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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의 책읽는 밤 (Another Audio Book Collection), [KOR/ENG SUB] 그녀의 독보적인 목소리는 어디서 기인할 것일까 / 송가인 책_송가인 자서전 / 송가인이어라 / 송가인 노래 / 오디오북

[KOR/ENG SUB] 그녀의 독보적인 목소리는 어디서 기인할 것일까 / 송가인 책_송가인 자서전 / 송가인이어라 / 송가인 노래 / 오디오북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인상 깊게 들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노래가 '무명배우'다.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마음이 울컥했다.

나 또한 무명 가수로 오랫동안 지내왔기 때문이었다.

마치 내 인생 주제곡 같았기에 꼭 내가 부르고 싶었다.

누구보다 잘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만약 내가 무명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밝음에 취해 그늘의 어둑함을 알지 못했다면?

그토록 절절한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긴 어렵지 않았을까

안녕하세요. 레오의 책읽는 밤

오늘 읽어드릴 책은 《송가인이어라》

‘이면을 배운다는 것'이라는 소제목입니다.

그럼 책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면을 배운다는 것

소리 공부를 할 때 ‘이면'에 맞게 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소리를 내는 대목이 어떤 상황인지 실제인 양 느껴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익숙한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간다는 설정은 동일해도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가는 대목과

별주부가 토끼를 잡으러 가는 대목의 심정은

육지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심정과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심정만큼이나 다르다. 한쪽은 한 생명을 살리려고 스스로 죽으러 가는 길이요, 다른 한쪽은 한 생명을 죽이려고 명령에 의해 잡으러 가는 길이다.

그런데 내가 그 경험을 해본 적이 없으니 심청이나 별주부가 어떤 마음인지 도통 알 도리가 없었다.

또한 《춘향가》에서 내가 특장으로 삼았던 대목은 ‘이별가'였는데, 《춘향가》중에서 가장 애절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춘향이의 마음을 완벽하게 헤아리기는 쉽지 않았다.

춘향이의 마음은 춘향이의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춘향이에게 공감하려고 애를 썼다.

나는 춘향이고 떠나가는 이몽룡을 향해 애절한 심경을 전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잡을 수도, 놓아줄 수도 없는 이별의 이면을 생각하는 일은 어려웠지만,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리며 수없이 연습하다 보니

종국에는 호흡을 할 때 들숨 날숨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만큼이나 자연스러워졌다. 소리는 기본적으로 혼자 해내야 하는 일이다.

외로우면서도 고단한 작업이다.

직접 체험해야 하지만 결코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이론으로 안다고 해도 바로 소리로 나오지도 않는다.

한번 듣고 단박에 척 해내면 얼마나 좋으련마는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될 때까지 해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아' 소리 하나에도 수없이 많은 꺾임이 있고, 그 꺾임마다 느낌이 다르다.

기쁨의 탄성, 배신의 아픔, 분노의 절규, 슬픔의 탄식 등 장면 마다, 대목마다 다르게 쓰인다. 한 가지를 깨우치는 데도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호흡을 어떻게 하는지, 목을 어떻게 여는지, 내 몸에서 나오는 소리 길을 열어젖히는 연습을 수천 번, 수만 번 해보면서 스스로 체득해야 한다.

일찌감치 명창 반열에 오른 대가들도 하면 할수록 소리가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겸손해질 수밖에 없고, 소리를 대하는 태도를 거듭 생각할 수밖에 없다. 평생에 걸쳐 목을 만들어야 하고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마음을 헤아리고 심정을 느끼며 그 상황의 이면을 생각하는 습관은 선생님께 배운 바도 크지만, 혼자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을 수없이 보내면서 터득하기도 했다. 산 공부를 할 때 외따로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연습을 하다 보면 저쪽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춘향이일 때도 있었고, 심청이일 때도 있었다. 어사또가 출두하는 장면인가 하면 심 봉사가 눈 뜨는 대목일 대도 있었다. 자신이 부를 때는 잘 몰라도 남의 소리를 들으면 선명하게 알게 되는 법인지, ‘저기선 저 감정이 아닌데'라든가

‘아, 어쩌면 딱 내 마음 같냐'라는 식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누구의 소리도 미치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연습을 했다. 혼자 연습을 하다가 문득 멈추면, 자연의 소리가 들렸다.

바람 소리도 들리고 물소리도 들렸다.

산속의 햇빛은 맑고 맑아서 나뭇잎에 닿을 때마다 쟁강쟁강 튀는 소리가 났다. 나뭇가지에 앉았던 새들이 후르르 날아가면 고요하던 하늘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춘향이의 슬픈 감정에 잠겨 있을 땐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가 눈물 소리처럼 들렸고, 춘향이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할 땐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나뭇잎 하나하나에 말을 걸며 내 마음이 어떤지 묻는 것 같았다. 어떤 날은 소리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소리인지, 소리가 나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몰입한 날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는 충만함을 느꼈다.

아마 산 공부를 한 만큼 내 마음의 깊이도 한층 깊어졌을 것이다.

소리의 이면을 깨우쳐준 또 다른 공신은 산속의 나무들이었다.

살아 있는 나무의 가지들은 《춘향가》에 나오는 춘향이 허리처럼 낭창낭창 유연했다. 그러나 죽은 나뭇가지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딱딱하고 굳은 모습이었다. 이상하게도 그게 꼭 고집스러운 마음 같아 보였다.

살아 있다는 건 유연한 것이고, 죽은 것은 굳은 것일까.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혼자 고집을 부리기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되도록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측면에서 이면을 생각하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연함은 소리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목이 뻣뻣하게 굳어있으면 소리가 나오다가도 도로 들어가고 만다. 분명히 내 귀로 듣긴 들었는데 이 소리가 어디로 갔는지 안 들어올 때가 있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막상 해보면 그 소리가 아닌 것이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탁 뚫릴 때가 있는데 그때 느끼는 희열감은 정말 말로는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이면을 조금이나마 깨달은 날도 그랬다.

아, 그때 춘향이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심청이 마음이 이랬겠구나! 도무지 알 수 없던 마음이 소리를 통해 이해되고 공감될 때면 천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했다. 마음을 알고 부를 때와 모르고 부를 때 나오는 소리는 감정의 깊이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노래를 부를 때 이면을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보니 트로트를 부를 때도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심정으로 불러야 하는지 무대에 서기 전부터 감정이입이 된다.

가수로 걸어 나와 무대에 선 후에야 노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기 전부터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노래하는 사람들이 평소에도 타인의 아픔이나 슬픔 등 감정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공감 능력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 그런 듯하다.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고 미묘하다.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경우가 있고,

울고 있어도 눈물 안에 기쁨의 씨앗이 담겨 있는 경우가 있다.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곡만 들으면 신나는 노래인가 싶어도 가사가 절절한 이별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노래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처량하게 불러야 할까, 경쾌하게 불러야 할까?

이면을 생각하지 않으면 표정이든 목소리든 맛깔 나는 표현이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 《미스트롯》에서 많은 노래를 불렀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인상 깊게 들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노래가 ‘무명배우'다. 윤명선 선생님이 작사와 작곡을 하시고 김정묵 선생님이 편곡을 해주신 노래인데 한 남자의 인생에서 무명 배우가 아닌 주연 배우가 되고 싶은 어느 여인의 애달픈 마음을 표현한 노래다.

이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마음이 울컥했다.

나 또한 무명 가수로 오랫동안 지내왔기 때문이었다.

마치 내 인생의 주제곡 같았기에 꼭 내가 부르고 싶었다. 누구보다 잘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만약 내가 무명 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햇빛의 밝음에 취해 그늘의 어둑함을 알지 못했다면 그토록 절절한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긴 어렵지 않았을까.

‘무명배우'가 많은 분들의 심금을 울렸다면

내가 노래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저마다 자기 인생의 이면을 생각하고 떠올렸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 삶에서 무명 배우인 때가 있었을 테니. 네, 가수로 초대를 받아 무대에 선 후에야 노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부터 이미 그 노래의 주인공으로 이입이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관객들에게 그 애절한 마음과 주인공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던 것 같습니다. 오늘 레오의 책읽는 밤, 송가인 지음의 《송가인이어라》를 읽어드렸습니다. 오늘 저녁도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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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인상 깊게 들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노래가 '무명배우'다.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마음이 울컥했다.

나 또한 무명 가수로 오랫동안 지내왔기 때문이었다.

마치 내 인생 주제곡 같았기에 꼭 내가 부르고 싶었다.

누구보다 잘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만약 내가 무명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밝음에 취해 그늘의 어둑함을 알지 못했다면?

그토록 절절한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긴 어렵지 않았을까

안녕하세요. 레오의 책읽는 밤 Hello. Leo's Reading Night The book I

오늘 읽어드릴 책은 《송가인이어라》 'm going to read tonight is the subtitle, “I'm a Song Ga-in,” “Learning Noodles”.

‘이면을 배운다는 것'이라는 소제목입니다.

그럼 책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Then, let's go into the book together.

이면을 배운다는 것

소리 공부를 할 때 ‘이면'에 맞게 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When I was studying sound, I heard most of the time I was told to do it right on the side. 소리를 내는 대목이 어떤 상황인지 실제인 양 느껴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It would mean to feel the situation where the voice is made, as if it were real. 익숙한 고향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간다는 설정은 동일해도 Although the setting of leaving the familiar hometown and going to a strange place is the same, 심청이가 공양미 삼백 석에 팔려가는 대목과 the feelings of Daemok Shimcheong being sold for Gongyangmi 300seoksok and the Daemok of the bespoken housewife

별주부가 토끼를 잡으러 가는 대목의 심정은 going to catch rabbits are

육지에서 바다로 내려가는 심정과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심정만큼이나 다르다. as different as the feeling of going down from the land to the sea and the feeling of coming up from the sea to the land. 한쪽은 한 생명을 살리려고 스스로 죽으러 가는 길이요, 다른 한쪽은 한 생명을 죽이려고 명령에 의해 잡으러 가는 길이다. One is going to kill himself to save one life, and the other is going to kill one life by order.

그런데 내가 그 경험을 해본 적이 없으니 심청이나 별주부가 어떤 마음인지 도통 알 도리가 없었다. However, since I had never experienced that experience, I had no way of knowing what kind of feelings Simcheong or Bespoke Housewife is like.

또한 《춘향가》에서 내가 특장으로 삼았던 대목은 ‘이별가'였는데, 《춘향가》중에서 가장 애절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다. Also, the main feature I made as a feature in was'Parting Song', which is the most sad and heartbreaking scene in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춘향이의 마음을 완벽하게 헤아리기는 쉽지 않았다. I didn't know how to break up with a loved one, but it wasn't easy to figure out Chun-hyang's heart perfectly.

춘향이의 마음은 춘향이의 것이니 말이다. This means that Chun-hyang's heart belongs to Chun-hyang.

그래도 춘향이에게 공감하려고 애를 썼다. Still, I tried to empathize with Chun-hyang.

나는 춘향이고 떠나가는 이몽룡을 향해 애절한 심경을 전하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I thought that I was conveying my sorrow to Chun-hyang and Lee Mong-ryong, who was leaving. 잡을 수도, 놓아줄 수도 없는 이별의 이면을 생각하는 일은 어려웠지만, It was difficult to think about the other side of the breakup that I couldn't hold or let go of, but after 머릿속에 장면을 떠올리며 수없이 연습하다 보니 countless practice while recalling the scene in my head,

종국에는 호흡을 할 때 들숨 날숨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일만큼이나 자연스러워졌다. it became as natural as breathing in and exhaling the air with inhalation and exhalation when breathing. 소리는 기본적으로 혼자 해내야 하는 일이다. Sound is basically something you have to do on your own.

외로우면서도 고단한 작업이다. It is a lonely and laborious work.

직접 체험해야 하지만 결코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You have to experience it yourself, but it never happens in a short time.

이론으로 안다고 해도 바로 소리로 나오지도 않는다. Even if you know it in theory, it doesn't come out right away.

한번 듣고 단박에 척 해내면 얼마나 좋으련마는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If you listen to it once and pretend to be quick, it will never happen. 될 때까지 해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There is no other way but to try until it is done.

‘아' 소리 하나에도 수없이 많은 꺾임이 있고, 그 꺾임마다 느낌이 다르다. There are countless breaks in even one'ah' sound, and each break has a different feeling.

기쁨의 탄성, 배신의 아픔, 분노의 절규, 슬픔의 탄식 등 장면 마다, 대목마다 다르게 쓰인다. It is used differently for each scene, such as the resilience of joy, the pain of betrayal, the scream of anger, the sigh of sadness, and so on. 한 가지를 깨우치는 데도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Of course, it takes time to awaken one thing.

호흡을 어떻게 하는지, 목을 어떻게 여는지, 내 몸에서 나오는 소리 길을 열어젖히는 연습을 You have to learn how to breathe, open your throat, and practice how to open the path of sounds coming out of your body by practicing 수천 번, 수만 번 해보면서 스스로 체득해야 한다. thousands or tens of thousands of times.

일찌감치 명창 반열에 오른 대가들도 하면 할수록 소리가 어렵다고 한다. Even masters who have reached the ranks of prestigious singers earlier say that the more they do it, the harder the sound is. 그만큼 겸손해질 수밖에 없고, 소리를 대하는 태도를 거듭 생각할 수밖에 없다. You have no choice but to be humble and think about your attitude toward sound. 평생에 걸쳐 목을 만들어야 하고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You have to make your neck and make your mind throughout your life. 마음을 헤아리고 심정을 느끼며 그 상황의 이면을 생각하는 습관은 선생님께 배운 바도 크지만, Although I learned a lot from my teacher, the habit of counting my heart, feeling my heart, and thinking about the other side of the situation, 혼자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을 수없이 보내면서 터득하기도 했다. I learned it by spending countless hours of thinking and feeling alone. 산 공부를 할 때 외따로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연습을 하다 보면 When I was studying in the mountains, I sat in a separate place and practiced, 저쪽에서 누군가의 소리가 들렸다. and I heard someone's voice over there.

그 소리는 춘향이일 때도 있었고, 심청이일 때도 있었다. The sound was sometimes called Chun-hyang, and sometimes it was Shim-cheong. 어사또가 출두하는 장면인가 하면 심 봉사가 눈 뜨는 대목일 대도 있었다. If it was a scene where Asato appeared, there was also a big day when Sim Volunteer opened his eyes. 자신이 부를 때는 잘 몰라도 남의 소리를 들으면 선명하게 알게 되는 법인지, Knowing that the law is well aware clearly hear the sound of other people when they call, ‘저기선 저 감정이 아닌데'라든가 'There's not a good feeling that' radeunga

‘아, 어쩌면 딱 내 마음 같냐'라는 식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다. had time to feel that way, 'Oh, maybe just my mind gatnya. 그러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누구의 소리도 미치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연습을 했다. Then I got up and moved to a place where no one could hear anyone, and practiced. 혼자 연습을 하다가 문득 멈추면, 자연의 소리가 들렸다. When I was practicing alone and suddenly stopped, I heard the sound of nature.

바람 소리도 들리고 물소리도 들렸다. I heard the sound of the wind and the sound of water.

산속의 햇빛은 맑고 맑아서 나뭇잎에 닿을 때마다 쟁강쟁강 튀는 소리가 났다. The sunlight in the mountains was clear and clear, so every time it touched the leaves, there was a sound of batter. 나뭇가지에 앉았던 새들이 후르르 날아가면 고요하던 하늘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When the birds on the branches flew away, the calm sky suddenly became noisy. 춘향이의 슬픈 감정에 잠겨 있을 땐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가 눈물 소리처럼 들렸고, When I was immersed in Chun-hyang's sad feelings, the sound of the flowing valley sounded like tears, 춘향이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할 땐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and when I expressed Chun-hyang's thrilling feelings, the wind through the trees 나뭇잎 하나하나에 말을 걸며 내 마음이 어떤지 묻는 것 같았다. seemed to talk to each leaf, asking how I was feeling. 어떤 날은 소리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 같기도 했다. On some days, the sound seemed to become one with nature.

내가 소리인지, 소리가 나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몰입한 날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는 충만함을 느꼈다. On the day when I was so immersed that I couldn't tell whether I was the sound or the sound I felt the fullness from the depths of my heart.

아마 산 공부를 한 만큼 내 마음의 깊이도 한층 깊어졌을 것이다. Probably, the depth of my heart has deepened as much as I studied it.

소리의 이면을 깨우쳐준 또 다른 공신은 산속의 나무들이었다. Another contributor to the sound behind the scenes was the trees in the mountains.

살아 있는 나무의 가지들은 《춘향가》에 나오는 춘향이 허리처럼 낭창낭창 유연했다. The branches of a living tree were as flexible as the waist of Chun-hyang in . 그러나 죽은 나뭇가지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딱딱하고 굳은 모습이었다. However, the dead branches were hard and hard even at a glance. 이상하게도 그게 꼭 고집스러운 마음 같아 보였다. Strangely, it seemed like a stubborn heart.

살아 있다는 건 유연한 것이고, 죽은 것은 굳은 것일까. Is it flexible to be alive, and is it hard to be dead?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I thought that what does not change is like dead.

이때의 경험으로 혼자 고집을 부리기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From this experience, I realized that understanding the minds of others 되도록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양한 측면에서 이면을 생각하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and thinking flexibly as possible , rather than sticking to myself, helped me to think behind the scenes in various ways. 유연함은 소리를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Being flexible also helps make sound.

목이 뻣뻣하게 굳어있으면 소리가 나오다가도 도로 들어가고 만다. If the neck is stiff, the sound comes out and then goes back. 분명히 내 귀로 듣긴 들었는데 이 소리가 어디로 갔는지 안 들어올 때가 있다. Obviously I heard it with my ears, but there are times when I can't tell where this sound went.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막상 해보면 그 소리가 아닌 것이다. I understood it with my head, but when I try to do it, it's not that sound.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탁 뚫릴 때가 있는데 그때 느끼는 희열감은 정말 말로는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Still, if you keep practicing, there are times when you can break through at some point, and the excitement you feel at that time can't be expressed in words. 이면을 조금이나마 깨달은 날도 그랬다. It was the same on the day when I realized a little behind the scenes.

아, 그때 춘향이가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심청이 마음이 이랬겠구나! Oh, I guess Chun-hyang at that time felt like this! Simcheong must have been like this! 도무지 알 수 없던 마음이 소리를 통해 이해되고 공감될 때면 천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했다. When the unknowable mind was understood and sympathized through the sound, it was cool as if a thousand-year-old congestion was going down. 마음을 알고 부를 때와 모르고 부를 때 나오는 소리는 감정의 깊이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This is because the sound that comes out when you know your heart and sing it without knowing it is inevitably different in terms of the depth of your emotions. 노래를 부를 때 이면을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보니 Since it is in my body to think about the other side when singing, 트로트를 부를 때도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심정으로 불러야 하는지 무대에 서기 전부터 감정이입이 된다. even when I sing the trot, I can feel empathy even before I stand on the stage in what mood and with what feeling.

가수로 걸어 나와 무대에 선 후에야 노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You don't become the protagonist of the song only after you walk out as a singer and stand on the stage, but you become the protagonist of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부르기 전부터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the song before you sing the song behind the scenes. 노래하는 사람들이 평소에도 타인의 아픔이나 슬픔 등 감정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People who sing are often highly empathetic to feel and accept emotions such as the pain or sadness of others, 공감 능력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노래를 부를 때마다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 그런 듯하다. but it seems that it is because they think about the heart of the person every time they sing.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고 미묘하다. The human mind is complex and subtle.

웃고 있어도 울고 있는 경우가 있고, There are cases where we are laughing even when we are crying, and there are cases where

울고 있어도 눈물 안에 기쁨의 씨앗이 담겨 있는 경우가 있다. the seeds of joy are contained in our tears even when we are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곡만 들으면 신나는 노래인가 싶어도 crying. If you listen to a song with a fast tempo, 가사가 절절한 이별을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there are cases where the lyrics are about a desperate breakup, even if it's an exciting song .

이런 노래는 어떻게 불러야 할까? How do I sing a song like this?

처량하게 불러야 할까, 경쾌하게 불러야 할까? Should I sing poorly or cheerfully?

이면을 생각하지 않으면 표정이든 목소리든 맛깔 나는 표현이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 If you don't think about the back side, it's difficult to properly express delicious expressions, whether it's an expression or a voice. 《미스트롯》에서 많은 노래를 불렀지만 Although he sang a lot of songs in , the song that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인상 깊게 들었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노래가 ‘무명배우'다. many people say that he has heard it deeply is'Anonymous Actor'. 윤명선 선생님이 작사와 작곡을 하시고 김정묵 선생님이 편곡을 해주신 노래인데 This song was written and composed by Myeong-sun Yoon and arranged by Kim Jeong-mook 한 남자의 인생에서 무명 배우가 아닌 주연 배우가 되고 싶은 . It is a song that expresses the sad feeling of a woman 어느 여인의 애달픈 마음을 표현한 노래다. who wants to become the leading actor rather than an unknown actor in a man's life .

이 노래를 처음 듣자마자 마음이 울컥했다. The first time I heard this song, my heart was thrilled.

나 또한 무명 가수로 오랫동안 지내왔기 때문이었다. It was because I also had been an unknown singer for a long time.

마치 내 인생의 주제곡 같았기에 꼭 내가 부르고 싶었다. It was like the theme song of my life, so I really wanted to sing it. 누구보다 잘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차올랐다. I gained confidence that I could sing better than anyone else.

만약 내가 무명 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햇빛의 밝음에 취해 그늘의 어둑함을 알지 못했다면 If I hadn't gone through the days of obscurity, it would have been difficult to sing with so desperate heart 그토록 절절한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긴 어렵지 않았을까. if I didn't know the darkness of the shade because of the brightness of the sunlight .

‘무명배우'가 많은 분들의 심금을 울렸다면 If the'Unknown Actor' touched the hearts of many people,

내가 노래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저마다 자기 인생의 이면을 생각하고 떠올렸기 때문일 것이다. it would be because each thought and thought of the other side of his or her life, rather than because I was good at singing. 누구나 한 번쯤은 자기 삶에서 무명 배우인 때가 있었을 테니. Everyone must have been an unknown actor at least once in their lives. 네, 가수로 초대를 받아 무대에 선 후에야 노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Yes, you do not become the protagonist of the song only after you are invited as a singer and stand on the stage, but you are 무대 뒤에서부터 이미 그 노래의 주인공으로 이입이 된다는 것이죠. already transferred to the protagonist of the song from behind the stage. 그래서인지 관객들에게 그 애절한 마음과 주인공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던 것 같습니다. Perhaps that's why the sorrowful heart and the heart of the protagonist have been conveyed to the audience intact. 오늘 레오의 책읽는 밤, 송가인 지음의 《송가인이어라》를 읽어드렸습니다. Today, on Leo's reading night, I read 《Song Ga-In》 by Song Ga-in. 오늘 저녁도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I hope you have a relaxing time this evening.

감사합니다.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