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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3 - … – Text to read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3 - 성석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 (Seong Sokze) - Part 2

Avanzato 2 di coreano lesson to practice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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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 - 성석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 (Seong Sokze) - Part 2

프랑스에 그 한 철학자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하여 말하는 법'이라는 책을 이제 썼어요.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돼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재밌는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만, 이 책의 저자가 그런 얘기를 합니다. 독자들은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에도 벌써 앞부분을 잊어버린다는 거예요. 심지어 작가들 조차도 자기 책을 쓰고나면 그때부터 망각이 시작된다는 거죠. 그래서 어떤 책을 읽은 사람이 몇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사실은 엉뚱한 이야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큽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내용, 한 3 년 전에 읽은 어떤책이 있다면, 나는 A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사람은 그것을 B라고 생각하고 있는거고요. 그런겁니다. 예를 들면 어떤 파티 같은데서 작가를 만나면 상당히 뜬구름잡는 얘기들이 전개되는 거죠. 독자 두 명이 가서, 선생님 뭐 책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뭐 근데 이러이러한 내용들이 저는…뭐 이런 얘길 하겠죠? 하지만 독자가 잘못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 작가도 그것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는 그런 확신은 없습니다. 물론 작가는 더 독자 보다는 확신을 갖고 있겠지만. 그래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하여 말하는 법' 그 저자의 충고의 따르면 칵테일 파티 같은데서 작가를 만나면, 가능하면 책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거예요. 그래야 분위기가 부드럽다 이런 얘긴데, 어쨌든 우리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5 년 점, 10 년 전에 읽은 책의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읽어보면 우리 독자 개인이 그 기간 동안 성장을 했을 수도 있고, 정신적으로 말이죠. (그래서) 성장을 했을 수도 있지만 잊어버렸기 때문에 또 재밌는 부분도 있어요. 우리는 그런얘기 하지 않습니까. 연애 같은 거 할 때 똑같은 사람을 계속 만나는거죠. 전에 만났던 남자, 끔찍한 남자였는데 새로운 남자를 사귀어 보니까 예전에 그 남자가 갖고있던 면을 똑같이 갖고있는 그런 남자인거죠.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 같은 여자가 맨날 겪는 일이죠. 책도 마찬가집니다. 옛날에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10 년 후에 읽어도 또 재밌을 수가 있어요. 또 새로운 마음으로 옛 연인과 또 똑같은 문제를 겪으며 즐거워 할 수 있는거예요. 또 괴로워 할 수도 있는거죠. 마음이 불편 할 수도 있고. 그런 것이죠. 제가 언젠가 여행 책을 하나 쓰면서 김아영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한 적이 있는데 ‘한번 간 곳을 또 가는 것이야 말로 여행의 묘미다. '이랬는데, 책을 우리 정신의 여행이라고 본다면 읽은 책을 또 읽는 것 이것도 상당히 귀한 경험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오늘 이, 그..”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성석제라는 작가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보여주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한 부분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인도의 토끼. 어릴 적 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돈을 벌려면 그 섬에 가야한다. 그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풀만 무성할 뿐, 바위가 많고, 토질이 거칠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배에 토끼를 한 쌍 싣고가서 내려놓고 돌아온다. 토끼는 번식력이 뛰어나고, 굴을 잘 판다. 임신한지 한 달이면 새끼를 낳고, 돌아서면 곧 교미를 한다. 성장도 빠르다. 교미, 임신, 성장 외의 시간에는 풀을 뜯고 굴을 판다. 성장한 토끼는 새끼를 낳고, 새끼는 곧 자라 또 새끼를 낳는다. 다른 토끼들도 마찬가지다. 교미, 임신, 성장, 풀 뜯기, 굴 파기. 몇 해가 지나가 보라. 온 섬이 하얗게 토끼로 뒤덮힌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토끼를 잡아서 팔면 된다. 그런데 그 섬에 뱀이 많은 경우…”

은사께서 말씀하셨다.

“토끼가지고는 뱀을 처리할 수 없다. 이럴 때는 돼지를 한 쌍 배에 싣는다. 섬에 돼지를 풀어 놓은 뒤, 예상되는 상황은 이렇다. 돼지는 뱀을 잡아먹기 시작한다. 돼지는 지방이 두꺼워서 뱀의 독이 치명상을 입히지 못 한다. 그렇다고 뱀이 돼지를 삼킬 수도 없다. 뱀을 먹고 자란 돼지는 고기 맛도 좋다고 한다. 적당히 시간이 흐른 뒤 배를 천천히 저어 그 섬에 가보라. 뱀은 씨도 없을 것이다. 돼지들은 야생상태로 방치하면 엄니가 다시 자란다고 하는데, 먹을 것을 찾느라 엄니로 쟁기질을 해 놓으면 풀이 잘 자란다. 돼지를 잡아서 팔고, 토끼를 풀어놓으면 된다. 아! 그 섬이 왜 뱀이 많아졌는지 말해야 겠다!”

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섬에 뱀이 생긴건 어느 야심가 때문이었다. 닭과 뱀을 같이 먹는 방법이 있다. 유난히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하는데, 물론 정력제이기도 하다. 죽은 독사의 시체가 부패하면 구더기가 기어나온다. 그 구더기를 잡아서 닭에게 먹인다. 구더기를 먹은 닭은 털이 빠져 볼만한 알몸이 되는데 이걸 푹 고아서 먹는 것이다. 닭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약효가 최고인 닭은 산에서 자란 닭일 것이다. 닭을 산에 풀어놓으면 하루 내내 먹을 걸 찾아 나서서 산을 헤집고 다니다가 저녁이 되면 집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산에 대해서도 풍수가 어떻고, 정기가 어떻고, 물이 어쩌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 않을가? 어디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아는 빼어난 산이 있다. 그 산에서 닭을 길러 빼어난 닭을 한 마리 구했다고 하자. 이제 빼어난 뱀을 구하여 죽이고, 빼어난 구더기를 빼어난 닭에게 먹인 다음, 빼어난 숙수로 하여금 푹 고게해서 아무나먹으면 되는 것이다. 빼어난 뱀을 잡으려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뱀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방법은 있다. 아무 뱀이나 수 백 마리를 구해, 사람이 없는 곳, 가령 무인도 같은 데 구덩이를 파고 갔다놓는다. 야심가는 그렇게 했다. 그 다음에는 먹을 걸 주지 않았다. 그래서 뱀들이 서로를 먹어치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영리한 사람들은 2의 제곱, 곧 산술급수적으로 줄어든다고 할 것이다. 제대로 되는 지 한번 보기로 하자. 애초에 뱀이 500 마리였다면, 서로 먹어치운 뒤 250 마리가 된다. 250 마리는 곧 1 백 25 마리가 되리라. 1 백 25 마리는 예순 두 마리 반이 되는가? 반 마리가 뭐지?? 머리 쪽 반, 혹은 꼬리 쪽 반 고민할 것 없다. 내 짐작에는 예순 세 마리가 될 것 같다. 그 전보다 두 배 뚱뚱해지고 배부른 예순 두 마리와 그 전과 다름없이 배고픈 한 마리. 예순 세 마리는 서른 한 마리와 남보다 배고픈 한 마리 해서 서른 둘, 곧 2의 5 승 마리가 된다. 그 다음에는 뻔하다. 2의 4 승, 2의 3 승, 2의 제곱, 2, 그리고 2의 0 승, 즉 1이 된다. 산술급수가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중간에 산술급수와 상관없는 일이 있었다는 것은 알아두자. 최종적으로 남은 한 마리는 나머지 499 마리의 정화를 모은 빼어난 뱀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운도 있었겠지만, 남보다 입이 크고, 힘도 있고, 독도 있고, 신중하기도 하고, 뭐라고 더 상찬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배를 저어 그 섬에 간다. 그 뱀을 잡아서 죽인다음, 구더기를 내어 닭에게 먹이고, 아무나 그 닭을 먹는다. 이게 계획대로 되지않았기 때문에 그 섬에는 뱀이 많아졌다. 뱀들은 서로 잡아 먹지 않았다. 사이 좋게 굶다가 때마침 내린 비를 타고 섬 곳곳으로 탈출해 버렸다. 그래서 그 섬은 뱀섬이 되었고, 사람이 발을 들여놓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걱정 할 것 없다. 지금이라도 돼지를 풀어 놓으면 된다. 그 다음에는 토끼를…”

은사께서 웃으며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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