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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섭! 공포라디오, 친구들의 소름썰|왓섭! 공포라디오

친구들의 소름썰|왓섭! 공포라디오

소유니님 사연입니다.

<친구들의 소름썰>

고등학생 때 친구한테 있었던 일이야.

영안을 가지고 있는 이 친구는

매일 발에 치이는 게 영가였다고 해.

그런 상태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낯선 영가가 자꾸만 학교 주변을 맴돌더래.

주차장 위주로 말이야.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봤는데

유독 어떤 차량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어.

차를 자세히 보니 음악 선생님 차였는데

그냥 단순히 그 차종을 좋아하는 영가인가 보다 생각하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대.

다음 날 학교에 갔는데

학교가 시끌시끌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음악 선생님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하는 거야.

더 기가 막힌 건

그 영가를 친 사람이

바로 음악 선생님이었다는 거지.

그렇다면 그 영가는

복수를 하기 위해 음악 선생님한테 온 것이었을까?

아까 이야기한 그 친구가

고1이 돼서 공부를 좀 할까 싶어서

학교에 일찍 가게 되었다고 해.

아직은 주변이 좀 어둑한 느낌이 있었지만

곧 밝아질 테니 별 걱정 없이 교실로 들어갔지.

자리에 앉아 한참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책 위로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대.

이게 뭔가 생각하며 책을 문질렀는데

손엔 묻지 않고 책만 핏빛으로 물들더래.

순간 찌릿한 느낌이 들어서 천장을 봤는데

귀신들이 천장 여기저기에 박쥐처럼 붙어 있더라는 거야.

게다가 자신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귀신은

거꾸로 매달려 그 친구의 머리를 만지려고

손을 뻗는 중이었다고 했지.

그걸 보자마자

친구는 쌍욕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교실을 뛰쳐나갔대.

그 후로 그 친구는 전학을 가게 되었어.

아, 그리고 이건 친구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하니까

영어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 번 써볼게.

영어 선생님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중환자실에 계셨었대.

선생님이 학교 일이 바쁘다 보니

병원에 자주 가지 못하셨다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어느 날엔가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일찍 자리에 누우셨대.

그리고 눈을 감으려는데

선생님 방에 있던 스탠드형 옷걸이에서

갑자기 어머님 모습이 보였대.

옷걸이마다 어머님이 대롱대롱 매달리듯 계셨는데

생전 입지 않으셨던 브랜드의 옷을 입고 계셨다는 거야.

선생님이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셨고

뭔가 어머님께 일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더래.

그 길로 병원에 가셨는데

마침 어머님께서 마지막 길이 되실 것 같아

선생님한테 연락을 하려고 했다는 거야.

어쩌면 이건 선생님이 너무 바빠 병원에 못 가니까

어머님이 선생님을 보러 오신 게 아니었을까?

친구가 얼마 전에 조상묘에 갔었거든?

거기가 공원묘지 같은 곳이라고 했어.

언니들과 오빠랑 같이 가다가

웬 묘 앞에 아무것도 안 쓰여 있는 묘비가 있었대.

이 친구 성격상 남 일에 원래 신경을 쓰지 않는데

그날따라 그 묘비가 눈에 띄면서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더래.

그래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묘지 앞에 서서

대체 누구 묘길래 묘비에 아무것도 안 써놨냐며

자손들이 참 못됐다고 욕설을 했대.

그러자 벼락같은 고함이 친구 머릿속에서 울렸다는 거야.

[왜 내 자손들에게 뭐라고 하느냐!

너도 한 번 혼나 볼 테냐?]

그 소리에 내 친구는 조상묘고 뭐고 놀라서

그냥 뒤돌아 뛰었다고 했어.

친구가 예전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기에게 다급하게 연락이 왔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니 오천만 원만 빌려달라고 했다는 거야.

마침 통장에 여윳돈이 있던 내 친구는

평상시에 워낙 신망이 있던 동기이다 보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알겠다며 돈을 빌려줬다고 해.

물론 언제까지 갚겠다는 약속을 받긴 했지.

그러다 돈을 빌려 간 동기는 회사를 갑자기 그만뒀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거야.

경찰에 신고도 하고 수소문도 다 해봤지만

어디서도 흔적을 찾을 순 없다더라고.

그러던 어느 날, 내 친구 꿈에

얼굴이 뭉개진 동기의 모습이 보였는데

계속 살려달라고 중얼거리더라는 거야.

뭔가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예전 직장 동료한테서 연락이 왔어.

그 동기가 지방 어느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이야.

친구가 혼자 살 때 일이야.

본가에서 1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 집을 얻었거든.

거긴 지어진 지 좀 오래된 빌라였어.

마침 집에서 준비해 준 돈과 딱 맞아서

그 집이 운명이라고 생각했대.

그런데 너무 오래돼서 그런가

입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꾸 창문이 덜컹거리고

바닥에선 뭔가 희끄무레한 것 여러 개가 보이기 시작하더래.

연기 같은 모습이었다고 했어.

그런 모습과 소리가 정점을 이를 때쯤

창문이 다른 날보다 더 세게 흔들렸대.

대체 왜 이러나 해서 창문가로 갔더니

창문에 다양한 크기의

발바닥 모양이 막 찍혀 있더라는 거야.

그걸 본 내 친구는 무서워서 당장 그 집을 나왔어.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께 이 이야길 했더니

그 집에 대한 내막을 솔직하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더래.

오래전에 생활고에 시달린 일가족이

동반자살을 했던 집이라고 말이야.

이건 친구 오빠한테서 있었던 일이야.

따로 오피스텔을 얻어 나간 오빠는

공시 준비를 하는 상태였다고 해.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살이 점점 빠지고 밥도 잘 못 먹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목을 앞뒤 좌우로 흔들면서

정신 사납게 굴더래.

친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가 만들어주신 반찬을 들고

오빠 오피스텔에 가면

항상 책상 앞에 앉아서는

계속 목을 흔들며 있었다고 하더라고.

뭔가 이상해서 오빠를 부르면

대답도 없고 중얼거리기만 했대.

느낌이 싸해서 신기 있는 친구한테 연락해

오빠의 상황을 말해줬어.

그랬더니 그 친구가 오빠 오피스텔에 가봐야겠다며 말하곤

며칠 뒤에 내 친구랑 함께 가서 보더니

이렇게 말했대.

"이거 뭐야?

천장에 여자 넷이 매달려 있네?

이것들이 오빠 머리가 공인 줄 아나 봐.

서로 차면서 웃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내 친구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대.

내 지난 사연에 자주 등장하는 영안인 친구 예지 알지?

예지가 어릴 때 말문이 트이고

영안이 트였을 때 일이야.

당시에 사람이든 귀신이든 눈에 보이면

생김새에 대해 말하는 습관이 있었대.

그날도 한참 말을 하던 예지는

예지 어머니께 무턱대고 이렇게 말했지.

"엄마, 마당에서 소리가 들려. 잠깐 나가봐도 돼?"

예지의 말에 예지 어머니는

애가 밖에 나가 놀고 싶다는 뜻으로 말한 줄 알고

나가도 된다고 하셨어.

어머니의 허락에 예지는 종종걸음으로 나가서는

숫자를 세기 시작하더래.

"하나, 둘, 셋, 넷.. 어? 줄넘기가 너무 많네?"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예지 어머니께서 마당에 나가보셨다가 깜짝 놀라셨대.

포승줄에 묶인 영가들이 줄지어 가는데

넘실넘실 춤을 추듯 지나가는 게 보였다는 거야.

어떻게 집 마당에서 포승줄에 묶인 영가들을 보였던 걸까?

예지네 집이 혹시 저승길로 연결된 통로였던 걸까?

나는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기면

머리를 식히려고 밤에 자유로를 달리곤 했어.

자유로에 어느 구간을 지나면

주변이 깜깜하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곳이 나오거든?

거긴 낮이든 밤이든 소름이 돋아.

그날도 신나게 운전을 하며 가고 있었는데

가로등이 희미한 구간을 지나자

갑자기 라디오가 켜지는 거야.

한 십여 초 그러다가 꺼지고 다시 켜진 뒤에

또 십여 초가 지나면서 꺼졌어.

밤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니까

너무 무서워서 미치겠더라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두통까지 몰려왔어.

이러다 죽겠다 싶어

차로 옆에 잠시 정차한 뒤 친구 예지한테 전화를 했어.

[야, 이 미친! 밤길에 무슨 운전이야?

너 저승길 가고 싶어? 거기서 빨리 나와,

이 년아! 네 차 주변에 귀신 천지란 말이야.]

예지의 말에 등골에 소름이 돋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어.

이날 이후로 스트레스받는다고

자유로를 달리는 일은 하지 않게 되었어.


친구들의 소름썰|왓섭! 공포라디오 Creepy Friends|What's Up! Horror Radio

소유니님 사연입니다.

<친구들의 소름썰>

고등학생 때 친구한테 있었던 일이야.

영안을 가지고 있는 이 친구는

매일 발에 치이는 게 영가였다고 해.

그런 상태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낯선 영가가 자꾸만 학교 주변을 맴돌더래.

주차장 위주로 말이야.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봤는데

유독 어떤 차량 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어.

차를 자세히 보니 음악 선생님 차였는데

그냥 단순히 그 차종을 좋아하는 영가인가 보다 생각하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대.

다음 날 학교에 갔는데

학교가 시끌시끌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음악 선생님이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하는 거야.

더 기가 막힌 건

그 영가를 친 사람이

바로 음악 선생님이었다는 거지.

그렇다면 그 영가는

복수를 하기 위해 음악 선생님한테 온 것이었을까?

아까 이야기한 그 친구가

고1이 돼서 공부를 좀 할까 싶어서

학교에 일찍 가게 되었다고 해.

아직은 주변이 좀 어둑한 느낌이 있었지만

곧 밝아질 테니 별 걱정 없이 교실로 들어갔지.

자리에 앉아 한참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책 위로 핏방울이 뚝뚝 떨어졌대.

이게 뭔가 생각하며 책을 문질렀는데

손엔 묻지 않고 책만 핏빛으로 물들더래.

순간 찌릿한 느낌이 들어서 천장을 봤는데

귀신들이 천장 여기저기에 박쥐처럼 붙어 있더라는 거야.

게다가 자신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귀신은

거꾸로 매달려 그 친구의 머리를 만지려고

손을 뻗는 중이었다고 했지.

그걸 보자마자

친구는 쌍욕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교실을 뛰쳐나갔대.

그 후로 그 친구는 전학을 가게 되었어.

아, 그리고 이건 친구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하니까

영어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서

한 번 써볼게.

영어 선생님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중환자실에 계셨었대.

선생님이 학교 일이 바쁘다 보니

병원에 자주 가지 못하셨다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어느 날엔가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려고 일찍 자리에 누우셨대.

그리고 눈을 감으려는데

선생님 방에 있던 스탠드형 옷걸이에서

갑자기 어머님 모습이 보였대.

옷걸이마다 어머님이 대롱대롱 매달리듯 계셨는데

생전 입지 않으셨던 브랜드의 옷을 입고 계셨다는 거야.

선생님이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셨고

뭔가 어머님께 일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더래.

그 길로 병원에 가셨는데

마침 어머님께서 마지막 길이 되실 것 같아

선생님한테 연락을 하려고 했다는 거야.

어쩌면 이건 선생님이 너무 바빠 병원에 못 가니까

어머님이 선생님을 보러 오신 게 아니었을까?

친구가 얼마 전에 조상묘에 갔었거든?

거기가 공원묘지 같은 곳이라고 했어.

언니들과 오빠랑 같이 가다가

웬 묘 앞에 아무것도 안 쓰여 있는 묘비가 있었대.

이 친구 성격상 남 일에 원래 신경을 쓰지 않는데

그날따라 그 묘비가 눈에 띄면서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더래.

그래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묘지 앞에 서서

대체 누구 묘길래 묘비에 아무것도 안 써놨냐며

자손들이 참 못됐다고 욕설을 했대.

그러자 벼락같은 고함이 친구 머릿속에서 울렸다는 거야.

[왜 내 자손들에게 뭐라고 하느냐!

너도 한 번 혼나 볼 테냐?]

그 소리에 내 친구는 조상묘고 뭐고 놀라서

그냥 뒤돌아 뛰었다고 했어.

친구가 예전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기에게 다급하게 연락이 왔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니 오천만 원만 빌려달라고 했다는 거야.

마침 통장에 여윳돈이 있던 내 친구는

평상시에 워낙 신망이 있던 동기이다 보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알겠다며 돈을 빌려줬다고 해.

물론 언제까지 갚겠다는 약속을 받긴 했지.

그러다 돈을 빌려 간 동기는 회사를 갑자기 그만뒀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거야.

경찰에 신고도 하고 수소문도 다 해봤지만

어디서도 흔적을 찾을 순 없다더라고.

그러던 어느 날, 내 친구 꿈에

얼굴이 뭉개진 동기의 모습이 보였는데

계속 살려달라고 중얼거리더라는 거야.

뭔가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예전 직장 동료한테서 연락이 왔어.

그 동기가 지방 어느 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말이야.

친구가 혼자 살 때 일이야.

본가에서 1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 집을 얻었거든.

거긴 지어진 지 좀 오래된 빌라였어.

마침 집에서 준비해 준 돈과 딱 맞아서

그 집이 운명이라고 생각했대.

그런데 너무 오래돼서 그런가

입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꾸 창문이 덜컹거리고

바닥에선 뭔가 희끄무레한 것 여러 개가 보이기 시작하더래.

연기 같은 모습이었다고 했어.

그런 모습과 소리가 정점을 이를 때쯤

창문이 다른 날보다 더 세게 흔들렸대.

대체 왜 이러나 해서 창문가로 갔더니

창문에 다양한 크기의

발바닥 모양이 막 찍혀 있더라는 거야.

그걸 본 내 친구는 무서워서 당장 그 집을 나왔어.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께 이 이야길 했더니

그 집에 대한 내막을 솔직하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더래.

오래전에 생활고에 시달린 일가족이

동반자살을 했던 집이라고 말이야.

이건 친구 오빠한테서 있었던 일이야.

따로 오피스텔을 얻어 나간 오빠는

공시 준비를 하는 상태였다고 해.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살이 점점 빠지고 밥도 잘 못 먹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목을 앞뒤 좌우로 흔들면서

정신 사납게 굴더래.

친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가 만들어주신 반찬을 들고

오빠 오피스텔에 가면

항상 책상 앞에 앉아서는

계속 목을 흔들며 있었다고 하더라고.

뭔가 이상해서 오빠를 부르면

대답도 없고 중얼거리기만 했대.

느낌이 싸해서 신기 있는 친구한테 연락해

오빠의 상황을 말해줬어.

그랬더니 그 친구가 오빠 오피스텔에 가봐야겠다며 말하곤

며칠 뒤에 내 친구랑 함께 가서 보더니

이렇게 말했대.

"이거 뭐야?

천장에 여자 넷이 매달려 있네?

이것들이 오빠 머리가 공인 줄 아나 봐.

서로 차면서 웃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내 친구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대.

내 지난 사연에 자주 등장하는 영안인 친구 예지 알지?

예지가 어릴 때 말문이 트이고

영안이 트였을 때 일이야.

당시에 사람이든 귀신이든 눈에 보이면

생김새에 대해 말하는 습관이 있었대.

그날도 한참 말을 하던 예지는

예지 어머니께 무턱대고 이렇게 말했지.

"엄마, 마당에서 소리가 들려. 잠깐 나가봐도 돼?"

예지의 말에 예지 어머니는

애가 밖에 나가 놀고 싶다는 뜻으로 말한 줄 알고

나가도 된다고 하셨어.

어머니의 허락에 예지는 종종걸음으로 나가서는

숫자를 세기 시작하더래.

"하나, 둘, 셋, 넷.. 어? 줄넘기가 너무 많네?"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예지 어머니께서 마당에 나가보셨다가 깜짝 놀라셨대.

포승줄에 묶인 영가들이 줄지어 가는데

넘실넘실 춤을 추듯 지나가는 게 보였다는 거야.

어떻게 집 마당에서 포승줄에 묶인 영가들을 보였던 걸까?

예지네 집이 혹시 저승길로 연결된 통로였던 걸까?

나는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기면

머리를 식히려고 밤에 자유로를 달리곤 했어.

자유로에 어느 구간을 지나면

주변이 깜깜하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곳이 나오거든?

거긴 낮이든 밤이든 소름이 돋아.

그날도 신나게 운전을 하며 가고 있었는데

가로등이 희미한 구간을 지나자

갑자기 라디오가 켜지는 거야.

한 십여 초 그러다가 꺼지고 다시 켜진 뒤에

또 십여 초가 지나면서 꺼졌어.

밤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니까

너무 무서워서 미치겠더라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두통까지 몰려왔어.

이러다 죽겠다 싶어

차로 옆에 잠시 정차한 뒤 친구 예지한테 전화를 했어.

[야, 이 미친! 밤길에 무슨 운전이야?

너 저승길 가고 싶어? 거기서 빨리 나와,

이 년아! 네 차 주변에 귀신 천지란 말이야.]

예지의 말에 등골에 소름이 돋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어.

이날 이후로 스트레스받는다고

자유로를 달리는 일은 하지 않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