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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nge Loop, Sponge Loop 5 - 안녕하세요~ 스펀지마인드의 존슨입니다.

Sponge Loop 5 - 안녕하세요~ 스펀지마인드의 존슨입니다.

저 어렸을 때 ‘똘이장군'이란 만화영화가 있었어요. 어떤 거냐 하면 똘이장군이라는 꼬마영웅이

북한에 쳐들어가서 공산당들을 혼내준다는 내용이에요.

이 만화에서 특히 기억나는 부분이 있는데 북한군을 못되게 생긴 늑대들로 그리고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또 하나는 김일성 (북한 통치자 김정은의 할아버지죠), 김일성을 돼지로 그리고 있다는 거고요.

저 초등학교 다닐 때 이걸 학교에서 단체로 가서 봤어요. 반공만화니까 수업의 일부로서 본거죠. 지금은 안 그러는 거 같지만 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반공교육 엄청 시켰어요. “무찌르자 공산당, 때려잡자 김일성”, 이런 식의 글도 쓰고, 포스터도 그리고, 웅변대회도 했어요.

아, 그리고 공휴일에는 TV 에서 똘이장군을 재방송 해줬습니다. 만화니까, 그리고 싸우는 거니까, 어린애들은 당연히 좋아했죠. 그래서 어느 날 저랑 제 동생도 이걸 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제 할아버지께서 이러시더라고요.

“이런 걸 왜 애들한테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하나도 좋은 거 아닌데...”

그 말씀이 어린 저한테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왜 그런 말씀을 하실까? 나쁜 놈들을 무찌르는 건

좋은 거 아닌가?

나중에 제가 어른이 되고 나서 아버지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전쟁이 막 끝나고 나서의 얘기에요. 그 때 제 아버지는 꼬마였는데, 제 큰아버지 (즉 아버지의 형님), 그리고 제 할아버지 (즉 제 아버지의 아버지), 이렇게 셋이 같이 한 방을 썼어요. 근데 하루는 아버지가 자고 일어났는데 할아버지가 없어지신 거에요. ‘반공청년단'이라는 단체의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사회주의자라고 잡아간 겁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잡혀가서 매를 맞고 죽음을 당했는데 할아버지의 몸도 시체더미에서 발견되었어요. 근데 다행히 아직 숨이 붙어있으셨습니다! 운좋게 목숨을 건지신 거죠.

지금 제가 이 스토리를 녹음하기 며칠 전에 한국에서는 큰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남북한 정상이 만나서 평화선언을 한 거에요. 북한의 김정은이 외부세계의 기자들 앞에 서서 얘기를 한 건 그때가 처음이였습니다. 많은 한국사람들한테는 김정은이 그렇게 보통 사람처럼 웃고 얘기하는 걸 보는

게 처음이었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들 놀랬어요. 그때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을 그냥 사람으로 안 보고 미치광이, 또라이, 뭐 이런 식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회담 동영상을 보다가 김정은이 이렇게 말하는 게 귀에 꽂혔어요.

“이 방을 쭈욱 둘러보니까 어떤 사람이 북조선쪽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남조선쪽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다 같은 한국사람이라는 거죠. 왜 그 동안 서로 죽이려고 덤벼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뜻이

숨겨져있어요.

나라 간이든 개인 간이든 서로를 두려워하거나 미워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봐요. 상대방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상대를 돼지나 늑대로 생각하는 거죠. 사실 그 만화에서 돼지나 늑대를 악역으로 쓴 이유도 그 만화를 만든 사람들이 돼지와 늑대라는 동물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우리는 너무 일찍, 너무 확실하게 상대방을 단정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해도 그 해석은 항상 똑같을 수 밖에 없어요.

언제든지 상대방에 대해서 놀랄 준비를 하고 있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끔은 상대방이 나를 놀라게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게 필요하다고 봐요. 나중에 실망하게 되는 위험이 있더라도.

그게 북한 김정은이든 내 친구든 가족이든 가끔은 반전의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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