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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의 고백 (Kim Hyun-hee's confession), 나의 대학 시절, 첫 번째-21

나의 대학 시절, 첫 번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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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 시절, 첫 번째

7월 초, 나는 김일성종합대학 생물학부에 합격했다. 구역 대학생 모집처로부터 합격통지서가 날아들었다. 9월 1일,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했으나 대학 생활을 얼마 해보지도 못하고 바로 교도대 군사훈련을 6개월간 나가게 되였다. 결국 나는 김일성대학에서 1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낸 셈이다.

내가 교도대 훈련을 나간 곳은 평양시 룡성구역 주변에 있는 중이리 산골이였다. 이곳에는 대학생들로 조직된 ‘8.5미리 고사포 부대' 가 주둔해 있었다. 중대장, 소대장 등 기간병들은 현역 군인이였으나 ‘평양의 하늘은 대학생들이 지킨다' 하여 고사포 부대를 대학생들로 꾸렸다. 내가 배속된 부대는 그 주변 산 중에서 가장 높고 경사가 가파른 400고지였다. 고지 우에는 고사포 8문이 원형으로 빙 둘러 배치되여 있고 포진지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그 우쪽으로 지휘소 진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포진지와 지휘소, 그리고 각 소대간에는 교통호가 파져있다. 지휘소에는 중대장이 전화분대와 정찰분대로 구성된 지휘소대를 이끌고 전 중대원을 지휘한다. 지휘소 아래쪽으로는 기구소대 진지가 있다. 기구소대는 레이다로 적 비행기 출현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이곳은 모두 현역 군인으로 구성되여 있다.

나는 정찰분대에 배속되여 정찰병으로 복무하였다. 정찰분대에는 6명, 전화분대에 4명의 녀학생이 배치되였고 각 포대마다 남학생 5명과 녀학생 2명이 배치되였다. 포대 근무는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힘 잘 쓰는 남학생들이 장탄수를 담당하고 녀학생들은 조정수를 하거나 살피고 계산하는 분야를 맡는다.

훈련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뭐니뭐니 해도 실제 상황 훈련이였다.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지휘소 보초 근무를 하는 정찰수가 약정된 타종 방법으로 포탄알을 거꾸로 매달은 종을 울리면 훈련이 시작된다. 적 항공기 출현 신호는 두 번 연속해서 ‘땡땡' 치고 간격을 두었다가 다시 ‘땡땡' 하고 계속 쳐댄다. 이 소리가 산을 울릴때면 온 중대가 벌집 쑤셔놓은 듯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제 위치에 가느라고 야단법석이다.

우리가 훈련받는 6개월 동안에도 몇 번의 비상근무 기간이 있었다. 중대가 비상에 걸려 있을 때는 완전 전투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개인 장구를 언제든지 바로 짊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항상 철갑모를 쓰고 다녀야 했으며, 군복을 입고 지하족을 신은 채 잠을 자야만 했다. 어떤 때는 식사 도중에 항공 출현 종 신호를 울린다. 그러면 바로 수저를 놓고 죽기 살기로 산으로 뛰어 올라간다. 남자들은 벌써 고지에 다 올라갔는데 녀자들은 거의 모두 중턱에서 헐떡이며 잘 떨어지지 않는 발을 옮기려고 기를 썼다.

우리 지휘소대는 매일 중대장이 련대장에게 하는 보고문을 전달하고 련대장의 지시, 신문, 편지 등을 받아 오는 ‘기통'을 맡았다. 기통은 매일 오후 2시에 출발한다. 전화분대와 정찰분대에서 각 1명씩 뽑아 2명을 1개조로 보낸다. 중대에서 룡성 시가지 주변에 있는 련대까지 가려면 약 3시간 가까이 걸어야 한다. 오가는 길이 온통 산길이기 때문에 녀자 두 명만이 어두운 산길을 걷다나면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듯 했다. 특히, 길목 부근에 결핵환자를 수용하는 병원이 있는데 결핵 환자들이 녀자를 밝혀 길목에서 지키고 섰다가 덮치는 사건이 종종 일어난다는 소문이 있었다. 우리는 그 부근에 도달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여서 지나가곤 했다.

그러면서도 기통갈 때가 유일하게 중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또 련대가 룡성 시가지 가까이에 있어서 자유주의를 할 모처럼의 기회여서 서로 갔으면 하고 기대하는 것이였다. 일을 끝내고 돌아올 때는 룡성 시내에 들려 사진도 찍고 얼음보숭이도 사먹으며 즐기다가 늦어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달음박질하여 중대까지 오기도 했다.

내레이션 :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랑독에 박수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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