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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홍길동전 (The Story of Hong Gildong), 4 장 사람을 죽이고 집을 떠나다

4 장 사람을 죽이고 집을 떠나다

집에서 쫓겨난 길동은 산에서 혼자 지내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서당에서 익힌 경전을 다시 읽을 뿐만 아니라 전쟁하는 방법을 적은 병법서, 별자리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앞날을 미리 알아보는 천문 지리서까지 구해서 열심히 읽었다. 또 산에 머물고 있던 도사를 찾아가 먼 길도 빨리 갈 수 있다는 축지법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둔갑술도 익혔다.

홍 대감은 산속 외딴집으로 길동을 보낸 뒤 마음의 병을 얻어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밥맛도 잃어 마침내 병이 나 눕게 되었다. 하나뿐인 아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춘섬의 슬픔도 커졌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그 대신 새벽마다 맑은 물을 떠 놓고 아들을 무사히 지켜 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한편 초란은 길동을 쫓아낸 뒤 춤이라도 추고 싶을 만큼 기뻤다. 그러나 아직 길동이 살아 있어 완전히 안심한 것은 아니었다. 초란은 툭하면 길동을 없애야 한다고 홍 대감을 부추겼다. 홍 씨 가문과 나라를 위해서라도 역적이 될 아이를 죽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홍 대감의 입장에서는 누가 뭐라 해도 자식을 죽이는 일은 못할 일이었다. 초란은 다시 무녀를 찾아가서 흉계를 짰다. 돈만 주면 사람을 죽이는 자객을 부르기로 한 것이다.

자객이 길동을 죽이려고 산속 외딴집으로 찾아가던 날 밤이었다. 글을 읽던 길동은 서쪽 하늘에서 불길하게 울어 대는 까마귀 소리를 들었다.

‘이상하다. 까마귀는 밤에 울지 않는 새인데 웬일일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군.'

길동은 책을 꺼내 배운 대로 점을 쳐 보고 크게 놀랐다.

‘아니, 이런! 오늘 밤 누군가 나를 해치러 오는구나!'

길동은 도술을 부려 방 안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었다. 한편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가린 자객은 길동이 머무는 방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밀었다. 그런데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오니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게다가 방금 전까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맑은 날씨였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거친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어리둥절해진 자객은 비바람을 피하려고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당황한 자객은 허공에 칼을 휘두르며 말했다.

“홍길동은 당장 나와 내 칼을 받아라!”

“네 이놈, 넌 대체 누구기에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신선처럼 학을 탄 길동이 하늘을 날며 고함을 치자 그 소리에 놀란 자객은 그만 들고 있던 칼을 놓치고 말았다.

“나를 원망하지 마라. 길동이 네가 비록 신통한 재주를 가졌지만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초란이 무녀와 짜고 너를 죽여 달라 부탁하기에 온 것뿐이다.”

“아무리 돈이 좋기로 사람 목숨을 해치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에잇!”

길동이 기합을 넣자 자객이 놓쳤던 칼이 갑자기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공중에서 춤을 추던 칼은 갑자기 자객을 향해 날아왔다.

자객은 칼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칼은 빠른 속도로 날아와 자객의 가슴에 곧바로 꽂혔다. 자객은 제대로 손도 써 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길동은 간사하고 못된 무녀와 관상가를 찾아가 모두 죽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꾸민 초란을 찾아갔다. 홍 대감을 속이고 아무 잘못도 없는 자기를 죽이려 한 초란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잠든 초란을 한참 내려다보던 길동은 그냥 방을 나왔다. 아무리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이지만 의붓어머니도 부모이므로 차마 해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길동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한밤중에 느닷없이 찾아온 길동을 보고 홍 대감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곧 무섭게 꾸짖었다.

“이 밤에 무슨 일이냐? 따로 연락하기 전까지 절대 산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길동을 보낸 뒤 오래도록 앓았던 홍 대감은 몹시 야위어 보였다. 오랜만에 홍 대감을 보자 길동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날 서러웠던 일들이 하나둘씩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리, 제 목숨을 해치려는 자가 지난밤 자객을 보내 저를 죽이려 했습니다. 저와 나리를 속인 그들을 제 손으로 죽이고 떠나려 합니다.”

홍 대감은 길동에게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목숨을 해치려는 자가 누구인지 물으려다가 그만두었다. 길동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객을 부른 게 누구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리, 저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 가슴에 품은 뜻을 펼치겠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밤중에 찾아왔으니 절을 받아 주십시오.”

홍 대감은 길동을 막을 수 없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나리를 아버지라 부르게 허락해 주십시오.”

눈물을 흘리는 길동을 보자 홍 대감도 목이 메었다.

“네 설움을 어찌 모르겠느냐. 나라의 법이 서자와 적자를 차별하니 나도 어쩔 수 없구나.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넌 내 아들이다. 용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귀한 내 아들이다. 알겠느냐?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 보아라.”

“아, 아버지, 아버지.”

길동은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너는 누구보다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니 네 결정을 믿는다. 그래, 결심이 섰을 때 떠나거라. 어디에 있든 늘 몸조심하거라. 그리고 언제든 다시 돌아와라.”

아버지에게 인사를 마친 길동은 어머니 춘섬에게도 찾아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래,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나라와 이 가엾은 어미를 기억해라. 나는 새벽마다 네가 잘 되길 바라며 기도할 거란다.”

다시 만날 약속도 없이 헤어져야 하는 것이 가슴이 아팠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큰 세상에서 마음껏 뜻을 펼치며 살아가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어머니께 절을 하고 집을 나서는 길동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다음 날 아침, 홍 대감은 하인을 시켜 관상가와 무녀 그리고 자객의 시신을 몰래 치우게 했다. 물론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단단히 입단속을 시켰다. 그러고 나서 홍 대감은 초란을 크게 꾸짖고 집에서 내쫓아 버렸다.


4 장 사람을 죽이고 집을 떠나다 Kapitel 4 Menschen töten und die Heimat verlassen Chapter 4 Killing People and Leaving Home Chapitre 4 Tuer des gens et quitter la maison

집에서 쫓겨난 길동은 산에서 혼자 지내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서당에서 익힌 경전을 다시 읽을 뿐만 아니라 전쟁하는 방법을 적은 병법서, 별자리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앞날을 미리 알아보는 천문 지리서까지 구해서 열심히 읽었다. 또 산에 머물고 있던 도사를 찾아가 먼 길도 빨리 갈 수 있다는 축지법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둔갑술도 익혔다.

홍 대감은 산속 외딴집으로 길동을 보낸 뒤 마음의 병을 얻어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밥맛도 잃어 마침내 병이 나 눕게 되었다. 하나뿐인 아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춘섬의 슬픔도 커졌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그 대신 새벽마다 맑은 물을 떠 놓고 아들을 무사히 지켜 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한편 초란은 길동을 쫓아낸 뒤 춤이라도 추고 싶을 만큼 기뻤다. 그러나 아직 길동이 살아 있어 완전히 안심한 것은 아니었다. 초란은 툭하면 길동을 없애야 한다고 홍 대감을 부추겼다. 홍 씨 가문과 나라를 위해서라도 역적이 될 아이를 죽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홍 대감의 입장에서는 누가 뭐라 해도 자식을 죽이는 일은 못할 일이었다. 초란은 다시 무녀를 찾아가서 흉계를 짰다. 돈만 주면 사람을 죽이는 자객을 부르기로 한 것이다.

자객이 길동을 죽이려고 산속 외딴집으로 찾아가던 날 밤이었다. 글을 읽던 길동은 서쪽 하늘에서 불길하게 울어 대는 까마귀 소리를 들었다.

‘이상하다. 까마귀는 밤에 울지 않는 새인데 웬일일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군.'

길동은 책을 꺼내 배운 대로 점을 쳐 보고 크게 놀랐다.

‘아니, 이런! 오늘 밤 누군가 나를 해치러 오는구나!'

길동은 도술을 부려 방 안을 울창한 숲으로 만들었다. 한편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가린 자객은 길동이 머무는 방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밀었다. 그런데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오니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게다가 방금 전까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맑은 날씨였는데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고 거친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어리둥절해진 자객은 비바람을 피하려고 이곳저곳을 헤매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당황한 자객은 허공에 칼을 휘두르며 말했다.

“홍길동은 당장 나와 내 칼을 받아라!”

“네 이놈, 넌 대체 누구기에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신선처럼 학을 탄 길동이 하늘을 날며 고함을 치자 그 소리에 놀란 자객은 그만 들고 있던 칼을 놓치고 말았다.

“나를 원망하지 마라. 길동이 네가 비록 신통한 재주를 가졌지만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초란이 무녀와 짜고 너를 죽여 달라 부탁하기에 온 것뿐이다.”

“아무리 돈이 좋기로 사람 목숨을 해치려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에잇!”

길동이 기합을 넣자 자객이 놓쳤던 칼이 갑자기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공중에서 춤을 추던 칼은 갑자기 자객을 향해 날아왔다.

자객은 칼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칼은 빠른 속도로 날아와 자객의 가슴에 곧바로 꽂혔다. 자객은 제대로 손도 써 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길동은 간사하고 못된 무녀와 관상가를 찾아가 모두 죽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꾸민 초란을 찾아갔다. 홍 대감을 속이고 아무 잘못도 없는 자기를 죽이려 한 초란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잠든 초란을 한참 내려다보던 길동은 그냥 방을 나왔다. 아무리 자기를 죽이려 한 사람이지만 의붓어머니도 부모이므로 차마 해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길동은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찾아갔다. 한밤중에 느닷없이 찾아온 길동을 보고 홍 대감은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곧 무섭게 꾸짖었다.

“이 밤에 무슨 일이냐? 따로 연락하기 전까지 절대 산에서 내려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길동을 보낸 뒤 오래도록 앓았던 홍 대감은 몹시 야위어 보였다. 오랜만에 홍 대감을 보자 길동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날 서러웠던 일들이 하나둘씩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리, 제 목숨을 해치려는 자가 지난밤 자객을 보내 저를 죽이려 했습니다. 저와 나리를 속인 그들을 제 손으로 죽이고 떠나려 합니다.”

홍 대감은 길동에게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목숨을 해치려는 자가 누구인지 물으려다가 그만두었다. 길동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객을 부른 게 누구인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리, 저는 넓은 세상으로 나가 가슴에 품은 뜻을 펼치겠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밤중에 찾아왔으니 절을 받아 주십시오.”

홍 대감은 길동을 막을 수 없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나리를 아버지라 부르게 허락해 주십시오.”

눈물을 흘리는 길동을 보자 홍 대감도 목이 메었다.

“네 설움을 어찌 모르겠느냐. 나라의 법이 서자와 적자를 차별하니 나도 어쩔 수 없구나.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넌 내 아들이다. 용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 귀한 내 아들이다. 알겠느냐?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 보아라.”

“아, 아버지, 아버지.”

길동은 태어나 처음으로 아버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너는 누구보다 신중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니 네 결정을 믿는다. 그래, 결심이 섰을 때 떠나거라. 어디에 있든 늘 몸조심하거라. 그리고 언제든 다시 돌아와라.”

아버지에게 인사를 마친 길동은 어머니 춘섬에게도 찾아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래,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나라와 이 가엾은 어미를 기억해라. 나는 새벽마다 네가 잘 되길 바라며 기도할 거란다.”

다시 만날 약속도 없이 헤어져야 하는 것이 가슴이 아팠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큰 세상에서 마음껏 뜻을 펼치며 살아가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어머니께 절을 하고 집을 나서는 길동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다음 날 아침, 홍 대감은 하인을 시켜 관상가와 무녀 그리고 자객의 시신을 몰래 치우게 했다. 물론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단단히 입단속을 시켰다. 그러고 나서 홍 대감은 초란을 크게 꾸짖고 집에서 내쫓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