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LingQ를 개선하기 위해서 쿠키를 사용합니다. 사이트를 방문함으로써 당신은 동의합니다 쿠키 정책.


image

KORIZON Esports, Deft: What winning Worlds REALLY meant for me (1)

Deft: What winning Worlds REALLY meant for me (1)

이거 말고 (인터뷰)하나 더 있으세요?

- 저 원래 3갠가 더 있는데.. - 인터뷰가요? 헉

아침에도 SBS에서인가 거기서 인터뷰를 했는데

갑자기 그걸 보고 KBS에서 또 하겠다고 해서

갑자기 인터뷰가 또 생겼네요

정말 유명해졌는데요?

그러니까요 (국가대표)축구 선수들 덕분에 본의 아니게

갑자기 일정이 많이 생겼어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DK 원딜 Deft 선수라고 소개를 하는 것도 특이한 경험인 거 같네요

이렇게 민트색 유니폼 입고 계시는데 잘 지내셨나요?

우승하고 나서 진짜 정신없이 지내가지고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는데

벌써 우승한지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났더라고요

근데도 어제 우승한 것처럼 시간이 별로 안 지난 거 같은데

되게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요

행복한 나날들이라면 자세하게 어떤 느낌일까요?

정말 오랫동안 뭔가 숙제처럼 여겨왔던 걸 해치운 느낌이어서

쉴 때도 그렇고 뭘 하든 조금씩 더 여유가 생긴 거 같고

또 제일 좋은 점은..

사실 스토브리그 때마다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되게 여러 가지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되는 느낌이었는데

예를 들면 이제 프로를 할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보니까

얼마 남지 않은 기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스쿼드를 충족을 해야 했고

또 그 와중에 어느 정도의 대우도 받아야 하니까

그것도 충족을 해야 했고

또 항상 그런 것들을 다 충족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스토브리그 때마다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는데

그냥 올해는 정말 '그냥 흘러가는 대로 있자'

그리고 오히려 사실 우승을 한 번 하고 나면은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좀 더 나은 대우나

이런 쪽에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오히려 더 제가 가야 할 방향이 되게 뚜렷해진 거 같아서

그 자체가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제가 거의 10년 가까이 해왔던 것들이

결국 틀린 방향이 아니었다는 거잖아요

그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롤드컵(Worlds)에 대해서도 더 여쭤보고 싶은데

일단 DK에 최근에 입단하셨고

흘러가는 대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DK로 입단하셨다고 하니까

그거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입단하셨을 때 재미있는 설이 있더라고요

'Canyon 선수가 Deft 선수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이 계약이 성사가 된거다'

그래서 어떤 것을 보고 DK에 입단을 하셨고

또 Canyon 선수의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네요

사실 이제 저는 DK 소속이어서

전 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게

안 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항상 올해 끝날 때부터

사실은 전 팀원들과 다 같이 하는 걸

무조건 최우선으로 놓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결국에 잘 안되게 됐는데

그 뒤에 '어떻게 해야 되지?' 라고 생각을 할 때쯤에

건부(Canyon)한테 메시지가 왔더라고요

'형 혹시 팀 결정하셨어요?'이래서 제가 '아직은 안했다'고

근데 '저희는 형이랑 하고 싶어요'라고 메시지가 딱 왔는데 그냥..

저는 사실 원래는 스토브리그 때

항상 팀을 결정하는 게 굉장히 오래 걸렸었는데

올해는 정말 DK라는 선택지가 생기고 나서

그리고 팀원들이 저랑 하고 싶다는 걸 알고 나서

정말 하루도 안 걸리고 한 2~3시간 만에 결정했던 거 같아요

어떤 부분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느끼셨을까요?

'이 팀에 있는 선수들이 자신을 원한다'도 있을 거고

로스터 자체도 있을 거고 다양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네요

사실 팀 자체도 굉장히(강하고) 우승도 해봤고

또 멀리서 봤을 때 되게 멋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담원기아) 팀에 대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또 사실 미드-정글 듀오가 ShowMaker, Canyon이잖아요

이 친구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상대로만 만나왔으니까

저도 어떻게 보면 이 친구들의 팬이었는데

그런 선수들이 저랑 하고 싶어 하고

또 저도 '이 선수들이랑 같이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결정하는 데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반대로 쇼메이커 선수도 Deft 선수 팬이었던 거 같은데요?

'처음에 봤을 때 아이돌 같았다' 이렇게 표현을 하시던데요

사실 허수(쇼메이커)가 방송에서 비춰질 때는

되게 광대처럼 방송을 잘하더라고요

일상생활에서는 밝은데 무서운 느낌의 에너지를 품고 있어서

제가 약간 Pray 형한테 그런 걸 느꼈었는데

약간 비슷한 이미지인 거 같아요

'외부에 비치는 것보다 조금 더 진지한 면이 많다'

그런 이미지인 거 같아요

Canyon 선수의 경우에는 오히려 비치는 것에 비해서

'좀 더 밝다, 활발하다'는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

건부가 약간 멀리서 봤을 때는

엄청 조용하고 또 위엄있는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같이 생활해 보니까

그냥 게임 좋아하는 어린아이 이미지여서

- 그냥 생활할 때 막 계속 말을 엄청 많이 하고 - 아 진짜요?

옆에 창동(Canna)이나 허수나 형규(Kellin)한테 계속

쉴 새 없이 막 장난을 계속 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서 '건부도 애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Canyon 선수가 특히 방송 같은 데서

말 안 하는 걸로 좀 유명하시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보는 팬들도 놀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고 왔는데

이제 오고 나서 어떤 영상을 봤는데

되게 오래전 영상인데 건부가 막 방송에서 랩을 하더라고요

'저런 면이 있나..?'상상이 잘 안갔는데

같이 생활해 보니까 '아 저럴만하겠구나'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22년도 DRX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외향적이고 활달한 선수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DK 팀에서의 팀 케미스트리는 어떻게 될 거 같고

그 중심에서 Deft 선수가 어떤 면에서

이끌어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아직까지는 저도 제가 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될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돼서

그냥 인게임적으로나 게임 외적으로나

제가 어떤 역할을 할 때

가장 팀적으로 (좋은)팀이 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시간인 거 같아요

근데 저는 항상 제가 속해있던 모든 팀에서

제가 해야 되는 역할을 항상 잘 찾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시간만 지나면 잘 찾을 거 같아요

22년도 DRX 이야기가 나와서

'아직도 어제 우승한 거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최근에 DRX 우승 카페에도 가셨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건 어떤 경험이었나요?

사실 DRX를 떠나는 게 확정이 되고 나서 다녀왔는데

우승 카페를 해주신다는 것을 어디서 봤어가지고

팀원들이나 감독 코치님들한테 같이 갈 사람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쉽게도 그날에는 감독님 빼고는 다 지방에 있거나

스케줄이 있어 가지고 감독님이랑 둘이 다녀왔는데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거든요

'그냥 뭐 있어봤자 1~2명 있겠지'하고

그때 제가 머리도 안 감고 그냥 갔는데

문을 들어갔는데 팬분들이 제 시야에 1~2명이 있길래

'아 1~2명 있구나'하고 살짝 더 들어갔더니

갑자기 엄청 많은 팬분들이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계시다가

저를 보더니 '어!'(하시면서) 막 귀신 본 것처럼 놀라시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신기했던 경험이었고

또 저희가 우승하고 난 뒤에

공식적인 팬미팅이나 그런 자리가 없었는데

그래도 DRX 소속으로 마지막으로 팬분들한테

인사를 하고 갈 수 있어서 되게 좋았던 거 같아요

- 토요일에 가셨죠? - 네

저는 일요일에 갔었는데 하필 제가 가고 나서 10분 후에

Pyosik 선수가 들어오시는 거예요 Mowgli 코치님이랑

근데 완전 인기인이던데요? 팬분들도 다들 줄 서있고

저도 소식을 들었는데

제가 갔던 날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창현(Pyosik)이가.. 이걸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창현이가 팬분들의 관심이 자기한테 쏠리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오프 시즌 이야기를 하나만 더 하자면

최근에 월드컵이 있었잖아요

저는 월드컵을 보면서

이번에는 특이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저희 롤드컵 때 화제가 되었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게 갑자기 월드컵에서 화제가 돼가지고

계속 나오고 그러니까

뭔가 내가 알고 있던 롤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축구가 막 섞이는 경험을 하면서

되게 특이했거든요

Deft 선수도 월드컵을 어느 정도 보셨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사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란 말이

제가 만든 말이 아니고..

제가 만든 말이 아니긴 하지만

결국 어떻게 보면 저를 상징하는 말로 시작이 됐던 말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말이 롤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또 월드컵에서까지 쓰이는 걸 보고

그 단어에서 나오는 힘이 그 선수들이나

아니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한테 힘이 됐다는 거에

제가 아주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다는 거에

뭔가 되게 자랑스러웠던 거 같아요

그 축구 선수(손흥민 선수) 중에 한 분이

'저희도 그 문구를 보면서 지나 이기나-

끝까지 열심히 한 발짝 더 달려갈 수 있었다'고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 말을 들으니까 어떤 생각이 드세요?

사실 축구 선수나 운동 선수분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높은 벽을 마주하는

상황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e스포츠 쪽은 한국이 강하기도 하고

또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다 보니까

분명히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벽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축구란 스포츠는 훨씬 더 역사가 길고

또 브라질만 해도 분명히 아예 축구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벽을 마주했을 때조차

그 단어로 조금이라도 더 뛰고 하는 게

너무 감동적이고 멋있었던 거 같아요

최근에 DK에 입단을 하셨으니까

DK 이야기라던가 근황 이야기를 잠깐 해봤습니다

저희가 인터뷰를 막 시작했을 때

Deft 선수가 우승이 어제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 우승의 행복했던 점 중에서

'이때까지 내가 해 왔던 것이 틀리지 않았다-

그런 면이 특히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던 거 같아요

SNS에서도 비슷한 표현을 하셨거든요

이때까지 'Deft 선수가 이제 곧 은퇴해야 된다 나이가 많다'

'이때까지 해온 것들이 틀렸다'라고 말했던 사람들한테

'(그 말은) 틀렸다'라고 '이제 반박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이것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듣고 싶네요

저는 프로 생활하면서

항상 저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을 찾아서 보고는 하는데

뭔가 안 좋은 루틴이라고 해야되나.. 그렇게 된 거 같은데

그냥 자기 전에 보게 되면

힘들다가도 뭐 가끔 일어나서 한 판 더 할 때도 있고

또 그냥 제가 느낄 때 독기가 빠졌다고 느낄 때나

뭔가 안일해졌을 때 그냥 모든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안일하면 안일한 대로 다시 기회가 생기게 되고 또

뭔가 잘하고 있으면

또 잘하고 있는 대로 그냥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런 상황들에서 뭔가 거의 10년 동안

그 사람들이랑 제가 뭐 채팅으로 같이 싸울 수도 없는 거고

결국 경기로 증명하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

항상 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내가 저 사람들한테 반박을 하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고 내가 맞다고

근데 경기 내용이나 결과는 항상..

한 해가 끝났을 때는 뭔가 제가 반박을 할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하는데 안 된다' 그냥 그게 더 화가 났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때마다.. 사실 저도 어느 정도는 알거든요

제가 열심히 했다는 거를

근데 그런 글들을 볼 때는 '아닌데 나 열심히 안 했는데-

나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하면서

좀 저를 되게 몰아쳤던 거 같아요

그게 사실은 결과적으로 더 안 좋게 작용을 했었고

그거를 작년이나 재작년부터 어느 정도 느끼고 있어서

좀 저를 조금 더 풀어주려고

연습량을 일부러 줄인 것들도 있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열심히 해도 안되는 애'

이게 너무 싫었던 거 같아요

'내년에 보여줘야지'

'내년에 보여줘야지'

'다음 경기에 보여줘야지'

'다음 시즌에 보여줘야지'를 10년 동안 반복했는데

그 끝에 다다르고 나서야

이제는 내가 맞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결과를 낸 거 같아서

그게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애틀랜타에서 Deft 선수가 EDG를 8강에서 꺾고 나서

그때 저희가 호텔 로비에서 인터뷰를 했잖아요

그때 말씀하신 게 저는 되게 기억에 남았거든요

원래부터 '원피스'라고도 불릴 수 있는

롤드컵(트로피를)을 향해서만 달려갔었는데

지금 돌아보니까

'그 우승을 향한 여정의 길이 결국은 제일 행복했었다'

저는 이게 굉장히 인상 깊어서

그 마인드가 8강을 지나오면서 바뀐 건지

아니면 Deft 선수가 지난 몇 년 동안 겪어오면서

서서히 바뀐 건지 여쭤보고 싶네요

사실 자기합리화였을 수도 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게임하면서 돈을 받고

또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뛰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완전 편해진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편해졌던 거 같아요

그냥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거 자체로

좀 편하게 게임을 했던 거 같아요

프로게이머를 하기 전에도 그랬던 거 같아요

'프로게이머 하기 전에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 하면

생일이나 특별한 날 이런 날들이 아니라

그냥 여느 때와 같은 어느 날에 소파에 누워서

또 공교롭게도 '원피스'를 봤거든요

원피스를 볼 때가 제일 행복했었거든요

그거처럼 '프로 생활하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해 했냐'고 하면

사실 롤드컵 우승했던 날보다

그냥 여느 때처럼 팀원들이랑 웃고 떠들고 했던 그냥 어느 하루

그런 기억이 오히려 더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딱 기억나는 하루만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기억나는 하루들이 많아서

이게 왜 기억에 남는지는 모르겠는데

중국에 있을 때 'Blue Frog'라는 식당이 있었는데

거기에 Clearlove랑 PawN 원석이랑

Meiko랑 Aaron 코치랑 해서 자주 갔었거든요

지금 그 날이 갑자기 기억이 나는 거 같아요

내일이 되면 또 다른 날이 기억이 날 수도 있고

(그 식당이)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는데

그냥 연습 끝나고

거기에 가서 막 떠들고 했던 게 기억이 나는 거 같아요

다른 인터뷰들이나 SNS에서 올해를 평가했을 때

누구보다도 행복했던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면에서 그렇게 표현하시는지

자세하게 여쭤볼 수 있을까요?

외부 사람들이 볼 때도 되게 영화 같은 스토리였잖아요

저희 팀 그리고 저의 1년이

근데 제 시점에서 봤을 때는

훨씬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많았거든요

근데 그게 저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항상 5경기에 가면은 그냥 명품 조연처럼

'졌지만 잘 싸웠다'에 항상 졌던 쪽이었거든요

근데 올해는 항상 제가 5경기까지 갔을 때 다 이겨서

뭔가 트루먼 쇼처럼 '어 이게 주변 사람들이 사실 연기자인가?'

'왜 내가 주인공이 된 거 같지?'

주인공이 된 거 같은 기분을

되게 많이 느꼈던 거 같아요 올해에

저희끼리는 항상 '이거 꿈 아니냐?'고

그냥 선발전 지고 단체로 술에 취해가지고 꿈꾸고 있는 거라고

그런 얘기를 되게 많이 했었는데

그냥 뭔가 언제부터인지

그냥 누가 되게 우리 팀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처럼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아요

저희가 느낄 때도 물론 실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기적은 없겠지만

되게 정말로 기적 같은 한 해여서

너무 행복했던 거 같아요

e스포츠 선수라면 다시 한번 내년을 바라봐야 되잖아요

그렇다면은 Deft 선수가

얻은 것 중 가장 값진 건 무엇일까요?

내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사실 저는 프로 생활하면서

거의 프로 생활 초반 부분을 빼고 나면은

향상 팀이 우선이었거든요 그냥

팀이 완성되는 게 더 중요하고

그래서 '팀적인 부분이 발전할 수 있으면-

제 개인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포기해도 된다'는 주의였는데

그게 성적을 잘 내면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만약에 성적을 잘 못 내면

그냥 외부에서 봤을 때는 개인 평가로 이어지잖아요

그게 그래서 '내가 잘못된(건가).. 이 방향이 아닌가?'

그냥 '팀이 아니라 내 개인을 더 우선시해야-

오히려 팀이 더 잘 되는 건가?'


Deft: What winning Worlds REALLY meant for me (1)

이거 말고 (인터뷰)하나 더 있으세요? Do you have more interviews after this? Avez-vous une autre (interview) autre que celle-ci ?

- 저 원래 3갠가 더 있는데.. - 인터뷰가요? 헉 - I have, like three more ... - Wow, interviews? - J'ai en fait 3 autres... - Un entretien ? Pouah

아침에도 SBS에서인가 거기서 인터뷰를 했는데 This morning, I did an interview with SBS [A Korean television network] J'ai également eu un entretien chez SBS dans la matinée.

갑자기 그걸 보고 KBS에서 또 하겠다고 해서 Then KBS saw that, and ALSO wanted to do an interview with me

갑자기 인터뷰가 또 생겼네요 I guess I have more interviews now.

정말 유명해졌는데요? You are SO famous now.

그러니까요 (국가대표)축구 선수들 덕분에 본의 아니게 I know, right? Because of our national football team ...

갑자기 일정이 많이 생겼어요 I suddenly have so many interviews.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Hello!

DK 원딜 Deft 선수라고 소개를 하는 것도 특이한 경험인 거 같네요 How weird it feels, for me to introduce you as the bot laner of DWG KIA.

이렇게 민트색 유니폼 입고 계시는데 잘 지내셨나요? To see you in the mint jersey. How have you been doing?

우승하고 나서 진짜 정신없이 지내가지고 I've been so busy with everything ever since I won worlds.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는데 It all went by in a blur,

벌써 우승한지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났더라고요 Isn't it weird, that it's been almost a month since I won worlds?

근데도 어제 우승한 것처럼 시간이 별로 안 지난 거 같은데 But I feel like it was only yesterday that I had lifted the trophy. The days went by so fast

되게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거 같아요 But they have been happy days.

행복한 나날들이라면 자세하게 어떤 느낌일까요? Happy days -- What do you mean, exactly?

정말 오랫동안 뭔가 숙제처럼 여겨왔던 걸 해치운 느낌이어서 I had finally conquested a life-long mission for me.

쉴 때도 그렇고 뭘 하든 조금씩 더 여유가 생긴 거 같고 So whether I'm on a break, or doing anything, really -- I seem to do them with a piece of mind.

또 제일 좋은 점은.. Also, another thing that's been making me happy is

사실 스토브리그 때마다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I'll be honest ... I would always be so stressed during an offseason.

되게 여러 가지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되는 느낌이었는데 I had to look at so many different criteria when considering teams.

예를 들면 이제 프로를 할 시간이 For example, because I'm nearing the end of my days as a professional player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보니까

얼마 남지 않은 기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스쿼드를 충족을 해야 했고

또 그 와중에 어느 정도의 대우도 받아야 하니까

그것도 충족을 해야 했고

또 항상 그런 것들을 다 충족하기가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스토브리그 때마다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는데

그냥 올해는 정말 '그냥 흘러가는 대로 있자'

그리고 오히려 사실 우승을 한 번 하고 나면은

우승에 대한 욕심보다는 좀 더 나은 대우나

이런 쪽에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 했었는데

오히려 더 제가 가야 할 방향이 되게 뚜렷해진 거 같아서

그 자체가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제가 거의 10년 가까이 해왔던 것들이

결국 틀린 방향이 아니었다는 거잖아요

그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롤드컵(Worlds)에 대해서도 더 여쭤보고 싶은데

일단 DK에 최근에 입단하셨고

흘러가는 대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DK로 입단하셨다고 하니까

그거에 대해서 여쭤볼게요

입단하셨을 때 재미있는 설이 있더라고요

'Canyon 선수가 Deft 선수한테 메시지를 보내서-

이 계약이 성사가 된거다'

그래서 어떤 것을 보고 DK에 입단을 하셨고

또 Canyon 선수의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네요

사실 이제 저는 DK 소속이어서

전 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게

안 좋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항상 올해 끝날 때부터

사실은 전 팀원들과 다 같이 하는 걸

무조건 최우선으로 놓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결국에 잘 안되게 됐는데

그 뒤에 '어떻게 해야 되지?' 라고 생각을 할 때쯤에

건부(Canyon)한테 메시지가 왔더라고요

'형 혹시 팀 결정하셨어요?'이래서 제가 '아직은 안했다'고

근데 '저희는 형이랑 하고 싶어요'라고 메시지가 딱 왔는데 그냥..

저는 사실 원래는 스토브리그 때

항상 팀을 결정하는 게 굉장히 오래 걸렸었는데

올해는 정말 DK라는 선택지가 생기고 나서

그리고 팀원들이 저랑 하고 싶다는 걸 알고 나서

정말 하루도 안 걸리고 한 2~3시간 만에 결정했던 거 같아요

어떤 부분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느끼셨을까요?

'이 팀에 있는 선수들이 자신을 원한다'도 있을 거고

로스터 자체도 있을 거고 다양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네요

사실 팀 자체도 굉장히(강하고) 우승도 해봤고

또 멀리서 봤을 때 되게 멋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담원기아) 팀에 대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또 사실 미드-정글 듀오가 ShowMaker, Canyon이잖아요

이 친구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상대로만 만나왔으니까

저도 어떻게 보면 이 친구들의 팬이었는데

그런 선수들이 저랑 하고 싶어 하고

또 저도 '이 선수들이랑 같이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And when I felt the certainty that yes, I can win with players like these ...

결정하는 데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It was easy for me. To make the decision.

반대로 쇼메이커 선수도 Deft 선수 팬이었던 거 같은데요? I mean, it sounds like ShowMaker was also a fan of you in return, Deft.

'처음에 봤을 때 아이돌 같았다' 이렇게 표현을 하시던데요 ShowMaker said on stream: When you arrived at DK, he felt like he was meeting a k-pop idol.

사실 허수(쇼메이커)가 방송에서 비춰질 때는 I mean, the way ShowMaker presents himself on streams ...

되게 광대처럼 방송을 잘하더라고요 He acts like a clown, right? He's a great stream personality.

일상생활에서는 밝은데 무서운 느낌의 에너지를 품고 있어서 But in real life, ShowMaker has a very positive yet scary aura to him.

제가 약간 Pray 형한테 그런 걸 느꼈었는데 I remember PraY having a similar aura to him. I'd say ShowMaker is like him.

약간 비슷한 이미지인 거 같아요

'외부에 비치는 것보다 조금 더 진지한 면이 많다'

그런 이미지인 거 같아요

Canyon 선수의 경우에는 오히려 비치는 것에 비해서

'좀 더 밝다, 활발하다'는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

건부가 약간 멀리서 봤을 때는

엄청 조용하고 또 위엄있는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같이 생활해 보니까

그냥 게임 좋아하는 어린아이 이미지여서

- 그냥 생활할 때 막 계속 말을 엄청 많이 하고 - 아 진짜요?

옆에 창동(Canna)이나 허수나 형규(Kellin)한테 계속

쉴 새 없이 막 장난을 계속 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서 '건부도 애구나..'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Canyon 선수가 특히 방송 같은 데서

말 안 하는 걸로 좀 유명하시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보는 팬들도 놀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고 왔는데

이제 오고 나서 어떤 영상을 봤는데

되게 오래전 영상인데 건부가 막 방송에서 랩을 하더라고요

'저런 면이 있나..?'상상이 잘 안갔는데

같이 생활해 보니까 '아 저럴만하겠구나'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22년도 DRX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외향적이고 활달한 선수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DK 팀에서의 팀 케미스트리는 어떻게 될 거 같고

그 중심에서 Deft 선수가 어떤 면에서

이끌어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사실 아직까지는 저도 제가 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될지

정확하게 파악이 안 돼서

그냥 인게임적으로나 게임 외적으로나

제가 어떤 역할을 할 때

가장 팀적으로 (좋은)팀이 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시간인 거 같아요

근데 저는 항상 제가 속해있던 모든 팀에서

제가 해야 되는 역할을 항상 잘 찾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시간만 지나면 잘 찾을 거 같아요

22년도 DRX 이야기가 나와서

'아직도 어제 우승한 거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최근에 DRX 우승 카페에도 가셨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건 어떤 경험이었나요?

사실 DRX를 떠나는 게 확정이 되고 나서 다녀왔는데

우승 카페를 해주신다는 것을 어디서 봤어가지고

팀원들이나 감독 코치님들한테 같이 갈 사람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쉽게도 그날에는 감독님 빼고는 다 지방에 있거나

스케줄이 있어 가지고 감독님이랑 둘이 다녀왔는데 So I just went with Ssong, two of us ...

사람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거든요 And I didn't expect so many fans to be there.

'그냥 뭐 있어봤자 1~2명 있겠지'하고 I thought, hey, maybe there'll be one or two fans there

그때 제가 머리도 안 감고 그냥 갔는데 I hadn't even showered, I just went in my natural state!

문을 들어갔는데 팬분들이 제 시야에 1~2명이 있길래 And I went through the door and walked into the cafe, and I saw one or two fans in the cafe

'아 1~2명 있구나'하고 살짝 더 들어갔더니 So I thought that was it. Then I took a step further

갑자기 엄청 많은 팬분들이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계시다가 Then I saw an army of fans, just sitting in the cafe and talking with one another

저를 보더니 '어!'(하시면서) 막 귀신 본 것처럼 놀라시더라고요 Then they saw me and went "Oh!" as if they saw a ghost or something ...

그래서 되게 신기했던 경험이었고 So yeah, it was a cool experience, and ...

또 저희가 우승하고 난 뒤에 Also ... Even after we had won worlds

공식적인 팬미팅이나 그런 자리가 없었는데 We didn't have any fan meets or anything to celebrate the fact.

그래도 DRX 소속으로 마지막으로 팬분들한테 I was happy that I could visit the cafe, because I could say hello to the DRX fans

인사를 하고 갈 수 있어서 되게 좋았던 거 같아요 One last time, as a DRX player.

- 토요일에 가셨죠? - 네 - You went to the cafe on Saturday, right? - Yeah.

저는 일요일에 갔었는데 하필 제가 가고 나서 10분 후에 So I also dropped by the DRX cafe on Sunday. And you know what? Ten minutes after I went into the cafe, Pyosik and Mowgli and Shine suddenly stepped in.

Pyosik 선수가 들어오시는 거예요 Mowgli 코치님이랑

근데 완전 인기인이던데요? 팬분들도 다들 줄 서있고

저도 소식을 들었는데

제가 갔던 날보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창현(Pyosik)이가.. 이걸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창현이가 팬분들의 관심이 자기한테 쏠리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요

오프 시즌 이야기를 하나만 더 하자면

최근에 월드컵이 있었잖아요

저는 월드컵을 보면서

이번에는 특이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저희 롤드컵 때 화제가 되었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게 갑자기 월드컵에서 화제가 돼가지고

계속 나오고 그러니까

뭔가 내가 알고 있던 롤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축구가 막 섞이는 경험을 하면서

되게 특이했거든요

Deft 선수도 월드컵을 어느 정도 보셨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사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란 말이

제가 만든 말이 아니고..

제가 만든 말이 아니긴 하지만

결국 어떻게 보면 저를 상징하는 말로 시작이 됐던 말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말이 롤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또 월드컵에서까지 쓰이는 걸 보고

그 단어에서 나오는 힘이 그 선수들이나

아니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한테 힘이 됐다는 거에

제가 아주 조금이라도 기여를 했다는 거에

뭔가 되게 자랑스러웠던 거 같아요

그 축구 선수(손흥민 선수) 중에 한 분이

'저희도 그 문구를 보면서 지나 이기나-

끝까지 열심히 한 발짝 더 달려갈 수 있었다'고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 말을 들으니까 어떤 생각이 드세요?

사실 축구 선수나 운동 선수분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높은 벽을 마주하는

상황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e스포츠 쪽은 한국이 강하기도 하고

또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다 보니까

분명히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벽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축구란 스포츠는 훨씬 더 역사가 길고

또 브라질만 해도 분명히 아예 축구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벽을 마주했을 때조차

그 단어로 조금이라도 더 뛰고 하는 게

너무 감동적이고 멋있었던 거 같아요

최근에 DK에 입단을 하셨으니까

DK 이야기라던가 근황 이야기를 잠깐 해봤습니다

저희가 인터뷰를 막 시작했을 때

Deft 선수가 우승이 어제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 우승의 행복했던 점 중에서

'이때까지 내가 해 왔던 것이 틀리지 않았다-

그런 면이 특히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던 거 같아요

SNS에서도 비슷한 표현을 하셨거든요

이때까지 'Deft 선수가 이제 곧 은퇴해야 된다 나이가 많다'

'이때까지 해온 것들이 틀렸다'라고 말했던 사람들한테

'(그 말은) 틀렸다'라고 '이제 반박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이것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듣고 싶네요

저는 프로 생활하면서

항상 저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을 찾아서 보고는 하는데

뭔가 안 좋은 루틴이라고 해야되나.. 그렇게 된 거 같은데

그냥 자기 전에 보게 되면

힘들다가도 뭐 가끔 일어나서 한 판 더 할 때도 있고

또 그냥 제가 느낄 때 독기가 빠졌다고 느낄 때나

뭔가 안일해졌을 때 그냥 모든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That habit just seems to help me.

안일하면 안일한 대로 다시 기회가 생기게 되고 또 When I am feeling complacent, it would snap me out of that complacency.

뭔가 잘하고 있으면 When I am doing great, well, the routine would still push me to work even harder.

또 잘하고 있는 대로 그냥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런 상황들에서 뭔가 거의 10년 동안

그 사람들이랑 제가 뭐 채팅으로 같이 싸울 수도 없는 거고

결국 경기로 증명하는 방법 밖에 없었는데

항상 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내가 저 사람들한테 반박을 하고 싶은데

그게 아니라고 내가 맞다고

근데 경기 내용이나 결과는 항상..

한 해가 끝났을 때는 뭔가 제가 반박을 할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하는데 안 된다' 그냥 그게 더 화가 났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그때마다.. 사실 저도 어느 정도는 알거든요

제가 열심히 했다는 거를

근데 그런 글들을 볼 때는 '아닌데 나 열심히 안 했는데-

나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하면서

좀 저를 되게 몰아쳤던 거 같아요

그게 사실은 결과적으로 더 안 좋게 작용을 했었고

그거를 작년이나 재작년부터 어느 정도 느끼고 있어서

좀 저를 조금 더 풀어주려고

연습량을 일부러 줄인 것들도 있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열심히 해도 안되는 애'

이게 너무 싫었던 거 같아요

'내년에 보여줘야지'

'내년에 보여줘야지' "I'll show them in my next game, I'll show them in the next season" for ten years

'다음 경기에 보여줘야지'

'다음 시즌에 보여줘야지'를 10년 동안 반복했는데

그 끝에 다다르고 나서야

이제는 내가 맞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결과를 낸 거 같아서

그게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애틀랜타에서 Deft 선수가 EDG를 8강에서 꺾고 나서

그때 저희가 호텔 로비에서 인터뷰를 했잖아요

그때 말씀하신 게 저는 되게 기억에 남았거든요

원래부터 '원피스'라고도 불릴 수 있는

롤드컵(트로피를)을 향해서만 달려갔었는데

지금 돌아보니까

'그 우승을 향한 여정의 길이 결국은 제일 행복했었다'

저는 이게 굉장히 인상 깊어서

그 마인드가 8강을 지나오면서 바뀐 건지

아니면 Deft 선수가 지난 몇 년 동안 겪어오면서

서서히 바뀐 건지 여쭤보고 싶네요

사실 자기합리화였을 수도 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게임하면서 돈을 받고

또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뛰는 거 자체가 너무나도 행복한 일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완전 편해진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편해졌던 거 같아요

그냥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거 자체로

좀 편하게 게임을 했던 거 같아요

프로게이머를 하기 전에도 그랬던 거 같아요

'프로게이머 하기 전에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 하면

생일이나 특별한 날 이런 날들이 아니라

그냥 여느 때와 같은 어느 날에 소파에 누워서

또 공교롭게도 '원피스'를 봤거든요

원피스를 볼 때가 제일 행복했었거든요

그거처럼 '프로 생활하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해 했냐'고 하면

사실 롤드컵 우승했던 날보다

그냥 여느 때처럼 팀원들이랑 웃고 떠들고 했던 그냥 어느 하루

그런 기억이 오히려 더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딱 기억나는 하루만 자세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기억나는 하루들이 많아서

이게 왜 기억에 남는지는 모르겠는데

중국에 있을 때 'Blue Frog'라는 식당이 있었는데

거기에 Clearlove랑 PawN 원석이랑

Meiko랑 Aaron 코치랑 해서 자주 갔었거든요

지금 그 날이 갑자기 기억이 나는 거 같아요

내일이 되면 또 다른 날이 기억이 날 수도 있고

(그 식당이)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는데

그냥 연습 끝나고

거기에 가서 막 떠들고 했던 게 기억이 나는 거 같아요

다른 인터뷰들이나 SNS에서 올해를 평가했을 때

누구보다도 행복했던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면에서 그렇게 표현하시는지

자세하게 여쭤볼 수 있을까요?

외부 사람들이 볼 때도 되게 영화 같은 스토리였잖아요

저희 팀 그리고 저의 1년이

근데 제 시점에서 봤을 때는

훨씬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많았거든요

근데 그게 저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항상 5경기에 가면은 그냥 명품 조연처럼

'졌지만 잘 싸웠다'에 항상 졌던 쪽이었거든요

근데 올해는 항상 제가 5경기까지 갔을 때 다 이겨서

뭔가 트루먼 쇼처럼 '어 이게 주변 사람들이 사실 연기자인가?'

'왜 내가 주인공이 된 거 같지?'

주인공이 된 거 같은 기분을

되게 많이 느꼈던 거 같아요 올해에

저희끼리는 항상 '이거 꿈 아니냐?'고

그냥 선발전 지고 단체로 술에 취해가지고 꿈꾸고 있는 거라고

그런 얘기를 되게 많이 했었는데

그냥 뭔가 언제부터인지

그냥 누가 되게 우리 팀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처럼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아요

저희가 느낄 때도 물론 실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는 기적은 없겠지만

되게 정말로 기적 같은 한 해여서

너무 행복했던 거 같아요

e스포츠 선수라면 다시 한번 내년을 바라봐야 되잖아요

그렇다면은 Deft 선수가

얻은 것 중 가장 값진 건 무엇일까요?

내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사실 저는 프로 생활하면서

거의 프로 생활 초반 부분을 빼고 나면은

향상 팀이 우선이었거든요 그냥

팀이 완성되는 게 더 중요하고

그래서 '팀적인 부분이 발전할 수 있으면-

제 개인적인 부분을 어느 정도 포기해도 된다'는 주의였는데

그게 성적을 잘 내면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만약에 성적을 잘 못 내면

그냥 외부에서 봤을 때는 개인 평가로 이어지잖아요

그게 그래서 '내가 잘못된(건가).. 이 방향이 아닌가?'

그냥 '팀이 아니라 내 개인을 더 우선시해야-

오히려 팀이 더 잘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