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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한국어 읽기 3, 9.2 완곡한 거절

9.2 완곡한 거절

우리들은 살면서 거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거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약해서거나 부탁한 사람과 사이가 나빠질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거절을 하지 못해서 곤란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행동이나 말로 거절을 한다. 고개를 젓거나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거절을 하는 것 대신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재치 있게 간접적으로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거절을 할 때에는 조금 유머를 섞어서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름다운 한 여자 무용가 가 한 천재 작가를 사랑했다. 그녀는 그에게 당신의 뛰어난 머리와 나의 아름다운 외모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면 멋지지 않겠냐고 말하며 청혼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작가는 나의 외모와 당신의 머리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하겠냐며 그녀의 청혼을 거절했다. 아마 그녀는 이 말을 듣고 웃지 않았을까? 이 한마디 말은 다른 핑계를 대는 것보다 재치있으면서 확실한 거절이었다.

욕심이 많고 마음씨가 나쁜 부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소를 잘 그리는 화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찾아갔다. 부자는 화가에게 '들에서 풀을 먹는 소' 그림을 한 장 그려달라고 했다. 화가는 마음씨 나쁜 부자에게는 그림을 그려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부자가 그림을 그려 달라고 계속 화가를 괴롭혔기 때문에 화가는 할 수 없이 알겠다고 말했다. 며칠 후 화가는 부자에게 그림을 보여주었다. 기다리던 그림을 받은 부자는 너무나 기뻐하며 그림을 봤다. 그러나 거기에는 '들에서 풀을 먹는 소' 라는 제목만 쓰여 있었다. 부자는 화가 나서 바로 화가에게 이 그림에 들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화가는 소가 풀을 다 먹어버렸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소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화가는 풀을 다 먹었기 때문에 소는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고 대답했다.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에 고려의 장군이었던 이성계는 고려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힘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고려의 존경받는 학자 였던 정몽주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은 아버지의 뜻을 알고 정몽주를 불렀다. 그는 정몽주에게 자신이 지은 '하여가' 라는 시를 한 편 들려 주었다. 그 시의 내용은 고려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는 것이었다. 이런 이방원에게 정몽주는 '단심가'라는 시를 지어서 대답했다. 이 시는 내가 죽고, 다시 태어나서 또 죽고, 그렇게 백 번을 죽어도, 자신은 한 마음으로 한 사람만을 생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말은 끝까지 고려의 왕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

부탁하는 사람을 마주 보고 직접 거절의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하지 못해서 고민을 한다. 그러나 거절을 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적으로 거절하기 어렵다면 조금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이야기들처럼 재치있게 혹은 완곡하게 거절을 한다면 거절을 당하는 사람도 거절을 하는 사람도 서로에게 느끼는 섭섭함이나 미안함이 줄어들 것이다.


9.2 완곡한 거절 9.2 Euphemistic refusals 9.2 Rifiuti eufemistici 9.2 委婉拒絕

우리들은 살면서 거절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거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 We often have to refuse in our lives, but it is not easy.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약해서거나 부탁한 사람과 사이가 나빠질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The reason why they are not good at rejecting is because they have a weak heart or because they are worried that they will lose their relationship with the person who requested.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거절을 하지 못해서 곤란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So, everyone will have an experience that was difficult because they couldn't refuse at least once. 사람들은 대부분 행동이나 말로 거절을 한다. Most people refuse by action or word. 고개를 젓거나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할 때도 있다. Sometimes they refuse to ask the other person because they shake their head or make a difficult expression. 하지만 직접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거절을 하는 것 대신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재치 있게 간접적으로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However, instead of refusing with direct words or actions, it's better to choose a tactful and indirect way of refusing to avoid offending the other person.

거절을 할 때에는 조금 유머를 섞어서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It's a good idea to use a little humor when you say no. 아름다운 한 여자 무용가 가 한 천재  작가를 사랑했다. A beautiful woman dancer loved a genius writer. 그녀는 그에게 당신의 뛰어난 머리와 나의 아름다운 외모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면 멋지지 않겠냐고 말하며 청혼을 했다. She asked him if it would be great to have a child who resembles your brilliant hair and my beautiful appearance, and proposed to him. 그 말을 들은 작가는 나의 외모와 당신의 머리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면 어떻게 하겠냐며 그녀의 청혼을 거절했다. After hearing that, the writer refused her proposal, asking what to do if a child who resembles my appearance and your head is born. 아마 그녀는 이 말을 듣고 웃지 않았을까? Maybe she laughed when she heard this? 이 한마디 말은 다른 핑계를 대는 것보다 재치있으면서 확실한 거절이었다. This one word was a witty and obvious rejection than any other excuse.

욕심이 많고 마음씨가 나쁜 부자가 있었다. There was a rich man who was greedy and bad-hearted. 어느 날, 그는 소를 잘 그리는 화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찾아갔다. One day, when he heard that there is a painter who paints well, he visited him. 부자는 화가에게 '들에서 풀을 먹는 소' 그림을 한 장 그려달라고 했다. The rich man asked the painter to draw a picture of'a cow eating grass in the field'. 화가는 마음씨 나쁜 부자에게는 그림을 그려 주고 싶지 않았다. The painter did not want to paint a picture for the rich and bad-hearted. 하지만 부자가 그림을 그려 달라고 계속 화가를 괴롭혔기 때문에 화가는 할 수 없이 알겠다고 말했다. However, the rich man kept tormenting the painter for drawing, so the painter said that he could not understand. 며칠 후 화가는 부자에게 그림을 보여주었다. A few days later the painter showed the picture to the rich man. 기다리던 그림을 받은 부자는 너무나 기뻐하며 그림을 봤다. The rich man, who received the drawing he had been waiting for, looked at the drawing with great joy. 그러나 거기에는 '들에서 풀을 먹는 소' 라는 제목만 쓰여 있었다. However, there was only the title'A cow eating grass in the field'. 부자는 화가 나서 바로 화가에게 이 그림에 들이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The rich man was angry and immediately asked the painter where he was in this painting. 그러자 화가는 소가 풀을 다 먹어버렸다고 대답했다. Then the painter replied that the cow had eaten all the grass. 그렇다면 소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Then I asked where the cow was. 그러자 화가는 풀을 다 먹었기 때문에 소는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고 대답했다. Then the painter replied that the cow had gone to another place because he had finished eating the grass.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에 고려의 장군이었던 이성계는 고려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힘을 키우고 있었다. Lee Seong-gye, who was a general of Goryeo 600 years ago, was building up his strength to overthrow Goryeo and establish a new country. 그는 고려의 존경받는 학자 였던 정몽주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He wanted to make Chung Mong-ju, a respected scholar of Goryeo, his own.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이방원은 아버지의 뜻을 알고 정몽주를 불렀다. Lee Seong-gye's fifth son, Lee Bang-won, sang Jeong Mong-ju, knowing his father's will. 그는 정몽주에게 자신이 지은 '하여가' 라는 시를 한 편 들려 주었다. He told Mong-ju Chung a poem titled'Haega' that he wrote. 그 시의 내용은 고려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려고 하는 자신들과 뜻을 같이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는 것이었다. The content of the poem was to ask how they would agree with them to overthrow Goryeo and establish a new country. 이런 이방원에게 정몽주는 '단심가'라는 시를 지어서 대답했다. Jeong Mong-ju replied to Lee Bang-won by writing a poem called'Dansimga'. 이 시는 내가 죽고, 다시 태어나서 또 죽고, 그렇게 백 번을 죽어도, 자신은 한 마음으로 한 사람만을 생각하겠다는 내용이었다. This poem said that I would die, be born again, die again, and die a hundred times like that, but I would think of only one person with one heart. 이 말은 끝까지 고려의 왕에게 충성을 다하겠다는 뜻이었다. This meant that he would be loyal to the king of Goryeo until the end.

부탁하는 사람을 마주 보고 직접 거절의 말을 하기는 쉽지 않다. It is not easy to say no to the person asking for it.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하지 못해서 고민을 한다. That is why many people worry because they cannot refuse. 그러나 거절을 해야 할 때는 확실하게 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But when you have to say no, it's important to do it clearly. 직접적으로 거절하기 어렵다면 조금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If it is difficult to say no directly, it may be a good idea to think of a slightly different method. 이 이야기들처럼 재치있게 혹은 완곡하게 거절을 한다면 거절을 당하는 사람도 거절을 하는 사람도 서로에게 느끼는 섭섭함이나 미안함이 줄어들 것이다. If you refuse tactfully or euphemently as in these stories, both the person who is rejected and the person who refuses will lessen the feelings of regret or sorry for each 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