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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생활기 - 자유조선방송, 특집-생활기 미국편 마지막회, 미국을 안고 귀환

특집-생활기 미국편 마지막회, 미국을 안고 귀환

보름동안의 여정을 끝내고 마침내 오늘은 미국을 떠난다. 콜롬비아 미주리에서 워싱턴으로, 워싱턴에서 로스엔젤스까지 날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일정은 모두 끝났다. 공항으로 떠나는 버스 안에서 마지막으로 미국의 풍경을 눈에 담아가기 위해 창밖을 내다보았다. 고층건물들은 짙은 아침안개에 휩싸였고 하늘에선 여전히 비행기가 날아다녔다. 미국엔 비행기가 파리만큼이나 많은 것 같다. 물론 파리 숫자에 비할수 있으랴만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땅 덩어리가 크고, 웬만한 거리는 비행기로 다니니 그럴 수 밖에~ 그동안 만났던 미국 사람들이 생각나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이틀 전 뉴시 보도국장네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안해가 피아노를 치는 동영상을 돌려보았다. 안해는 우리의 용기를 응원한다며 비틀즈란 노랠 연주해주었다.

효과 : 피아노 노래소리 선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지금 봐도 참 화기애애하다. 비록 현란한 연주는 아니지만 성의를 다해 연주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이튿날 뉴시 보도국을 방문했을 때 찍은 동영상도 다시 돌려보았다. 당신의 직업정신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내 질문에 대답은 뜻밖이었다.

통역 : ... 저희는 더 이상 직업이라고 바라볼게 없다라고 말씀을 드릴수가 있습니다.

상상이외였다. 물론 보도국장은 많은 미국 사람들에게 전 세계 소식을 전달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을 창출해내는 것이 자신의 목적이고 미션이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아 재차 물었다.

질문 : 어떻게 자동차관련 기자를 하셨는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니까 했다고 대답하는 것에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그게 투철한 직업정신이 아닐가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답 : 저희는 굉장히 오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주어져도 다 쓸 수 있습니다.

역시 생각 밖의 대답에 좀 실망스러웠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과연 내가 기대했던 대답이란 어떤 것이 였는가? 설마 북한처럼 “혁명정신”, “투쟁”과 같은 틀에 박힌 말을 바했던 건 아닐까? 아무 꾸밈없이 진솔한 국장의 대답이야 말로 지극히 정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난 습관처럼 거창하고 초인간적인 것을 생각했던 것 같다.

미주리대학 강의에서 미국인의 실용, 근면, 자조의 정신에 대해 배운 생각이 난다. 그들의 꾸밈없는 일상 자체가 바로 내가 상상하는 거창하고 초인간적인 것이 아닐까, ... 어느덧 버스가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치고 인솔자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워싱턴에서부터 우릴 안내한 “리즈 돈”은 우리 한 명, 한 명을 으스러지게 껴안아주었다. 꼭 다시 만날 거라는 희망을 서로에게 불어넣으며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효과 : 비행기이륙 소리 비행기가 미국 땅을 힘차게 차고 오르자 그간에 정들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우릴 안내했던 수잔어머니와 리즈 돈, 그리고 통역원 선생님, 미주리대학 교수님들과 넬슨박사. 호텔 승강기나 운동장(헬스장)에서 초면인데도 반갑게 인사하던 학생들의 모습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리즈 돈이 꽉 껴안아주던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다. 상봉과 작별시엔 반드시 포옹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다. 첨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포옹하는 모양새에 당황스러웠지만 며칠동안 익숙된 탓일까? 그 모습이 더없이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남녀구분없는 무질서가 아닌, 진짜 가슴 뜨거움과 인간의 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미국, 그 이름은 우리가 허구한 날 증오하고 타도해야 했던 대상이 아니였다. 결코 한 하늘이고 살수 없는 철전지 원쑤가 아니었다. 뜨거운 인간애와 포용, 이성력, 애국심, 실용, 근면, 자조의 정신으로 오늘의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자랑스런 이름이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어느덧 미국의 하늘은 멀리 멀리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허전하다. 마치 사이좋은 이웃과 멀리 멀리 떨어지는 느낌이다.

고난의 행군 때 한 꽃제비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난다. 조선사람이 잘 못사는 건 다 미국 놈 때문이라며 마구 욕해대는 동네 아줌마들에게 할아버지가 던진 한마디, “미국 놈 욕하지 마라, 그들도 제 갈 길 간다~” ㅎㅎ 효과 : 기내 소음 주위가 산만해 돌아보니 윰료수를 배식하는 승무원들이 벌써 가까이 다가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래도 한번 용기를 내봐야지!

승무원 : Would you like to drink? 정임 : hot water and apple juice 승무원 : OK!

오! 예!~ 올 때는 벙어리 흉내내느라 바보같았는데, 오늘은 제법 해냈다. ㅋ 어유~ 정임이 많이 컸는데? !


특집-생활기 미국편 마지막회, 미국을 안고 귀환

보름동안의 여정을 끝내고 마침내 오늘은 미국을 떠난다. 콜롬비아 미주리에서 워싱턴으로, 워싱턴에서 로스엔젤스까지 날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일정은 모두 끝났다. 공항으로 떠나는 버스 안에서 마지막으로 미국의 풍경을 눈에 담아가기 위해 창밖을 내다보았다. 고층건물들은 짙은 아침안개에 휩싸였고 하늘에선 여전히 비행기가 날아다녔다. 미국엔 비행기가 파리만큼이나 많은 것 같다. 물론 파리 숫자에 비할수 있으랴만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땅 덩어리가 크고, 웬만한 거리는 비행기로 다니니 그럴 수 밖에~ 그동안 만났던 미국 사람들이 생각나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이틀 전 뉴시 보도국장네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안해가 피아노를 치는 동영상을 돌려보았다. 안해는 우리의 용기를 응원한다며 비틀즈란 노랠 연주해주었다.

효과 : 피아노 노래소리 선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지금 봐도 참 화기애애하다. 비록 현란한 연주는 아니지만 성의를 다해 연주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이튿날 뉴시 보도국을 방문했을 때 찍은 동영상도 다시 돌려보았다. 당신의 직업정신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내 질문에 대답은 뜻밖이었다.

통역 : ... 저희는 더 이상 직업이라고 바라볼게 없다라고 말씀을 드릴수가 있습니다.

상상이외였다. 물론 보도국장은 많은 미국 사람들에게 전 세계 소식을 전달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을 창출해내는 것이 자신의 목적이고 미션이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아 재차 물었다.

질문 : 어떻게 자동차관련 기자를 하셨는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니까 했다고 대답하는 것에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그게 투철한 직업정신이 아닐가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대답 : 저희는 굉장히 오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주어져도 다 쓸 수 있습니다.

역시 생각 밖의 대답에 좀 실망스러웠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 것 같다.

과연 내가 기대했던 대답이란 어떤 것이 였는가? 설마 북한처럼 “혁명정신”, “투쟁”과 같은 틀에 박힌 말을 바했던 건 아닐까? 아무 꾸밈없이 진솔한 국장의 대답이야 말로 지극히 정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난 습관처럼 거창하고 초인간적인 것을 생각했던 것 같다.

미주리대학 강의에서 미국인의 실용, 근면, 자조의 정신에 대해 배운 생각이 난다. 그들의 꾸밈없는 일상 자체가 바로 내가 상상하는 거창하고 초인간적인 것이 아닐까, ... 어느덧 버스가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 수속을 모두 마치고 인솔자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워싱턴에서부터 우릴 안내한 “리즈 돈”은 우리 한 명, 한 명을 으스러지게 껴안아주었다. 꼭 다시 만날 거라는 희망을 서로에게 불어넣으며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효과 : 비행기이륙 소리 비행기가 미국 땅을 힘차게 차고 오르자 그간에 정들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하나 둘씩 떠오른다. 우릴 안내했던 수잔어머니와 리즈 돈, 그리고 통역원 선생님, 미주리대학 교수님들과 넬슨박사. 호텔 승강기나 운동장(헬스장)에서 초면인데도 반갑게 인사하던 학생들의 모습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리즈 돈이 꽉 껴안아주던 여운은 아직도 남아있다. 상봉과 작별시엔 반드시 포옹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다. 첨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포옹하는 모양새에 당황스러웠지만 며칠동안 익숙된 탓일까? 그 모습이 더없이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남녀구분없는 무질서가 아닌, 진짜 가슴 뜨거움과 인간의 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미국, 그 이름은 우리가 허구한 날 증오하고 타도해야 했던 대상이 아니였다. 결코 한 하늘이고 살수 없는 철전지 원쑤가 아니었다. 뜨거운 인간애와 포용, 이성력, 애국심, 실용, 근면, 자조의 정신으로 오늘의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자랑스런 이름이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어느덧 미국의 하늘은 멀리 멀리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허전하다. 마치 사이좋은 이웃과 멀리 멀리 떨어지는 느낌이다.

고난의 행군 때 한 꽃제비 할아버지의 말이 생각난다. 조선사람이 잘 못사는 건 다 미국 놈 때문이라며 마구 욕해대는 동네 아줌마들에게 할아버지가 던진 한마디, “미국 놈 욕하지 마라, 그들도 제 갈 길 간다~” ㅎㅎ 효과 : 기내 소음 주위가 산만해 돌아보니 윰료수를 배식하는 승무원들이 벌써 가까이 다가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래도 한번 용기를 내봐야지!

승무원 : Would you like to drink? 정임 : hot water and apple juice 승무원 : OK!

오! 예!~ 올 때는 벙어리 흉내내느라 바보같았는데, 오늘은 제법 해냈다. ㅋ 어유~ 정임이 많이 컸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