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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재형저축 시대

재형저축 시대

이규상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생생경제> 이 시간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이현주 : 안녕하세요. 이현줍니다.

<생생경제> 서울과 워싱턴을 연결해 우리 생활 속 생생한 경제 소식을 전합니다. INS - 은행 현장 사운드

이규상 : 지난 6일 남쪽 은행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재산 형성 저축' 줄여서 ‘재형저축' 상품을 내놨습니다. 1976년 도입돼 남한 주민들의 재산 형성에 큰 도움을 준 고마운 저금이었는데 1995년 없어졌다가 18년 만에 부활한 겁니다.

INS - 시민들: 옛날에 있었죠. 그 땐 굉장히 좋았죠. 근로자들이 많이 가입했고, 불입금액도 많았어요. 예전에 있던 재형저축이 다시 생기니까 좋긴 한데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이현주 : 1976년 당시 재형저축은 연 20%의 높은 이자를 보장했습니다. 3년만 넣어도 원금의 두 배 가까운 큰돈을 마련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높은 이자가 가능했던 건 서민들의 재산 형성을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새로 출시된 재형저축의 이자는 연 4%가 조금 넘습니다. 이자에 대한 세금은 면제되지만 7년 간 이 저금을 꾸준히 부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INS - 은행 관계자: 새 정부 들어 복지 재원 충당을 위해 비과세나 감면 혜택은 점차 줄고 있습니다. 재형저축은 절세 폭을 감안하면 5.2%의 고금리 효과가 있습니다.

이규상 : 물가는 올랐는데 이자율은 5분 1로 줄었네요. 그래도 시중 저금보다 이자가 높아서 인기가 좋습니다. 출시 2주일 만에 100만 계좌를 돌파했습니다.

이현주 : 은행에 돈을 저금하면 도대체 찾을 수 없는 북쪽에서는 은행 저금으로 재산을 불리는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남쪽에선 서민들이 재산을 모으는 가장 보편적이고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남쪽 주민들, 그냥 평범한 서민들은 어떻게 돈을 모으고 있을까요.

오늘 그 얘기 해봅니다. 평남 문덕 출신 탈북자 김정순 선생과 함께 합니다.

기자 : 안녕하세요. 일주일 만에 뵙겠습니다. 한주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김정순 : 잘 지냈습니다.

기자 : 선생님, 은행 통장 갖고 계십니까?

김정순 : 네, 5개입니다. 농협, 외환, 국민, 하나, 우리... 국민 은행 것은 일체 자동이체 되는 것이고...

기자 : 공과금이나 세금이 매달 통장에서 자동으로 매달 빠져나간다는 얘기죠?

김정순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농협은행은 정착 지원금이 들어오고 하나은행은 저축 통장입니다. 우리은행은 일하면 수입을 넣는 통장으로 해서 5개 있습니다.

기자 : 남쪽의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이 갖고 계시네요. (웃음) 요즘 진짜 인기 있는 게 재형저축, 직장인들이나 개인 사업자가 일정 금액을 다달이 저금하면 7년이 지난 뒤 연 4% 넘는 이자를 붙여 탈수 있는 저금입니다. 선생님은 근로자가 아니어서 재형저축 가입 대상이 아니지만 재형저축 말고도 비슷한 상품이 많죠? 하나 갖고 계십니까?

김정순 : 내가 지금 하나은행 통장에 돈을 넣었는데 매달 5만원씩 이자가 나옵니다.

기자 : 매달 50달러 정도의 이자를 받는 거네요. 남쪽에서 재산이 불리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서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은 매달 조금씩 금액을 떼어서 저금해서 저축액을 늘리는 것이죠.

김정순 : 네, 그리고 우리는 이 사회를 아직 잘 모르죠. 그러니까 그게 제일 안전하고 편하단 말입니다. 북한에서는 저금을 해도 찾지 못하고 이자도 안 붙지만 여기는 은행에 돈을 더 부으면 이자가 더 붙고 이게 아주 재미나더란 말입니다.

기자 : 지금 통장에 넣어놓은 금액은 어떻게 모은 건가요?

김정순 : 처음에 하나원에서 나올 때 정착금도 받았고 생활에는 크게 돈이 들어가는 게 없어서 국가에서 60세 이상은 생계비도 나오잖아요. 사회 복지에서 도와주는 것도 있고요. 제가 여기 나온 지 3년 되는데 아직도 쌀을 사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수급비를 받는 동안 쌀이 나오죠. 북한에서 살던 거 생각하면 돈이 별로 안 듭니다.

기자 : 북한은 사회주의 여기는 자본주의 국가, 남쪽에서 생활비가 더 많이 들어야 정상 아닙니까?

김정순 : 북한은 정책상 경제 활동에서 자본주의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주의는 더더욱 아니죠. 돈 없으면 한발자국도 살아 못 가는 사회입니다. 병원 같은 곳도 일단 수급자는 배려가 있고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으니까 자기가 옷이나 비싼 거 사 입고 그러지 않으면 돈을 모을 수 있어요. 하루 나가서 어디서 아르바이트 하면 적으면 5만원, 많으면 7만원 주는데 그거 차곡차곡 저금하면 영 재미있습니다.

기자 :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청취자들이 들으면 남쪽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모두 그렇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선생님은 혼자 살지 않습니까? 가족이 있으면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김정순 : 근데 내가 딸을 둘을 데리고 왔는데 부부 간에 사는 딸네는 생활이 더 좋아요. 차도 한 번에 샀다고 하고 생활이 더 유족하고요.

기자 : 남쪽에선 중간 정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계층을 중산층이라고 하는데요. 따님 정도면 중산층인가요?

김정순 : 아니죠. 남한에서 보면 중산층 못 되죠. 그래도 만족합니다. 여기 와서 열심히 살면 그 이상도 할 수 있고요. 가족 중에 제가 제일 약골입니다.

기자 : 남쪽에선 돈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정순 : 일의 귀천을 안 갖고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는 식당이 최고 고급 일인데 남쪽에서는 식당에서는 안 좋은 일로 생각하죠. 실제 식당이서나 일을 하려면 일자리 많지 않습니까? 내가 생각할 때는 일자리가 왜 없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더한 행복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 또 그런 게 있어야 사회도 발전을 하겠지요. 사실 북한만큼 일자리가 없는 곳은 없습니다.

기자 : 국민 전부가 배치를 받지 않나요?

김정순 : 다 공짜일이죠. 노임도 못 받고 배급도 못 타고요. 세대주들이 일 안 나가면 집결소도 가고 심하면 교화도 가고 그러죠. 북한은 내 몸도 국가 겁니다. 실상 북한에서는 서민 100%가 다 실업자랑 같은 거예요.

기자 : 그럼 북한에서는 어떻게 돈을 모으나요?

김정순 : 북한에서는 장사하는 사람이 그런대로 돈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여기는 개인 재산도 보호해주고 국가에서 대출도 해주고 그러잖아요. 주민들이 살아가도록 보장해주는 걸 여기선 정치라고 하는데 북한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서민이 잘 살길 바라질 않는 사회죠.

기자 : 요즘 북한에도 돈 많이 번 사람들이 생긴다면서요?

김정순 : 처음엔 국정 가격으로 사다가 야매로 팔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었죠. 천 편류 하나에 국정가격으로 3-4월에 사다가 장마당에 넘기면 5천원, 6천원을 받습니다. 폭리죠. 그러다나니까 권한을 가진 사람이 돈을 벌었고 그 다음엔 돈이 돈을 번거죠. 서민들은 권력이 없으니 장사하다가도 안전원에게 회수당하고요. 권력이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되고 권력이 없는 사람은 더 힘들죠.

기자 : 권력을 갖고 돈을 번거네요. 남쪽은 어떤 사람이 돈을 버는 것 같습니까?

김정순 : 자기가 능력 있는 사람이요. 내가 능력이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더란 말입니다. 공부도 그렇고요. 진짜 열심히 살자고 하자고 하는 사람은 이 제도가 좋습니다.

기자 : 열심히 하면 얼마든 할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김정순 : 여기는 자기 노력에 의한 공정한 돈, 북한에선 돈을 벌려면 간부는 부정을 하지 못하면 돈을 못 벌고 평민은 도둑질 하지 못하면 돈을 못 벌어요. 내가 여기 처음 와서 일했는데 3일치 노임 타갔고 너무 좋아서 휘파람을 불며 오던 그 생각이 아직도 나요. 지금 한 달에 천 달러를 벌어도 그처럼 좋진 않을 것 같아요.

기자 : 그런데 남한에서도 조금 더 살면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요.

김정순 : 맞아요. 처음에 와서는 내부 설비 좋기에 만족하고 살았는데 3년을 사니까 나도 어디 조용한데다 주택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 집에서 텃밭도 가꾸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 정도이니 여기 사람들은 더 욕심이 나겠죠?

기자 : 사실 돈을 버는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걸 어떻게 쓰고 또 어떻게 모으느냐 하는 게 중요합니다. ‘재테크'라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김정순 : 네, 생각은 했는데 지금은 내가 아는 조건 아래서 하자고 욕심은 안 냈습니다. 처음에는 북한처럼 생각하니까 돈을 은행에 넣었다가 못 찾으면 어쩌나 북조선에서 전쟁을 하려고 하는데 이러다 떼는 거 아닌가 해서 집에 그냥 뒀어요. 그러다나니까 밖으로 나와 다닐 때는 너무 걱정이 되는 거예요. 그래 가만 한 3년 즈음 살고 보니까, 저금을 하면 이자가 나온다고 하잖아요? 한 달에 4만원씩 받아도 일 년이면 오십만 원 아니야요? 처음에 은행원은 많은 돈을 현금을 싸가지고 가니까 다들 놀래요. 그래도 친절하게 다 알려주더라고요. 진작 넣을까 후회되더란 말입니다. (웃음)

기자 : 지금 5퍼센트 정도 이자를 받는데 더 이자가 높은 은행이 있다면 어쩌시겠어요?

김정순 : 옮겨야죠.

기자 : 바로 이런 게 재테크인데요. 이건 소극적인 재테크고 적극적인 재테크는 따로 있어요. 땅 사도 사고 (웃음) 주식도 하고요.

김정순 : 아직도 북한에 살던 관점이 있어서 땅을 멀리 사놓으면 어떤 다른 사람이 땅을 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기자 : 남쪽에선 멀리 땅을 사놓아도 국가에서 보증해주는 증서가 있습니다.

김정순 : 여기 개인 재산을 국가에서 담보를 해주지만 북쪽에는 그런 게 없으니까 모르죠. 지금은 그냥 저축 열심히 해야죠. 아직은 확고하게 알지 못하니까 함부로 하면 안 되고요.

기자 : 사실 열심히 살아서 조금씩 저축을 해서 그 저축으로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인데요.

김정순 : 그럼요. 자본주의가 북한에선 개인만 알고 강자가 약자를 누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보니 자본주의가 서민을 위한 제도였습니다.

기자 : 너무 후한 점수 아닌가요? 사실 보완이 많이 된 거죠. 자본주의에서 빈부의 격차는 어쩔 수 없으니 가난한 사람도 능력 있으면 부자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정책을 만들어 보완합니다. 이런 보완이 아직 완벽하진 않고요.

김정순 : 그래도 여기 와서 내 60년 평생 번 것보다 더 벌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북한에서 놀고먹지 않았습니다. 실제 북한에서 일은 더 했습니다. 우리 큰 사위도 그래요. 북한에서 일하듯 하면 여기선 영웅 되요... 그렇게 말합니다.

기자 : 일해서 내 것이 차려진다는 기쁨이 크죠.

김정순: 내 것이라니까 힘들 줄도 모르죠.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해도 저녁에 돈 타갔고 오는 기쁨이면 피로가 다 사라져요. 사실 북쪽 사람들은 욕심이 많지 않아요. 그저 강냉이 밥이라도 맘 편히 먹고 나가서 열심히 일 할 수만 있으면 욕심이 없갔는데 그걸 못해주니 탈북자도 생기고 그러는 거죠. 솔직히 고향 그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갔나요? 하루라도 빨리 이 제도가 좋은 걸 인식하고 내부에서 많이 노력해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이규상 : 20일 남한 신문에 재밌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사실 재밌다기 보다는 남한 사람들도 쓴 웃음 한번 짓게 만든 기사입니다.

이현주 : 요즘 인기 있는 재형저축... 선보는 자리에 나가서 “재형저축에 들었다”고 말하면 퇴자 맞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28살 직장인 유모 씨도 최근 선 자리에서 무심코 재형저축에 들었다고 말했는데 여성의 표정이 급격히 싸늘해졌습니다. 재형저축은 연봉 그러니까 한 해 노임이 5천만 원, 약 5만 달러 이하의 직장인이나 연간 종합소득이 3천 5백만 원, 3만 5천 달러 이하의 개인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으니 재형저축을 들었다면 연봉이 5천 아래라는 얘기죠? 선보러 나온 여성들은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건데 신문은 이런 세태가 서글프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규상 : 요즘 남한의 젊은 친구들이 너무 눈만 높다는 생각도 들죠? 남한에서도 언젠가부터 알뜰살뜰 아껴 한 푼 두 푼 모은 걸로는 잘 살 수 없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한데 그런 사회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현주 : 펀드, 증권, 채권, 실물 투자 등 현란한 재테크 기술이 넘치는 시대... 작은 이자를 받고 그냥 다달이 얼마의 돈을 은행에 넣는 저금은 너무 우직해서 고리타분해 보이기도 하지만요. 여전히 김정순 선생처럼 열심히 사는 남한의 평범한 사람들의 작지만 큰 희망입니다.

이규상 : 오늘 <생생 경제>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워싱턴에서 이규상, 서울에서 이현주였습니다.

이현주 : 저희는 다음 주 수요일 다시 인사드리죠.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재형저축 시대 Das Alter des Rentensparens Reform Savings Era 再形貯蓄時代

이규상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Gyusang Lee: Hello listeners. イギュサン:リスナーの皆さん、こんにちは。 <생생경제> 이 시간 진행에 이규상입니다. <Live Economy> This is Gyusang Lee in progress. <鮮やか経済>この時間進行にイギュサンです。 이현주 : 안녕하세요. Hyunjoo Lee: Hello. 이현줍니다. Lee Hyun.

<생생경제> 서울과 워싱턴을 연결해 우리 생활 속 생생한 경제 소식을 전합니다. <Live Economy> We deliver vivid economic news in our daily lives by connecting Seoul and Washington. INS - 은행 현장 사운드 INS-bank scene sound

이규상 : 지난 6일 남쪽 은행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재산 형성 저축' 줄여서 ‘재형저축' 상품을 내놨습니다. Gyu-Sang Lee: On the 6th, the South Bank launched a'reformed savings' product by reducing'property savings' for office workers. 1976년 도입돼 남한 주민들의 재산 형성에 큰 도움을 준 고마운 저금이었는데 1995년 없어졌다가 18년 만에 부활한 겁니다. It was a thank-you savings that was introduced in 1976 and greatly helped South Koreans build their wealth, but disappeared in 1995 and revived after 18 years.

INS - 시민들: 옛날에 있었죠. 그 땐 굉장히 좋았죠. 근로자들이 많이 가입했고, 불입금액도 많았어요. A lot of workers signed up, and the amount of payment was high. 예전에 있던 재형저축이 다시 생기니까 좋긴 한데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이현주 : 1976년 당시 재형저축은 연 20%의 높은 이자를 보장했습니다. Hyunjoo Lee: In 1976, the reorganization savings guaranteed a high interest rate of 20% per annum. 3년만 넣어도 원금의 두 배 가까운 큰돈을 마련할 수 있는데요. In just 3 years, you can raise a lot of money that is almost twice the principal. 이렇게 높은 이자가 가능했던 건 서민들의 재산 형성을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This high interest rate was possible because the government provided subsidies to help the common people build their wealth. 새로 출시된 재형저축의 이자는 연 4%가 조금 넘습니다. 이자에 대한 세금은 면제되지만 7년 간 이 저금을 꾸준히 부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INS - 은행 관계자: 새 정부 들어 복지 재원 충당을 위해 비과세나 감면 혜택은 점차 줄고 있습니다. INS - Bank officials: With the new government, tax exemptions and reductions are gradually decreasing to finance welfare. 재형저축은 절세 폭을 감안하면 5.2%의 고금리 효과가 있습니다.

이규상 : 물가는 올랐는데 이자율은 5분 1로 줄었네요. Kyu-Sang Lee: The inflation rate has risen, but the interest rate has been reduced to 5 minutes. 그래도 시중 저금보다 이자가 높아서 인기가 좋습니다. 출시 2주일 만에 100만 계좌를 돌파했습니다.

이현주 : 은행에 돈을 저금하면 도대체 찾을 수 없는 북쪽에서는 은행 저금으로 재산을 불리는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Hyunjoo Lee: In the North, where you can't find money by depositing it in a bank, you can't call your fortune with bank savings. 남쪽에선 서민들이 재산을 모으는 가장 보편적이고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남쪽 주민들, 그냥 평범한 서민들은 어떻게 돈을 모으고 있을까요. How do southerners, just ordinary ordinary people, raise money?

오늘 그 얘기 해봅니다. 평남 문덕 출신 탈북자 김정순 선생과 함께 합니다. Together with Kim Jeong-sun, a North Korean defector from Mundok, Pyeongnam.

기자 : 안녕하세요. 일주일 만에 뵙겠습니다. 한주 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How have you been this week?

김정순 : 잘 지냈습니다.

기자 : 선생님, 은행 통장 갖고 계십니까?

김정순 : 네, 5개입니다. 농협, 외환, 국민, 하나, 우리... 국민 은행 것은 일체 자동이체 되는 것이고...

기자 : 공과금이나 세금이 매달 통장에서 자동으로 매달 빠져나간다는 얘기죠?

김정순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농협은행은 정착 지원금이 들어오고 하나은행은 저축 통장입니다. 우리은행은 일하면 수입을 넣는 통장으로 해서 5개 있습니다.

기자 : 남쪽의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이 갖고 계시네요. (웃음) 요즘 진짜 인기 있는 게 재형저축, 직장인들이나 개인 사업자가 일정 금액을 다달이 저금하면 7년이 지난 뒤 연 4% 넘는 이자를 붙여 탈수 있는 저금입니다. 선생님은 근로자가 아니어서 재형저축 가입 대상이 아니지만 재형저축 말고도 비슷한 상품이 많죠? 하나 갖고 계십니까?

김정순 : 내가 지금 하나은행 통장에 돈을 넣었는데 매달 5만원씩 이자가 나옵니다.

기자 : 매달 50달러 정도의 이자를 받는 거네요. 남쪽에서 재산이 불리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지만 서민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은 매달 조금씩 금액을 떼어서 저금해서 저축액을 늘리는 것이죠.

김정순 : 네, 그리고 우리는 이 사회를 아직 잘 모르죠. Kim Jeong-soon: Yes, and we don't know this society very well yet. 그러니까 그게 제일 안전하고 편하단 말입니다. 북한에서는 저금을 해도 찾지 못하고 이자도 안 붙지만 여기는 은행에 돈을 더 부으면 이자가 더 붙고 이게 아주 재미나더란 말입니다.

기자 : 지금 통장에 넣어놓은 금액은 어떻게 모은 건가요?

김정순 : 처음에 하나원에서 나올 때 정착금도 받았고 생활에는 크게 돈이 들어가는 게 없어서 국가에서 60세 이상은 생계비도 나오잖아요. 사회 복지에서 도와주는 것도 있고요. 제가 여기 나온 지 3년 되는데 아직도 쌀을 사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수급비를 받는 동안 쌀이 나오죠. Rice is produced while receiving supply and demand expenses. 북한에서 살던 거 생각하면 돈이 별로 안 듭니다.

기자 : 북한은 사회주의 여기는 자본주의 국가, 남쪽에서 생활비가 더 많이 들어야 정상 아닙니까?

김정순 : 북한은 정책상 경제 활동에서 자본주의는 아닙니다. Kim Jung-soon: North Korea is not capitalist in its economic activities by policy. 그러나 사회주의는 더더욱 아니죠. But not even socialism. 돈 없으면 한발자국도 살아 못 가는 사회입니다. 병원 같은 곳도 일단 수급자는 배려가 있고 크게 돈 들어갈 일이 없으니까 자기가 옷이나 비싼 거 사 입고 그러지 않으면 돈을 모을 수 있어요. 하루 나가서 어디서 아르바이트 하면 적으면 5만원, 많으면 7만원 주는데 그거 차곡차곡 저금하면 영 재미있습니다. If you go out for a day and get a part-time job, they give you 50,000 won at least and 70,000 won at most.

기자 :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청취자들이 들으면 남쪽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모두 그렇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선생님은 혼자 살지 않습니까? 가족이 있으면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김정순 : 근데 내가 딸을 둘을 데리고 왔는데 부부 간에 사는 딸네는 생활이 더 좋아요. 차도 한 번에 샀다고 하고 생활이 더 유족하고요.

기자 : 남쪽에선 중간 정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계층을 중산층이라고 하는데요. 따님 정도면 중산층인가요?

김정순 : 아니죠. 남한에서 보면 중산층 못 되죠. 그래도 만족합니다. 여기 와서 열심히 살면 그 이상도 할 수 있고요. 가족 중에 제가 제일 약골입니다.

기자 : 남쪽에선 돈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정순 : 일의 귀천을 안 갖고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는 식당이 최고 고급 일인데 남쪽에서는 식당에서는 안 좋은 일로 생각하죠. 실제 식당이서나 일을 하려면 일자리 많지 않습니까? 내가 생각할 때는 일자리가 왜 없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더한 행복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 또 그런 게 있어야 사회도 발전을 하겠지요. 사실 북한만큼 일자리가 없는 곳은 없습니다. In fact, there is no place like North Korea without jobs.

기자 : 국민 전부가 배치를 받지 않나요?

김정순 : 다 공짜일이죠. 노임도 못 받고 배급도 못 타고요. 세대주들이 일 안 나가면 집결소도 가고 심하면 교화도 가고 그러죠. 북한은 내 몸도 국가 겁니다. North Korea belongs to my body as well as the state. 실상 북한에서는 서민 100%가 다 실업자랑 같은 거예요.

기자 : 그럼 북한에서는 어떻게 돈을 모으나요?

김정순 : 북한에서는 장사하는 사람이 그런대로 돈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 와서 보니까 여기는 개인 재산도 보호해주고 국가에서 대출도 해주고 그러잖아요. 주민들이 살아가도록 보장해주는 걸 여기선 정치라고 하는데 북한은 그렇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서민이 잘 살길 바라질 않는 사회죠. If you think about it, it is a society that does not want ordinary people to live well.

기자 : 요즘 북한에도 돈 많이 번 사람들이 생긴다면서요? Reporter: You said there are people who make a lot of money in North Korea these days?

김정순 : 처음엔 국정 가격으로 사다가 야매로 팔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었죠. 천 편류 하나에 국정가격으로 3-4월에 사다가 장마당에 넘기면 5천원, 6천원을 받습니다. 폭리죠. 그러다나니까 권한을 가진 사람이 돈을 벌었고 그 다음엔 돈이 돈을 번거죠. 서민들은 권력이 없으니 장사하다가도 안전원에게 회수당하고요. 권력이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되고 권력이 없는 사람은 더 힘들죠.

기자 : 권력을 갖고 돈을 번거네요. 남쪽은 어떤 사람이 돈을 버는 것 같습니까?

김정순 : 자기가 능력 있는 사람이요. 내가 능력이 있으면 누구든 할 수 있더란 말입니다. 공부도 그렇고요. 진짜 열심히 살자고 하자고 하는 사람은 이 제도가 좋습니다.

기자 : 열심히 하면 얼마든 할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김정순 : 여기는 자기 노력에 의한 공정한 돈, 북한에선 돈을 벌려면 간부는 부정을 하지 못하면 돈을 못 벌고 평민은 도둑질 하지 못하면 돈을 못 벌어요. 내가 여기 처음 와서 일했는데 3일치 노임 타갔고 너무 좋아서 휘파람을 불며 오던 그 생각이 아직도 나요. 지금 한 달에 천 달러를 벌어도 그처럼 좋진 않을 것 같아요.

기자 : 그런데 남한에서도 조금 더 살면 더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요.

김정순 : 맞아요. 처음에 와서는 내부 설비 좋기에 만족하고 살았는데 3년을 사니까 나도 어디 조용한데다 주택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 집에서 텃밭도 가꾸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 정도이니 여기 사람들은 더 욕심이 나겠죠?

기자 : 사실 돈을 버는데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걸 어떻게 쓰고 또 어떻게 모으느냐 하는 게 중요합니다. ‘재테크’라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김정순 : 네, 생각은 했는데 지금은 내가 아는 조건 아래서 하자고 욕심은 안 냈습니다. Kim Jeong-soon: Yes, I thought about it, but now I have no desire to do it under the conditions I know. 처음에는 북한처럼 생각하니까 돈을 은행에 넣었다가 못 찾으면 어쩌나 북조선에서 전쟁을 하려고 하는데 이러다 떼는 거 아닌가 해서 집에 그냥 뒀어요. 그러다나니까 밖으로 나와 다닐 때는 너무 걱정이 되는 거예요. 그래 가만 한 3년 즈음 살고 보니까, 저금을 하면 이자가 나온다고 하잖아요? 한 달에 4만원씩 받아도 일 년이면 오십만 원 아니야요? 처음에 은행원은 많은 돈을 현금을 싸가지고 가니까 다들 놀래요. 그래도 친절하게 다 알려주더라고요. 진작 넣을까 후회되더란 말입니다. (웃음)

기자 : 지금 5퍼센트 정도 이자를 받는데 더 이자가 높은 은행이 있다면 어쩌시겠어요?

김정순 : 옮겨야죠.

기자 : 바로 이런 게 재테크인데요. 이건 소극적인 재테크고 적극적인 재테크는 따로 있어요. 땅 사도 사고 (웃음) 주식도 하고요.

김정순 : 아직도 북한에 살던 관점이 있어서 땅을 멀리 사놓으면 어떤 다른 사람이 땅을 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생각은 아직 없습니다.

기자 : 남쪽에선 멀리 땅을 사놓아도 국가에서 보증해주는 증서가 있습니다.

김정순 : 여기 개인 재산을 국가에서 담보를 해주지만 북쪽에는 그런 게 없으니까 모르죠. 지금은 그냥 저축 열심히 해야죠. 아직은 확고하게 알지 못하니까 함부로 하면 안 되고요. I don't know for sure yet, so I can't take it lightly.

기자 : 사실 열심히 살아서 조금씩 저축을 해서 그 저축으로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인데요.

김정순 : 그럼요. 자본주의가 북한에선 개인만 알고 강자가 약자를 누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보니 자본주의가 서민을 위한 제도였습니다. I thought that capitalism only knew the individual and the strong overpowered the weak in North Korea, but in reality, capitalism was a system for the common people.

기자 : 너무 후한 점수 아닌가요? Reporter: Isn't the score too generous? 사실 보완이 많이 된 거죠. 자본주의에서 빈부의 격차는 어쩔 수 없으니 가난한 사람도 능력 있으면 부자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정책을 만들어 보완합니다. In capitalism, the gap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is unavoidable, so we make and supplement policies that allow the poor to live as rich if they can. 이런 보완이 아직 완벽하진 않고요. This improvement is not yet perfect.

김정순 : 그래도 여기 와서 내 60년 평생 번 것보다 더 벌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북한에서 놀고먹지 않았습니다. That said, I did not play and eat in North Korea. 실제 북한에서 일은 더 했습니다. 우리 큰 사위도 그래요. 북한에서 일하듯 하면 여기선 영웅 되요... 그렇게 말합니다.

기자 : 일해서 내 것이 차려진다는 기쁨이 크죠.

김정순: 내 것이라니까 힘들 줄도 모르죠.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해도 저녁에 돈 타갔고 오는 기쁨이면 피로가 다 사라져요. 사실 북쪽 사람들은 욕심이 많지 않아요. 그저 강냉이 밥이라도 맘 편히 먹고 나가서 열심히 일 할 수만 있으면 욕심이 없갔는데 그걸 못해주니 탈북자도 생기고 그러는 거죠. If I could just eat cornbread comfortably and go out and work hard, I didn't have greed, but if I can't do that, there are also North Korean defectors. 솔직히 고향 그립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갔나요? To be honest, where is the person who doesn't miss home? 하루라도 빨리 이 제도가 좋은 걸 인식하고 내부에서 많이 노력해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이규상 : 20일 남한 신문에 재밌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사실 재밌다기 보다는 남한 사람들도 쓴 웃음 한번 짓게 만든 기사입니다.

이현주 : 요즘 인기 있는 재형저축... 선보는 자리에 나가서 “재형저축에 들었다”고 말하면 퇴자 맞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Lee Hyun-joo: Reincarnation savings, which are popular these days... If you go out and say, "I've joined Reimbursement Savings," there is a high probability that you will be fired. 28살 직장인 유모 씨도 최근 선 자리에서 무심코 재형저축에 들었다고 말했는데 여성의 표정이 급격히 싸늘해졌습니다. Yumo, a 28-year-old office worker, also said that she had inadvertently entered into re-constitutional savings while standing there, but the woman's expression quickly turned cold. 재형저축은 연봉 그러니까 한 해 노임이 5천만 원, 약 5만 달러 이하의 직장인이나 연간 종합소득이 3천 5백만 원, 3만 5천 달러 이하의 개인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으니 재형저축을 들었다면 연봉이 5천 아래라는 얘기죠? Reform Savings is limited to employees whose annual salary is less than 50 million won, about $50,000 or less, or individual entrepreneurs whose annual gross income is less than 35 million won and $35,000. If you've heard of this, you're saying that your salary is less than 5,000, right? 선보러 나온 여성들은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건데 신문은 이런 세태가 서글프다고 꼬집었습니다.

이규상 : 요즘 남한의 젊은 친구들이 너무 눈만 높다는 생각도 들죠? Kyu-Sang Lee: Do you think that young people in South Korea these days are too high-minded? 남한에서도 언젠가부터 알뜰살뜰 아껴 한 푼 두 푼 모은 걸로는 잘 살 수 없다... 이런 분위기가 팽배한데 그런 사회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현주 : 펀드, 증권, 채권, 실물 투자 등 현란한 재테크 기술이 넘치는 시대... 작은 이자를 받고 그냥 다달이 얼마의 돈을 은행에 넣는 저금은 너무 우직해서 고리타분해 보이기도 하지만요. Lee Hyun-joo: In an era full of brilliant financial technology such as funds, securities, bonds, and real investment... Savings that are simply put into a bank every month at a small interest rate are so naive that they look old fashioned. 여전히 김정순 선생처럼 열심히 사는 남한의 평범한 사람들의 작지만 큰 희망입니다.

이규상 : 오늘 <생생 경제>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워싱턴에서 이규상, 서울에서 이현주였습니다.

이현주 : 저희는 다음 주 수요일 다시 인사드리죠.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