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 use cookies to help make LingQ better. By visiting the site, you agree to our cookie policy.


image

Pachinko ⎟ Min Jin Lee ⎟ 파친코 ⟨2018 번역, 이미정 옮김⟩, 「 유미의 고백 (오사카, 1965년 4월) 」 Pachinko 파친코 [Book 2. 조국]

「 유미의 고백 (오사카, 1965년 4월) 」 Pachinko 파친코 [Book 2. 조국]

🎵

파친코. Book 2. 조국.

유미의 고백.

오사카, 1965년 4월.

삼 년 동안 유미는 두 번 유산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임신을 했다.

남편 모자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유미는 지난번 임신을 했을 때 일을 계속했다.

유미의 사장 도토야마는 조용하고도 차분하게

이번에는 유미가 집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유미는 거절했다.

"유미야, 요즘은 일이 많지 않아.

그리고 넌 좀 쉬어야 해."

도토야마가 이렇게 말했지만 유미는 가끔씩만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갔다.

늦은 봄날 오후였다.

유미는 호텔 유니폼용으로 주문받은 나비넥타이를 다 만들었을 때 아랫배에 갑작스럽게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이번에는 도토야마도 유미의 괜찮다는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도토야마는 모자수에게 사람을 보냈고,

모자수는 유미를 정기적으로 진찰하는 이카이노의 의사가 아니라

도토야마가 알고 있는 오사카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인 유아 전문 의사에게 아내를 데려갔다.

"이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보쿠 씨.

부인은 혈압이 너무 높아요.

부인 같은 여자들은 종종 임신을 거부하죠."

의사가 차분하게 말했다.

의사는 진찰대에서 자기 책상으로 돌아갔다.

의사의 사무실은 최근에 칠을 해서 희미한 페인트 냄새가 남아 있었다.

여자의 생식기에 관한 의료 차트 외에는 사무실의 모든 것이 하얀색이거나 스테인리스 스틸 이었다.

유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게 사실일까?

그녀가 임신을 거부해서 이전에도 유산을 했던 것일까?

"예전에 유산을 했던 건 별로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슬픈 일이긴 하지만 유산은 자연의 지혜죠.

부인의 건강에 좋지 않을 때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요.

유산을 했다는 건 부인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니까

임신 능력이나 뭐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죠.

하지만 이번 임신은 아이에게 크게 위험하지 않아요.

산모에게만 위험하죠.

그러니까 남은 임신 기간 동안 부인은 누워서 지내야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해야 하는데요."

유미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의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미야,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들어야 해." 모자수가 말했다.

"일을 적게 할 수 있어요.

도토야마 사장님이 원하는 대로 집에 일찍 들어갈게요."

"보쿠 씨, 자간전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요.

의사로서 전 당신이 일하게 허락할 수가 없어요.

환자들은 제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 진료를 받을 수가 없어요."

유명한 의사는 유미 한테서 시선을 돌려 책상 위의 서류 몇 개를 힐끗 쳐다보는 척했지만,

유미가 자신의 환자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다면 유미라는 여자는 어리석은 사람인 것이다.

의사는 단것을 피하고 쌀밥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환자의 식이요법에 관한 주의사항 몇 가지를 적어주었다.

유미는 체중을 많이 늘려서는 안 되었다.

그랬다가는 수분을 엄청나게 많이 보유하게 되고,

아이가 너무 커져서 질을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불편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절 찾아오세요.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이들 일찍 낳아야 한다면 예방조치를 취해야 하거든요.

보쿠 씨, 지금은 너무 절제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요.

그건 아이를 낳고 나서도 할 수 있어요.

첫아이를 낳기 전에는 모든 여자들이 조금씩 어려움을 겪지요."

의사가 두 사람에게 미소를 지었다.

"먹고 싶은 걸 사달라고 조르거나 밤에 베개가 더 필요하다고 유난을 떨어요 봐요."

모자수는 의사의 재치 있으면서도

단호한 어조에 감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의사라면 아내의 고집에 맞설 수 있어야 했다.

지금까지 모자수는 중요한 일에 관해서

유미의 의견에 반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유미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유미의 뜻의 반대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유미가 요에 눕자

그녀의 짙은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좁은 베개 위로 펼쳐졌다.

모자수는 양반다리를 하고 아내 옆에 앉았지만 물 한 잔도 마시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는 아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내는 너무나 굳건하고 영리한 사람이라서 아내와 함께 있으면

모자수는 다소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의 목표는 언제나 터무니없게도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가끔씩 모자수는 아내가 어떻게 그런 꿈을 꾸게 됐는지 궁금했다.

아내가 울거나 뭔가가 힘들다고 불평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유미는 혼자 집에 있는 것을 싫어했다.

또 일을 못하는 걸 싫어했고 영어 수업을 들으러 가지 못하는 걸 싫어했다.

이런 것을 모자수는 잘 알고 있었다.

"영어책을 갖다 줄까?"

모자수가 물었다.

"아뇨." 유미가 모자수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당신은 일하러 가야 하잖아요, 그렇죠? 난 괜찮아요. 어서 일하러 가 봐요."

"내가 뭔가 해줄 게 없을까?" 무엇이든 좋으니까 말해봐."

"왜 미국에 갈 수 없어요? 미국에서도 잘 살 수 있어요."

"이민 변호사 가 했던 말을 당신도 기억하고 있잖아.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

"메리맨 목사님이 우리를 후원해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하겠어?

나는 선교사가 되지 않을 거고, 당신도 마찬가지일 텐데 말이야.

당신은 하나님을 믿지도 않잖아.

게다가 내가 여기서 버는 만큼 많은 돈을 미국에서 어떻게 벌 수 있겠어?

나는 다시 학교에 다니지 않을 거야. 대학생도 아니고. 난 당신의 미련퉁이 남편 일 뿐이야.

당신이 우리 두 사람, 아니 곧 있으면 셋이 되겠구나.

우리 세 사람은 생각해주면 좋겠어."

모자수는 유미가 미소 지어주기를 바라면서 웃었다.

"유미야, 머지않아 요코하마에 내 가게를 열 거야.

그 가게가 성공하면 대학 졸업생 스무 명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상상이 가? 그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전부 다 사줄 수 있다고.

설령 그 가게가 성공하지 못해도 고로 사장님 밑에서 계속 일할 수 있고,

근사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어."

"나두 돈 버는 법을 알아요."

"그래, 나도 알아. 당신이 독립적인 사람인 거 잘 알아. 하지만 당신 혼자 힘으로 구할 수 없는 걸 내가 해줄 수 있게 해 줘.

"당신도 분명 요코하마를 좋아하게 될 거야.

요코하마는 국제적인 도시야. 그곳에는 미국인들도 많아.

아이를 낳고 나서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갈 게.

아름다운 호텔에 머물면서 그곳이 어떤 것인지 당신이 직접 살펴보는 거야.

거기서는 영어를 공부하기가 훨씬 쉬워.

과외교사를 구할 수 있고, 당신이 원한다면 학교도 다닐 수 있어." 모자수가 말했다.

모자수는 노아 형을 생각하면 너무나 슬펐다.

그래서 형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와세다대학을 그만두고 갑자기 떠나버린 형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본인들은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 아기가 어떻게 이곳에서 살아갈까요?" 유미가 물었다.

"우리를 아주 좋아하는 일본인들도 있어.

아기는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 거야.

그 여자애는 우리처럼 살 거야."

모자수는 아내가 처음 임신했을 때부터 태어날 아기가 여자애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유미 같은 여자의 말이다. 모자 수는 유미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의 까무잡잡한 손이 유미의 작고 창백한 이마에 비해서

어마어마하게 커보였다.

그의 아내는 아주 젊은 여자였지만

엄격한 성격이라 그런지 나이 든 여자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그리고 어떤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었지만

슬픔에 잠길 때는 원하는 것을 빼앗겨 실망한 아이 같은 표정을 지었다.

모자수는 모든 감정을 숨김없이 다 보여주는 그 얼굴을 좋아했다.

유미는 입을 다물 수 있었지만

(recording error, repeating phrase) 유미는 입을 다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감출 수는 없는 사람이었다.

"다른 건 뭘 할 수 있을까?" 모자수가 유미의 대답을 기다리며 물었다.

"미국에 가는 거 말고 말이야."

모자수는 유미가 미국에서 무엇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끔씩 노아가 미국에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노아가 일본에 사는 많은 조선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 마법 같은 나라에 갔을까?

"유미야, 그것 말고 달리 하고 싶은 거 있어?"

유미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이를 낳을 때까지 집에 있고 싶지 않아요.

게으름 피우는 게 싫어요."

"당신은 절대 게을러질 수 없는 사람이야.

그건 불가능해." 모자수가 웃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곧 태어나겠지만, 당신은 그 애를 쫓아다니느라 정신없을 거야.

당신과 아이는 둘 다 오사카에서 제일 빠르게 돌아다니는 여자들이 될 거 같은데,

절대 집에 묶여 지내지 않고 말이야."

"모자수, 아이가 움직이는 게 느껴져요.

아이를 잃지 않았어요."

"당연하지. 의사선생님이 아이가 괜찮다고 했잖아.

우리 아가는 당신을 꼭 닮았을 거야. 아이에게 근사한 집을 선사해주자고. 당신은 훌륭한 엄마가 될 거야."

유미는 모자수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의 말이 옳기를 바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엄마한테 연락할게. 엄마가 오늘 밤에 여기 오실 거야."

유미가 걱정스럽게 눈을 찌푸렸다.

"엄마를 좋아하지? 그렇지?"

"네, 유미가 대답했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유미는 시어머니를 존경했지만

두 사람은 아직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었다.

선자는 아들을 둔 대부분의 엄마들 같지 않았다.

거슬리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고,

노아가 사라진 이후로는 점점 더 속마음을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모자수와 유미가 선자와 선자 엄마에게 모시고 살겠다고 했지만,

선자는 젊은 사람들은 노인네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사는 게

더 낫다면서 거절했다.

"어머님은 할머니와 큰어머니와 같이 지내고 싶으신가 봐요."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를 도와주고 싶으실 거야. 엄마는 혼자 오실 거야.

계속 계시지는 않을 거고.

할머니가 큰엄마와 함께 지내면서 가게를 도와주실 거야.

엄마가 오시면 설탕과자 가게에서 엄마 대신 일을 해줄 여자들을 몇 명 고용하려고 해."

누워 지낸 지 2주가 지나자, 유미는 미칠 것만 (skipped text, recording error)

모자수가 텔레비전을 사줬지만 유미는 텔레비전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책을 계속 읽지 못해서 속상했다.

손목과 발목이 너무 많이 부어서

엄지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볍게 누르기만 해도 살이 움푹 꺼졌다.

가끔씩 느껴지는 태아의 태동과 딸꾹질이 아니었다면

문 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했을 것이다.

시어머니는 도착한 그날부터 부엌 옆의 작은 방에서 혼자 지냈다.

모자수가 몇 번이나 안방 옆의 사용하지 않는 더 큰 방에서 지내라고

고집스럽게 말해도 듣지 않았다.

선자는 요리와 청소를 도맡아했고

모자수가 한밤중 몇 시에 들어오든 언제나 저녁을 준비해두었다.

어느 아침, 아침 식사를 준비한 선자가 유미의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어머니." 유미가 말했다.

유미의 엄마는 요리를 해서 가족을 부양한 모자수의 엄마와 달리

밥을 하거나 차를 끓일 줄 몰랐다.

평상시처럼 선자는 감칠맛 나는 음식들을 담은 쟁반을

깨끗한 하얀 천으로 덮은 채 들고 들어왔다.

선자가 며느리에게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는 그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었던 유미였지만,

최근에는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는 게 죽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일하시는 동안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해서 죄송해요."

유미는 시어머니가 곁에서 이야기를 나눠주기를 바라며 말했다.

"아침 드셨어요?

"그래, 걱정마라. 내는 먹었다.

니가 항상 열심히 일한 거 잘 안데이.

그래도 지금은 쉬어야 안 되겠나. 임신은 쉬운 일이 아닌 기라.

우리 어머니는 날 낳기 전에 여섯 번이나 유산을 했다 카데.

여기와서 니를 돌봐주고 싶다고 캤지만 내가 집에 계시라고 했다."

"여섯 번이나요? 전 겨우 두 번 유산했는데요."

"두 번도 적은 기 아이다. 니는 아침을 단디 먹어야 한데이.

산모하고 아기 모두 영양분이 필요한 기라."

유미가 살짝 몸을 이렇게 앉았다.

"그이가 오늘 일찍 요코하마로 떠났어요."

모자수가 아침 기차를 타러 떠나기 전에 아침을 챙겨 주었다.

"그럼 그일을 보셨군요." 유미가 쟁반을 감탄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맛있어 보이네요."

선자는 며느리가 식사를 했으면 했다.

며느리가 또 유산을 할까봐 겁에 질려 있었지만 걱정하는 내색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가 유산한 횟수를 말한 게 후회되었다.

교회 목사님은 부주의한 혀가 짓는 죄악을 경계하라고 하셨다.

항상 말은 적게 하는 게 낫다고 선자는 생각했다.

"우리를 이렇게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선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레이.

니들도 느그 아이들한테 이래 할 거 아이가." 선자가 말했다.

까맣게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한 야외 시장 아주머니들과는 달리

선자는 회색 머리를 염색하지 않았고, 남자처럼 짧게 잘랐다.

몸집은 작지도 크지도 않았다.

선자는 오랜 세월 동안 바깥에서 일한 터라

까무잡잡해진 둥근 얼굴에 가는 주름들이 패여 있었다.

선자는 비구니처럼 화장을 하지 않았고, 로션도 바르지 않았다.

실제로는 그런 적도 없으면서,

한때 치장에 신경 쓰고 살았던 죄를 속죄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깨끗하게 씻는 것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이가 저희 어머니 이야기를 했나요?"

유미가 숟가락을 들며 말했다.

"술집에서 일하셨다 카대." 선자가 말했다.

"어머니는 창녀였어요.

아버지는 기둥서방이었고요.

두 분은 결혼하지 않았어요."

선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직 먹지 않는 음식 쟁반을 쳐다봤다.

모자수가 유미의 가족에 대해 말했을 때 선자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런 직업과 전쟁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었다.

"니 어머니는 좋은 분이셨을 끼다.

니를 무척 아끼셨을 끼라." 선자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선자는 한수를 사랑했고, 이삭도 사랑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남자들에게 느꼈던 사랑보다 훨씬 더 컸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은 자신의 생명이자 죽음이었다.

노아가 떠난 후, 선자는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일을 겪으면 어떤 엄마라도

자신과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선자는 생각했다.

"제 엄마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저희를 때렸어요.

다른 무엇보다 술 마시고 돈 버는 일에 다 관심이 많았죠.

남동생이 죽고 나서 여동생과 제가 도망치지 않았다면

엄마는 우리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시켰을 거예요.

엄마는 저한테 한 번도 상냥한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유미가 말했다.

유미는 그 누구한테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니 여동생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모자수한테서 들었데이."

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미는 여동생과 집을 도망쳐 나와서 버려진 옷 공장에서 살았다.

겨울에 두 사람은 고열로 앓아누웠고, 여동생은 자다가 죽고 말았다.

유미는 동생이 죽은 시체 옆에서

거의 하루 내내 잠을 자면서 자신도 죽기를 바랐다.

선자는 앉은 자세를 바꾸어 며느리를 향해 다가갔다.

"아가야,

고생 참 많이 했데이."

유미는 여자아이를 낳지 않았다.

그녀의 아기 솔로몬은 4킬로그램이 넘는 남자아이였고,

그 유명한 의사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크게 나왔다.

진통이 서른 시간도 넘게 이어진 통에

의사는 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해야 했다.

아기는 튼튼하고 건강 했다.

유미는 한 달 만에 완전히 회복해서

솔로몬을 데리고 일하러 나갔다.

돌잔치 때, 솔로몬은 돈과 붓, 실, 떡 중에서 돈을 잡았다.

부자가 되는 걸 암시하는 지폐를 말이다.


「 유미의 고백 (오사카, 1965년 4월) 」 Pachinko 파친코 [Book 2. 조국] "Confessions of Yumi (Osaka, April 1965)" Pachinko [Book 2. Motherland] Pachinko [Book 2. "Confesiones de Yumi (Osaka, abril de 1965)" Pachinko [Libro 2. Motherland] Pachinko [Libro 2. Motherland

🎵

파친코. Book 2. 조국.

유미의 고백. Yumi's Confession

오사카, 1965년 4월.

삼 년 동안 유미는 두 번 유산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임신을 했다.

남편 모자수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유미는 지난번 임신을 했을 때 일을 계속했다.

유미의 사장 도토야마는 조용하고도 차분하게

이번에는 유미가 집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유미는 거절했다.

"유미야, 요즘은 일이 많지 않아.

그리고 넌 좀 쉬어야 해."

도토야마가 이렇게 말했지만 유미는 가끔씩만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갔다.

늦은 봄날 오후였다.

유미는 호텔 유니폼용으로 주문받은 나비넥타이를 다 만들었을 때 아랫배에 갑작스럽게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이번에는 도토야마도 유미의 괜찮다는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도토야마는 모자수에게 사람을 보냈고,

모자수는 유미를 정기적으로 진찰하는 이카이노의 의사가 아니라

도토야마가 알고 있는 오사카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인 유아 전문 의사에게 아내를 데려갔다.

"이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보쿠 씨.

부인은 혈압이 너무 높아요.

부인 같은 여자들은 종종 임신을 거부하죠." Women like your wife often reject pregnancies.

의사가 차분하게 말했다.

의사는 진찰대에서 자기 책상으로 돌아갔다.

의사의 사무실은 최근에 칠을 해서 희미한 페인트 냄새가 남아 있었다.

여자의 생식기에 관한 의료 차트 외에는 사무실의 모든 것이 하얀색이거나 스테인리스 스틸 이었다.

유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게 사실일까?

그녀가 임신을 거부해서 이전에도 유산을 했던 것일까?

"예전에 유산을 했던 건 별로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슬픈 일이긴 하지만 유산은 자연의 지혜죠.

부인의 건강에 좋지 않을 때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요.

유산을 했다는 건 부인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니까

임신 능력이나 뭐 이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죠.

하지만 이번 임신은 아이에게 크게 위험하지 않아요.

산모에게만 위험하죠.

그러니까 남은 임신 기간 동안 부인은 누워서 지내야 합니다."

"하지만 일을 해야 하는데요."

유미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의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미야,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들어야 해." 모자수가 말했다.

"일을 적게 할 수 있어요.

도토야마 사장님이 원하는 대로 집에 일찍 들어갈게요."

"보쿠 씨, 자간전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요.

의사로서 전 당신이 일하게 허락할 수가 없어요.

환자들은 제 말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제 진료를 받을 수가 없어요."

유명한 의사는 유미 한테서 시선을 돌려 책상 위의 서류 몇 개를 힐끗 쳐다보는 척했지만,

유미가 자신의 환자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다면 유미라는 여자는 어리석은 사람인 것이다.

의사는 단것을 피하고 쌀밥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환자의 식이요법에 관한 주의사항 몇 가지를 적어주었다.

유미는 체중을 많이 늘려서는 안 되었다.

그랬다가는 수분을 엄청나게 많이 보유하게 되고,

아이가 너무 커져서 질을 빠져나올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불편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절 찾아오세요. "If you feel uncomfortable, please come to me anytime.

이건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이들 일찍 낳아야 한다면 예방조치를 취해야 하거든요.

보쿠 씨, 지금은 너무 절제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요.

그건 아이를 낳고 나서도 할 수 있어요. You can do that even after having a baby.

첫아이를 낳기 전에는 모든 여자들이 조금씩 어려움을 겪지요."

의사가 두 사람에게 미소를 지었다.

"먹고 싶은 걸 사달라고 조르거나 밤에 베개가 더 필요하다고 유난을 떨어요 봐요."

모자수는 의사의 재치 있으면서도

단호한 어조에 감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훌륭한 의사라면 아내의 고집에 맞설 수 있어야 했다.

지금까지 모자수는 중요한 일에 관해서

유미의 의견에 반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유미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유미의 뜻의 반대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유미가 요에 눕자

그녀의 짙은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좁은 베개 위로 펼쳐졌다.

모자수는 양반다리를 하고 아내 옆에 앉았지만 물 한 잔도 마시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는 아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내는 너무나 굳건하고 영리한 사람이라서 아내와 함께 있으면

모자수는 다소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내의 목표는 언제나 터무니없게도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Her goals always seemed absurdly unrealistic.

가끔씩 모자수는 아내가 어떻게 그런 꿈을 꾸게 됐는지 궁금했다.

아내가 울거나 뭔가가 힘들다고 불평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유미는 혼자 집에 있는 것을 싫어했다.

또 일을 못하는 걸 싫어했고 영어 수업을 들으러 가지 못하는 걸 싫어했다.

이런 것을 모자수는 잘 알고 있었다.

"영어책을 갖다 줄까?"

모자수가 물었다.

"아뇨." 유미가 모자수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당신은 일하러 가야 하잖아요, 그렇죠? 난 괜찮아요. 어서 일하러 가 봐요."

"내가 뭔가 해줄 게 없을까?" 무엇이든 좋으니까 말해봐."

"왜 미국에 갈 수 없어요? 미국에서도 잘 살 수 있어요."

"이민 변호사 가 했던 말을 당신도 기억하고 있잖아.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

"메리맨 목사님이 우리를 후원해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하겠어?

나는 선교사가 되지 않을 거고, 당신도 마찬가지일 텐데 말이야.

당신은 하나님을 믿지도 않잖아.

게다가 내가 여기서 버는 만큼 많은 돈을 미국에서 어떻게 벌 수 있겠어?

나는 다시 학교에 다니지 않을 거야. 대학생도 아니고. 난 당신의 미련퉁이 남편 일 뿐이야.

당신이 우리 두 사람, 아니 곧 있으면 셋이 되겠구나.

우리 세 사람은 생각해주면 좋겠어."

모자수는 유미가 미소 지어주기를 바라면서 웃었다.

"유미야, 머지않아 요코하마에 내 가게를 열 거야.

그 가게가 성공하면 대학 졸업생 스무 명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상상이 가? 그럼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전부 다 사줄 수 있다고.

설령 그 가게가 성공하지 못해도 고로 사장님 밑에서 계속 일할 수 있고,

근사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어."

"나두 돈 버는 법을 알아요." “I know how to make money.”

"그래, 나도 알아. 당신이 독립적인 사람인 거 잘 알아. 하지만 당신 혼자 힘으로 구할 수 없는 걸 내가 해줄 수 있게 해 줘.

"당신도 분명 요코하마를 좋아하게 될 거야.

요코하마는 국제적인 도시야. 그곳에는 미국인들도 많아.

아이를 낳고 나서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갈 게.

아름다운 호텔에 머물면서 그곳이 어떤 것인지 당신이 직접 살펴보는 거야.

거기서는 영어를 공부하기가 훨씬 쉬워.

과외교사를 구할 수 있고, 당신이 원한다면 학교도 다닐 수 있어." 모자수가 말했다.

모자수는 노아 형을 생각하면 너무나 슬펐다.

그래서 형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와세다대학을 그만두고 갑자기 떠나버린 형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본인들은 우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 아기가 어떻게 이곳에서 살아갈까요?" 유미가 물었다.

"우리를 아주 좋아하는 일본인들도 있어.

아기는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살 거야.

그 여자애는 우리처럼 살 거야."

모자수는 아내가 처음 임신했을 때부터 태어날 아기가 여자애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From the moment her wife first became pregnant, Mozasu thought that the baby to be born was definitely a girl.

유미 같은 여자의 말이다. 모자 수는 유미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의 까무잡잡한 손이 유미의 작고 창백한 이마에 비해서

어마어마하게 커보였다.

그의 아내는 아주 젊은 여자였지만

엄격한 성격이라 그런지 나이 든 여자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그리고 어떤 어려운 일도 해낼 수 있었지만

슬픔에 잠길 때는 원하는 것을 빼앗겨 실망한 아이 같은 표정을 지었다.

모자수는 모든 감정을 숨김없이 다 보여주는 그 얼굴을 좋아했다.

유미는 입을 다물 수 있었지만

(recording error, repeating phrase) 유미는 입을 다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감출 수는 없는 사람이었다.

"다른 건 뭘 할 수 있을까?" 모자수가 유미의 대답을 기다리며 물었다.

"미국에 가는 거 말고 말이야."

모자수는 유미가 미국에서 무엇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가끔씩 노아가 미국에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노아가 일본에 사는 많은 조선인들이 Many Koreans living in Japan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그 마법 같은 나라에 갔을까?

"유미야, 그것 말고 달리 하고 싶은 거 있어?"

유미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이를 낳을 때까지 집에 있고 싶지 않아요.

게으름 피우는 게 싫어요." I hate being lazy."

"당신은 절대 게을러질 수 없는 사람이야.

그건 불가능해." 모자수가 웃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곧 태어나겠지만, 당신은 그 애를 쫓아다니느라 정신없을 거야.

당신과 아이는 둘 다 오사카에서 제일 빠르게 돌아다니는 여자들이 될 거 같은데,

절대 집에 묶여 지내지 않고 말이야."

"모자수, 아이가 움직이는 게 느껴져요.

아이를 잃지 않았어요."

"당연하지. 의사선생님이 아이가 괜찮다고 했잖아.

우리 아가는 당신을 꼭 닮았을 거야. 아이에게 근사한 집을 선사해주자고. 당신은 훌륭한 엄마가 될 거야."

유미는 모자수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의 말이 옳기를 바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엄마한테 연락할게. 엄마가 오늘 밤에 여기 오실 거야."

유미가 걱정스럽게 눈을 찌푸렸다.

"엄마를 좋아하지? 그렇지?"

"네, 유미가 대답했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유미는 시어머니를 존경했지만

두 사람은 아직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었다.

선자는 아들을 둔 대부분의 엄마들 같지 않았다. Seon-ja was not like most mothers with sons.

거슬리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고,

노아가 사라진 이후로는 점점 더 속마음을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모자수와 유미가 선자와 선자 엄마에게 모시고 살겠다고 했지만,

선자는 젊은 사람들은 노인네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사는 게

더 낫다면서 거절했다.

"어머님은 할머니와 큰어머니와 같이 지내고 싶으신가 봐요."

그렇기는 하지만 우리를 도와주고 싶으실 거야. 엄마는 혼자 오실 거야.

계속 계시지는 않을 거고.

할머니가 큰엄마와 함께 지내면서 가게를 도와주실 거야.

엄마가 오시면 설탕과자 가게에서 엄마 대신 일을 해줄 여자들을 몇 명 고용하려고 해."

누워 지낸 지 2주가 지나자, 유미는 미칠 것만 (skipped text, recording error)

모자수가 텔레비전을 사줬지만 유미는 텔레비전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책을 계속 읽지 못해서 속상했다.

손목과 발목이 너무 많이 부어서

엄지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볍게 누르기만 해도 살이 움푹 꺼졌다.

가끔씩 느껴지는 태아의 태동과 딸꾹질이 아니었다면

문 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했을 것이다.

시어머니는 도착한 그날부터 부엌 옆의 작은 방에서 혼자 지냈다.

모자수가 몇 번이나 안방 옆의 사용하지 않는 더 큰 방에서 지내라고

고집스럽게 말해도 듣지 않았다.

선자는 요리와 청소를 도맡아했고

모자수가 한밤중 몇 시에 들어오든 언제나 저녁을 준비해두었다.

어느 아침, 아침 식사를 준비한 선자가 유미의 방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어머니." 유미가 말했다.

유미의 엄마는 요리를 해서 가족을 부양한 모자수의 엄마와 달리

밥을 하거나 차를 끓일 줄 몰랐다.

평상시처럼 선자는 감칠맛 나는 음식들을 담은 쟁반을

깨끗한 하얀 천으로 덮은 채 들고 들어왔다.

선자가 며느리에게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는 그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었던 유미였지만,

최근에는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는 게 죽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일하시는 동안 하루 종일 누워 있어야 해서 죄송해요."

유미는 시어머니가 곁에서 이야기를 나눠주기를 바라며 말했다.

"아침 드셨어요?

"그래, 걱정마라. 내는 먹었다.

니가 항상 열심히 일한 거 잘 안데이.

그래도 지금은 쉬어야 안 되겠나. 임신은 쉬운 일이 아닌 기라. Still, shouldn't I rest now? Pregnancy is not an easy task.

우리 어머니는 날 낳기 전에 여섯 번이나 유산을 했다 카데.

여기와서 니를 돌봐주고 싶다고 캤지만 내가 집에 계시라고 했다."

"여섯 번이나요? 전 겨우 두 번 유산했는데요."

"두 번도 적은 기 아이다. 니는 아침을 단디 먹어야 한데이.

산모하고 아기 모두 영양분이 필요한 기라."

유미가 살짝 몸을 이렇게 앉았다.

"그이가 오늘 일찍 요코하마로 떠났어요."

모자수가 아침 기차를 타러 떠나기 전에 아침을 챙겨 주었다.

"그럼 그일을 보셨군요." 유미가 쟁반을 감탄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맛있어 보이네요."

선자는 며느리가 식사를 했으면 했다.

며느리가 또 유산을 할까봐 겁에 질려 있었지만 걱정하는 내색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가 유산한 횟수를 말한 게 후회되었다.

교회 목사님은 부주의한 혀가 짓는 죄악을 경계하라고 하셨다.

항상 말은 적게 하는 게 낫다고 선자는 생각했다.

"우리를 이렇게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선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레이.

니들도 느그 아이들한테 이래 할 거 아이가." 선자가 말했다.

까맣게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한 야외 시장 아주머니들과는 달리

선자는 회색 머리를 염색하지 않았고, 남자처럼 짧게 잘랐다.

몸집은 작지도 크지도 않았다.

선자는 오랜 세월 동안 바깥에서 일한 터라

까무잡잡해진 둥근 얼굴에 가는 주름들이 패여 있었다.

선자는 비구니처럼 화장을 하지 않았고, 로션도 바르지 않았다.

실제로는 그런 적도 없으면서,

한때 치장에 신경 쓰고 살았던 죄를 속죄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깨끗하게 씻는 것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이가 저희 어머니 이야기를 했나요?" "Did he tell you about my mother?"

유미가 숟가락을 들며 말했다. Yumi said while holding up a spoon.

"술집에서 일하셨다 카대." 선자가 말했다.

"어머니는 창녀였어요.

아버지는 기둥서방이었고요. My father was a pimp.

두 분은 결혼하지 않았어요."

선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직 먹지 않는 음식 쟁반을 쳐다봤다.

모자수가 유미의 가족에 대해 말했을 때 선자는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런 직업과 전쟁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었다.

"니 어머니는 좋은 분이셨을 끼다.

니를 무척 아끼셨을 끼라." 선자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선자는 한수를 사랑했고, 이삭도 사랑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남자들에게 느꼈던 사랑보다 훨씬 더 컸다.

아이들을 향한 사랑은 자신의 생명이자 죽음이었다. Her love for her children was her life and death.

노아가 떠난 후, 선자는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일을 겪으면 어떤 엄마라도

자신과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선자는 생각했다. Seon-sa thought that he would feel the same way as himself.

"제 엄마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저희를 때렸어요.

다른 무엇보다 술 마시고 돈 버는 일에 다 관심이 많았죠.

남동생이 죽고 나서 여동생과 제가 도망치지 않았다면

엄마는 우리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시켰을 거예요.

엄마는 저한테 한 번도 상냥한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유미가 말했다.

유미는 그 누구한테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니 여동생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모자수한테서 들었데이."

유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미는 여동생과 집을 도망쳐 나와서 버려진 옷 공장에서 살았다.

겨울에 두 사람은 고열로 앓아누웠고, 여동생은 자다가 죽고 말았다.

유미는 동생이 죽은 시체 옆에서

거의 하루 내내 잠을 자면서 자신도 죽기를 바랐다.

선자는 앉은 자세를 바꾸어 며느리를 향해 다가갔다.

"아가야, "Baby,

고생 참 많이 했데이."

유미는 여자아이를 낳지 않았다.

그녀의 아기 솔로몬은 4킬로그램이 넘는 남자아이였고,

그 유명한 의사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크게 나왔다.

진통이 서른 시간도 넘게 이어진 통에 Pain that lasted more than 30 hours

의사는 동료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청해야 했다.

아기는 튼튼하고 건강 했다.

유미는 한 달 만에 완전히 회복해서

솔로몬을 데리고 일하러 나갔다.

돌잔치 때, 솔로몬은 돈과 붓, 실, 떡 중에서 돈을 잡았다.

부자가 되는 걸 암시하는 지폐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