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LingQ를 개선하기 위해서 쿠키를 사용합니다. 사이트를 방문함으로써 당신은 동의합니다 쿠키 정책.


image

KBS 무대: 2016 10월 - 11월, 부산에 가면 콩고 고릴라를 만날 수 있나요 (2016/10/07) (1)

부산에 가면 콩고 고릴라를 만날 수 있나요 (2016/10/07) (1)

작의 : 태어나 처음 부모님이 되어 처음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는 건 경험해보지 않아도 알만한 일이다.

무한한 사랑만을 주며 기르고

싶지만 맘처럼 되지 않기도 할 테다.

아이들은 단순히 수많은 감정 중

에 단연 사랑과 관심만을 원하지만 어른들은 때론 사랑해보다 미안하

단 말을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주기도 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 어린 아

이들이 우리들에게 사랑을 배울 수 있기를, 조금은 인내하고, 조금은

세심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등장인물

-송아람 (6세.여) 부모님의 잦은 다툼으로 걱정이 많은 아이.

엄마의 ‘아람아

미안해'를 가슴 깊이 안고 걱정하는 아이. 엄마가 뭐든 미안해하지 않

도록 눈치보며 혼자 뭐든 잘 해내려 하는 아이.

속내를 잘 숨기고 괜

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슬퍼도 당돌한 척을 한다.

-장숙희 (16세.여.

) 6-7세의 지능을 가지고 있고 아람이가 속내를 가장 잘 이

야기하며 좋아하는 친구다.

부산에서 아빠, 삼촌과 함께 살다가 아빠

가 바빠지며 할머니 댁으로 숙희를 보냈다.

아람이에게 짱숙이 언니.

-나지영 (39세.여.아람母) 친구를 좋아하는 남편 호준 때문에 외롭지 않을 날

이 없다.

그러던 중 호준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더더욱 사이는

틀어져만 간다.

아람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해 미안하지만 무탈하

게 잘 자라주는 아람이 그저 대견하다.

-송호준 (39.남.아람父) 빚을 졌다는 생각보다 친구가 자신에게 빚을 떠안기고

잠적했다는 사실이 더 가슴 아프다.

그 외 할머니(60대.숙희 할머니), 삼촌(36세.숙희삼촌.도박페인), 아빠(46세.숙

희아빠), 김선생(28세.아람이 유치원 선생님) 등 다수

줄거리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이 자기 때문인 것만 같은 아람은 어느 날 내전으로멸종 위기에 있다는 콩고고릴라에 대한 다큐를 보며 어쩐지 저 고릴라들이 자신인 것만 같다.

그러던 중, 짱숙이 언니가 부산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콩고와 같이 더운 지방인 부산에 가면 콩고 고릴라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짱숙이 언니를 따라나서게 된다. 물론 그런 자신을 걱정할 엄마에겐 비밀에 부치고.......

M 시그널

효과 유치원 안.

아이들의 박수소리 들리다, 점차 멈추면,

김선생 자~ 다음은~ 송아람!

아람 (좋은) 네!

효과 아람, 김선생 앞으로 걸어가고,

김선생 자, 우리 아람이는~ 스스로 척척상!

엄마, 아빠 마중이 없어도 유치

원 버스를 잘 타는 아람친구는 세상에 혼자서 못할 일은 없어요.

으로 우리 아람 친구가 무엇을 척척 스스로 해낼지 지켜보도록 해요!

응원해요 아람 친구!

(상장주는) 자, 박수! 효과 하면, 박수치는 아이들.

아람 (받아들고) 감사합니다..~

효과 아람, 자기 자리로 다시 걸어가, 앉으면

숙희 (조용히 아람에게만 들리게) 아람아 축하해..

아람 (속삭이듯) 고마워~

혜미 (옆에서 듣고 있다가, 비웃으며) 바보들.

아람 뭐?

혜미 (앙칼진) 스스로 척척은 장숙희 너가 해야 하는 거야.

멍청아.

아람 (화나는) 야!

언니야!

짱숙이 언니! 언니는 열..열.살도 넘어!

혜미 열 여섯.

바보야. 근데 그럼 뭐하냐? 키만 크고 머리만 크지. 나보다

어린데 어떻게 언니냐?

아람 (씩씩대며) 사과해!

혜미 (메롱하며) 베엑...!

아람 언니라고 해!

혜미 싫은데?

(혀 내밀고 놀리는) 멜러멜러~

아람 (이씨!

꼬집어 버리는)

혜미 아악! (우는)

김선생 (달려오며) 어머!

아람아! 아람 (씩씩대며) 짱숙이 언니는 언니야!

김선생 (혜미 우는 거 달래며) 아휴... 아람아, 그렇다고 친구를 이렇게 꼬집

으면 어떡해!

아람이 방학식날 기분 좋게 상까지 받고서 친구한테 이

럼 쓰니!

숙희 (옆에서 덩달아 우는)

아람 언니.

울지 마.. 언니가 왜 울어? 숙희 나 때문이야...(울며) 나 때문이야..?

김선생 (혼잣말하듯) 아람이!

사과해!

아람 (씩씩대는데)

김선생 아람이.. 사과 안할 거에요?

아람 (울먹이지만 울진 않는) 안 해요...!

효과 아람, 뛰쳐나가면, 혜미 더 울고, 김선생, 혜미 달래기 급급한.

숙희 (울며 아람이 따라 나가는) 아람아..!

같이 가~

효과 점점 OFF.

효과 아람이 집 앞(아파트 복도).

걸어오는 아람과 숙희.

숙희 (아직도 훌쩍거리고 있는)

아람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사탕 꺼내며) 언니 때문인 거 아니라니까..

숙희 나, 때문, 인거잖아.

아람 (사탕 숙희 손에 쥐어주며) 그게 왜 언니 때문이야.

언니를 언니라고

안하니까 그런 거지.

사탕이나 먹어. 그리구 집에가.

숙희 이거, 주면서 사과해.

미안해.

해.

아람 이걸 걔한테 왜 줘!

그냥 언니 먹어!

숙희 (훌쩍거리다가, 사탕 뜯고 입에 넣어 쪽쪽 빠는)

아람 잘 먹을거면서.

숙희 내가 먹고.. 내가 사과할게.

아람 무슨 말 하는 거야.

(또박또박) 사탕은 언니가 먹.고! 사과는 박혜미

가 할 거야!

숙희 (훌쩍거리다가) 안녕.

효과 숙희, 뒤 돌아 걸어가는데,

아람 (보다가, 크게) 언니!

오늘 방학해서 내일은 나 유치원 안 가! 나랑

같이 유치원 안 가줘두 대!

(대답 없는 숙희. 작게 한숨 쉬고)

효과 아람, 끙끙대며 스마트도어 비밀번호 누르는.

열리면, 들어가고, 닫히

는 문.

아람 (신 벗고 들어가) 엄마~!

아람이 왔어여! 효과 썰렁한.

아람 (아람, 걸어 들어가, 테이블 위에 쪽지 들어보는)

지영 (E, 에코우, 쪽지 내용) 아람아.

엄마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늦을

것 같아.

방학식 날 일찍 오겠단 약속 못 지켜 미안해. 냉장고에 아

람이 좋아하는 초코과자 있으니까 먹어.

우리 딸, 사랑해.

아람 치.. 같이 맛있는 거 먹자고 해놓구선.... (걸어가, 냉장고 열어 초코

과자 꺼내는) 이건 짱숙이언니가 좋아하는건데... 엄마..바보.. (우울

한, 그러다 가방에서 스스로척척상장 꺼내는) 상도 받았는데.......

효과 아람, 초코과자 냉장고에 도로 집어넣고 방으로 들어가는.

조용한 가

운데,

M 브릿지.

효과 아람이 집 안.

거실+부엌, 부엌에서 지영, 도마에 칼질하고 있는. 람,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 채널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안방에서

문 열고 급히 호준 나오는.

호준 (급하게 신 신으며) 경철이한테 문자 왔어!

나갔다 올게!

지영 (급하게 현관으로 나가보며) 뭐라고?

빚은? 갚을 수 있데? 호준 (눈치) 그런 건 아니고.. 우선 연락이 왔으니까 집으로 가봐야지.

지영 (김새는) 아휴, 그럼 그렇지.. 만나면, 단단히 하구와!

빚 갚겠단 약

속!

우리한테까지 피해 안 주겠다는 약속! 어?

호준 (듣는 둥 마는 둥) 송아람!

이리 아빠한테 와봐!

아람 (소파에서 내려가, 천천히 걸어가는)

지영 아람이 어제 방학했어.

상도 탔고. 스스로척척상.

호준 (아람이 안고, 엉덩이 토닥대며) 으구~ 스스로 척척상?

와, 아람이

최고상 받았네, 최고상!

날 닮아서 독립적이고 착하네 우리 딸~?

아람 (꺄르르 웃는)

지영 (기막힌) 누가 당신을 닮아서 독립적이야?

당신은 독립적인 게 아니

라 독.단.적인 거지!

그러니까 보증도 그런 식으로..!

호준 (말 가로 막고) 에베베!

아람아, 아빠 나갔다 올게!

아람 다녀오세요...!

효과 호준, 문 열고 나가고.

지영, 식탁에 그릇 하나씩 놓는.

지영 으휴.

속터져. 속터져!

아람 (소파로 다시 걸어가는, 텔레비전 채널 돌리는데, 고릴라 나오는) 우

와......

TV (F, 다큐멘터리 성우) -그라우에리 고릴라는 콩고 동부지역에 서식하

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영장류 중 몸집이 가장 큰 이 고릴라는 개체수

가 워낙 적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지만 주요 서식지인 콩고 등이

오랜 내전으로 몸살을 앓으며 이들의 생태계도 위협받게 됐지요.

전은 인간들의 삶 뿐 아니라 이 콩고 고릴라의 삶까지도 힘겹게 만

듭니다.

내전으로 숲은 파괴되고 주민들은 잡아먹기도....(하는데..,)

지영 (지친) 아람, 와서 얼른 밥 먹어.

아람 네에~ (하고 가다가)

지영 티비 끄고~

아람 (다시 티비 끄고 가서 식탁에 앉는) 엄마.

지영 응?

아람 콩고가 어디야?

지영 (대충) 콩고?

있어, 덥고 습한 곳.

아람 멀어?

지영 응, 멀지.

쩌어~기.

아람 그렇구나... 거기 사는 이따만한 고릴라가 내...내전?

때문에 몸살

이래.

그래서 멸종위기래. 멸종이 뭐야?

지영 음... 이 세상에서 아주 사라지는 거야.

아람 아..그럼 고릴라가 완전 사라지는 거야?

지영 내전이 자꾸 되면 완전 사라질 거라는 거지.

아람 아...~ 내전이 뭔데?

효과 하는데, 초인종 울리는.

지영 아람이 밥 먹고 있어.

(나가며) 누구세요~

효과 초인종 마구 눌리다, 문 탕탕탕 치는.

지영 (뭐야!

) 누구세요? (문 열면)

혜미 (울고 있고)

혜미母 (화나는) 뚝 못해?

여기! 송아람 집 맞죠? 지영 그..그런데요?

혜미母 이, 이이!

이 얼굴 좀 봐요. 내 딸 얼굴 좀!

지영 아니...

혜미母 아줌마 딸이!

손이 얼마나 억센지! 어제 우리 딸 얼굴을 이렇게 엉망

진창을 만들어 놨어!

지영 어머...!

아람아? 송아람!

아람 (스물스물 걸어 나온)

혜미母 너니?

너가 송아람이야? 아람 (우는)

혜미 (더 크게 우는)

혜미母 어머머?

너 뭘 잘했다고 우니? 어?

아람 (훌쩍이는데)

지영 아람아, 너가 그랬어?

너가 저 친구 얼굴 긁었어? 아람 (훌쩍이다가) 흑...꼬...꼬집었어..

지영 (멘붕) 어머....

아람아...? 혜미母 봐요!

어머 애가 아주 악랄해, 악랄해? 지영 아줌마.

혜미母 뭐요!

지영 애한테, 그래도 악랄하다뇨...?

혜미母 그럼 그게 악랄하지!

순진해서 이런 짓을 해요? 지영 (참는, 이 악물고) 하..... 죄송합니다. 아이 치료비는. 제가..

혜미母 (O.L) 치료비같은 소리하네.

애 교육이나 잘 시켜요!

지영 (버럭) 송아람! 혜미母 (놀란) 어머?

혜미 (울다가 놀라, 뚝 그친)

아람 응....

지영 친구 얼굴 저렇게 만들면 돼, 안돼!

아람 (아무 말 안하는)

지영 돼, 안돼?

아람 (울먹) 안...돼....!

지영 사과해.

미안하다고 해, 얼른!

아람 (울먹이다가, 찔끔 울며) 미...미......미안해!

지영 더 크게!

아람 미..안해....(울어버리는)

지영 (한숨)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이런 일 없게...하겠습니다.

혜미母 애 단속 좀 단단히 하세요!

(혜미 데리고 나가며) 이리 와! 으휴.

상해, 속상해에!

효과 문 닫히고, 나가는 혜미와 혜미母.

아람 (훌쩍이는)

지영 뚝.

아람 (킁킁대는) 쟤가..쟤가 먼저 짱숙이 언니한테 야라고 하고 그랬어!

지영 위층, 숙희?

(한숨) 송아람. 어쨌든 꼬집은 너가 잘못한 거야. 몰라?

아람 (묵묵)

지영 아까 내전이 뭐냐고 물어봤지?

(사이) 너랑 친구가 싸운 게 내전이

야.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데 싸우는 거. 우리 아람이.. 착한 짓

만 하다가 왜 그랬을까..~?

다음부턴.. 그러면 안 돼. 알겠지? 안그럼

엄마, 아람이한테 실망해~?

아람 내가 그래서... 엄마 속터져...?

지영 (기막힌) 뭐?

아람 아빠...가 그래서 속터지는데.. 내가 그래서 속터져..?

지영 (하....?

! ) 아람아... 아휴...

효과 지영, 아람 안아 등 토닥이다,

지영 그리고... 숙희언니랑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마...

아람 왜에?

지영 음... 숙희 언니는.

또래 친구들을 사겨야지. 우리 아람이가 아니라.

그래야 잘 맞지.

아람 짱숙이 언니랑 나랑 잘 맞는데?

지영 (에헴...) 아무튼.. 숙희 언니랑 그냥.

너무 자주 놀지마. 그만 하고,

밥 먹자.

효과 지영, 부엌으로 가는.

아람 (혼잣말) 나랑.. 잘 맞는데.....

M 브릿지.

효과 놀이터.

매미 소리 요란한. 그네 타고 있는 아람과 숙희. 숙희, 그네

끽끽대며 요란하게 타는데,

아람 (멈추고, 발로 모래 차며 장난치는)

숙희 (깔깔대고 웃는)

아람 혜미한테 내가 미안하다고 했어.

숙희 (돌연, 멈추고, 심각한) 어어?

아람 첨부터 다 박혜미 때문인데... 엄만 내가 사과해야 한데.

숙희 아.......

아람 사과할 줄 알았으면 더 꼬집어주는 건데.

숙희 아...?

아람 엄만 나 땜에 속터지나봐.

아빠한테 그러는 거처럼 나를, (흉내) 송아

람!

(사이) 이랬어.

숙희 (흉내) 송아람!! (사이) 이렇게..?

아람 (피식) 에이 씨.

엄마가 나 이제 미워하면 어쩌지..? 스스로척척상

받아서 디게 좋아했는데..

숙희 아냐.... 너가 혜...혜....

아람 박혜미.

숙희 응.

혜미.. 혜미 꼬집었는데.. 나는 너 안 미웠어...

아람 (응?

숙희 그러니까 엄마도 너 안 미워해...

아람 (웃고) 그게 뭐야.... (번뜩한) 아!

언니 콩고 고릴라 알아?

숙희 콩고릴라?

아람 아니~ 콩고에 사는 고릴라~ 나랑 박혜미가 싸운 거처럼 콩고 사람들

이 싸워서, (잘난체) 이걸, 내전!이라고 하는 건데.

그래가지고 지금

그 고릴라가 아주 사라질 수도 있대.

숙희 아...~ 어떻게 알았어?

아람 티비에서 봤어~!

내전이랑, 멸종이랑.

숙희 아...~ 내저니랑 멸조니랑...~

아람 응.

내전은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싸우는 거래. (사이, 한

숨, 기운 빠지는) 우리 엄마랑 아빠는.. 내전이야.

숙희 (어려운) 싸운..다는 거야?

아람 응.. 뭔진 모르겠는데.. 맨날 엄만 아빠 때문에 속터져, 속터져 해.

그래서 나라도 잘해야 해.

내가 스스로척척상 받은 거처럼.. 잘해야

해.

근데.. 박혜미 꼬집어서.... 엄마가 또 속터져..,..

숙희 미..미안해.. 나 때문에.. 박혜미 꼬집고...

아람 아냐.

언니가 뭐가 미안해. (번뜩, 벌떡 일어난) 집에 가야겠다! 엄마

오기 전에 물고기 밥 줘야할 거 같아!

엄마가 오늘 주는 날인데, 내

가 해야 할 거 같아!

언니, 내일 봐!

효과 아람, 다다다 뛰어가는데

숙희 아라마!

나 내일 부산 가는데? 아람 (멈추고 돌아보며) 부산?

숙희 엉!

아람 거긴...왜?

숙희 아, 아빠 만나러.

아람 아...~ 멀어?

숙희 응.

많이 멀어.

아람 (뭐가 생각난 듯) 쩌어~기야?

숙희 응?

음... 응! 쩌어~기야!

아람 얼마나 있다 오는데?

숙희 음.. 하룻밤?

아람 하룻바암~ (깔깔 웃는)

숙희 (따라 깔깔 웃는)

효과 웃는 소리 점점 OFF.

효과 돌연, 액자 유리 깨지는 소리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아람이네, 안방.

싸우는 지영과 호준.

호준 지금.

뭐하는 짓이야!

지영 (발악) 다 깨버리고 싶어!

당신이랑 결혼한 거부터! 전부다! 호준 지금.. 그게 할 소리야?

지영 친구 좋아하는 건 알았어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지!

당신은 의리 챙

기는 게 아니라 등신이야, 등신!

자기 밥그릇도 못 챙기고 자기 가

족도 제대로 못 챙기는 상등신!

(씩씩대며) 내가 이깟 액자 하나 깨

트린 게 화가나?

너 땜에 집이고 뭐고 다 넘어가게 생겼는데, 이깟

게 화가 나?

(하면서 화장대 뒤엎는)

효과 와장창 떨어져 깨지는 화장품들.

호준 나지영!

지영 (분노에 벌벌 떨며) 당장 그 새끼 찾아내....!

안 그럼, 진짜 끝인 줄

알아.

호준 (머리 복잡한, 마구 헝클어트리며) 으.!

으악! 효과 호준, 벌컥 문 열고 나가려는데, 앞에 서 있는 아람

아람 (울어, 꺽꺽대며) 아, 아,아빠...

호준 (한숨) 으잇!

효과 그대로 나가버리는 호준.

열고 닫히는 현관문.

지영 (안방 안에서 울다가) 흑....흐윽....

아람 (지영의 울음 크게 터지는) 으앙

지영 (울다가, 아람에게 다가와, 안으며) 아람아......!

흐윽....

아람 엄마아.. 으앙~ 엄마.... (훌쩍훌쩍) 아..아빠랑 그만 싸우면

안 돼?

지영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흐윽.. 미안해.. 미안해.

아람아...

효과 둘의 울음소리 점점 OFF되다

M 브릿지.

효과 숙희네 집 안.

할머니, 숙희 가방 챙기고 지퍼 잠그는.

할머니 (가방 닫아, 탁탁 치며) 이거 단디 챙기라.

알긋나?

숙희 응.

할머니 (걱정되는) 아휴.. 다리만 이래 안 아파도.. 같이 가는긴데.. 우리 숙

희.

숙희 괜찮아 할무니.

삼촌 있잖아.

할머니 그게 어데 어른이가?

서른이 넘도록 오락장이고 도박장이고 칠푼이

처럼 싸돌아댕기는기.

(혀 끌끌 차다) 가만 있어봐라. 근디 야는 뭐한

다꼬 아직 안오노?

효과 전화 거는 할머니

삼촌 (F) 엄마, 나 바빠, 바빠!

끊어봐!

할머니 야야!

숙희 기당긴다! 어여 온나! 삼촌 (F) 아, 금방 가, 금방!

10분, 아니, 30분! 효과 끊긴.

할머니 야야!

(수화기 신경질적으로 내려놓곤) 뿅뿅 지랄 쌓는 거 보이께 또

오락장이다.

마.

내 야 놓고 멱국 먹은 기 아직까지도 안 내리가 속

터진다.

숙희 속.


부산에 가면 콩고 고릴라를 만날 수 있나요 (2016/10/07) (1)

작의 : 태어나 처음 부모님이 되어 처음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 만만치 않다 Plot: Being the first parent to be born and raising and raising a child for the first time is difficult.

는 건 경험해보지 않아도 알만한 일이다. It is understandable even if you have not experienced it.

무한한 사랑만을 주며 기르고 Giving and nurturing only infinite love

싶지만 맘처럼 되지 않기도 할 테다. I want to, but I don't think it will work.

아이들은 단순히 수많은 감정 중 Children are simply among many emotions

에 단연 사랑과 관심만을 원하지만 어른들은 때론 사랑해보다 미안하 I just want love and interest, but adults are sometimes sorry

단 말을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주기도 한다. However, they often tell the children a lot.

이 드라마를 통해 어린 아 Through this drama, young children

이들이 우리들에게 사랑을 배울 수 있기를, 조금은 인내하고, 조금은 Hope they can learn love from us, a little patience, a little

세심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등장인물 Characters

-송아람 (6세.여) 부모님의 잦은 다툼으로 걱정이 많은 아이. -Song A-ram (6 years old, female) A child who is worried by frequent quarrels from his parents.

엄마의 ‘아람아

미안해'를 가슴 깊이 안고 걱정하는 아이. A child who is worried about holding 'I'm sorry'. 엄마가 뭐든 미안해하지 않 I'm not sorry about anything

도록 눈치보며 혼자 뭐든 잘 해내려 하는 아이. A child who tries to do anything well by himself.

속내를 잘 숨기고 괜 Hide the inside well and it's okay

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슬퍼도 당돌한 척을 한다.

-장숙희 (16세.여.

) 6-7세의 지능을 가지고 있고 아람이가 속내를 가장 잘 이

야기하며 좋아하는 친구다.

부산에서 아빠, 삼촌과 함께 살다가 아빠

가 바빠지며 할머니 댁으로 숙희를 보냈다.

아람이에게 짱숙이 언니. Aram is a great sister.

-나지영 (39세.여.아람母) 친구를 좋아하는 남편 호준 때문에 외롭지 않을 날 -Na Ji-young (39 years old. Female. Aram 母) The day when I won't be lonely because of my friend's favorite husband, Hojun.

이 없다.

그러던 중 호준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더더욱 사이는

틀어져만 간다.

아람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해 미안하지만 무탈하

게 잘 자라주는 아람이 그저 대견하다.

-송호준 (39.남.아람父) 빚을 졌다는 생각보다 친구가 자신에게 빚을 떠안기고

잠적했다는 사실이 더 가슴 아프다. It is more heartbreaking to be submerged.

그 외 할머니(60대.숙희 할머니), 삼촌(36세.숙희삼촌.도박페인), 아빠(46세.숙

희아빠), 김선생(28세.아람이 유치원 선생님) 등 다수 Hee Dad), Mr. Kim (28 years old, Aram is a kindergarten teacher)

줄거리

엄마, 아빠의 잦은 다툼이 자기 때문인 것만 같은 아람은 어느 날 내전으로멸종 위기에 있다는 콩고고릴라에 대한 다큐를 보며 어쩐지 저 고릴라들이 자신인 것만 같다. Aram, who seems to be responsible for the frequent quarrels of his mother and father, sees a documentary about the Congo gorilla that one day is in danger of extinction due to civil war.

그러던 중, 짱숙이 언니가 부산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콩고와 같이 더운 지방인 부산에 가면 콩고 고릴라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짱숙이 언니를 따라나서게 된다. 물론 그런 자신을 걱정할 엄마에겐 비밀에 부치고.......

M 시그널

효과 유치원 안.

아이들의 박수소리 들리다, 점차 멈추면, I hear children's applause, and if I stop gradually,

김선생 자~ 다음은~ 송아람!

아람 (좋은) 네!

효과 아람, 김선생 앞으로 걸어가고,

김선생 자, 우리 아람이는~ 스스로 척척상!

엄마, 아빠 마중이 없어도 유치

원 버스를 잘 타는 아람친구는 세상에 혼자서 못할 일은 없어요.

으로 우리 아람 친구가 무엇을 척척 스스로 해낼지 지켜보도록 해요!

응원해요 아람 친구!

(상장주는) 자, 박수! 효과 하면, 박수치는 아이들.

아람 (받아들고) 감사합니다..~

효과 아람, 자기 자리로 다시 걸어가, 앉으면

숙희 (조용히 아람에게만 들리게) 아람아 축하해..

아람 (속삭이듯) 고마워~

혜미 (옆에서 듣고 있다가, 비웃으며) 바보들.

아람 뭐?

혜미 (앙칼진) 스스로 척척은 장숙희 너가 해야 하는 거야.

멍청아.

아람 (화나는) 야!

언니야!

짱숙이 언니! 언니는 열..열.살도 넘어!

혜미 열 여섯.

바보야. 근데 그럼 뭐하냐? 키만 크고 머리만 크지. It's tall and only my head is tall. 나보다

어린데 어떻게 언니냐?

아람 (씩씩대며) 사과해! Aram (gratefully) Apologize!

혜미 (메롱하며) 베엑...!

아람 언니라고 해!

혜미 싫은데?

(혀 내밀고 놀리는) 멜러멜러~

아람 (이씨!

꼬집어 버리는)

혜미 아악! (우는)

김선생 (달려오며) 어머! Mr. Kim (coming) Oh!

아람아! Aram! 아람 (씩씩대며) 짱숙이 언니는 언니야! Aram (squeaking) Suk-sook is a sister!

김선생 (혜미 우는 거 달래며) 아휴... 아람아, 그렇다고 친구를 이렇게 꼬집

으면 어떡해!

아람이 방학식날 기분 좋게 상까지 받고서 친구한테 이

럼 쓰니!

숙희 (옆에서 덩달아 우는) Sookhee (Crying from the side)

아람 언니.

울지 마.. 언니가 왜 울어? 숙희 나 때문이야...(울며) 나 때문이야..? It's because of me ... (crying) It's because of me ...?

김선생 (혼잣말하듯) 아람이! Mr. Kim (as you would say) Aram!

사과해!

아람 (씩씩대는데)

김선생 아람이.. 사과 안할 거에요?

아람 (울먹이지만 울진 않는) 안 해요...!

효과 아람, 뛰쳐나가면, 혜미 더 울고, 김선생, 혜미 달래기 급급한.

숙희 (울며 아람이 따라 나가는) 아람아..!

같이 가~

효과 점점 OFF.

효과 아람이 집 앞(아파트 복도).

걸어오는 아람과 숙희.

숙희 (아직도 훌쩍거리고 있는)

아람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사탕 꺼내며) 언니 때문인 거 아니라니까.. It's not because of Aram (taking out candy from your pocket).

숙희 나, 때문, 인거잖아. Sook-hee, it's because of me.

아람 (사탕 숙희 손에 쥐어주며) 그게 왜 언니 때문이야.

언니를 언니라고

안하니까 그런 거지.

사탕이나 먹어. 그리구 집에가.

숙희 이거, 주면서 사과해.

미안해.

해.

아람 이걸 걔한테 왜 줘!

그냥 언니 먹어!

숙희 (훌쩍거리다가, 사탕 뜯고 입에 넣어 쪽쪽 빠는)

아람 잘 먹을거면서. I will eat well.

숙희 내가 먹고.. 내가 사과할게.

아람 무슨 말 하는 거야.

(또박또박) 사탕은 언니가 먹.고! 사과는 박혜미 Apple is Hye-Mi Park

가 할 거야!

숙희 (훌쩍거리다가) 안녕.

효과 숙희, 뒤 돌아 걸어가는데,

아람 (보다가, 크게) 언니!

오늘 방학해서 내일은 나 유치원 안 가! 나랑

같이 유치원 안 가줘두 대!

(대답 없는 숙희. 작게 한숨 쉬고)

효과 아람, 끙끙대며 스마트도어 비밀번호 누르는.

열리면, 들어가고, 닫히

는 문.

아람 (신 벗고 들어가) 엄마~!

아람이 왔어여! 효과 썰렁한.

아람 (아람, 걸어 들어가, 테이블 위에 쪽지 들어보는)

지영 (E, 에코우, 쪽지 내용) 아람아.

엄마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늦을

것 같아.

방학식 날 일찍 오겠단 약속 못 지켜 미안해. 냉장고에 아

람이 좋아하는 초코과자 있으니까 먹어.

우리 딸, 사랑해.

아람 치.. 같이 맛있는 거 먹자고 해놓구선.... (걸어가, 냉장고 열어 초코

과자 꺼내는) 이건 짱숙이언니가 좋아하는건데... 엄마..바보.. (우울

한, 그러다 가방에서 스스로척척상장 꺼내는) 상도 받았는데.......

효과 아람, 초코과자 냉장고에 도로 집어넣고 방으로 들어가는.

조용한 가

운데,

M 브릿지.

효과 아람이 집 안.

거실+부엌, 부엌에서 지영, 도마에 칼질하고 있는. 람,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 채널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안방에서

문 열고 급히 호준 나오는.

호준 (급하게 신 신으며) 경철이한테 문자 왔어!

나갔다 올게! I'll go out!

지영 (급하게 현관으로 나가보며) 뭐라고? Ji-young (looks out at the front door in a hurry) What?

빚은? 갚을 수 있데? Can you repay it? 호준 (눈치) 그런 건 아니고.. 우선 연락이 왔으니까 집으로 가봐야지. Hojun (Notice) It's not like that... First of all, I got a call, so I have to go home.

지영 (김새는) 아휴, 그럼 그렇지.. 만나면, 단단히 하구와! Ji-young (Kim Sae-eun) Oh, then it is.. When we meet, come firmly!

빚 갚겠단 약 Medicine to pay off debt

속!

우리한테까지 피해 안 주겠다는 약속! Promise not to damage us! 어?

호준 (듣는 둥 마는 둥) 송아람! Hojun (Listening, Stopping) Song Aram!

이리 아빠한테 와봐!

아람 (소파에서 내려가, 천천히 걸어가는) Aram (get off the sofa, walk slowly)

지영 아람이 어제 방학했어. Jiyoung Aram was on vacation yesterday.

상도 탔고. 스스로척척상. Self-promotion.

호준 (아람이 안고, 엉덩이 토닥대며) 으구~ 스스로 척척상? Hojun (Aram hugs him, patting his ass)

와, 아람이

최고상 받았네, 최고상! You got the best, the best!

날 닮아서 독립적이고 착하네 우리 딸~? She is independent and kind because she resembles me. My daughter~?

아람 (꺄르르 웃는)

지영 (기막힌) 누가 당신을 닮아서 독립적이야? Jiyoung (wonderful) Who resembles you and is independent

당신은 독립적인 게 아니

라 독.단.적인 거지!

그러니까 보증도 그런 식으로..! So the guarantee is like that..!

호준 (말 가로 막고) 에베베! Hojun (blocking words) Ebebe!

아람아, 아빠 나갔다 올게!

아람 다녀오세요...!

효과 호준, 문 열고 나가고.

지영, 식탁에 그릇 하나씩 놓는. Jiyoung, putting one bowl on the table.

지영 으휴.

속터져. 속터져! Burst!

아람 (소파로 다시 걸어가는, 텔레비전 채널 돌리는데, 고릴라 나오는) 우 Aram (walking back to the sofa, turning the TV channel, gorilla coming out) Ooh

와......

TV (F, 다큐멘터리 성우) -그라우에리 고릴라는 콩고 동부지역에 서식하 TV (F, documentary voice actor) -Graueri gorillas live in eastern Congo.

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영장류 중 몸집이 가장 큰 이 고릴라는 개체수 This gorilla is the largest of all primates.

가 워낙 적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지만 주요 서식지인 콩고 등이 It was classified as an endangered species because of so few, but the main habitat such as Congo

오랜 내전으로 몸살을 앓으며 이들의 생태계도 위협받게 됐지요. They suffered from a long civil war, and their ecosystems were also threatened.

전은 인간들의 삶 뿐 아니라 이 콩고 고릴라의 삶까지도 힘겹게 만 Before, not only the lives of humans, but also the life of this Congo gorilla

듭니다.

내전으로 숲은 파괴되고 주민들은 잡아먹기도....(하는데..,) Civil war destroys forests and eats residents....(But...,)

지영 (지친) 아람, 와서 얼른 밥 먹어.

아람 네에~ (하고 가다가)

지영 티비 끄고~

아람 (다시 티비 끄고 가서 식탁에 앉는) 엄마.

지영 응?

아람 콩고가 어디야? Where is Aram Congo?

지영 (대충) 콩고?

있어, 덥고 습한 곳. Yes, a hot and humid place.

아람 멀어?

지영 응, 멀지.

쩌어~기.

아람 그렇구나... 거기 사는 이따~~만한 고릴라가 내...내전?

때문에 몸살

이래.

그래서 멸종위기래. So it is threatened with extinction. 멸종이 뭐야?

지영 음... 이 세상에서 아주 사라지는 거야.

아람 아..그럼 고릴라가 완전 사라지는 거야? Aram Ah... Then the gorilla will disappear completely?

지영 내전이 자꾸 되면 완전 사라질 거라는 거지. It means that if Jiyoung's civil war continues, it will completely disappear.

아람 아...~ 내전이 뭔데?

효과 하는데, 초인종 울리는. It works, but the doorbell rings.

지영 아람이 밥 먹고 있어.

(나가며) 누구세요~

효과 초인종 마구 눌리다, 문 탕탕탕 치는. The effect of the doorbell hitting the door, banging the door.

지영 (뭐야!

) 누구세요? (문 열면)

혜미 (울고 있고)

혜미母 (화나는) 뚝 못해? Hye-mi (I'm angry) Can't you?

여기! 송아람 집 맞죠? Is it Song A-ram's house? 지영 그..그런데요?

혜미母 이, 이이!

이 얼굴 좀 봐요. 내 딸 얼굴 좀!

지영 아니...

혜미母 아줌마 딸이!

손이 얼마나 억센지! How strong your hands are! 어제 우리 딸 얼굴을 이렇게 엉망 I messed up my daughter's face yesterday

진창을 만들어 놨어! I made mud!

지영 어머...!

아람아? 송아람!

아람 (스물스물 걸어 나온)

혜미母 너니?

너가 송아람이야? 아람 (우는)

혜미 (더 크게 우는)

혜미母 어머머?

너 뭘 잘했다고 우니? 어?

아람 (훌쩍이는데)

지영 아람아, 너가 그랬어?

너가 저 친구 얼굴 긁었어? 아람 (훌쩍이다가) 흑...꼬...꼬집었어..

지영 (멘붕) 어머....

아람아...? 혜미母 봐요!

어머~~ 애가 아주 악랄해, 악랄해? 지영 아줌마.

혜미母 뭐요!

지영 애한테, 그래도 악랄하다뇨...? To Ji-young, you're still vicious...?

혜미母 그럼 그게 악랄하지!

순진해서 이런 짓을 해요? 지영 (참는, 이 악물고) 하..... 죄송합니다. 아이 치료비는. 제가..

혜미母 (O.L) 치료비같은 소리하네. Hye-mi (OL) Sounds like a medical bill.

애 교육이나 잘 시켜요!

지영 (버럭) 송아람! 혜미母 (놀란) 어머?

혜미 (울다가 놀라, 뚝 그친)

아람 응....

지영 친구 얼굴 저렇게 만들면 돼, 안돼! Jiyoung's friend's face can be made like that, no!

아람 (아무 말 안하는)

지영 돼, 안돼?

아람 (울먹) 안...돼....!

지영 사과해.

미안하다고 해, 얼른!

아람 (울먹이다가, 찔끔 울며) 미...미......미안해! Aram (crying, prickly crying) Mi...mi...I'm sorry!

지영 더 크게!

아람 미..안해....(울어버리는)

지영 (한숨)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이런 일 없게...하겠습니다.

혜미母 애 단속 좀 단단히 하세요!

(혜미 데리고 나가며) 이리 와! 으휴.

상해, 속상해에!

효과 문 닫히고, 나가는 혜미와 혜미母.

아람 (훌쩍이는)

지영 뚝.

아람 (킁킁대는) 쟤가..쟤가 먼저 짱숙이 언니한테 야라고 하고 그랬어! Aram (sniffing) She said... she said, "Jjangsuk" first said hey to her sister!

지영 위층, 숙희?

(한숨) 송아람. 어쨌든 꼬집은 너가 잘못한 거야. Anyway, pinching is your fault. 몰라?

아람 (묵묵)

지영 아까 내전이 뭐냐고 물어봤지?

(사이) 너랑 친구가 싸운 게 내전이 (Sai) The battle between you and your friend is a civil war

야.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데 싸우는 거. 우리 아람이.. 착한 짓

만 하다가 왜 그랬을까..~?

다음부턴.. 그러면 안 돼. 알겠지? 안그럼

엄마, 아람이한테 실망해~? Mom, are you disappointed with Aram?

아람 내가 그래서... 엄마 속터져...?

지영 (기막힌) 뭐?

아람 아빠...가 그래서 속터지는데.. 내가 그래서 속터져..?

지영 (하....?

! ) 아람아... 아휴...

효과 지영, 아람 안아 등 토닥이다, Effect Ji-young, hugged Aram, etc.

지영 그리고... 숙희언니랑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마...

아람 왜에?

지영 음... 숙희 언니는.

또래 친구들을 사겨야지. I have to make friends my age. 우리 아람이가 아니라.

그래야 잘 맞지.

아람 짱숙이 언니랑 나랑 잘 맞는데? Aram Jjangsuk fits well with you and me?

지영 (에헴...) 아무튼.. 숙희 언니랑 그냥. Ji-young (Ahem...) Anyway... Just with Sook-hee.

너무 자주 놀지마. 그만 하고,

밥 먹자.

효과 지영, 부엌으로 가는.

아람 (혼잣말) 나랑.. 잘 맞는데..... Aram (talking to myself) It fits well with me.....

M 브릿지.

효과 놀이터.

매미 소리 요란한. Cicada sounds loud. 그네 타고 있는 아람과 숙희. Aram and Sook-hee are riding on a swing. 숙희, 그네

끽끽대며 요란하게 타는데, Squeaking and burning loudly,

아람 (멈추고, 발로 모래 차며 장난치는) Aram (pauses, kicks sand with feet

숙희 (깔깔대고 웃는)

아람 혜미한테 내가 미안하다고 했어.

숙희 (돌연, 멈추고, 심각한) 어어? Sook-hee (sudden, stopped, serious)

아람 첨부터 다 박혜미 때문인데... 엄만 내가 사과해야 한데. It's all because of Park Hye-mi... I have to apologize.

숙희 아.......

아람 사과할 줄 알았으면 더 꼬집어주는 건데.

숙희 아...?

아람 엄만 나 땜에 속터지나봐. Aram's mom must be sick because of me.

아빠한테 그러는 거처럼 나를, (흉내) 송아

람!

(사이) 이랬어.

숙희 (흉내) 송아람!! (사이) 이렇게..?

아람 (피식) 에이 씨.

엄마가 나 이제 미워하면 어쩌지..? What if my mom hates me now...? 스스로척척상

받아서 디게 좋아했는데.. I liked it.

숙희 아냐.... 너가 혜...혜....

아람 박혜미. Aram Park Hye-mi.

숙희 응.

혜미.. 혜미 꼬집었는데.. 나는 너 안 미웠어... Hyemi... I pinched Hyemi... I didn't hate you...

아람 (응?

숙희 그러니까 엄마도 너 안 미워해... Sook-hee, so my mom doesn't hate you either...

아람 (웃고) 그게 뭐야.... (번뜩한) 아! Aram (Laughs) What is that... (Greepy) Ah!

언니 콩고 고릴라 알아?

숙희 콩고릴라?

아람 아니~ 콩고에 사는 고릴라~ 나랑 박혜미가 싸운 거처럼 콩고 사람들

이 싸워서, (잘난체) 이걸, 내전!이라고 하는 건데. It's called this fight, (student) this, civil war!

그래가지고 지금

그 고릴라가 아주 사라질 수도 있대.

숙희 아...~ 어떻게 알았어?

아람 티비에서 봤어~!

내전이랑, 멸종이랑.

숙희 아...~ 내저니랑 멸조니랑...~

아람 응.

내전은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사람들이 싸우는 거래. (사이, 한

숨, 기운 빠지는) 우리 엄마랑 아빠는.. 내전이야.

숙희 (어려운) 싸운..다는 거야? Sook-hee (difficult) You mean, fought...?

아람 응.. 뭔진 모르겠는데.. 맨날 엄만 아빠 때문에 속터져, 속터져 해. Aram Yes.. I don't know what it is, but.. My mom is bursting with dad every day.

그래서 나라도 잘해야 해.

내가 스스로척척상 받은 거처럼.. 잘해야

해.

근데.. 박혜미 꼬집어서.... 엄마가 또 속터져..,..

숙희 미..미안해.. 나 때문에.. 박혜미 꼬집고...

아람 아냐.

언니가 뭐가 미안해. (번뜩, 벌떡 일어난) 집에 가야겠다! I have to go home! 엄마

오기 전에 물고기 밥 줘야할 거 같아!

엄마가 오늘 주는 날인데, 내

가 해야 할 거 같아!

언니, 내일 봐!

효과 아람, 다다다 뛰어가는데

숙희 아라마!

나 내일 부산 가는데? 아람 (멈추고 돌아보며) 부산?

숙희 엉!

아람 거긴...왜?

숙희 아, 아빠 만나러. Sook-hee Oh, to see my dad.

아람 아...~ 멀어?

숙희 응.

많이 멀어.

아람 (뭐가 생각난 듯) 쩌어~기야?

숙희 응?

음... 응! 쩌어~~~기야!

아람 얼마나 있다 오는데?

숙희 음.. 하룻밤?

아람 하룻바암~ (깔깔 웃는) Aram Harutbaam~ (Laughs brightly)

숙희 (따라 깔깔 웃는)

효과 웃는 소리 점점 OFF.

효과 돌연, 액자 유리 깨지는 소리 요란하게 울려 퍼지는. The effect suddenly resonates with the sound of cracking the framed glass.

아람이네, 안방.

싸우는 지영과 호준.

호준 지금.

뭐하는 짓이야!

지영 (발악) 다 깨버리고 싶어! Jiyoung (Balak) I want to wake up everything!

당신이랑 결혼한 거부터! Since I was married to you! 전부다! 호준 지금.. 그게 할 소리야?

지영 친구 좋아하는 건 알았어도, 이정도일 줄은 몰랐지! I knew that Jiyoung's friend liked it, but I didn't know it was this much!

당신은 의리 챙

기는 게 아니라 등신이야, 등신!

자기 밥그릇도 못 챙기고 자기 가

족도 제대로 못 챙기는 상등신!

(씩씩대며) 내가 이깟 액자 하나 깨

트린 게 화가나? Are you angry with the trick?

너 땜에 집이고 뭐고 다 넘어가게 생겼는데, 이깟

게 화가 나?

(하면서 화장대 뒤엎는)

효과 와장창 떨어져 깨지는 화장품들.

호준 나지영!

지영 (분노에 벌벌 떨며) 당장 그 새끼 찾아내....! Ji-young (quivering in anger) Find that baby right now....!

안 그럼, 진짜 끝인 줄

알아.

호준 (머리 복잡한, 마구 헝클어트리며) 으.!

으악! 효과 호준, 벌컥 문 열고 나가려는데, 앞에 서 있는 아람 Effect Hojun, trying to open the door, Aram standing in front

아람 (울어, 꺽꺽대며) 아, 아,아빠...

호준 (한숨) 으잇!

효과 그대로 나가버리는 호준.

열고 닫히는 현관문.

지영 (안방 안에서 울다가) 흑....흐윽....

아람 (지영의 울음 크게 터지는) 으앙~~~~~~~~

지영 (울다가, 아람에게 다가와, 안으며) 아람아......!

흐윽....

아람 엄마아..~~~~ 으앙~~~ 엄마....~~ (훌쩍훌쩍) 아..아빠랑 그만 싸우면

안 돼?

지영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흐윽.. 미안해.. 미안해.

아람아...

효과 둘의 울음소리 점점 OFF되다

M 브릿지.

효과 숙희네 집 안.

할머니, 숙희 가방 챙기고 지퍼 잠그는.

할머니 (가방 닫아, 탁탁 치며) 이거 단디 챙기라.

알긋나?

숙희 응.

할머니 (걱정되는) 아휴.. 다리만 이래 안 아파도.. 같이 가는긴데.. 우리 숙

희.

숙희 괜찮아 할무니.

삼촌 있잖아.

할머니 그게 어데 어른이가?

서른이 넘도록 오락장이고 도박장이고 칠푼이 For over thirty, it’s an entertainment venue, a gambling room, and seven pennies

처럼 싸돌아댕기는기.

(혀 끌끌 차다) 가만 있어봐라. (Tuck your tongue) Stay still. 근디 야는 뭐한

다꼬 아직 안오노?

효과 전화 거는 할머니

삼촌 (F) 엄마, 나 바빠, 바빠!

끊어봐!

할머니 야야!

숙희 기당긴다! 어여 온나! 삼촌 (F) 아, 금방 가, 금방!

10분, 아니, 30분! 효과 끊긴.

할머니 야야!

(수화기 신경질적으로 내려놓곤) 뿅뿅 지랄 쌓는 거 보이께 또

오락장이다.

마.

내 야 놓고 멱국 먹은 기 아직까지도 안 내리가 속

터진다.

숙희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