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LingQ를 개선하기 위해서 쿠키를 사용합니다. 사이트를 방문함으로써 당신은 동의합니다 쿠키 정책.

무료 회원가입
image

외국어 개인학습 가이드 (The Linguist), 스물 셋: 일본어는 어려운가

스물 셋: 일본어는 어려운가

일본어는 어려운가

나는 일본인들로부터 일본어가 가장 배우기 어려운 언어냐는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그들은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모든 언어는 나름대로 어려운 면이 있으며, 그런 어려움은 언어를 충분히 접함으로써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 배울 수 없는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으로 영어를 가르치러 오는 원어민 교사들이 일본어가 결코 학습 불가능한 언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들 대부분이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대체로 개방적이며 사교적이어서 외국인 교사들은 일본에 거주하는 동안 그들 젊은 세대로부터 일본어를 많이 배우게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어 학습의 큰 도전은 간지라 불리는 한자였다. 언어를 배울 때 읽기는 소홀히 하며 말하기만 잘 배울 수도 있으나,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언어에 대한 느낌을 갖기가 더 쉽다. 읽기는 듣기와는 달리 언어의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언어 이해력도 크게 높여준다. 중국어 학습시 배운 한자 덕택에 나는 간지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발음은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어와는 달리 일본어에서는 한 글자를 여러 가지로 발음할 수가 있었다. 같은 한자도 일본어에서 쓰일 때와 중국어에서 쓰일 때 그 뜻이 달라지곤 했다.

나의 흥미와 능력을 토대로 나만의 학습 프로그램을 고안할 필요가 있었다. 이것은 오늘날과 같이 전산화된 시대에서는 아주 간단한 일이지만 그 당시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간지를 안다는 장점을 살려 신문이나 라디오 뉴스와 같이 한자를 많이 사용하는 분야를 먼저 공부한 후 서서히 일상대화 쪽으로 옮겨갔다. 그 결과 얼마 되지 않아 일본어로 사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TV드라마를 이해하는데는 그 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매일 일본어 신문을 읽다보니 내 머리 속에는 서서히 일본 글자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에 거주하는 동안 중국어를 읽은 적이 없었는데도 중국어 읽기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점이었다. 나의 두뇌가 새 언어에 익숙해지면서 이미 배운 언어의 구사력도 향상 시킨 듯했다. 새 언어가 이미 배운 언어를 밀어내는 일이라든지, 여러 언어로 인해 머리가 혼돈되는 일 따위는 내게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

뇌와 쓰기 체제의 관계는 매우 흥미롭다. 그것은 언어학습의 여러 단면을 잘 설명해 주기도 한다. 로버트 온스타인은 The Right Mind 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거의 모든 상형문자들은 세로쓰기를 선호하는 반면, 대부분의 표음문자들은 가로쓰기를 선호한다. 수백 년된 표음문자 중 거의 모두가 왼쪽에서 오른쪽 쓰기를 하며, 모음을 표기하지 않는 50 개 이상의 언어 모두는 오른쪽에서 왼쪽쓰기를 한다. 이 사실은 쓰기 체제와 방향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그것은 아마 우리의 눈과 뇌가 읽고 있는 쓰기 체제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활동하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태어나서 최초 몇 년간 접하는 문화가 그런 두뇌 구조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

세계 다른 지역 사람들처럼 그리스인들도 페니키아 문자로부터 그들의 문자를 개발해 내었다. BC 700 년 중엽까지 그리스 알파벳은 페니키아 알파벳을 적는 방향인 오른쪽에서 왼쪽 쓰기를 채택하고 있었다. 그 후500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것은 소가 밭을 가는 모양의 좌우 교대 서법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 다음 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방식) 으로 바뀌었으며, BC 550 년경 마침내 우리에게 익숙한 왼쪽에서 오른쪽 쓰기로 정착되었다.

-----

일본어 학습에서 쓰기 체제 외에 부딪힌 또 다른 어려움은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많다는 점이었다. 발음 이 비슷하게들 리는 이현상은 새 언어를 배울 때 누구나 경험하는 현상이긴 하나 사실 일본어는 다른 언어에 비해 발음의 종류가 적은 편이었다. 따라서 어휘 습득 속도가 처음에는 저조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내가 단어들을 실제 상황에서 보고 듣게 되자 사라져 버렸다. 언어학습 초기에 부딪히는 어려움은 학습자의 의욕을 꺾기에 충분할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한 도전 정신과 열린 마음만 있다면 그런 문제들은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Learn languages from TV shows, movies, news, articles and more! Try LingQ for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