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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의 고백 (Kim Hyun-hee's confession), 눈물의 고백, 서른 두 번째-200

눈물의 고백, 서른 두 번째-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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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고백, 서른 두 번째

“우리가 바레인에 가서 로마행 비행기만 갈아타면 별 문제가 없을거야. 그리고 항공기 사고는 빨리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평양으로 돌아간 한참 뒤에나 난리가 날 테니 두고 봐. 지금까지 쭉 그랬어.”

그의 설명에 나는 잠깐이나마 위안을 얻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아부다비를 벗어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안내원에게 우리가 바레인으로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수속해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가 예약한 항공권은 오후 2시 45분에 출발하는 걸프 353기편이었으나 우리의 요청대로 안내원은 오전 9시에 출발하는 걸프 003기 출발 15분 전쯤 되어 겨우 수속을 마쳐 왔다. 그제서야 안내원은 우리에게 항공권과 여권을 돌려주었다. 여권을 받아 들고 아부다비 공항을 떠나는 우리의 발걸음은 몹시 허둥대고 있었다. 안내원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문제의 폭발물을 실은 KAL 858기도 폭발물을 갖다 실었던 우리도 모두 아부다비 공항을 떠났다.

바레인은 일요일이었다. 불과 비행시간 1시간 남짓 되는 거리였지만 우리는 아부다비를 벗어나 바레인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바레인 역시 안심이 안 돼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로마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떠나고 싶었지만 우리가 갖고 있던 로마행 항공권은 아부다비가 출발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출발지를 바레인으로 변경하려면 항공사에 가서 수속을 해야 하는데 도착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서 항공사는 휴무였다. 로마행 항공기로 갈아타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우리는 3일간의 통과 입국사증를 발급받았다.

우리는 공항 대합실에서 관광안내서에 나온 리젠시 인터콘티넨탈호텔에 예약하려고 공중전화를 돌렸다. 호텔과 전화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는 전화통과 씨름하며 짜증을 내고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제복을 입은 남자 공항 안내원이 우리에게 다가와 영어로 물었다. 그가 다가왔을 때도 우리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맛보았다. ‘도둑놈 제발저리다'는 말처럼 죄를 짓고 겨우 아부다비를 빠져 나온 우리는 작은 일에도 놀라곤 했다. 공항 안내원은 친절했다. 내가 호텔 예약 때문에 전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그가 대신 전화를 걸어 리젠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예약을 해 주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여 611 호실에 투숙하고도 김선생과 나는 한 시간이 하루같이 지루하게 생각되었다. 어서 빨리 일요일의 휴무가 끝나고 로마행 비행기를 타는 것만이 우리의 바람이었다.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11월 30일이었다. 아침 10시에 마나마시에 있는 알리아 항공사를 찾아갔다. 비엔나에서 구입했던 아부다비에서 암만으로 그리고 로마로 가는 항공권을 내밀고 바레인에서 그날 출발하는 항공권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단 한 시간이라도 빨리 바레인을 떠나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심정이었다.

“오늘은 좌석이 없습니다. 12월 1일 자리는 있습니다만...”

월요일인 그날 떠나는 비행기 좌석은 풀 이어 다음날 아침 8시 30분 로마행 비행기를 예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바레인에 도착한 첫날은 휴일이었고 둘째 날은 이미 만원이어서 이틀 밤을 바레인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다시 오지리 항공사로 찾아가 우리가 당초 ‘11월 30일 20시 45분 로마 출발 비엔나행' 으로 구입했던 항공권을 ‘12월 2일 20시 45분' 항공편으로 바꾸었다. 항공편 예약을 끝내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일본인 관광객으로 보이기 위해 택시를 대절하여 관광에 나섰다. 마나마시 근교에 있는 바레인 항구, 아드하리 공원을 돌아보면서 태연스럽게 사진촬영도 하고 택시 대절 시간이 끝났을 때는 운전사에게 팁도 주었다. 태연한척 돌아다니기는 했으나 사실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새로운 것을 보아도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았다. 시내 중심가에서 사들고 온 샌드위치와 과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우리 임무가 제대로 수행되었는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종이 울렸다.

나레이션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랑독에 박수현이였습니다.

눈물의 고백, 서른 두 번째-200 Confessions in Tears, Thirty Second - 200 Слезная исповедь, тридцать вторая -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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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고백, 서른 두 번째 Confession of tears, thirty second

“우리가 바레인에 가서 로마행 비행기만 갈아타면 별 문제가 없을거야. “If we go to Bahrain and change flights to Rome, there will be no problem. 그리고 항공기 사고는 빨리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평양으로 돌아간 한참 뒤에나 난리가 날 테니 두고 봐. And since aircraft accidents aren't resolved quickly, there will be some uproar long after we return to Pyongyang. 지금까지 쭉 그랬어.”

그의 설명에 나는 잠깐이나마 위안을 얻었다. 이렇게 된 이상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아부다비를 벗어나기로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안내원에게 우리가 바레인으로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수속해 달라고 부탁했다. We asked the guide to check in so that we could leave for Bahrain right away. 우리가 예약한 항공권은 오후 2시 45분에 출발하는 걸프 353기편이었으나 우리의 요청대로 안내원은 오전 9시에 출발하는 걸프 003기 출발 15분 전쯤 되어 겨우 수속을 마쳐 왔다. The ticket we booked was for Gulf 353 departing at 2:45 pm, but as we requested, the receptionist only completed the check-in about 15 minutes before the departure of Gulf 003 departing at 9 am. 그제서야 안내원은 우리에게 항공권과 여권을 돌려주었다. Only then the receptionist gave us the tickets and passports. 여권을 받아 들고 아부다비 공항을 떠나는 우리의 발걸음은 몹시 허둥대고 있었다. 안내원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문제의 폭발물을 실은 KAL 858기도 폭발물을 갖다 실었던 우리도 모두 아부다비 공항을 떠났다. The KAL 858 carrying the explosives in question also left Abu Dhabi Airport.

바레인은 일요일이었다. 불과 비행시간 1시간 남짓 되는 거리였지만 우리는 아부다비를 벗어나 바레인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바레인 역시 안심이 안 돼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로마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떠나고 싶었지만 우리가 갖고 있던 로마행 항공권은 아부다비가 출발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출발지를 바레인으로 변경하려면 항공사에 가서 수속을 해야 하는데 도착한 날이 마침 일요일이라서 항공사는 휴무였다. However, Bahrain was also not relieved, so I wanted to transfer to Rome as soon as I arrived, but the flight to Rome we had is from Abu Dhabi. It was just Sunday, so the airline was closed. 로마행 항공기로 갈아타는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우리는 3일간의 통과 입국사증를 발급받았다.

우리는 공항 대합실에서 관광안내서에 나온 리젠시 인터콘티넨탈호텔에 예약하려고 공중전화를 돌렸다. We turned our pay phone in the airport waiting room to make a reservation at the Regency Intercontinental Hotel listed in the tour guide. 호텔과 전화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는 전화통과 씨름하며 짜증을 내고 있었다. There was no phone connection to the hotel, so I was wrestling with the phone and annoyed.

“무슨 일입니까?”

제복을 입은 남자 공항 안내원이 우리에게 다가와 영어로 물었다. A male airport receptionist in uniform came up to us and asked in English. 그가 다가왔을 때도 우리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맛보았다. Even when he approached, we felt a momentary heart sinking. ‘도둑놈 제발저리다’는 말처럼 죄를 짓고 겨우 아부다비를 빠져 나온 우리는 작은 일에도 놀라곤 했다. Like the saying,'Please stop the thief,' we were surprised by the little things we barely left Abu Dhabi after committing a sin. 泥棒野郎は消えろ」という言葉のように、罪を犯してやっとアブダビを脱出した私たちは、小さなことにも驚いていました。 공항 안내원은 친절했다. 空港の案内人は親切でした。 내가 호텔 예약 때문에 전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그가 대신 전화를 걸어 리젠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예약을 해 주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여 611 호실에 투숙하고도 김선생과 나는 한 시간이 하루같이 지루하게 생각되었다. Even after arriving at the hotel by taxi and staying in room 611, Mr. Kim and I thought an hour as boring as a day. タクシーでホテルに到着し、611号室に宿泊しても、キム・ソンソンと私は1時間が一日のように退屈に思えた。 어서 빨리 일요일의 휴무가 끝나고 로마행 비행기를 타는 것만이 우리의 바람이었다.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Monday morning was bright. 11월 30일이었다. 아침 10시에 마나마시에 있는 알리아 항공사를 찾아갔다. 朝10時にマナーマ市にあるアリア航空を訪ねた。 비엔나에서 구입했던 아부다비에서 암만으로 그리고 로마로 가는 항공권을 내밀고 바레인에서 그날 출발하는 항공권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He handed out a ticket from Abu Dhabi to Amman and Rome, which was purchased in Vienna, and asked to change it to a ticket departing from Bahrain that day. 단 한 시간이라도 빨리 바레인을 떠나고 싶은 것이 우리들의 심정이었다. It was our feelings that we wanted to leave Bahrain as soon as possible, even for an hour.

“오늘은 좌석이 없습니다. “There are no seats today. 12월 1일 자리는 있습니다만...”

월요일인 그날 떠나는 비행기 좌석은 풀 이어 다음날 아침 8시 30분 로마행 비행기를 예약하는 수밖에 없었다. The seat of the plane leaving that day on Monday was full, and the only option was to book a flight to Rome the next morning at 8:30. 바레인에 도착한 첫날은 휴일이었고 둘째 날은 이미 만원이어서 이틀 밤을 바레인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The first day I arrived in Bahrain was a holiday, and the second day was already full, so I had to spend two nights in Bahrain. バーレーンに到着した初日は休日で、2日目はすでに満員だったので、2泊をバーレーンで過ごさなければなりませんでした。 다시 오지리 항공사로 찾아가 우리가 당초 ‘11월 30일 20시 45분 로마 출발 비엔나행' 으로 구입했던 항공권을 ‘12월 2일 20시 45분' 항공편으로 바꾸었다. 再び尾張航空を訪れ、当初「11月30日20時45分ローマ発ウィーン行き」で購入した航空券を「12月2日20時45分」の便に変更しました。 항공편 예약을 끝내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일본인 관광객으로 보이기 위해 택시를 대절하여 관광에 나섰다. フライトの予約を済ませ、他の人に日本人観光客に見えるようにタクシーを借りて観光に出かけました。 마나마시 근교에 있는 바레인 항구, 아드하리 공원을 돌아보면서 태연스럽게 사진촬영도 하고 택시 대절 시간이 끝났을 때는 운전사에게 팁도 주었다. マナーマ市近郊にあるバーレーン港、アドハリ公園を巡りながら、気楽に写真撮影をしたり、タクシーの貸切時間が終わったらドライバーにチップを渡したり。 태연한척 돌아다니기는 했으나 사실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새로운 것을 보아도 별다른 감흥이 일지 않았다. 淡々と歩き回ったものの、実は何も目に留まるものがなく、新しいものを見てもあまり感動を感じなかった。 시내 중심가에서 사들고 온 샌드위치와 과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우리 임무가 제대로 수행되었는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종이 울렸다. 市内中心部で買ってきたサンドイッチと果物で夕食をとりながら、私たちの任務がきちんと遂行されたかどうか心配していると、突然電話が鳴った。

나레이션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랑독에 박수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