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 / Hello Jadoo / KOR CC
엄마! 하나 남은 사과 내가 먹는다!
그래! 흘리지 말고 먹어!
흐흐흐..
우왕 냠냠냠냠~ 히히 맛있다~냠냠냠~
여보~ 오늘 신문 어디 있어?
거기 탁자 위에 없어요? 어어?
냠냠냠냠~
어어? 내가 못살아!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거 오늘 신문이잖아! 퉤~ 내가 뭘 어쨌다고..
여깄네요~
이거야 원..
으음... 냠냠냠냠~
하아~에휴..
오늘 신문인지 모르고 그랬어요.. 죄송해요 아빠..
너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다..
앞으론 설거지 꺼리 만들지 말고 껍질 채로 먹어..
수도세도 많이 올랐어!!
그럼 앞으론 머리도 열흘에 한 번 감을게..
당분간은 목욕탕도 못 갈 텐데
삼일에 한번은 감아야지..
응? 목욕탕엘 왜 못 가?
에휴~ 석유파동이 나서 몇 달간은 아빠 월급 안 나올 거야..
당분간은 절약해야 해..
흐으으~
에휴~
아아앙~ 냠냠냠냠
다녀왔습니다~
어어? 으아아아~
으으..으으..으으..으으..
왔니?
에잇!
엄마! 이게 다 뭐야?
생활비가 부족해서 인형 눈 붙이는 부업 시작했다~
부업?
들어가서 밥먹어.. 엄만 이거 내일까지 다 붙여야 돼..
으음..
음음음..으음..
내일 아침에 얘기하면 되겠지 뭐..
아빠 월급이 계속 안 나오면 어쩌지
나랑 동생들은 밥도 많이 먹는데..
애기는 부잣집으로 입양 보내겠다고 하면 어쩌지?
흐으음~ 으앗! 내 연필! 으으
엄마! 우리 따로 자면 안돼? 너무 좁아~
다같이 자니까 연탄도 아끼고 좋잖아~ 어서 자~
자두 누나! 밤마다 천정에서 쥐소리가 들렸는데
요즘은 조용하다~ 그치?
쥐들도 먹을 게 있어야 살지.. 찢어지게 가난한 우리 집..
흑흑..
여보! 문 좀 닫자! 인형 때문에 잠이 안 온다..
거실에 꽉 차서 문이 안 닫혀요..
내일 가져가니까 좀만 참아요.
나 인형 껴안고 잘래~ 응?
에잇! 으아아아악!
네에에에에~???!!!!
전부 다 거꾸로 붙이셨어요~
그..그럼..도..돈은..?
아줌마! 내일까지 전부 다시 하세요!
에휴~
엄마! 나 오늘까지 육성회비 내야 하는데..
벌써 날짜가 그렇게 됐나? 깜빡했네..
선생님께 다음 주에 낸다고 말씀 드려..
네..
너는 학교 안가고 뭐해?
응? 가..가야지..
자두는 또 준비물 안 챙겨 온 거니?
뒤에 가서 손들고 서있어! 네..
하아아..
자두야..
어어?
무슨 고민 있어? 표정이 안 좋네..
혹시라도 내가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간다~
자두야~ 나 문방구 가는 길인데 같이 안 갈래?
어쩌지? 난 심부름 하러 가야 하는데.. 그럼 내일 보자~
준비물 값 정도는 말하면 해줄 텐데..말해 볼까..?
야~ 꼬맹이~ 어어? 어어?
형들 진짜 나쁜 사람 아니거든?
으으..으으.. 저 정말 돈 없어요..
아아..아아..
형들 집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그래~
으아아~
헤헤헤헤헤..
이거 말로 해선 안되겠구만~
으아아아아.. 하아아아..
좋은 말로 할 때 가진 거 다 내놓으란 말이야!
저..정말 돈..없어요.. 어어?
헤헤헤헤헤.. 어어?
자두야 ! 빨리 가서 신고를.. 어어?
아아..
형님들 집이 어렵다잖아~ 도와드려!
어어?
저기 오빠들? 배 많이 고프시죠?
이거 나눠 드세요~
이거 나눠 드세요~ 냠..
에잇! 도망가자! 어어?
자두야 배 안고파?
신경 쓰지 말고 니 갈 길이나 가..
어어? 으아아악!
그러게 앞을 보고 걸었어야지..다친덴 없어?
용돈 버는 데는 부업이 최고야~ 그러게 말이에요~홀홀홀~
오잉? 부업이라고?
여기 뭐 하는 데지?
동네 할머니들이 김치 담그는 거 같은데..
아하~
저런 건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할머니~ 어어?
할머니! 저도 부업 시켜주시면 안돼요? 자두야~
뭐? 니가 부업을 하겠다고?
준비물 살 돈을 군것질 하느라 다 써버려서요..
하루만이라도 일하게 해주시면 안되나요?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생각보단 쉽지 않은데..
한 명은 필요 없고..
두 명은 있어야 돼..
아아..그래요? 아앗! 어어?
그럼 얘랑 같이 할게요!
얘들아~ 창고에 가서 무 좀 가져와라~ 네
저기..그럼 수고하고 난 이만 가볼게.. 으윽..
좋은 말로 할 때 따라와라이잉
자두야 이거 정말 장난 아니다..
힘 빠진다.. 입 다물어..
헉헉헉헉..
으으으읏차.. 으으..으으..
으으..으으.. 드디어.. 모두 끝냈다.. 헤헤..
얘들아~ 마늘 좀 빻아라~!!
으윽.. 하아아.. 하아아..
으으..으으..으으..
내일 아침 일찍 돈 받으러 올게요~
그래 수고 많았다~
내일 학교에서 보자.. 그래..내일 보자..
하아..힘든 하루였어.. 그래도 이제.. 준비물 값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안녕하세요.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돈은 내일 나온다고 하네요..
죄송해서 홍삼팩 좀 가져왔습니다..
가져가시죠.. 아이고 뭐 이런 걸 다.. 홀홀홀..
자두가 선생님을 정말 실망시키는구나!
오늘도 뒤에 가서 벌서고, 이따 교무실로 와!
흐으윽..
자두가 또 군것질을 했나?
에잇! 이게 뭐야? 홍삼드링크? 푸하하하하~
휴우~ 내놔..
요새 매일 벌서느라 힘들어서 이거 먹는거야?
아님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푸하하하하~
오늘은 너 상대할 기분 아니니깐 건드리지 말고 그냥 가라..
이상하네~ 오늘은 왜 이렇게 저기압이실까?
어디 홍삼 맛 좀 볼까?
으윽! 에이..
어어? 아아..아아..
어어?
최자두!! 으아아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저..저기 엄마..
너 또 싸운 거지?
아니야! 아니야! 그냥 자기 혼자서 넘어진 거야!!
요것봐라!!
툭하면 쌈박질에 이제는 거짓말까지 해!!
정말 아니야 엄마!
이노무 가시나!!
비싼 돈 주고 학교 보내놨더니!!
쌈박질이나 하고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돈이 아까우면 안 다니면 되잖아!! 흐으윽..
너 지금 어디가!!
여보세요~
아아~ 성훈이 오빠~
언니 엄마한테 혼나고 늦게 들어왔는데 되게 아파요..
으이그 잘한다 잘해~
그러게 누가 그렇게 싸돌아 댕기래~
엄마.. 나.. 목말라..
물 줄까?
아니.. 물 말고.. 나.. 사과 먹고 싶어..
이 밤에 사과가 어디 있다고..
밖에 들리잖아!
사과 장수 아저씨 소리! 어어?
사과 사세요~
달콤한 꿀사과~
하이고~ 코는 잔뜩 막힌 게 귀는 뻥 뚫려 있나 보네~
에휴~
사..사..사과다..헤헤헤..
자두야~ 일어나서 이것 좀 먹어봐~
헤헤헤.. 사과다..
옛다~! 헉!
홍삼팩 천진데..
이거나 먹어!
사과맛 홍삼이다~ 하고!
사과 먹고 싶단 말이야! 사과!
하나만 먹으면 다 나을 거 같단 말이야!
얘가 왠 일로 먹는 거 가지고 투정이래~
계세요~
어어?
이 밤에 누구야?
네?!
늦게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자두가 일 되게 많이 했어요!
아유 이노무 가시나~
그 많은 홍삼이 어디서 난 건가 했더니만..
하~호~하~
평생 안보던 돈 눈치를 다 보고..
떨이요~ 떨이~
으음?
아아..
맛있어?
응! 진짜 맛있어!
떨이라 그런지 곯은 사과 밖에 없더라..
좋은 게 아니라서 미안해..
아니야! 맛있기만 한데 뭐~
나중에 과수원 집으로 시집 가서 원 없이 먹어!
아니! 난 부자가 돼서 과수원을 통째로 사버릴 거야!
크흐흐~ 역시 우리 딸이야~
어어?
여보~
왠 홍삼이야~?
잡숴요~
우리 딸이 처음으로 벌어 온 거니까~
하하하하하하~
많이 먹어
네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