데 언니, 원님은 어디에 계세요?”
“한양에 가셨어. 오늘 저녁쯤에 오실 것 같아.”
“원님이 바쁘셔서 언니도 나처럼 외로울 것 같아요.”
“아니야. 뒷마당에 꽃도 심고, 연못 주변도 산책하며 보내고 있어.”
‘연못?'
팥쥐는 좋은 생각이 난 것처럼 웃었습니다. 그리고 콩쥐에게 말했습니다.
“언니, 여기 연못이 있어요? 저도 연못에 가 보고 싶어요.”
콩쥐는 팥쥐와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뻤습니다. 팥쥐와 콩쥐는 손을 잡고 뒷마당을 걸었습니다. 연못에 왔을 때 팥쥐가 말했습니다.
“언니, 여기 경치가 좋아요. 우리 여기에 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간식도 먹어요.”
“그러자.”
콩쥐와 팥쥐는 연못 옆에 앉았습니다.
“언니랑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까 정말 좋아요.”
“나도 정말 좋아. 새어머니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네, 어머니께 말씀 드릴게요.”
팥쥐가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보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언니! 하늘 좀 봐요. 오늘 하늘이 참 예뻐요.”
콩쥐도 하늘을 봤습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있었습니다. 팥쥐가 계속 하늘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 구름은 뭘 닮았는데……. 언니, 저 구름이 뭘 닮은 것 같아요?”
콩쥐도 하늘을 보며 말했습니다.
“무슨 구름?”
“저 구름, 일어나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콩쥐는 팥쥐가 말하는 구름을 찾으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콩쥐가 계속 하늘을 보며 말했습니다.
“어떤 구름? 나는 안…….”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팥쥐가 콩쥐를 연못으로 밀었습니다.
“악!”
콩쥐는 그만 연못에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팥쥐는 콩쥐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서둘러 콩쥐의 방으로 갔습니다. 팥쥐는 콩쥐의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말했습니다.
“흥! 원님의 아내는 네가 아니라 바로 나야!”
그때였습니다. 원님이 한양에서 돌아왔습니다. 팥쥐는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원님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콩쥐처럼 행동하고 말했습니다.
“많이 피곤하지 않으세요? 오늘은 일찍 쉬십시오.”
그런데 원님은 콩쥐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평소 콩쥐 얼굴과 아주 달랐기 때문입니다.
“당신, 얼굴이 아주 이상합니다. 얼굴색도 까맣고, 얼굴에 상처도 많고…….”
팥쥐가 말했습니다.
“뒷마당에서 꽃을 심을 때 햇빛 때문에 얼굴이 탔어요. 그리고 방으로 들어올 때 넘어져서 얼굴에 상처가 생겼어요.”
원님은 팥쥐의 거짓말을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