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법의 가루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부부가 살았어요. 남편인 떼인기와 아내 뚜자는 젊고 건강하고 사이좋은 부부였어요. 딱 한 가지 문제는 떼인기가 온종일 흙을 황금으로 바꾸는 방법만 생각한다는 것이었지요.
떼인기는 하루 종일 농사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황금을 만들 생각만 했어요. 음식도 돈도 모두 떨어지자 뚜자는 몹시 걱정이 되었어요. 하지만 떼인기는 아주 느긋했어요. “이제 곧 황금을 만들 방법을 알아낼 거야. 그러면 집 앞에 있는 흙이 모두 황금이 될 테니 우리는 부자가 되겠지!”
뚜자는 고민 끝에 아버지를 찾아갔어요. 뚜자의 아버지인 뗏은 현명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었어요. 뗏은 뚜자의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떼인기를 불러 달라고 했어요.
다음 날 떼인기는 꾸지람을 들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장인인 뗏의 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뗏은 이렇게 말했어요. “나도 젊었을 때부터 흙을 황금으로 바꾸는 데 관심이 많았다네. 사실 최근에야 비밀 재료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데, 나는 이제 늙어서 구할 수가 없어. 재료를 구하는 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거든...”
“그렇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재료를 알려 주시면 제가 구해 오겠어요.” 떼인기는 드디어 황금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신이 났어요. 뗏은 소곤소곤 말했어요. “비밀 재료는 바로 바나나 나뭇잎 위에 있는 은빛 가루라네. 이 가루를 얻으려면 직접 바나나 나무를 심으면서 주문을 외워야 해. 그러면 나무가 자랐을 때 나뭇잎 위의 가루가 마법의 힘을 갖게 되지.”
“그 가루가 얼마나 필요할까요?” 떼인기가 물었어요. “1킬로그램이 필요하다네.” 하고 뗏이 대답했어요. “1킬로그램이나요? 그렇게 많이 모으려면 바나나 나무가 수백 그루는 필요하겠어요!” “그렇다네. 그래서 내가 직접 할 수 없는 거지.” “걱정 마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그날 저녁, 뗏은 떼인기에게 비밀 주문을 가르쳐 주고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돈도 빌려주었어요.
다음 날, 떼인기는 집 근처 조그만 밭을 샀어요. 그리고 장인이 가르쳐 준 대로 직접 땅을 파고 어린 바나나 나무를 심으면서 주문을 외웠어요. 부부는 매일 밭에 나가서 잡초를 뽑고 물을 주면서 나무가 잘 자라는지 확인했어요. 나무가 다 자라면 떼인기는 이파리 위의 은빛 가루를 조심스럽게 모아서 상자 안에 넣었어요.
하나의 잎에서 모을 수 있는 은빛 가루는 아주 적었기 때문에 떼인기는 땅을 더 사서 바나나 나무를 더 많이 심어야 했어요. 몇 년이 흐른 후, 그는 마침내 가루 1킬로그램을 모두 모았어요. 떼인기는 흙을 황금으로 바꿀 생각을 하며 기쁘게 장인의 집으로 달려갔어요.
“여기 마법의 가루 1킬로그램을 가져왔습니다!” 하고 떼인기는 큰 소리로 외쳤어요. 뗏은 아주 기뻐하며 말했어요. “정말 잘했네! 그럼 이제 흙을 어떻게 황금으로 바꿀 수 있는지 보여 주겠네. 그러려면 뚜자의 도움이 필요하니 가서 데려오게나.”
떼인기가 아내 뚜자를 데리고 오자 뗏은 물었어요. “떼인기가 마법의 가루를 모으는 동안 뚜자 너는 바나나로 뭘 했지?” “저는 바나나를 팔았어요. 그 돈으로 지금까지 생활할 수 있었지요.” “바나나 나무를 아주 많이 심고 가꿨으니 돈이 좀 남았겠구나.” "그럼요, 남은 돈은 집에 보관해 두었어요.”
세 사람은 뚜자와 떼인기의 집으로 갔어요. 뚜자는 다락에 꽁꽁 숨겨 둔 바구니 여러 개를 보여 주었어요. 뗏은 바구니를 열어 보고 빙긋 웃었어요. 그 속에 황금 동전이 가득했기 때문이에요. 뗏은 밭에서 흙 한 줌을 가져 와서 금화 바구니 옆에 놓았어요. “이걸 보게, 떼인기. 자네와 뚜자가 흙을 황금으로 바꾸었네!”
그날 이후로도 떼인기는 계속해서 바나나 나무를 심고 돌봤어요. 하지만 더이상 바나나 잎에서 마법의 가루를 모으지는 않았어요. 흙을 황금으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이제는 마법의 가루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