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셋: 나의 첫 직업
나의 첫 직업 영화 “이르마 라 두스”의 배경이 되었던 농산물 시장 레 알에서 야참으로 양파수프를 먹은 후 아파트로 돌아오니, 캐나다 외국 무역 사무국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와 있었다.
몇 달 전, 친구가 권해 응시했던 캐나다 대사관에서 시행한 사무국 시험에 합격이 되었다는 통지였다. 그 친구와 나는 혹시 혼다가 우리를 후원하지나 않을까 싶어 혼다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일주를 할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사무국에서 일하는 것이 더 전망이 밝아보였다. 프랑스에서 생활은 아주 즐거웠지만 캐나다에 대한 그리움도 자주 밀려왔다. 나는 외국생활 경험으로 인해 캐나다와 그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배경을 소홀히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배경에 더욱 감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믿는다. 그 후 나는 아시아에서 여러 해를 보낸 후 마침내 밴쿠버에 정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