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즐거운 춘절 맞이
중국에서 설날 ‘춘절'은 가장 큰 명절입니다. 사람들은 음력 12월 23일인 ‘작은 설'부터 새해 준비를 시작합니다. 작은 설은 집안 청소를 하고 부엌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입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 집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작은 설이 지나고 나면 집집마다 설 준비를 시작합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숟가락, 젓가락, 접시 같은 생활용품을 모두 새것으로 바꿔야 하고 설날에 입을 옷도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설날은 더욱 특별합니다. 황금 돼지해인 2019년이 나의 ‘본명년'이기 때문입니다. 본명년은 자기 띠의 해를 말합니다. 중국에서는 본명년을 맞은 사람은 아이, 어른 모두 빨간 옷을 입습니다. 빨간색이 복을 가져오고 나쁜 것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매년 나는 어머니와 함께 새해 장보기를 합니다. 설 준비를 하러 나온 사람들로 시장은 매우 붐볐습니다. 우리는 새 수저와 접시, 옷을 사기 위해 가게를 돌아다녔습니다. 본명년을 맞은 사람들을 위한 빨간색 옷이 너무 많아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머니는 아기 돼지가 그려져 있는 빨간색 후드 티셔츠를 골라 주셨습니다.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빨간색 양말도 샀습니다. 나는 새로 산 옷을 입고 싶어서 설날이 빨리 오기만을 바랐습니다.
다음 날 아버지는 ‘춘련'을 사 오셨습니다. 새해를 맞아 문이나 벽에 붙이는 붉은색 종이를 춘련이라고 합니다. 춘련은 네 개의 종이로 되어 있는데 각각 좋은 뜻을 담은 글이 적혀 있고, 가운데 종이에는 ‘복'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반듯하게 붙인 후 읽어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음력 12월 30일은 ‘제석'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온 가족이 모여서 오후에는 음식을 만들고 저녁에는 함께 저녁밥을 먹습니다. 이 저녁밥을 ‘녠예판'이라고 하는데 설날을 맞이하는 의미로 아주 풍성하게 음식을 차립니다.
여러 종류의 고기와 생선, 채소 등 다양한 음식을 준비합니다. 각각의 음식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생선은 해마다 풍요롭기를 바란다는 뜻이고, 돼지 족발은 돈을 많이 벌라는 뜻입니다. 족발의 발가락이 안쪽으로 모여 있는 것처럼 돈을 움켜쥐라는 것이지요.
상에 올리는 음식 개수는 꼭 짝수여야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6이나 8을 좋아하는데 6은 순조롭다는 뜻, 8은 부자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집은 친척이 많아서 16가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한 한 상이었습니다.
저녁밥이 다 준비되면 밥을 먹기 전에 폭죽을 터뜨립니다. 나는 조금 겁이 나서 집 안에서 살짝 머리만 내밀고 구경을 했습니다. 폭죽을 다 터뜨리고 나면 가족 모두가 둘러앉아 밥을 먹습니다.
배불리 저녁을 먹은 후에는 게임을 합니다. 보통 중국의 전통 놀이인 마작이나 카드놀이를 합니다. 나는 할머니와 사촌 동생들과 함께 카드놀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설날 특별 공연을 보면서 밤 12시가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텔레비전에 사회자가 나와서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사, 삼, 이, 일, 땡!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녠콰이러) 하고 외쳤습니다. 곳곳에서 터뜨린 불꽃으로 밤하늘이 환해졌습니다. 가족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친구들에게도 새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다음 날인 1월 1일, 아침으로 물만두를 먹고 할머니와 집안 어른들께 새해 인사를 드렸습니다. 옛날에는 큰절을 했지만 요즘은 새해 인사말만 주고받습니다. 어른들은 빨간색 봉투에 든 세뱃돈을 주셨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설날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친척이나 이웃 어른을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드릴 때는 선물로 우유나 과일 주스를 많이 가져갑니다. 그래서 길거리에는 음료수를 손에 들고 빨간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나도 새로 산 빨간색 후드 티셔츠를 입고 부모님과 함께 친척 어른 댁에 인사를 다녀왔습니다.
설날 연휴는 음력 1월 6일까지입니다. 1월 5일에는 다시 가족들과 모여서 함께 물만두도 먹고 다른 맛있는 음식도 먹습니다. 1월 6일에는 집에서 쉬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긴 연휴가 끝났으니 이제 새로운 한 해를 즐거운 일로 채워 나갈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