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e use cookies to help make LingQ better. By visiting the site, you agree to our cookie policy.


image

KBS 무대: 2016 10월 - 11월, 부산에 가면 콩고 고릴라를 만날 수 있나요 (2016/10/07) (2)

부산에 가면 콩고 고릴라를 만날 수 있나요 (2016/10/07) (2)

터져, 할무니?

할머니 (웃고) 그래. 속 터진다! 흐흐. 우리 이쁜 숙희~ 부산가가꼬 아빠 잘~

만나고 오그라?

숙희 응.

효과 하는데, 작은 손으로 현관문 두들기는 콩콩콩 소리.

할머니 뭐꼬.

효과 할머니, 일어나 문 열면.

아람 아..안녕하세요. 할머니.

할머니 아~ 우리 숙희가 좋아하는 동생 아이가?

아람 네. 아람이요.

할머니 그래. 맞다. 아람이.

아람 언니. 있어요?

먼 데, 아직 안 갔어요?

숙희 아람아!

아람 언니.....

효과 숙희 방 안. 조용한.

숙희 (눈치 보다가, 입 떼는) 음... 아람아.. 사탕 줄까?

아람 (슬픈) 엄마랑 아빠랑은.. 맨날 싸워...

숙희 아....

아람 나 때문인 거 같아.....

숙희 진짜? 왜..? 왜 너때문이야?

아람 그야... 나 없을 땐 안 싸우구... 내 앞에선 맨날 싸우구.... 그러고나

면 엄만. 나한테 꼭.. 미안하다 그래. 내가.. 박혜미한테 미안하다고

한 것처럼.... 박혜미 때문에 싸우고.. 미안하다고 그랬으니까... (울

먹) 근데.. 왜 나 때문이지? 난.. 스스로척척상 도 받고... (점점 격해

지며, 흐느끼는) 엄마 대신 물고기 밥도 줬고... 엄마가 싫어하는 건

다 안 했는데에앙(결국 울음 터지는)

숙희 (같이 울먹이며) 아람아... ~?

아람 (울며) 엄마 아빠가 싸워서.... 우리는 곧 멸망하고 말 거야. 그 콩고

고릴라처럼. 사라질 거야.

숙희 (엉엉 울며) 콩고릴라?

아람 흑... 사라지기 전에... 보고싶어. 콩고..콩고..고..고릴라.흑흑.

숙희 어딨는데? 콩..코릴라?

아람 음...윽...흐... 쩌어기.

숙희 응...? 쩌어..기... 부산?

아람 음..음..... (천천히 울음 그치며) 부산.. 더워?

숙희 응.

많이, 더워.

아람 멀고....더워..?

숙희 응.

멀고.. 더워.

아람 (울음 그쳐, 쌕쌕대는, 생각에 잠긴)

M 짧은 브릿지 (경쾌한)

효과 아파트 앞. 숙희, 아람 택시에 타고, 삼촌, 할머니랑 대화하는.

할머니 아 잘챙기라. 저, 아람이라 카는 아는 요 앞에 엄마 회사까지만 델따

주고. 알았나?

삼촌 (귀찮은, 껄렁하게) 아, 알았다니까~ 들어가요! 쫌.

할머니 가는 거 보고.. (다가가 창 똑똑이며)

숙희 (창문 내리면) 할무니.

할머니 잘 댕겨온나. 으이?

숙희 응.

할무니, 근데 부산에 고릴라 있어?

아람 (옆에서 숙희 탁, 치고) 하하. 할머니! 고맙씁니다! 엄마 회사까지 태

워 줘서!

할머니 오야, 그래. 그래.

삼촌 (택시에 타고) 출발! 엄마, 들어가요!

효과 부앙, 출발하는 택시.

할머니 (멀어지는 차 보며) 오야.. 가그라..

효과 택시 안.

아람 (작게) 언니, 그걸 할머니한테 물어봄 어떻게 해. 우리 부산가서 고릴

라 보는 거 비밀이라고 했잖아.

숙희 미안...

아람 할머니한테 말하게 됨 우리 엄마도 알게 될 거라구.. 우리 엄마가 알

면 분명 싫어할 거야...

숙희 근데.... . 아줌마가 모를까?

아람 응?

숙희 너가 집에 없잖아...

아람 음..... 괜찮아. 내 방 잠그고 나왔어.

숙희 어? 그럼..돼?

아람 어... (자기도 모르겠는) 될걸?

숙희 그럼.. 삼촌은? 삼촌은 너 부산 가서 고릴라 보는 거 알아두 대? 이 가두 대고?

아람 음... 괜찮을 거 같애. 삼촌쯤은 있어도....

효과 그 때, 삼촌, 핸드폰 울리고, 아람과 숙희 대화 너머로 들리는 삼촌

의 통화소리

삼촌 어어~ 아, 부산~ 아, 귀찮게 조카 떠맡아서. 어어~ 어?! (놀라고) 진

짜!? 지금?! 알았어. 알았어! 아아, 알았다고! (끊고, 급하게) 여, 아

저씨.

저 앞에서 좀 내립시다.

기사 예?

삼촌 여기, (아람이 머리 톡톡 치며, 아람, 아얏, 하고) 이 애는 엄마 회사

라는 데서 떨궈주고, 우리 여기 (숙희 머리 톡톡 치면, 숙희 앗, 하

고) 여기 조카애는 서울역에 부탁드림다! 저는 저 바로 앞에서!

효과 도로, 갓길 한데서 멈춰서는 택시, 빠르게 내리는 삼촌.

삼촌 (문 톡톡 치고)

숙희 (창문 내리면)

삼촌 여기, 여기, 자자. (봉투에서 돈 마구 꺼내 쥐어주는) 이거 가지고 택

시 비 내고. 가서 표 끊고 있어! 얼만지 듣고, 똑똑히 돈 내! 알겠

지?

숙희 응.....? !..

삼촌 서울역에 가 있으면 삼촌 곰방 갈 거야. 알겠지? 삼촌, 진짜 진짜 급

한 일이 생겨서 잠깐 어디 좀 갔다가 제트기 타고 서울역 갈 거니까!

너 보다 빨리 도착할 수도 있어. 그니까 걱정 말고! 알겠지? 효과 삼촌, 재빨리 뛰어가며,

삼촌 할머니한텐 비밀이야!! 효과 멀어지는 삼촌. 출발하는 택시.

택시 안.

아람 (결심한 듯) 아저씨 서울역으로 가주세요.

기사 엄마 회사라는 덴 안가고?

아람 엄마 회사 안 가요. 언니랑 같이 부산 갈 거에요.

기사 하... 뭐.. 어른들 말이랑 달라서 영....

아람 걱정 마세요. 서울역에서 삼촌 기다릴 거니까!

효과 부앙 가는 택시.

효과 서울역 앞. 택시에서 내리는 아람과 숙희. 문 닫자, 떠나는 택시.

아람 (내리자마자 다다다 계단 오르는)

숙희 어, 어디가? 아람 나만 따라와 언니!

숙희 어디 가는데? 아람 부산! 숙희 삼촌은? 아람 (오르다 멈춰서) 언니 삼촌.. 올 거 같아?

숙희 (묵묵, 사이) 어...어떡해. 할머니.. 할머니한테 말할래!

아람 안돼! (계단 다시 내려와 숙희 앞에 서서, 또박또박) 언니. 우리.. 아

니, 나는. 곧 멸망되고 말 거야... 그 전에... 남아있는 고릴라 만나

고 싶어. (다시 올라가는)

숙희 그럼 삼촌은?! 우리끼리 어떡해...

아람 괜찮아, 삼촌쯤은! 그냥 하룻밤이잖아! (다다다 계단 다시 오르는)

숙희 어어..어어....어... (망설이다 뒤늦게 따라오르며) 같이 가 아라마!

M 브릿지.

효과 불법 도박장 안. 웃음소리도 들렸다가, 에잇퉤! 침을 뱉거나 엎어!

야야! 욕지기 오가는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

삼촌 (콧노래 부르다가, 지나가는 물건 파는 청년_일명 땡칠_불러세우는)

어이, 땡칠! 여기여기, (재떨이 탕탕대며) 재떨이 좀 비워줘.

땡칠 옙! (다가와 재떨이 치우면서, 삼촌 귓등에 대고 속삭이는) 올인 하셔

도 될 만한 판입니다.

김사장 (궁시렁) 말끔한 재떨일 뭘 비워. 흐름 깨지 말고 가지?

삼촌 (휘파람 불다 잠깐 멈칫하곤) 아아~ 차차차~ 재떨이 말고 땡칠아, 김

사장님 땀 좀 닦아 드려라. 긴장하셨나보다 , 또 잃으실까. (비웃으며)

똥구멍에 박아논 돈까지 탈탈 터신 모양인데.

땡칠 예엡!

김사장 (다가오는 땡칠의 손에, 신경질) 아아! 됐어! 됐어! 여기 가까이 오지

말고, 꺼져.

땡칠 (웃곤) 예엡!

효과 땡칠 멀어지면, 울리는 삼촌의 핸드폰.

김사장 거, 참.? 삼촌 (큭큭대며) 잠시, 실례?! (받고서) 아, 왜요? 할머니 (F) 역에 갔나?

삼촌 역?

할머니 (F, 낌새 수상한) 니..? 어데고? 아는? 숙희는? 삼촌 (헛기침) 아, 역이지!

할머니 (F) 맞나? 삼촌 아, 그렇대도! 곧 케티엑스 탈거야! 끊어요.

할머니 (F) 바까봐라! 숙희, 바까봐!

삼촌 이 엄마가 진짜. 아들, 못 믿어? 할머니 (F) 내 니를 우예 믿노! 바까봐라!

효과 하는데, 도박장 문(철문) 박차고 들이닥치는 경찰들. 여전히 어수선한

가운데, 경찰, 공포탄 쏘면,

김사장 어어?!!! 썅! 뭐야? 경찰2 다들 꼼짝 마! 가만있어! 머리 위로 손 올려! 효과 여기저기 부산스레 도망치려는 소음들 들리고. 테이블 나뒹굴고 이것

저것 떨어지고 뛰어다니는 우당탕탕 소리.

삼촌 아씨! 아씨!! 할머니 (F) 뭐꼬!? 뭔 일이고?! 야야!! 숙...(희야)! 효과 전화 끊는 삼촌, 도망치는. OFF

효과 숙희네 집 안 ON.

할머니 (끊긴 전화에 대고 자꾸 소리치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야! 개안

나?! 여보세요!!! (묵묵, 사이, 혼잣말) 하..뭐꼬? 뭔일 난 거 아이가?

효과 할머니, 다시 전화 걸어보는데, 신호음 몇 번 가다 받지 않는.

할머니 아이구야. 뭔 일 났대이..!

효과 할머니 일어나 급히 밖으로 나가는. 문 열고 닫히는 소리.

효과 케이티엑스 안.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 나오고, 사람들 타는. 아람

과 숙희, 이미 타서 앉아 있고.

아람 (지나가는 승무원_남_ 붙잡고) 아저씨? 승무원 응?

아람 이거 부산까지 빨리 간다는 그거 맞죠?

승무원 응. 맞아. 근데... (옆에 숙희 보다가) 언니랑.. 둘이 탄 거니?

아람 네?

승무원 어른은? 안 계시니?

아람 (눈치) 저한테 표 있어요?! (주섬주섬 보여주면)

승무원 아니.. 표가 아니라.. 보호자, 말이야.

아람 아. 이..있어요! 엄마.. 엄마... 곧 타실 거에요!

승무원 그렇구나. 안전벨트 잘 메고 있으렴.

아람 네. 아저씨.

효과 승무원, ‘(열차번호) 이상 무' 무전 하며 지나가면 숙희 아람아..

아람 응, 언니?

숙희 할무니 보고싶다.....

아람 (한숨) 왜 그래, 언니. 뭐가 무서워?

숙희 (울먹이며) 응... 무서워... 할무니가.. 삼촌.. 잘 따라다니랬는데..

아람 언니. 우리 부산 가서 고릴라만 보고.. 바로 오자. 할머니, 그 때 보

면 되잖아.

숙희 (훌쩍)

아람 내일. 내일이면 할머니 봐.

숙희 내일..?..

아람 응. 그러니까 뚝! 뚝해, 언니!

숙희 뚝!! 효과 동시에, 출발하는 케이티엑스. 점차 빨라지는 소리. 점점 OFF.

M 브릿지.

효과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 다가와 버튼 누르는 할머니.

할머니 (한숨 쉬고) 에휴... 숙희 아빠야는 만다꼬 전활 안받노... 하이구

야.... 이거 진짜 뭔 일 난 거 아이가...

효과 그세 엘리베이터 1층, 땡. 멈춰 열리면,

지영 (통화하며, 급하게 내리고, 할머니 지나쳐 가며) 없어! 없다구! 방문

이 잠겨있길래, 뭔가 했는데, 방에 없어!! (울먹)

할머니 (타려다가) 으잉....? (달려나가는 지영 보곤) 보소!!! 내 좀 보소!! 람엄마야!

지영 (멈춰, 돌아보는) 예? 할머니 (다가가는) 아람이가 집에 없다꼬요?

지영 아..아람일, 아세요?

할머니 내, 숙희 할밉미더.

지영 숙희.. 아, 아...안녕하세요.

호준 (F, 전화기 너머, 멀리서) 여보? 아람엄마!

지영 (번뜩하고, 전화기 받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끊는) 아람이 오늘

보신 적 있어요?! 아니... 숙희. 숙희 집에 있어요?

할머니 내.. 숙희삼촌하고 부산가는 거, 그 택시에 아람일 태워 보냈는디..

아람이가 엄마 회사간다꼬, 거까지만 델따달라케가..

지영 (좌절) 하아...! 아람이가..제 회사를요? 할머니 안갔습니까?! 못봤습니까?

지영 저..전혀... 하,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할머니 (복잡한, 번뜩 떠오르는 소리)

효과 삼촌과의 통화에서 들렸던, 전화기 너머의 사이렌 소리. 에코우.

할머니 (큰일났다 싶은) 아이구야! 아이구야!!! 큰일났데이. 이..이거 보통 일

이 아이다. 아이다 마!! 지영 왜, 왜그러세요? 할머니 아..아까 거... 막, 삐용삐용.. 그랬쌓고는... 여태 통화가 안된다 안

캅니까!! 숙희고..아람이고.. 이..이 우얄꼬?! 으잉?

지영 (좌절, 눈물 나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통화가 안 된다니

요!!!! 아람이는요?!! 아람일 어쩌신거에요!!! 효과 지영의 울부짖음 점점 OFF 되곤, 부산역 앞. 멀리서 들리는 폭죽소

리.

부산역에 내린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

아람 여기가 부산이야?

숙희 응.

그렇대.

아람 그냥... 서울같네.

숙희 응...

아람 콩고 고릴라가 사는 덴.. 다 산이었는데.......?

숙희 배고파...

아람 (귀 기울이면, 크게 꼬르륵대는 아람의 배) 나도... (주머니 뒤지면,

동전과 지폐 나오는데, 동전, 떼굴떼굴 굴러 가는) 어어? 숙희 으아...!

효과 아람, 숙희 굴러가는 동전 잡겠다고 엉거주춤 따라가는데, 누군가(부

산 남학생), 동전 발로 탁! 밟아 세우는.

남학생 (동전 주워 위로 튕겨 잡으며) 이거 주울라고?

아람 네. 제껀데요.

남학생 어이구~ 니꺼세요? (웃고) 이거 말고, 또 있나?

아람 뭐가요?

남학생 (피식) 니 손에 들린 거. 그 얼마고?

아람 (본능적으로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없는데요?

남학생 콱! 내 눈은 뭐 개눈깔이가? 마, 손 빼라.

숙희 (아람 뒤에 숨으며) 아람아...

남학생 (기막힌) 참 내. 뭐 등치는 배로 더 큰 아가 누구 뒤로 숨노?

아람 동전... 주..주세요!

남학생 아... 동전. (사이) 그라모, 이거랑 니가 갖고 있는 거랑 고마 바꾸자.

아람 (그건 아니지 싶은) 다 제껀데요? 다 주세요! 주세요옷! (소리 지르

는)

남학생 (놀라, 아람이 입 막는) 마 조용히 안하나!? 니 이 오빠야한테 주디

함 맞아볼래? 아람 (읍!!!으윽!! )

숙희 (씩씩대다가, 남학생 팔 물어뜯는)

남학생 악!! 아악!!! 이 썅! 이 개같은!!! 어딜 무노!! 악!! 내팔!! 아 놔라! 놔! 아람 (풀려난) 언니, 언니! 뛰어!!! 숙희 으윽! 효과 아람, 숙희 마구 뛰는. 남학생 멀리서 고래고래 욕하는. 어느 정도

달리던 아람과 숙희, 아람, 계속 달리는데, 숙희 어느 순간 멈춰선.

숙희 (주저앉아 우는) 으앙 할무니한테 갈래!!! 으앙~

아람 언니이......(하다가, 덩달아 우는) 으앙 엄마아 흐윽~아

빠아

효과 둘의 울음소리, 쟁쟁한. OFF.

효과 경찰서 안. 여기저기 무전 소리, 전화 벨소리 등. 할머니와 지영, 경

찰1(남.40대)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 그르니까네. 그 택시 번호는 모른다카이! 타고 가는 거는 봤음서

도.... 역까지 갔는지도 모리고.

경찰1 아드님이 통화에서 역이라고 했다면서요.

할머니 마.. 그놈아는... 믿을게 못돼요. 못되니까.. 내가 역을 갔는지.. 못

갔는지... 정확하지 않다 안하요? 지영 (옆에서 흐느끼는) 흐윽.... 꼭...꼭 좀 찾아주세요.. 흐윽.... 아람이..

경찰1 (한숨) 하.. 우선 아주머니 딸도 할머니 손녀랑 아드님이랑 같이 부

산에 갔을 수도 있으니까 연락부터 기다려 보자구요.

할머니 아따.. 마... 기다리다가 아~들 숨통 끊어지겄네! 당장 나가서 마 찾

아뿌야지! 어째 가만히 앉아 있노 말이다! 효과 하는데, 할머니 핸드폰 울리는.

할머니 왔다! 내 손전화 울?다! (주머니에서 꺼내, 반갑게 받는) 여보세요! 숙희가? 아빠 (F) 엄마? 숙희 와 아직 안오노? 뭔일 있나?

할머니 아..아이구야...일났다.. 일이..났네...났어어... (우는)

아빠 (F) 엄마? 지영 (눈치 채고 마구 우는) 으헝....헝..아람아..아람아......!!!! 효과 그때, ‘아이씨! '하면서 수갑 찬 채 들어오는 삼촌. 경찰2 붙잡고 들어

오는.

삼촌 아이씨..........! 머리는 좀 때리지 말죠?! 예에?! 할머니 (보곤) 점마...점마 저거...?! 야 이누무 새끼야!!! (달려가 삼촌 머리며

몸이며 마구 때리는, 울며불며) 니가 여 와 있노?! 니가!! 와 여 있

노!! 숙희는?! 아..아람이는? 삼촌 엄마.?! 숙희.. 집에 안 갔어? 할머니 어..어메..어메.. 미쳤는갑다. 이누무 새끼... 미쳤는갑다...! 아이고..

아이고야...!! 숙희야아...숙희야.. (주저앉아 바닥 치며 우는)

지영 (삼촌에게 달려들어) 야이 자식아!!! 내 딸 어쨌어!!! 내 딸!!! (고래고

래) 내 딸 어쨌어!!!! 효과 마구 때리고, 던지고 난리 난. 경찰들, 말리는.

경찰 아, 아주머니. 진정 하시구요..!

지영 어쩔 거 야!!! 내 딸 데려가 택시든 뭐든 태웠으면!!! 내 회사에 온다

는 애를 데려갔으면!! 끝까지 책임을 쳐야 할 거 아니야!! 어쩔 거

야!!! (망연자실) 어...어떡해....흐윽.. 아람이... 아람이.... 개자식아...

내 딸....! 효과 할머니 울고불고, 지영, 주저앉아, 꺼이꺼이 우는. OFF.

효과 부산, 어느 관할 파출소 안. 문 열고 들어오는 순경(여.20대). 뒤 따

라 들어오는 아람과 숙희.

순경 (모자 벗어 탈탈 털고) 다녀왔습니다~

소장(남) (아람과 숙희 보고) 다녀는.. 왔는데, 뭘 줄줄이 달고 왔네?

순경 아~ 순찰 도는데, 바닥에 앉아서 야들이 막 울고 있더라고예. 얼른

들어온나. 아람이랬나?

소장 (일어나 아람과 숙희 앞으로 간) 어린 공주님이 왜 울고 있었을까?

아람 (훌쩍이며) 짱숙이 언니... 할머니한테 데려다 주세요....흑... 나도...나

도 엄마 보고싶어요. 으앙 고릴라 안봐도 되니까 엄마... 으앙

효과 점점 OFF. 시간 경과, 전화 중인 소장.

소장 (전화에 대고) 예. 부산으로 간다카고 뭐.. 실종신고 된 기 있나. 서예. (사이) 그런 건 없습니꺼. 예. 알겠십니더. (끊고) 의자에 앉아

있는 아람과 숙희에게) 야들아. 생각났나? 아람 쉬잇...!! 언니 머리, 여기여기, 만지면서 생각하고 있어요.

숙희 (집중, 혼잣말, 궁시렁대며 생각하는) 공일공.


부산에 가면 콩고 고릴라를 만날 수 있나요 (2016/10/07) (2)

터져, 할무니? Burst, what are you doing?

할머니 (웃고) 그래. Grandma (laughs) Yes. 속 터진다! It bursts! 흐흐. 우리 이쁜 숙희~ 부산가가꼬 아빠 잘~ Our pretty Sook-hee~ Busan Gagako, good dad~

만나고 오그라?

숙희 응.

효과 하는데, 작은 손으로 현관문 두들기는 콩콩콩 소리. It works, but the sound of a small hand knocking on the front door.

할머니 뭐꼬.

효과 할머니, 일어나 문 열면. Effect Grandma, wake up and open the door.

아람 아..안녕하세요. 할머니.

할머니 아~ 우리 숙희가 좋아하는 동생 아이가? Grandma Ah~ Is Sookhee's favorite younger brother?

아람 네. 아람이요. Aram.

할머니 그래. 맞다. 아람이.

아람 언니. 있어요?

먼 데, 아직 안 갔어요?

숙희 아람아!

아람 언니.....

효과 숙희 방 안. 조용한.

숙희 (눈치 보다가, 입 떼는) 음... 아람아.. 사탕 줄까?

아람 (슬픈) 엄마랑 아빠랑은.. 맨날 싸워...

숙희 아....

아람 나 때문인 거 같아.....

숙희 진짜? 왜..? 왜 너때문이야?

아람 그야... 나 없을 땐 안 싸우구... 내 앞에선 맨날 싸우구.... 그러고나

면 엄만. 나한테 꼭.. 미안하다 그래. 내가.. 박혜미한테 미안하다고

한 것처럼.... 박혜미 때문에 싸우고.. 미안하다고 그랬으니까... (울

먹) 근데.. 왜 나 때문이지? 난.. 스스로척척상 도 받고... (점점 격해

지며, 흐느끼는) 엄마 대신 물고기 밥도 줬고... 엄마가 싫어하는 건 I also gave me fish food instead of my mother, sobbing and crying.

다 안 했는데에~~~~앙(결국 울음 터지는)

숙희 (같이 울먹이며) 아람아... ~?

아람 (울며) 엄마 아빠가 싸워서.... 우리는 곧 멸망하고 말 거야. Aram (crying) Because Mom and Dad fight... We will soon perish. 그 콩고

고릴라처럼. 사라질 거야.

숙희 (엉엉 울며) 콩고릴라? Sook-hee (cries) Congorilla

아람 흑... 사라지기 전에... 보고싶어. 콩고..콩고..고..고릴라.흑흑.

숙희 어딨는데? 콩..코릴라?

아람 음...윽...흐... 쩌어~~기.

숙희 응...? 쩌어..기... 부산?

아람 음..음..... (천천히 울음 그치며) 부산.. 더워? Aram Um..um..... (Slowly stopping crying) Busan.. Is it hot?

숙희 응.

많이, 더워.

아람 멀고....더워..?

숙희 응.

멀고.. 더워.

아람 (울음 그쳐, 쌕쌕대는, 생각에 잠긴)

M 짧은 브릿지 (경쾌한)

효과 아파트 앞. 숙희, 아람 택시에 타고, 삼촌, 할머니랑 대화하는.

할머니 아 잘챙기라. 저, 아람이라 카는 아는 요 앞에 엄마 회사까지만 델따 Well, it's Aram, it's a delta even in front of my mom's company

주고. 알았나?

삼촌 (귀찮은, 껄렁하게) 아, 알았다니까~ 들어가요! Uncle (annoyingly, uncomfortable) Oh, I got it! 쫌.

할머니 가는 거 보고.. (다가가 창 똑똑이며)

숙희 (창문 내리면) 할무니. Sook-hee (go down the window)

할머니 잘 댕겨온나. 으이?

숙희 응.

할무니, 근데 부산에 고릴라 있어?

아람 (옆에서 숙희 탁, 치고) 하하. 할머니! 고맙씁니다! 엄마 회사까지 태

워 줘서!

할머니 오야, 그래. Grandma Oh, yes. 그래.

삼촌 (택시에 타고) 출발! Uncle (take a taxi) Depart! 엄마, 들어가요!

효과 부앙, 출발하는 택시.

할머니 (멀어지는 차 보며) 오야.. 가그라..

효과 택시 안.

아람 (작게) 언니, 그걸 할머니한테 물어봄 어떻게 해. 우리 부산가서 고릴

라 보는 거 비밀이라고 했잖아. You said it was a secret to see.

숙희 미안...

아람 할머니한테 말하게 됨 우리 엄마도 알게 될 거라구.. 우리 엄마가 알 I talked to Aram's grandmother. My mom will know.. My mom knows.

면 분명 싫어할 거야...

숙희 근데.... . 아줌마가 모를까?

아람 응?

숙희 너가 집에 없잖아...

아람 음..... 괜찮아. 내 방 잠그고 나왔어.

숙희 어? 그럼..돼?

아람 어... (자기도 모르겠는) 될걸?

숙희 그럼.. 삼촌은? 삼촌은 너 부산 가서 고릴라 보는 거 알아두 대? 이 가두 대고?

아람 음... 괜찮을 거 같애. 삼촌쯤은 있어도....

효과 그 때, 삼촌, 핸드폰 울리고, 아람과 숙희 대화 너머로 들리는 삼촌

의 통화소리

삼촌 어어~ 아, 부산~ 아, 귀찮게 조카 떠맡아서. 어어~ 어?! (놀라고) 진

짜!? 지금?! 알았어. 알았어! 아아, 알았다고! (끊고, 급하게) 여, 아

저씨.

저 앞에서 좀 내립시다.

기사 예?

삼촌 여기, (아람이 머리 톡톡 치며, 아람, 아얏, 하고) 이 애는 엄마 회사

라는 데서 떨궈주고, 우리 여기 (숙희 머리 톡톡 치면, 숙희 앗, 하

고) 여기 조카애는 서울역에 부탁드림다! 저는 저 바로 앞에서!

효과 도로, 갓길 한데서 멈춰서는 택시, 빠르게 내리는 삼촌.

삼촌 (문 톡톡 치고)

숙희 (창문 내리면)

삼촌 여기, 여기, 자자. (봉투에서 돈 마구 꺼내 쥐어주는) 이거 가지고 택

시 비 내고. 가서 표 끊고 있어! 얼만지 듣고, 똑똑히 돈 내! 알겠

지?

숙희 응.....? !..

삼촌 서울역에 가 있으면 삼촌 곰방 갈 거야. 알겠지? 삼촌, 진짜 진짜 급

한 일이 생겨서 잠깐 어디 좀 갔다가 제트기 타고 서울역 갈 거니까!

너 보다 빨리 도착할 수도 있어. 그니까 걱정 말고! 알겠지? 효과 삼촌, 재빨리 뛰어가며,

삼촌 할머니한텐 비밀이야!! 효과 멀어지는 삼촌. 출발하는 택시.

택시 안.

아람 (결심한 듯) 아저씨 서울역으로 가주세요.

기사 엄마 회사라는 덴 안가고?

아람 엄마 회사 안 가요. 언니랑 같이 부산 갈 거에요.

기사 하... 뭐.. 어른들 말이랑 달라서 영....

아람 걱정 마세요. 서울역에서 삼촌 기다릴 거니까!

효과 부앙 가는 택시.

효과 서울역 앞. 택시에서 내리는 아람과 숙희. 문 닫자, 떠나는 택시.

아람 (내리자마자 다다다 계단 오르는)

숙희 어, 어디가? 아람 나만 따라와 언니!

숙희 어디 가는데? 아람 부산! 숙희 삼촌은? 아람 (오르다 멈춰서) 언니 삼촌.. 올 거 같아?

숙희 (묵묵, 사이) 어...어떡해. 할머니.. 할머니한테 말할래!

아람 안돼! (계단 다시 내려와 숙희 앞에 서서, 또박또박) 언니. 우리.. 아

니, 나는. 곧 멸망되고 말 거야... 그 전에... 남아있는 고릴라 만나

고 싶어. (다시 올라가는)

숙희 그럼 삼촌은?! 우리끼리 어떡해...

아람 괜찮아, 삼촌쯤은! 그냥 하룻밤이잖아! (다다다 계단 다시 오르는)

숙희 어어..어어....어... (망설이다 뒤늦게 따라오르며) 같이 가 아라마!

M 브릿지.

효과 불법 도박장 안. 웃음소리도 들렸다가, 에잇퉤! 침을 뱉거나 엎어!

야야! 욕지기 오가는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

삼촌 (콧노래 부르다가, 지나가는 물건 파는 청년_일명 땡칠_불러세우는)

어이, 땡칠! 여기여기, (재떨이 탕탕대며) 재떨이 좀 비워줘.

땡칠 옙! (다가와 재떨이 치우면서, 삼촌 귓등에 대고 속삭이는) 올인 하셔

도 될 만한 판입니다.

김사장 (궁시렁) 말끔한 재떨일 뭘 비워. 흐름 깨지 말고 가지?

삼촌 (휘파람 불다 잠깐 멈칫하곤) 아아~ 차차차~ 재떨이 말고 땡칠아, 김

사장님 땀 좀 닦아 드려라. 긴장하셨나보다 , 또 잃으실까. (비웃으며)

똥구멍에 박아논 돈까지 탈탈 터신 모양인데.

땡칠 예엡!

김사장 (다가오는 땡칠의 손에, 신경질) 아아! 됐어! 됐어! 여기 가까이 오지

말고, 꺼져.

땡칠 (웃곤) 예엡!

효과 땡칠 멀어지면, 울리는 삼촌의 핸드폰.

김사장 거, 참.? 삼촌 (큭큭대며) 잠시, 실례?! (받고서) 아, 왜요? 할머니 (F) 역에 갔나?

삼촌 역?

할머니 (F, 낌새 수상한) 니..? 어데고? 아는? 숙희는? 삼촌 (헛기침) 아, 역이지!

할머니 (F) 맞나? 삼촌 아, 그렇대도! 곧 케티엑스 탈거야! 끊어요.

할머니 (F) 바까봐라! 숙희, 바까봐!

삼촌 이 엄마가 진짜. 아들, 못 믿어? 할머니 (F) 내 니를 우예 믿노! 바까봐라!

효과 하는데, 도박장 문(철문) 박차고 들이닥치는 경찰들. 여전히 어수선한

가운데, 경찰, 공포탄 쏘면,

김사장 어어?!!! 썅! 뭐야? 경찰2 다들 꼼짝 마! 가만있어! 머리 위로 손 올려! 효과 여기저기 부산스레 도망치려는 소음들 들리고. 테이블 나뒹굴고 이것

저것 떨어지고 뛰어다니는 우당탕탕 소리.

삼촌 아씨! 아씨!! 할머니 (F) 뭐꼬!? 뭔 일이고?! 야야!! 숙...(희야)! 효과 전화 끊는 삼촌, 도망치는. OFF

효과 숙희네 집 안 ON.

할머니 (끊긴 전화에 대고 자꾸 소리치는) 여보세요?! 여보세요!! 야야! 개안

나?! 여보세요!!! (묵묵, 사이, 혼잣말) 하..뭐꼬? 뭔일 난 거 아이가?

효과 할머니, 다시 전화 걸어보는데, 신호음 몇 번 가다 받지 않는.

할머니 아이구야. 뭔 일 났대이..!

효과 할머니 일어나 급히 밖으로 나가는. 문 열고 닫히는 소리.

효과 케이티엑스 안. 곧 출발한다는 안내방송 나오고, 사람들 타는. 아람

과 숙희, 이미 타서 앉아 있고.

아람 (지나가는 승무원_남_ 붙잡고) 아저씨? 승무원 응?

아람 이거 부산까지 빨리 간다는 그거 맞죠?

승무원 응. 맞아. 근데... (옆에 숙희 보다가) 언니랑.. 둘이 탄 거니?

아람 네?

승무원 어른은? 안 계시니?

아람 (눈치) 저한테 표 있어요?! (주섬주섬 보여주면)

승무원 아니.. 표가 아니라.. 보호자, 말이야.

아람 아. 이..있어요! 엄마.. 엄마... 곧 타실 거에요!

승무원 그렇구나. 안전벨트 잘 메고 있으렴.

아람 네. 아저씨.

효과 승무원, ‘(열차번호) 이상 무' 무전 하며 지나가면 숙희 아람아..

아람 응, 언니?

숙희 할무니 보고싶다.....

아람 (한숨) 왜 그래, 언니. 뭐가 무서워?

숙희 (울먹이며) 응... 무서워... 할무니가.. 삼촌.. 잘 따라다니랬는데..

아람 언니. 우리 부산 가서 고릴라만 보고.. 바로 오자. 할머니, 그 때 보

면 되잖아.

숙희 (훌쩍)

아람 내일. 내일이면 할머니 봐.

숙희 내일..?..

아람 응. 그러니까 뚝! 뚝해, 언니!

숙희 뚝!! 효과 동시에, 출발하는 케이티엑스. 점차 빨라지는 소리. 점점 OFF.

M 브릿지.

효과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 다가와 버튼 누르는 할머니.

할머니 (한숨 쉬고) 에휴... 숙희 아빠야는 만다꼬 전활 안받노... 하이구

야.... 이거 진짜 뭔 일 난 거 아이가...

효과 그세 엘리베이터 1층, 땡. 멈춰 열리면,

지영 (통화하며, 급하게 내리고, 할머니 지나쳐 가며) 없어! 없다구! 방문

이 잠겨있길래, 뭔가 했는데, 방에 없어!! (울먹)

할머니 (타려다가) 으잉....? (달려나가는 지영 보곤) 보소!!! 내 좀 보소!! 람엄마야!

지영 (멈춰, 돌아보는) 예? 할머니 (다가가는) 아람이가 집에 없다꼬요?

지영 아..아람일, 아세요?

할머니 내, 숙희 할밉미더.

지영 숙희.. 아, 아...안녕하세요.

호준 (F, 전화기 너머, 멀리서) 여보? 아람엄마!

지영 (번뜩하고, 전화기 받곤)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끊는) 아람이 오늘

보신 적 있어요?! 아니... 숙희. 숙희 집에 있어요?

할머니 내.. 숙희삼촌하고 부산가는 거, 그 택시에 아람일 태워 보냈는디..

아람이가 엄마 회사간다꼬, 거까지만 델따달라케가..

지영 (좌절) 하아...! 아람이가..제 회사를요? 할머니 안갔습니까?! 못봤습니까?

지영 저..전혀... 하, 뭐가 어떻게 된 건지...

할머니 (복잡한, 번뜩 떠오르는 소리)

효과 삼촌과의 통화에서 들렸던, 전화기 너머의 사이렌 소리. 에코우.

할머니 (큰일났다 싶은) 아이구야! 아이구야!!! 큰일났데이. 이..이거 보통 일

이 아이다. 아이다 마!! 지영 왜, 왜그러세요? 할머니 아..아까 거... 막, 삐용삐용.. 그랬쌓고는... 여태 통화가 안된다 안

캅니까!! 숙희고..아람이고.. 이..이 우얄꼬?! 으잉?

지영 (좌절, 눈물 나는)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통화가 안 된다니

요!!!! 아람이는요?!! 아람일 어쩌신거에요!!! 효과 지영의 울부짖음 점점 OFF 되곤, 부산역 앞. 멀리서 들리는 폭죽소

리.

부산역에 내린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

아람 여기가 부산이야?

숙희 응.

그렇대.

아람 그냥... 서울같네.

숙희 응...

아람 콩고 고릴라가 사는 덴.. 다 산이었는데.......?

숙희 배고파...

아람 (귀 기울이면, 크게 꼬르륵대는 아람의 배) 나도... (주머니 뒤지면,

동전과 지폐 나오는데, 동전, 떼굴떼굴 굴러 가는) 어어? 숙희 으아...!

효과 아람, 숙희 굴러가는 동전 잡겠다고 엉거주춤 따라가는데, 누군가(부

산 남학생), 동전 발로 탁! 밟아 세우는.

남학생 (동전 주워 위로 튕겨 잡으며) 이거 주울라고?

아람 네. 제껀데요.

남학생 어이구~ 니꺼세요? (웃고) 이거 말고, 또 있나?

아람 뭐가요?

남학생 (피식) 니 손에 들린 거. 그 얼마고?

아람 (본능적으로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없는데요?

남학생 콱! 내 눈은 뭐 개눈깔이가? 마, 손 빼라.

숙희 (아람 뒤에 숨으며) 아람아...

남학생 (기막힌) 참 내. 뭐 등치는 배로 더 큰 아가 누구 뒤로 숨노?

아람 동전... 주..주세요!

남학생 아... 동전. (사이) 그라모, 이거랑 니가 갖고 있는 거랑 고마 바꾸자.

아람 (그건 아니지 싶은) 다 제껀데요? 다 주세요! 주세요옷! (소리 지르

는)

남학생 (놀라, 아람이 입 막는) 마 조용히 안하나!? 니 이 오빠야한테 주디

함 맞아볼래? 아람 (읍!!!으윽!! )

숙희 (씩씩대다가, 남학생 팔 물어뜯는)

남학생 악!! 아악!!! 이 썅! 이 개같은!!! 어딜 무노!! 악!! 내팔!! 아 놔라! 놔! 아람 (풀려난) 언니, 언니! 뛰어!!! 숙희 으윽! 효과 아람, 숙희 마구 뛰는. 남학생 멀리서 고래고래 욕하는. 어느 정도

달리던 아람과 숙희, 아람, 계속 달리는데, 숙희 어느 순간 멈춰선.

숙희 (주저앉아 우는) 으앙~~ 할무니한테 갈래!!! 으앙~~~

아람 언니이......(하다가, 덩달아 우는) 으앙~~~~~~ 엄마아~~~~ 흐윽~~~아

빠아~~~~

효과 둘의 울음소리, 쟁쟁한. OFF.

효과 경찰서 안. 여기저기 무전 소리, 전화 벨소리 등. 할머니와 지영, 경

찰1(남.40대)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 그르니까네. 그 택시 번호는 모른다카이! 타고 가는 거는 봤음서

도.... 역까지 갔는지도 모리고.

경찰1 아드님이 통화에서 역이라고 했다면서요.

할머니 마.. 그놈아는... 믿을게 못돼요. 못되니까.. 내가 역을 갔는지.. 못

갔는지... 정확하지 않다 안하요? 지영 (옆에서 흐느끼는) 흐윽.... 꼭...꼭 좀 찾아주세요.. 흐윽.... 아람이..

경찰1 (한숨) 하.. 우선 아주머니 딸도 할머니 손녀랑 아드님이랑 같이 부

산에 갔을 수도 있으니까 연락부터 기다려 보자구요.

할머니 아따.. 마... 기다리다가 아~들 숨통 끊어지겄네! 당장 나가서 마 찾

아뿌야지! 어째 가만히 앉아 있노 말이다! 효과 하는데, 할머니 핸드폰 울리는.

할머니 왔다! 내 손전화 울?다! (주머니에서 꺼내, 반갑게 받는) 여보세요! 숙희가? 아빠 (F) 엄마? 숙희 와 아직 안오노? 뭔일 있나?

할머니 아..아이구야...일났다.. 일이..났네...났어어... (우는)

아빠 (F) 엄마? 지영 (눈치 채고 마구 우는) 으헝....헝..아람아..아람아......!!!! 효과 그때, ‘아이씨! '하면서 수갑 찬 채 들어오는 삼촌. 경찰2 붙잡고 들어

오는.

삼촌 아이씨..........! 머리는 좀 때리지 말죠?! 예에?! 할머니 (보곤) 점마...점마 저거...?! 야 이누무 새끼야!!! (달려가 삼촌 머리며

몸이며 마구 때리는, 울며불며) 니가 여 와 있노?! 니가!! 와 여 있

노!! 숙희는?! 아..아람이는? 삼촌 엄마.?! 숙희.. 집에 안 갔어? 할머니 어..어메..어메.. 미쳤는갑다. 이누무 새끼... 미쳤는갑다...! 아이고..

아이고야...!! 숙희야아...숙희야.. (주저앉아 바닥 치며 우는)

지영 (삼촌에게 달려들어) 야이 자식아!!! 내 딸 어쨌어!!! 내 딸!!! (고래고

래) 내 딸 어쨌어!!!! 효과 마구 때리고, 던지고 난리 난. 경찰들, 말리는.

경찰 아, 아주머니. 진정 하시구요..!

지영 어쩔 거 야!!! 내 딸 데려가 택시든 뭐든 태웠으면!!! 내 회사에 온다

는 애를 데려갔으면!! 끝까지 책임을 쳐야 할 거 아니야!! 어쩔 거

야!!! (망연자실) 어...어떡해....흐윽.. 아람이... 아람이.... 개자식아...

내 딸....! 효과 할머니 울고불고, 지영, 주저앉아, 꺼이꺼이 우는. OFF.

효과 부산, 어느 관할 파출소 안. 문 열고 들어오는 순경(여.20대). 뒤 따

라 들어오는 아람과 숙희.

순경 (모자 벗어 탈탈 털고) 다녀왔습니다~

소장(남) (아람과 숙희 보고) 다녀는.. 왔는데, 뭘 줄줄이 달고 왔네?

순경 아~ 순찰 도는데, 바닥에 앉아서 야들이 막 울고 있더라고예. 얼른

들어온나. 아람이랬나?

소장 (일어나 아람과 숙희 앞으로 간) 어린 공주님이 왜 울고 있었을까?

아람 (훌쩍이며) 짱숙이 언니... 할머니한테 데려다 주세요....흑... 나도...나

도 엄마 보고싶어요. 으앙~~ 고릴라 안봐도 되니까~~ 엄마... 으앙~~

효과 점점 OFF. 시간 경과, 전화 중인 소장.

소장 (전화에 대고) 예. 부산으로 간다카고 뭐.. 실종신고 된 기 있나. 서예. (사이) 그런 건 없습니꺼. 예. 알겠십니더. (끊고) 의자에 앉아

있는 아람과 숙희에게) 야들아. 생각났나? 아람 쉬잇...!! 언니 머리, 여기여기, 만지면서 생각하고 있어요.

숙희 (집중, 혼잣말, 궁시렁대며 생각하는) 공일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