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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무대: 2016 10월 - 11월, 용필 오빠 콘서트 가는 길 (2016/11/04) (3)

(거칠게 CD튼다) M 용필 오빠의 <허공> -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일화 큰엄마? 내 엄마가 큰엄마였다고? 야.

왜 노래가 이렇게 슬퍼! 다른 거 틀어!

남규 저 성질은. 누나야 말로 지금이라도 낳아주신 분 찾아가지 그래요. (‘허공' 끄고 새로 튼다) M 용필 오빠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일화 차라리 날 낳아준 분이 키웠어도 이보다 나았어. 꺼! 누가 이렇게 처량한 노래 틀라 했냐고 자식아!

남규 왜 용필이 형 노래 갖고 성질이에요.

일화 (울며 소리치는) 네가 지금 짜증나게 하잖아!

남규 내가 언제요!

일화 우리 엄만데. 큰엄마라니... 낳아준 분한테 가라니... 엉엉.

남규 (당황) 그건 아까 큰누나가 이화누나한테 한 소리여서 나도 홧김에.

일화 나한테 엄마가 또 어딨니... 우리엄마 이름은 김옥심 여사. 그분이 내 엄만데.. 남규 큰누나! 일화 내가 어떻게 엄마가 우리를 힘들게 키운 걸 몰라.

남규 누나!

일화 내가 성질이 지랄 같고 속이 없어서 그렇지 나도 안다고... 엄마는 맏이인 나를 제일 의지한 거. 그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나만 걱정한 거.

남규 그 때 기억나요? 누나. 엄마는, 큰 누나가 자기만 미워한다고 서러워서 집에 안 들어오면 골목에서 항상 애타게 부르셨잖아요.

일화 (우는) 기억나.... 일화 나는 어두워진 동네 언덕에 앉아 엄마 모습을 봤어. 엄만 항상 그랬어.

남규 .... 일화 엄마. ... M 회상으로 가는 모드 E 동네 개들 짖는 소리. 새소리.

엄마 (OFF에서. 애타게) 일화야~ 일화야~ 고등일화 (우는) 엄마... 엄마... 엄마!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간다) 일화 그렇게 달려가면 엄마는 어디갔었냐며, 평생 일만해서 거친 그 손으로 날 안주고 눈물도 닦아주셨어. 그 포근한 엄마 냄새 난 잊을 수가 없었는데... 남규 그래 그랬어. 일화 엄마는 버스비를 주면서도 이것 밖에 못 줘서 미안하다며 그 돈을 내 손에 꼭 쥐어주었고 나는 속없이 늘 툴툴거리며 학교에 갔어. 엄마가 힘들게 일하신 것도 모르고.

남규 엄마는 누나들이 커서 집을 떠나고 혼자 사시며 조용필이 TV에 안 나온다고, 왜 조용필이 요새는 TV에 안 나오냐고, 우리 딸들이 제일 좋아한 가순데 안 나온다고 서운해 하시더라. 그게 엄마 마음 아닐까.

일화 엄마... 남규 엄마는 우리가 어려서 조용필에 미쳐 있을 때 그게 그렇게 좋았나 봐. 자식들이 떠났어도 그 기억으로 사신 것 같아.

일화 (더 엉엉) 엄마... 남규 그러니까 우리 오누이 진짜 친형제라구. 아니 친형제보다 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그게 엄마가 우릴 키우실 걸 보답하는 거야.

일화 (울다가 웃으며) 나도 안다고. 누가 그걸 몰라?

남규 큰누나 웃었다. 성질 부리니까 이제 큰누나 같네.

일화 언젠 싸이코 같다더니.

남규 그래도 그게 큰누나지. 이화누난 착한 게 이화 누나고.

일화 그래. 이젠 서럽다는 생각 안 하고 열심히 살게. 엄마처럼 우리 애들한테도 당당한 엄마가 될 거야.

남규 그래야죠. 그게 우리 식구 정신이죠.

일화 엄마가 우리한테 물려주신 사랑 절대 안 잊을 거야. 이제 나도 맏이 노릇하며 네들이랑 행복하게 살 거야.

남규 그럼 전화해요 얼른. 이화누나도 데리고 가야죠.

일화 어. 알았어. (휴대폰 꺼내는데) E 일화 휴대폰 벨. 일화 어. 이화다.

남규 받아요.

일화 (전화 받으며) 어디야!

이화(F) (화난) 어디면! 생각해보니 열 받네. 내가 왜 가야 돼? 나도 우리 집 둘째 딸인데.

일화 (울컥) 이화야.

이화(F) 나도 언니 너랑 남규랑 같이 용필 오빠 콘서트 갈 거라고!

남규 어디예요 이화누나! 데리러 갈게!

일화 어디니 이화야?

이화(F) 콘서트 시작된 지 한참이 됐는데 어딜 와? 두 사람은 먼저 가서 용필 오빠 보고 있고 나는 지금 택시 타고 갈 테니까 콘서트장에서 만나. 생각할수록 열 받어. 어떻게 나를 돌려보내!

일화 이화야.

이화(F) 암튼 두 사람 다 나한테 죽었어. 이따 봐. 끊어. (전화 끊는다) 일화 미안해. 이화야.

남규 그럼 죽기 살기로 밟습니다. 이제 곧 다 만납니다. 용필이 형 우리가 달려갑니다~ E 자동차 속도 올리는 소리. 일화 빨리 와 이화야.

남규 빨리 와 이화 누나!

E 남규와 일화 밝게 웃으며.

M. 브릿지 E. 조용필 콘서트장(체육관) E. 조용필 ‘단발머리' 나오면, 관객들 함성 일화, 이화 (단발머리 목터져라 따라부르는)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사람.... 남규 큰 누나 행복해요? 일화 그럼 남규 작은 누난? 이화 당근 말밥이지 남규 (외치는) 큰 누나, 작은 누나 사랑합니다. 일화 사랑해 남규야, 이화야 이화 사랑해 언니, 남규야 E. 다 함께 웃는 M. 조용필 노래로 마무리 .


(거칠게 CD튼다)

M 용필 오빠의 <허공> -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일화 큰엄마? 내 엄마가 큰엄마였다고? 야. 왜 노래가 이렇게 슬퍼! 다른 거 틀어!

남규 저 성질은. 누나야 말로 지금이라도 낳아주신 분 찾아가지 그래요. (‘허공' 끄고 새로 튼다)

M 용필 오빠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일화 차라리 날 낳아준 분이 키웠어도 이보다 나았어. 꺼! 누가 이렇게 처량한 노래 틀라 했냐고 자식아!

남규 왜 용필이 형 노래 갖고 성질이에요.

일화 (울며 소리치는) 네가 지금 짜증나게 하잖아!

남규 내가 언제요!

일화 우리 엄만데. 큰엄마라니... 낳아준 분한테 가라니... 엉엉.

남규 (당황) 그건 아까 큰누나가 이화누나한테 한 소리여서 나도 홧김에.

일화 나한테 엄마가 또 어딨니... 우리엄마 이름은 김옥심 여사. 그분이 내 엄만데..

남규 큰누나!

일화 내가 어떻게 엄마가 우리를 힘들게 키운 걸 몰라.

남규 누나!

일화 내가 성질이 지랄 같고 속이 없어서 그렇지 나도 안다고... 엄마는 맏이인 나를 제일 의지한 거. 그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나만 걱정한 거.

남규 그 때 기억나요? 누나. 엄마는, 큰 누나가 자기만 미워한다고 서러워서 집에 안 들어오면 골목에서 항상 애타게 부르셨잖아요.

일화 (우는) 기억나....

일화 나는 어두워진 동네 언덕에 앉아 엄마 모습을 봤어. 엄만 항상 그랬어.

남규 ....

일화 엄마. ...

 

M 회상으로 가는 모드

E 동네 개들 짖는 소리. 새소리.

엄마 (OFF에서. 애타게) 일화야~ 일화야~

고등일화 (우는) 엄마... 엄마... 엄마!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간다)

 

일화 그렇게 달려가면 엄마는 어디갔었냐며, 평생 일만해서 거친 그 손으로 날 안주고 눈물도 닦아주셨어. 그 포근한 엄마 냄새 난 잊을 수가 없었는데...

남규 그래 그랬어.

일화 엄마는 버스비를 주면서도 이것 밖에 못 줘서 미안하다며 그 돈을 내 손에 꼭 쥐어주었고 나는 속없이 늘 툴툴거리며 학교에 갔어. 엄마가 힘들게 일하신 것도 모르고.

남규 엄마는 누나들이 커서 집을 떠나고 혼자 사시며 조용필이 TV에 안 나온다고, 왜 조용필이 요새는 TV에 안 나오냐고, 우리 딸들이 제일 좋아한 가순데 안 나온다고 서운해 하시더라. 그게 엄마 마음 아닐까.

일화 엄마...

남규 엄마는 우리가 어려서 조용필에 미쳐 있을 때 그게 그렇게 좋았나 봐. 자식들이 떠났어도 그 기억으로 사신 것 같아.

일화 (더 엉엉) 엄마...

남규 그러니까 우리 오누이 진짜 친형제라구. 아니 친형제보다 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고...그게 엄마가 우릴 키우실 걸 보답하는 거야.

일화 (울다가 웃으며) 나도 안다고. 누가 그걸 몰라?

남규 큰누나 웃었다. 성질 부리니까 이제 큰누나 같네.

일화 언젠 싸이코 같다더니.

남규 그래도 그게 큰누나지. 이화누난 착한 게 이화 누나고.

일화 그래. 이젠 서럽다는 생각 안 하고 열심히 살게. 엄마처럼 우리 애들한테도 당당한 엄마가 될 거야.

남규 그래야죠. 그게 우리 식구 정신이죠.

일화 엄마가 우리한테 물려주신 사랑 절대 안 잊을 거야. 이제 나도 맏이 노릇하며 네들이랑 행복하게 살 거야.

남규 그럼 전화해요 얼른. 이화누나도 데리고 가야죠.

일화 어. 알았어. (휴대폰 꺼내는데)

E 일화 휴대폰 벨.

일화 어. 이화다.

남규 받아요.

일화 (전화 받으며) 어디야!

이화(F) (화난) 어디면! 생각해보니 열 받네. 내가 왜 가야 돼? 나도 우리 집 둘째 딸인데.

일화 (울컥) 이화야.

이화(F) 나도 언니 너랑 남규랑 같이 용필 오빠 콘서트 갈 거라고!

남규 어디예요 이화누나! 데리러 갈게!

일화 어디니 이화야?

이화(F) 콘서트 시작된 지 한참이 됐는데 어딜 와? 두 사람은 먼저 가서 용필 오빠 보고 있고 나는 지금 택시 타고 갈 테니까 콘서트장에서 만나. 생각할수록 열 받어. 어떻게 나를 돌려보내!

일화 이화야.

이화(F) 암튼 두 사람 다 나한테 죽었어. 이따 봐. 끊어. (전화 끊는다)

일화 미안해. 이화야.

남규 그럼 죽기 살기로 밟습니다. 이제 곧 다 만납니다. 용필이 형 우리가 달려갑니다~

E 자동차 속도 올리는 소리.

일화 빨리 와 이화야.

남규 빨리 와 이화 누나!

E 남규와 일화 밝게 웃으며.

M. 브릿지

 

E. 조용필 콘서트장(체육관)

E. 조용필 ‘단발머리' 나오면, 관객들 함성

일화, 이화 (단발머리 목터져라 따라부르는)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사람....

남규 큰 누나 행복해요?

일화 그럼

남규 작은 누난?

이화 당근 말밥이지

남규 (외치는) 큰 누나, 작은 누나 사랑합니다.

일화 사랑해 남규야, 이화야

이화 사랑해 언니, 남규야

E. 다 함께 웃는

M. 조용필 노래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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