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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21년 12월, [단독] "성폭행 아니라고 믿기로"‥친엄마는 입을 막았다 (2021.12.03/뉴스데스크/MBC) - YouTube

[단독] "성폭행 아니라고 믿기로"‥친엄마는 입을 막았다 (2021.12.03/뉴스데스크/MBC) - YouTube

-(앵커) 이렇게 두 소녀가 스스로 몸을 던질 때까지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했던 건 의붓딸 아름이가 경찰에서 진술을 번복했던 게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아름이는 왜 진술을 바꿨을까요? 2200쪽의 수사 기록 곳곳에는 15살 소녀의 버팀목이 됐어야 할 부모가 성폭력을 저지르고 입막음까지 하려 했던 정황이 담겨있었습니다. 가해자인 의붓 아빠는 두 소녀가목숨을 끊은 뒤에야 구속됐고 입막음을 했던 친엄마는 지금까지도 남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재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친구 미소가 성폭행 신고를 한 뒤 2월 말, 아름이는 미소의 권유로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의붓아빠가 자신도 성폭행했다고 처음으로 외부에 털어나왔습니다. 의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아름이 친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아름이는 말을 바꿨습니다. 성폭행이 아니라 꿈이었던 것 같다고 한 겁니다. 친엄마의 휴대전화에서는 공교롭게 같은 날 전자발찌와 신상공개 같은 성범죄자 처벌을 검색한 기록이 나왔고 이 무렵 아름이는 손목이 찢어져 10바늘 이상 꿰맸습니다. 자해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그 과정은 피고인과 친모의 압박과 강요에 의한 진술인 것으로 저는 생각이 됩니다.

-(기자) 경찰 진술을 바꾸고 열흘 뒤에 다시 정신과를 찾아간 아름이. 힘들게 지냈다며 말문을 연 뒤 모두 아니라고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체념한 듯 더 말하지 않고 싶다. 그냥 아니라고 믿기로 했다고도말했습니다. 한 달 뒤 경찰은 아름이를 해바라기 센터로 불렀습니다. 경찰과 전문가, 국선변호사 앞에서 진술이 모두 녹화되는 상황. 아름이는 이번에는 다시 아빠한테성폭행을 한 번 당했다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보호자 자격으로 참석한 친엄마가 성폭행을 당했냐고 소리치며 말을 끊었고 아름이는 알겠어, 엄마라고 말을 멈췄습니다. 친엄마는 아름이가 기억도 잘 못하고 까먹는다. 남편을 200% 믿는다고 우기면서 아름이를 데리고 나가버렸습니다. 해바라기센터 주차장에는 의붓아빠가 아내와 아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가해자이고 다른 가족들은 입막음에 나서는 친족을 성폭행의 전형적인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인터뷰) 피고인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 친무가 강력하게 진술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로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그런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의붓아빠 원 씨는 아름이에게 미소를 만나서 사건 진행에 대해 물어보고 대화를 녹음해오라 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친딸이 친구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고 2주 뒤 원 씨가 구속까지 됐는데도 친엄마는 지금도 남편이 무죄라고 믿고 했습니다.

-(인터뷰) 10년 동안 살면서 아이한테나 저한테는 그렇게 나쁘게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랑도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절대로 그런 일 없다고 해서 저는 그걸 믿었고.

-(기자) 원 씨 측은 재판에서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본 아름이가 꿈을 꿔놓고 성폭행당했다고 한다고 주장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원 씨 변호인은 공개된 법정에서 숨진 미소가 성관계 경험이 있었는지 여부를 따지기도 했습니다. 분노한 유족들은 성폭행 피해와 전혀 상관없는 발언이라고 격하게 항의했습니다.

-(인터뷰) 최소한 이 두 아이가 망자가 됐다고 해서, 그 아이의 인격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의붓아빠가 심리적으로 지배해온 딸과 딸 친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고도 단 한 번도 사과조차 하지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판사님이 끝까지 그대로 선고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지 저희 억울한 미소하고 아름이의 한을 풀어줄 것 같고.

-(기자) 원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주 금요일 내려집니다.

-(인터뷰) 너의 억울함 풀어줄 때까지 엄마 끝까지 할 거니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미소야, 보고 싶어.

-(기자) MBC 뉴스 조재영입니다.


[단독] "성폭행 아니라고 믿기로"‥친엄마는 입을 막았다 (2021.12.03/뉴스데스크/MBC) - YouTube [Exclusive] "I decided to believe it wasn't sexual assault"… My mother kept her mouth shut (2021.12.03/News Desk/MBC) - YouTube [単独】「性的暴行ではないと信じることに」‥実母は口を閉ざした (2021.12.03/ニュースデスク/MBC) - YouTube

-(앵커) 이렇게 두 소녀가 스스로 몸을 던질 때까지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했던 건 의붓딸 아름이가 경찰에서 진술을 번복했던 게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Anchor) The decisive reason for the sluggish police investigation until the two girls threw themselves like this was that her stepdaughter Reum reversed her statement at the police. 그런데 아름이는 왜 진술을 바꿨을까요? 2200쪽의 수사 기록 곳곳에는 15살 소녀의 버팀목이 됐어야 할 부모가 성폭력을 저지르고 입막음까지 하려 했던 정황이 담겨있었습니다. The 2,200-page investigation record contains circumstances where the parents who should have supported the 15-year-old girl committed sexual violence and even tried to keep their mouths shut. 가해자인 의붓 아빠는 두 소녀가목숨을 끊은 뒤에야 구속됐고 입막음을 했던 친엄마는 지금까지도 남편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The stepfather, who was the perpetrator, was arrested only after the two girls took their lives, and the mother, who kept her mouth, still insists on her husband's innocence. 이어서 조재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Then, reporter Jo Jae-hyung will tell you.

-(기자) 친구 미소가 성폭행 신고를 한 뒤 2월 말, 아름이는 미소의 권유로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했습니다. -(Reporter) At the end of February, after my friend Miso reported sexual assault, Reum-I consulted with a psychiatrist at Miso's recommendation. 이 자리에서 의붓아빠가 자신도 성폭행했다고 처음으로 외부에 털어나왔습니다. This is the first time that my stepdad had sexually assaulted me. 의사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아름이 친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The doctor reported it to the police, and the police informed Reum's mother about this. 하지만 불과 하루 만에 아름이는 말을 바꿨습니다. But after just one day, Arum changed her mind. 성폭행이 아니라 꿈이었던 것 같다고 한 겁니다. He said that it was not rape, but that it was a dream. 친엄마의 휴대전화에서는 공교롭게 같은 날 전자발찌와 신상공개 같은 성범죄자 처벌을 검색한 기록이 나왔고 Coincidentally, on the same day, on the mother's cell phone, a record of searching for punishment for sex offenders such as electronic anklets and disclosure of personal information came out. 이 무렵 아름이는 손목이 찢어져 10바늘 이상 꿰맸습니다. Around this time, Reumie had torn her wrist and sewed more than 10 stitches. 자해를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It is presumed that he committed suicide.

-(인터뷰) 그 과정은 피고인과 친모의 압박과 강요에 의한 진술인 것으로 저는 생각이 됩니다. -(Interview) I think that the process is a statement made under the pressure and coercion of the accused and his mother.

-(기자) 경찰 진술을 바꾸고 열흘 뒤에 다시 정신과를 찾아간 아름이. -(Reporter) Reum, who changed the police statement and went to see a psychiatrist again ten days later. 힘들게 지냈다며 말문을 연 뒤 모두 아니라고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며 체념한 듯 더 말하지 않고 싶다. After opening up saying that I had a hard time and saying no to everyone, I felt at ease and I don't want to say any more as if I had resigned. 그냥 아니라고 믿기로 했다고도말했습니다. He also said that he just decided not to believe it. 한 달 뒤 경찰은 아름이를 해바라기 센터로 불렀습니다. A month later, the police called Arumi to the Sunflower Center. 경찰과 전문가, 국선변호사 앞에서 진술이 모두 녹화되는 상황. 아름이는 이번에는 다시 아빠한테성폭행을 한 번 당했다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Reum made it clear that she had been sexually assaulted by her father once again, this time. 그러자 보호자 자격으로 참석한 친엄마가 성폭행을 당했냐고 소리치며 말을 끊었고 아름이는 알겠어, 엄마라고 말을 멈췄습니다. Then, the mother who attended as a guardian shouted that she had been sexually assaulted and stopped talking, and Reum stopped saying I understand, mother. 친엄마는 아름이가 기억도 잘 못하고 까먹는다. My mother, Reum, can't even remember well and forgets about it. 남편을 200% 믿는다고 우기면서 아름이를 데리고 나가버렸습니다. She insisted that she trusted her husband 200% and took her away. 해바라기센터 주차장에는 의붓아빠가 아내와 아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In the parking lot of the Sunflower Center, my stepdad was waiting for my wife and Arumi. 가족이 가해자이고 다른 가족들은 입막음에 나서는 친족을 성폭행의 전형적인 상황이 반복된 겁니다. The typical situation of sexual assault on a relative who is the perpetrator and the other family members are silent is repeated.

-(인터뷰) 피고인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 친무가 강력하게 진술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Interview) Because the relative is strongly obstructing the statement while the accused is waiting, 아이로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그런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As a child, I think it was a moment that I couldn't stand any longer.

-(기자) 의붓아빠 원 씨는 아름이에게 미소를 만나서 사건 진행에 대해 물어보고 대화를 녹음해오라 시키기까지 했습니다. -(Reporter) Stepfather Won met Reum with Miso, asked about the progress of the case, and even made him record the conversation. 친딸이 친구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고 2주 뒤 원 씨가 구속까지 됐는데도 친엄마는 지금도 남편이 무죄라고 믿고 했습니다. Even though Won was arrested two weeks after her daughter took her own life with her friend, the mother still believed that her husband was innocent.

-(인터뷰) 10년 동안 살면서 아이한테나 저한테는 그렇게 나쁘게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Interviewer) Because I lived for 10 years and didn't act so badly towards my child or me. 신랑도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절대로 그런 일 없다고 해서 저는 그걸 믿었고. He told me not to worry that he wasn't even the groom. He said it would never happen, so I believed it.

-(기자) 원 씨 측은 재판에서 인터넷으로 음란물을 본 아름이가 꿈을 꿔놓고 성폭행당했다고 한다고 주장한다고 했습니다. -(Reporter) Won's side claimed that during the trial, Reum, who saw pornography on the Internet, had a dream and was raped. 심지어 원 씨 변호인은 공개된 법정에서 숨진 미소가 성관계 경험이 있었는지 여부를 따지기도 했습니다. Won's attorney even questioned whether the deceased had had sexual intercourse in an open court. 분노한 유족들은 성폭행 피해와 전혀 상관없는 발언이라고 격하게 항의했습니다. Angry family members protested fiercely that the remarks had nothing to do with the victims of sexual assault.

-(인터뷰) 최소한 이 두 아이가 망자가 됐다고 해서, 그 아이의 인격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Interview) At least just because these two children died doesn't mean that their personality is gone.

-(기자)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습니다. -(Reporter) Prosecutors demanded life imprisonment. 의붓아빠가 심리적으로 지배해온 딸과 딸 친구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고도 단 한 번도 사과조차 하지않았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판사님이 끝까지 그대로 선고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지 저희 억울한 미소하고 아름이의 한을 풀어줄 것 같고. That way, it seems like it will relieve our resentment with a smile and relieve the pain of Reumie.

-(기자) 원 씨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 주 금요일 내려집니다. -(Reporter) Won's first trial sentence will be given next Friday.

-(인터뷰) 너의 억울함 풀어줄 때까지 엄마 끝까지 할 거니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Interview) I will never give up because I will do my best until the end of your injustice. 미소야, 보고 싶어.

-(기자) MBC 뉴스 조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