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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21년 11월, 단풍과 함께 찾아온 북녘의 내 고향 (2021.11.20/통일전망대/MBC) - YouTube

단풍과 함께 찾아온 북녘의 내 고향 (2021.11.20/통일전망대/MBC)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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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헤어져 산 지 70년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살아 계신 이산가족 수도 많이 감소하고 있죠?

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생존해 계신 분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북녘의 가족과 고향, 한번이라도 보는게 이분들 소원일텐데요.

가볼수는 없지만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색 단풍이 완연하게 물든 절정의 가을. 자유로를 끼고 옛 삼국 시대 군사적 요충지였던 파주 오두산에 30년째 자리하고 있는 통일전망대를 찾았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오두산 통일전망대 건물 위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고 있는 곳인데요. 제 뒤에 보시는 것처럼 역시 가을이 한창인 북한 땅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 건너로 길게는 2km, 짧게는 500m도 안 되는 곳에 보이는 황해도 계풍군.

(interview, no transcription)

이렇게 북한이 지척인 만큼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곳에서 최근 특별한 사진전이 시작됐습니다.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제목의 이산가족 고향 사진전. 우선 전시장 입구에는 북한의 자연 풍광, 특히 백두산과 금강산의 사계절을 담은 커다란 사진들이 배치됐는데요. 과거 20여 년간 북한을 100여 차례 드나들며 주로 북녘의 산천을 촬영했던 70대 사진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금강산 해금강과 개성의 박연폭포. 조선 시대 관서 8경 중 하나라는 자강도의 정자 인풍루. 그리고 북한에서 국보로 지정된 조선 전기의 암자, 묘향산 불영대. 이런 북녘의 명승지 사진들은 어릴 적 고향을 떠나던 그날, 그 순간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시장과 학교, 연등회, 단오날의 풍경.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흑백사진과 개성남대문 같은 시가지 모습 앞에서는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며 다시 한번 회한의 눈물을 쏟게 됩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한국전쟁 직후 수백만 명에 달했던이런 이산가족은 70여 년의 세월과 함께 이제는 많은 분이 운명을 달리 했는데요.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현황만 봐도 13만 3000여 명 중 현재 35% 정도인 4만 6000여 명만이 생존해 있고 이들의 대부분 85%가 70대 이상의 고령자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떨어진 가족을 한 번이라도 만나볼 수 있었던 경우는 지난 20년간 총 21회, 4290가족에 불과한 실정. 이 때문에 이번 전시처럼 사진으로나마 그리운 고향을 한 번이라도 더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할 수밖에없습니다. 옛 사진에 이어 최근의 북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만나보고요. 돋보기로 사진의 구석구석을살펴보기도 합니다. 별도로 마련된 영상방에서는 3D 영상으로 재현된 고향으로 가상 여행도 떠나보며 한없는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습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한 층을 올라가니 벽면에 큰 산과 새모양의 그림이 펼쳐집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향 집을 중심으로 한 마을 모습을 수놓은 수많은 조각들을 모아놓은 것이었는데요. 6000여 명의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각각의 어릴 적 기억을 손수 그리거나 가족 사진, 편지 등을 남긴 것으로 이곳에 함께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뤘습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북한 땅을 바라보고 있는 단풍진산자락에서 만난 그리움의 향연. 그 한 많은 그리움은 사진 속 풍경과 추억들로 위로받으며 늦가을 단풍과 함께 한없이 깊어져 갔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단풍과 함께 찾아온 북녘의 내 고향 (2021.11.20/통일전망대/MBC) - YouTube My Hometown in the North with Fall Foliage (2021.11.20/Unification Observatory/MBC)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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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헤어져 산 지 70년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살아 계신 이산가족 수도 많이 감소하고 있죠?

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생존해 계신 분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Yes, it is said that only one-third of the applicants for family reunions are still alive.

북녘의 가족과 고향, 한번이라도 보는게 이분들 소원일텐데요. Their wish is to see their family and hometown in the North at least once.

가볼수는 없지만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는데요. I can't go there, but there is a photo exhibition that can alleviate that regret. 이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Reporter Lee Sang-hyun has been there.

오색 단풍이 완연하게 물든 절정의 가을. 자유로를 끼고 옛 삼국 시대 군사적 요충지였던 파주 오두산에 30년째 자리하고 있는 통일전망대를 찾았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오두산 통일전망대 건물 위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고 있는 곳인데요. 제 뒤에 보시는 것처럼 역시 가을이 한창인 북한 땅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 건너로 길게는 2km, 짧게는 500m도 안 되는 곳에 보이는 황해도 계풍군.

(interview, no transcription)

이렇게 북한이 지척인 만큼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곳에서 최근 특별한 사진전이 시작됐습니다.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제목의 이산가족 고향 사진전. 우선 전시장 입구에는 북한의 자연 풍광, 특히 백두산과 금강산의 사계절을 담은 커다란 사진들이 배치됐는데요. First of all, at the entrance of the exhibition hall, large pictures of the natural scenery of North Korea, especially the four seasons of Mt. Baekdu and Mt. Geumgang, were placed. 과거 20여 년간 북한을 100여 차례 드나들며 주로 북녘의 산천을 촬영했던 70대 사진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금강산 해금강과 개성의 박연폭포. 조선 시대 관서 8경 중 하나라는 자강도의 정자 인풍루. 그리고 북한에서 국보로 지정된 조선 전기의 암자, 묘향산 불영대. 이런 북녘의 명승지 사진들은 어릴 적 고향을 떠나던 그날, 그 순간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합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시장과 학교, 연등회, 단오날의 풍경.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흑백사진과 개성남대문 같은 시가지 모습 앞에서는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며 다시 한번 회한의 눈물을 쏟게 됩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한국전쟁 직후 수백만 명에 달했던이런 이산가족은 70여 년의 세월과 함께 이제는 많은 분이 운명을 달리 했는데요.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현황만 봐도 13만 3000여 명 중 현재 35% 정도인 4만 6000여 명만이 생존해 있고 이들의 대부분 85%가 70대 이상의 고령자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떨어진 가족을 한 번이라도 만나볼 수 있었던 경우는 지난 20년간 총 21회, 4290가족에 불과한 실정. 이 때문에 이번 전시처럼 사진으로나마 그리운 고향을 한 번이라도 더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할 수밖에없습니다. 옛 사진에 이어 최근의 북한 모습이 담긴 사진도 만나보고요. 돋보기로 사진의 구석구석을살펴보기도 합니다. 별도로 마련된 영상방에서는 3D 영상으로 재현된 고향으로 가상 여행도 떠나보며 한없는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습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한 층을 올라가니 벽면에 큰 산과 새모양의 그림이 펼쳐집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고향 집을 중심으로 한 마을 모습을 수놓은 수많은 조각들을 모아놓은 것이었는데요. 6000여 명의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각각의 어릴 적 기억을 손수 그리거나 가족 사진, 편지 등을 남긴 것으로 이곳에 함께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뤘습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북한 땅을 바라보고 있는 단풍진산자락에서 만난 그리움의 향연. 그 한 많은 그리움은 사진 속 풍경과 추억들로 위로받으며 늦가을 단풍과 함께 한없이 깊어져 갔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