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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의 고백 (Kim Hyun-hee's confession), 나의 어린시절, 열 두 번째-12 – Text to read

김현희의 고백 (Kim Hyun-hee's confession), 나의 어린시절, 열 두 번째-12

Avanzado 2 de coreano lesson to practice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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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 열 두 번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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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 열 두 번째

학교 선생님들도 학교 참관 손님이 올 때마다 나를 불러 인사를 시키고 영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영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얼굴을 찌푸리고 싫어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1학년 때 학교에서 교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낯익은 영화 촬영소 아저씨가 나를 데리러 왔다. 그는 나를 데리고 우리집에 가서 어머니에게 청을 넣었다.

“이번에는 ‘딸의 심정' 이라는 영화에 아이역으로 출연시키려고 합니다. 허락해 주시라요.”

어머니는 영화 출연에 반대하는 아버지의 의견도 있어 처음에는 달가워 하지 않았다.

“이번 촬영은 지방에 가지 않고 평양 시내에서만 찍습니다. 또 분량도 얼마 되지 않으니 저번처럼 힘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촬영소 아저씨가 많은 설득을 하여 어머니는 접수하고 말았다. 마침 그때 아버지는 모스끄바에 출장 중이였다.

‘딸의 심정' 이라는 영화는, 전쟁 시기에 인민군대가 철수하면서 어느 지주 집의 애 보는 8살 난 아이를 불 속에서 구출하여 데리고 와 고아를 공부 시키는 학원에 넣는다. 이 아이는 성장해 방직공장에 들어가 혁신자로서 영웅칭호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나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 ‘화순'의 학교 동무 ‘영애'의 아이역을 맡았다. 이 영화를 찍을 때는 그다지 고생하지 않았다. 촬영소 세트장과 시내 학교에서 몇 장면만 찍고 간단히 끝났다. 출연 선물로는 책가방과 학습장 10권을 받았다.

얼마 후 모스끄바에 가 있던 아버지로부터 편지가 왔는데 ‘나에게 한마디 의논 없이 영화에 출연시킬 수 있는가' 라고 어머니를 질책하는 내용이였다. 아버지가 그곳에서 영화를 먼저 보시고 편지를 보냈던 것이였다.

그 후 촬영소에서 다시 ‘한 자위단원의 운명' 에 출연해 달라고 사람을 보내 왔으나 이번에는 어머니도 설득당하지 않았다. 촬영소 사람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고 설득 작전을 펼쳤다.

“ 이 영화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지시로 만들어지는 아주 중요한 영화이고......”

그는 김정일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나중에는 협박하듯 말했으나 아버지에게 한 번 혼난 어머니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다음날도 촬영소에서는 차를 보내 일방적으로 나를 데려가려 했으나 어머니는 이미 나를 다른 집에 피해 있도록 조치해 둔 후였다.

며칠 동안 촬영소에서는 끈질기게 사람을 보냈으나 어머니가 완고하게 반대하여 그 이후 나는 영화와 완전히 인연을 끊게 되였다.

나는 인민학교 때 학급장을 맡아 일했기 때문에 소년단 분단위원장 일도 맡아서 했다. 학급의 모범 분단 쟁취를 위해 열성적으로 일했다. 모범 분단을 쟁취한 학급 학생들은 수많은 일에 시달려서 모두 지치게 된다. 모범 분단 쟁취 운동을 위해 ‘도표경쟁' 을 시킬 때도 있다. 각 학생마다 혁명, 학습, 노동, 도덕란을 만들어 도표를 그려 교실에 게시한다. 중학교 1학년 때 우리 학급은 처녀 담임선생의 극성 때문에 모범 분단을 쟁취하고 그 덕분에 여름방학 때는 일주일간 묘향산 소년단 야영소에 가서 휴양을 하고 왔다.

각 학교에서는 자기 학교의 소년단 활동을 선전하기 위해 ‘모범 소년단원 영예 등록장'을 만들어 놓는데, 나는 이 사진을 찍는데 매번 뽑혀 동원되여 나갔다. 김일성 혁명 력사 연구실에서 학습하는 학생들, 꽃밭 가꾸기, 써클활동, 꼬마위생 등의 제목 하에 붙어있는 사진에는 언제나 내가 끼여 있었다. 한번은 전국적으로 발행되여 나가는 소년단 잡지 ‘우리동무' 의 표지 사진으로도 내 모습이 나간적 이 있다. 나레이션 :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랑독에 박수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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