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사랑한다면 / Hello Jadoo / KOR CC
야~!! 너 거기 안 서~!!
백구 너~ 잡히기만 해봐!! 가만 안 둬!!
헹! 내가 못 올라갈 줄 알구?!
이래봬도 내 별명이 흑석동 날 다람쥐라고!!
니가 아무리 신발 숨겨 놔도
난 이제 서울 가야 한다니까~
겨울 방학 때 또 와서 놀아줄게~ 응?
어?
어머나?!
어디 보자~ 어디 다친덴 없니?
네~ 전 괜찮아요~ 다친데 하나도 없어요~
읏차..
어? 백구구나~
아저씨~ 우리 백구를 아세요?
우리 백구?
그럼 니가 혹시…
아이고~ 여자애 꼴이 저게 뭐래?
방학이라고 외갓집에 놀러왔는갑네??
저기 감나무 집 난향이 딸 맞지?
네~
아, 니가 그럼 난향씨 딸??
서울 애들은 다 허옇고 세련됐다더니 그것도 아닌가벼~
아이고~ 뭔 말이여~ 요즘은 시골 애들도 저렇게 험하게는 안 놀지~
그러니까~ 그 멋진 아저씨가 엄마의 첫사랑이었단 말이야??
그냥 멋진 아저씨가 아니라 아~주 멋진 과수원 사장님 아저씨라니까~
과수원은 또 어찌나 넓던지..
그쵸? 할머니?
그럼! 그 사장님이라는 게 중요하지~!
아빠랑은 완전 게임도 안돼
아 나도 봤으면 좋았을 텐데..
에이! 그 사람이 멋지긴 뭐가 멋지냐? 꼭 쭉정이 같이 생겨가지고~
우리 공주님들 남자 보는 눈이 이렇게 낮아서야~
자고로 남자란 이렇게 배에 적당히 지방도 있고, 키도 적당히 작아야 돼~
지금 그 배! 적당히는 아니죠~
그리고 그 아저씨는 아직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살고 있단다…
네? 그럼 엄마 때문에?? 꺅~ 왠 일이야~ 완전 멋져~!
그런데 엄만 왜 그 아저씨랑 헤어졌어??
이 녀석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과일이나 먹어!
난 알 것 같아~
나도 시험 볼 때 분명히 정답인 줄 알고 쓴 것들이 나중에 보면 꼭 다 틀려있었거든..
자두야. 가서 손수건 좀 가져 오너라~
네? 갑자기 손수건은 왜요?
지금부터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너희 엄마랑 아빠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이야기 해 줄 테니까~
장모님도 참.. 그게 왜 비극이에요? 아름다운 해피엔딩이지~
그건 자네 생각이고!
내가 이야기 할 땐 지방 방송은 좀 끄고 있게나~! 에헴~!
너희 엄마가 결혼해서 너희들을 낳고, 살림살이에 찌들어서 그렇지
젊었을 때는 미소코리아 뺨칠 정도로 예뻤단다.
에이~ 그건 말도 안되죠~
여기 산 증인이 있는데..
그래… 그러니까..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때가..
눈보라가 심하게 치던 한 겨울이었지?
여름이었거든요! 아주 더운~!!
그.. 그래? 그런 것도 같구만..
그래, 그 날도 니들 애미는 책을 살게 있다고 읍내에 가는 길이었단다~
너희들 엄마는 그때 당시 여기선 굉장한 신여성이었지..
청혼자들도 아주 많았고..
어?
하지만 너희들 엄마가 마음을 주고 있는 청년은 따로 있었단다..
아, 저기~ 민호씨~
아차, 늦겠네…
정민호라는 청년이었는데 집이 풍족하진 않았지만 아주 성~실한 젊은이였지.
두 사람은 소박하게 서로를 좋아하고 있었단다.
그런데!
난향아~ 여기~
어? 아 내가 좀 늦었지?
와우~ 죽이는데~
아아, 뭐죠? 지금 그 말투는…!!
어? 아, 난 그냥 빵 맛이 죽인다고 한 건데~
우리 이쁜 아가씨~ 이 오빠한테 관심 있는 거야?
흥!!
어서와~ 난향아~
누구니? 저 날건달 같은 남자는?
아아~호돌 오빠?
우리 오빠 군대 동긴데 며칠 우리 동네 내려와 있다고 들었어.
멋지지? 서울서 왔대~
서울서 온 게 별거니?
저 흉한 머리는 또 뭐고..
얘는 TV도 안보니? 서울서는 장발이 유행이라잖아~
치! 어울리지도 않는 구만~!
안녕~ 끝순?
네! 오빠, 안녕하세요~
여기 이 까칠하면서 도도한 아가씨는 누규?
어어~ 난향이라고 내 친구야.
오~ 난향?
음~ 난초의 향기라 난향인가?
우리 처음 본 사이도 아니고 오빠 말 논다~
난 서울남자 최호돌이야~
서울남자 최호돌이요? 뭐 서울서 온 게 그렇게 자랑이에요?
그리고 우리가 언제 봤다고 처음 본 사이가 아니라는 거죠?
아까 저기서 봤잖아~ 여기요~!
여기 예쁜 아가씨들 우유하고 빵 좀 갖다 줘요~
이 집에서 제일 맛있는 걸루다가 수북하니~
와~ 오빠 멋쟁이~
자! 그럼 우리의 부드럽고 달콤한 청춘에 대해 얘기해볼까?
청춘이고 뭐고 간에 호돌씨는 뭐 하는 사람이길래 젊은 사람이 시골에서 이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는거죠?
뭐야? 나에 대해 알고 싶은 건가?
네? 누…누가 알고 싶대요? 난 그냥 젊은 사람이…..
나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많이 아플테니까..
멋지다~
너희들 한강에 괴물 사는 거 아냐?
에이~설마요~ 농담하지 마세요~
조심히 들어가~
그래~ 안녕~
안녕히 가세요~
그래~ 조심히들 가라~
아이참! 왜 자꾸 따라오는 건데요?
또 헛다리 짚으신다. 난 내 갈길 가는 거니까 상관 말고 가~
나 집에 다왔으니까, 얼른 가세요.
우리 사귈까?
네???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래요?
우리 아빠 엄청 무서운 분이시거든요?
어?
잘됐네!
어차피 한 번 뵐려고 그랬는데
아예 오늘 만나 뵙고 인사나 드릴까?
아버님~ 아버님
아휴! 그만하지 못해요!!
아빠 듣겠어요..
그리고 무슨 남자가 이렇게 뻔뻔해요!!
뻔뻔한게 아니라 용감한 거지~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 라는 말 몰라?
허~ 남자가 그냥 입만 살아가지고는..
엥?
앗! 뱀이다!
난 몰라!!
아, 움직이지 마.
점점 이쪽으로 오고 있으니까!
가…갔어요?
근데 이 꽃다발은 어디서 난 거에요?
아아~그거? 길가에 꽃들이 많이 피어 있길래~
꼭 꽃집에서 산 것 같지?
아. 그러세요? 여기 포장지에 꽃집 이름까지 적혀 있는데요?
..난향아~ 이럴 땐 여자가 그냥 모른 척 넘어가 줘야 하는 거야~
그래야 신사임당 누나처럼 현모양처란 소릴 듣는 거라구~
뭐라구요? 순 엉터리~
아이, 정말이라니깐~ 나도 좀 어이 없긴 했지만 말이야..
아니 그렇게 멀리서 쏘시게? 총알 좀 더 드릴까?
걱정마슈~
한발이면 충분하니까!
아니!! 진짜 이렇게 멀리서 단 한 발로!
나 어때?!
아, 굉장해요!
인형 가지고 올게~
고맙다 임마! 다음에 크게 한턱 쏠게!
에이~ 이런 걸로 무슨! 파이팅~!
우와~!! 신난다!!
난향아! 우리 결혼하자!
네?!
내가 비록 건달처럼 보이지만 서울에 집도 있고 모아놓은 재산도 있어!
무엇보다 평생 난향이 너를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있다고!
어.. 그.. 글쎄요..지금 대답을 드리긴 좀..
우리 집 순돌이가 낳은 것들 중에 제일 귀여운 놈이에요.
아이~ 귀여워~
넌 털이 흰색이니까 백구라고 하자~
어때요? 백구?
네~ 좋네요. 백구..
저기.. 난향씨…
네?
저기.. 그러니까.. 앞으로 난향씨랑 제가 우리 백구를… 같이…
네? 같이..뭐요?
네? 아..아니 그게..그러니까, 난향씨가 우리 백구를 잘 좀 키워 달라구요~
치.. 걱정마세요! 잘 키울테니까!
가자! 백구야!
나..난향씨..!
저.. 저기. 요즘 그 서울서 온 사람이랑 자주 만나는 것 같던데.
그.. 그건…
그래 맞아요!
그 사람이 어제 저한테 청혼했어요!
네?
그..그거 잘됐네요…
잘 됐다구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저보다는 그 사람이 난향씨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아이, 못난 사람…
그래요! 잘됐어요!!
나도 민호씨가 마음에 걸렸는데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속 시원하네요!!
불쌍하다.. 그 아저씨..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 다 그 남자가 용기도 없고 못나서 그런 거지! 뭐!
좀 못나긴 했어도 누구처럼 거짓말은 안 했지!
뭐? 서울에 모아둔 재산이랑 집이 있다구?
당신 사기 결혼으로 고소 안 한걸 다행으로 알아욧!
오호~ 지금 보니 당신, 아직 그 남잘 못 잊고 있었구만?
잘됐네~ 당신 못 잊고 아직도 혼자 산다던데.. 한번 만나보지 그래~
어이구! 그럽시다!
나도 과수원 안주인하면서 떵떵거리면서 살아보고 싶네~
지금 말 다했어?!
어떻게 그렇게 심한 말을!! 너무한 거 아냐?!
아이구 괜히 얘길 꺼냈나?
원래 어른들은 다 저렇게 싸우면서 크는 거란다..
그럼요~ 잘 알죠~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