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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홍길동전 (The Story of Hong Gildong), 9 장 율도국의 왕이 되다

9 장 율도국의 왕이 되다

섬에서는 모두가 아무런 걱정 없이 평화로웠다. 길동 부부는 백성을 사랑했고 백성들도 길동 부부를 존경했다. 백성들은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먹을 것을 마련했고 남자들은 열심히 군사 훈련을 하며 힘을 길렀다. 백성들은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행복했다.

그런데 섬의 남쪽에 자리한 율도국은 넓고 기름진 땅을 가진 살기 좋은 곳이었다. 길동은 율도국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고민 끝에 율도국을 공격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율도국을 치고자 한다. 모두 몸과 마음을 다해 나를 따르라!”

길동은 군사들과 함께 수십 척의 배를 타고 율도국으로 향했다. 길동이 앞장서자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율도국에 다다르자 길동은 잘 훈련된 병사 오만 명을 거느리고 스스로 선봉에 서서 싸움을 걸었다.

율도국의 철봉 태수가 난데없이 군대가 이르렀음을 보고 크게 놀라 왕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러는 동시에 군사 한 무리를 거느리고는 달려 나와 길동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길동은 한 번에 태수를 베고 철봉을 차지한 뒤 그곳의 백성을 달래고 위로했다.

그 뒤로 길동은 부하에게 철봉을 맡기고 자신의 군대를 지휘하여 율도국 도성을 치려고 먼저 서신을 보냈다.

홍길동이 율도 왕에게 말하노니, 왕이란 사람의 임금이 아니라 천하 만인의 임금이다. 내가 천명을 받아 군사를 일으키고 먼저 철봉을 격파한 물밀듯이 들어가니, 왕은 싸우고자 하거든 싸우고, 그렇지 않으면 일찍 항복하여 살기를 도모하라.

율도 왕이 서신을 다 보고 매우 놀라서 소리치며 말했다.

“굳게 믿었던 철봉을 잃었으니 우리가 더 이상 어찌 대항하랴.”

그러고는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항복했다.

길동은 성안에 들어가 우선 율도국 백성을 달래어 안심시켰다.

율도국의 새 임금이 된 길동은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훌륭한 임금이 되었다. 억울하게 갇힌 죄인을 풀어 주고 나라 곳간을 열어 굶주린 백성에게 곡식을 골고루 나눠 주었다. 그리고 활빈당과 율도국 백성은 함께 어울려 새로운 율도국을 세웠다. 이 나라는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없었다. 양반도 노비도 없는 평등한 나라였다.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주인도 하인도 따로 없었다.

길동이 조선 땅에서 겪었던 서자와 적자에 대한 차별은 더더구나 없었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담이 없어도 도둑 걱정을 하지 않았다. 마을마다 백성들의 웃음과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 나라였다.

율도국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다.

율도국의 새 임금 길동에 대한 소문은 먼 나라까지 퍼졌다. 길동이 율도국 임금이 된 지 30년, 길동의 나이 72세가 되던 해에 그는 큰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저세상으로 떠났다.


9 장 율도국의 왕이 되다 Chapter 9 Becoming King of the Law

섬에서는 모두가 아무런 걱정 없이 평화로웠다. 길동 부부는 백성을 사랑했고 백성들도 길동 부부를 존경했다. 백성들은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먹을 것을 마련했고 남자들은 열심히 군사 훈련을 하며 힘을 길렀다. 백성들은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행복했다.

그런데 섬의 남쪽에 자리한 율도국은 넓고 기름진 땅을 가진 살기 좋은 곳이었다. 길동은 율도국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고민 끝에 율도국을 공격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율도국을 치고자 한다. 모두 몸과 마음을 다해 나를 따르라!”

길동은 군사들과 함께 수십 척의 배를 타고 율도국으로 향했다. 길동이 앞장서자 군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율도국에 다다르자 길동은 잘 훈련된 병사 오만 명을 거느리고 스스로 선봉에 서서 싸움을 걸었다.

율도국의 철봉 태수가 난데없이 군대가 이르렀음을 보고 크게 놀라 왕에게 보고를 올렸다. 그러는 동시에 군사 한 무리를 거느리고는 달려 나와 길동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길동은 한 번에 태수를 베고 철봉을 차지한 뒤 그곳의 백성을 달래고 위로했다.

그 뒤로 길동은 부하에게 철봉을 맡기고 자신의 군대를 지휘하여 율도국 도성을 치려고 먼저 서신을 보냈다.

홍길동이__ __율도__ __왕에게__ __말하노니__,__ 왕이란__ __한__ __사람의__ __임금이__ __아니라__ __천하__ __만인의__ __임금이다__.__ 내가__ __천명을__ __받아__ __군사를__ __일으키고__ __먼저__ __철봉을__ __격파한__ __뒤__ __물밀듯이__ __들어가니__,__ 왕은__ __싸우고자__ __하거든__ __싸우고__,__ 그렇지__ __않으면__ __일찍__ __항복하여__ __살기를__ __도모하라__.__

율도 왕이 서신을 다 보고 매우 놀라서 소리치며 말했다.

“굳게 믿었던 철봉을 잃었으니 우리가 더 이상 어찌 대항하랴.”

그러고는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항복했다.

길동은 성안에 들어가 우선 율도국 백성을 달래어 안심시켰다.

율도국의 새 임금이 된 길동은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훌륭한 임금이 되었다. 억울하게 갇힌 죄인을 풀어 주고 나라 곳간을 열어 굶주린 백성에게 곡식을 골고루 나눠 주었다. 그리고 활빈당과 율도국 백성은 함께 어울려 새로운 율도국을 세웠다. 이 나라는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없었다. 양반도 노비도 없는 평등한 나라였다.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주인도 하인도 따로 없었다.

길동이 조선 땅에서 겪었던 서자와 적자에 대한 차별은 더더구나 없었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담이 없어도 도둑 걱정을 하지 않았다. 마을마다 백성들의 웃음과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 나라였다.

율도국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다.

율도국의 새 임금 길동에 대한 소문은 먼 나라까지 퍼졌다. 길동이 율도국 임금이 된 지 30년, 길동의 나이 72세가 되던 해에 그는 큰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저세상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