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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기행 Seoul Travel, Visit Seoul 서울기행4 하늘공원 (Sky Park) - 2012.11.01

Visit Seoul 서울기행4 하늘공원 (Sky Park) - 2012.11.01

가을 하면 무엇이 먼저 생각나십니까? 대개는 단풍, 낙엽 같은 단어를 떠올릴 텐데요. 가을을 가을답게 만들어주는 것 중에는 억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서울에도 억새의 은빛 물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요. 그 중 최고의 명소는 하늘공원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을 그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하늘공원은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의 월드컵공원에 있습니다. 난지도 하면 쓰레기라는 단어부터 떠오르는 분들 많으시지요? 하지만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면서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곳은 원래 그윽한 향기가 나는 난초와 지초가 자란다고 해서 난지도라는 이름이 붙은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망원정 부근에서 한강과 갈라진 샛강이 지나면서 섬이 되었다고 하지요. 꽃섬이라는 별명과 함께 오리가 물에 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오리섬 또는 압도(鴨島)라고도 불리었습니다.

난지도는 1978년부터 서울시민이 배출하는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거대한 산으로 변했습니다. 그 와중에 샛강도 메워져 섬에서 육지로 바뀌게 됐습니다. 또 쓰레기더미를 뒤져 삶을 꾸려나가던 사람들의 애환도 고스란히 묻혔습니다. 더 이상 쓰레기를 수용할 수 없게 되자 1993년에는 매립지를 폐쇄하고 흙으로 덮어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두 개의 쓰레기산 중 하나가 하늘공원, 다른 하나는 노을공원이 되었습니다. 하늘공원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하늘계단입니다. 이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넓은 억새밭이 나옵니다. 저와 함께 올라가 보실까요?

시간은 좀 걸리지만 노인이나 다리가 불편한 분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오고 바로 눈앞에 월드컵경기장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장식된 평화의 공원과 한강, 성산대교가 이어집니다. 거기에 마포, 여의도의 빌딩들이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드디어 하늘공원에 다 올라왔습니다.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밭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입구에는 초가지붕을 덮은 정자와 쉼터가 있고 그 옆으로는 한반도 모양의 꽃밭을 만들어놓았습니다. 제주도‧울릉도‧독도도 꽃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유치원 아이들이 선생님과 소풍을 왔습니다. 아이들이 꽃처럼 보이고 꽃들이 아이들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억새밭 산책에 나서보겠습니다. 탐방안내소가 있는 하늘정원으로 오르면 너른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억새 사이로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우뚝 선 풍력발전기들이 하늘바라기를 하고 있고 넓은 공원을 가득 메운 억새들이 몸을 부딪치며 서걱거립니다. 그 한가운데에 서 있노라면 이국땅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쉼터는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 온 가족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하늘공원의 또 하나의 명물은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고 부르는 전망대입니다. 2009년에 지어진 밥그릇 모양의 전망대 맨 위에 오르면 한강은 물론 남산‧북한산을 비롯한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하늘공원이 사랑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아래로 한강이 내려보인다는 점입니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에 시선을 던져두면 답답한 도시생활에서 꽉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하늘공원의 드넓은 억새밭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신문 이호준입니다.

글 / 이호준선임기자 sagang@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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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면 무엇이 먼저 생각나십니까? When you think of autumn, what comes to mind first? 대개는 단풍, 낙엽 같은 단어를 떠올릴 텐데요. Most of the time, you would think of words like maple and fallen leaves. 가을을 가을답게 만들어주는 것 중에는 억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Pampas grass is one of the things that make autumn look like fall. 서울에도 억새의 은빛 물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요. There are several places in Seoul where you can enjoy the silver waves of pampas grass. 그 중 최고의 명소는 하늘공원입니다. The best attraction among them is Sky Park. 오늘은 여러분을 그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Today I will guide you there.

하늘공원은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의 월드컵공원에 있습니다. Haneul Park is located in World Cup Park in Nanjido, Sangam-dong, Mapo-gu. 난지도 하면 쓰레기라는 단어부터 떠오르는 분들 많으시지요? When you think of Nanjido, a lot of people think of garbage first, right? 하지만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면서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해줍니다. However, as it is reborn as an ecological park, it allows you to realize the word Sangjeonbyeokhae. 이곳은 원래 그윽한 향기가 나는 난초와 지초가 자란다고 해서 난지도라는 이름이 붙은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Originally, it was a beautiful place called Nanjido because it was said to grow orchids with a fragrant scent. 망원정 부근에서 한강과 갈라진 샛강이 지나면서 섬이 되었다고 하지요. It is said that the island became an island as the Han River and the Saetgang River passed by near Mangwonjeong. 꽃섬이라는 별명과 함께 오리가 물에 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오리섬 또는 압도(鴨島)라고도 불리었습니다. It was also called Ori Island or Abdo (鴨島) because it resembles a duck floating in water, along with the nickname Flower Island.

난지도는 1978년부터 서울시민이 배출하는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거대한 산으로 변했습니다. Since 1978, Nanjido has been used as a landfill for Seoul citizens, and has turned into a huge mountain with a vibrating stench. 그 와중에 샛강도 메워져 섬에서 육지로 바뀌게 됐습니다. In the meantime, the Saetgang River was also filled and changed from the island to the mainland. 또 쓰레기더미를 뒤져 삶을 꾸려나가던 사람들의 애환도 고스란히 묻혔습니다. Also, the sorrows of the people who were living their lives by digging through the rubbish were buried. 더 이상 쓰레기를 수용할 수 없게 되자 1993년에는 매립지를 폐쇄하고 흙으로 덮어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When garbage could no longer be accommodated, the landfill was closed in 1993 and a park was created by covering it with soil. 두 개의 쓰레기산 중 하나가 하늘공원, 다른 하나는 노을공원이 되었습니다. One of the two garbage mountains became Haneul Park and the other became Noeul Park. 하늘공원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Haneul Park got its name because it is the closest to the sky.

제가 서 있는 곳이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하늘계단입니다. The place where I am standing is the Sky Stairs leading up to the Sky Park. 이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넓은 억새밭이 나옵니다. If you keep going up these stairs, you will come to a large pampas grass field. 저와 함께 올라가 보실까요? Would you like to go up with me?

시간은 좀 걸리지만 노인이나 다리가 불편한 분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It takes some time, but the elderly or people with disabilities can use the bypass road.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오고 바로 눈앞에 월드컵경기장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장식된 평화의 공원과 한강, 성산대교가 이어집니다. If you turn your eyes to the right, you will see the Peace Park decorated with colorful autumn leaves, the Han River, and the Seongsan Bridge. 거기에 마포, 여의도의 빌딩들이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In addition, the buildings of Mapo and Yeouido blend together to create a picturesque landscape.

드디어 하늘공원에 다 올라왔습니다.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밭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Citizens are enjoying a walk in the silver grass fields with silvery waves. 입구에는 초가지붕을 덮은 정자와 쉼터가 있고 그 옆으로는 한반도 모양의 꽃밭을 만들어놓았습니다. At the entrance, there is a pavilion covered with a thatched roof and a shelter, and next to it is a flower garden in the shape of the Korean peninsula. 제주도‧울릉도‧독도도 꽃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Jejudo, Ulleungdo, and Dokdo are also decorated with flowers. 노란 옷을 입은 유치원 아이들이 선생님과 소풍을 왔습니다. Kindergarten children in yellow are on a picnic with their teacher. 아이들이 꽃처럼 보이고 꽃들이 아이들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A beautiful landscape unfolds where children look like flowers and flowers look like children.

이제 본격적으로 억새밭 산책에 나서보겠습니다. 탐방안내소가 있는 하늘정원으로 오르면 너른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억새 사이로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습니다. There is a well-established walking trail between the silver grass. 우뚝 선 풍력발전기들이 하늘바라기를 하고 있고 넓은 공원을 가득 메운 억새들이 몸을 부딪치며 서걱거립니다. Towering wind power generators are looking up at the sky, and the silver grass that fills the wide park is bumping into and creaking. 그 한가운데에 서 있노라면 이국땅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If you stand in the middle of it, you may feel as if you are in a foreign land. その真ん中に立っているなら異国の地に来ているような錯覚があります。 중간중간에 있는 쉼터는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 온 가족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中途半端にある避難所は弁当を包んでピクニックした家族の占いになりました。

하늘공원의 또 하나의 명물은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고 부르는 전망대입니다. 空公園のもう一つの名物は、空を盛る器と呼ぶ展望台です。 2009년에 지어진 밥그릇 모양의 전망대 맨 위에 오르면 한강은 물론 남산‧북한산을 비롯한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2009年に建てられた炊飯器形の展望台の上に上がれば漢江はもちろん、南山・北漢山をはじめとするソウルの全景を一望できます。 하늘공원이 사랑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아래로 한강이 내려보인다는 점입니다. 空公園が愛されるもう一つの理由は、真下に漢江が見えるということです。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에 시선을 던져두면 답답한 도시생활에서 꽉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걸 실감할 수 있습니다. If you throw your eyes at the river that flows slowly, you can feel that your heart is opening up, which has been clogged up in the stuffy city life. ゆっくりと流れている川に視線を投げておけば、苦しい都市生活でぎっしり詰まった胸が広がるのを実感できます。

이번 주말에는 하늘공원의 드넓은 억새밭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今週末には、空公園の広々としたスズメ畑を探して深く行く秋の気分をはっきりと感じてみてはいかがでしょうか。 서울신문 이호준입니다. This is Seoul Shinmun Lee Ho-jun. ソウル新聞イ・ホジュンです。

글 / 이호준선임기자 sagang@seoul.co.kr 文/イ・ホジュン選任記者 sagang@seoul.co.kr

영상 / 장고봉PD goboy@seoul.co.kr ビデオ/ジャンゴボンPD gobo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