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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회고록 Memoirs of Jang-Yeop Hwang, 제9부 안해에게 보내는 유서, 아홉 번째

제9부 안해에게 보내는 유서, 아홉 번째

필리핀에서 며칠이 지나자 스스로 느껴질 정도로 마음이 안정되었다. 무엇보다 베이징에 있을 때는 우리의 동정(動靜)이 중국과 한국의 언론에 낱낱이 실려 심경이 불안했는데, 필리핀에서는 당국의 배려로 우리의 움직임이 전혀 노출되지 않아 안심이 되었다. 나는 사단장을 통해 필리핀 당국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걸 잊지 않았다.

나는 특별히 일이 없는 한 어김없이 아침 5시에 일어나 자정이 넘어서야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해왔다. 이것이 베이징에서는 잘되지 않았으나 필리핀에서는 이 규칙을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국에서 떠나왔기 때문에 곧 한국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에 마음껏 젖을 수 있었다.

그날, 그러니까 3월 23일은 내가 맹세문을 쓴 날이다. 가족과 동지들에게 지은 죄를 조금이라도 보상하는 뜻에서 앞으로 전력을 다하여 조국통일을 위해 미력하나마 기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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