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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39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 Part 5

Episode 39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 Part 5

누가 데니즈를 도울 수 있을까? 그녀의 아버지는 버몬트에서도 한참 북쪽에 살았고, 어머니는 장애인이었으며, 오빠와 올케들은 몇 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살았고, 시댁은 자식을 잃은 슬픔에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이 주 동안 시부모님과 같이 있다가 다시 출근한 데니즈가 헨리에게 더는 시댁에 머물 수 없다고 말했다. 좋은 분들이지만 시어머니가 밤새 흐느끼는 소릴 듣고 있노라면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자기도 울 수 있도록 혼자 있고 싶다고 했다.

"물론 그렇겠지, 데니즈." "하지만 트레일러로 돌아갈 순 없어요." "그렇지." 그날 밤, 헨리는 두 손에 턱을 괴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올리브, 데니즈가 도무지 의지할 사람이 없어. 글쎄, 운전도 할 줄 모르고, 수표도 쓸 줄도 몰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올리브가 물었다.

"버몬트에서 자랐는데 운전을 못한단 말야?" "그러게 말야." 헨리가 맞장구를 쳤다. "운전을 못 하는 줄은 나도 전혀 몰랐어." "하, 헨리가 왜 걔하고 결혼했는지 알겠군. 처음엔 모르겠더라구. 하지만 장례식에서 헨리 어머니를 한번 보니까 딱 알겠더라. 불쌍한 사람 같으니. 사람이 맥아리가 하나도 없더라구." "슬퍼서 제정신이 아니니까." "그건 나도 알아." 올리브가 꾹 참아가며 말했다. "내 말은 헨리가 자기 어머니랑 똑같은 여자랑 결혼했다는 거야. 남자들은 그러거든."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말했다. "당신만 빼고." "운전 배워야 할 텐데." 헨리는 걱정스러웠다. "그게 급선무야. 그리고 살 집이 필요하고." "운전학원 등록시켜." 그는 운전학원 대신 데니즈를 제 차에 태우고 차가 드문 비포장도로로 나갔다. 어느새 눈이 왔지만 물가로 이어지는 도로는 어부들의 픽업트럭이 드나든 덕에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았다. "그렇지. 천천히 클러치를 밝는 거야." 차가 야생마처럼 꿈틀대자 헨리는 손으로 계기판을 짚었다.

"아 죄송해요." 데니즈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아냐, 아냐. 잘 하고 있어." "너무 겁이 나서요. 아휴." "처음이라 그래. 하지만 바보들도 운전하고 다닌다는 것만 명심하면 돼." 그를 쳐다보던 데니즈가 갑자기 소리 내어 웃자 헨리도 웃었다. 계속 웃던 데니즈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자, 차를 세우고 헨리가 내미는 흰 손수건을 받아야 했다. 데니즈는 안경을 벗었고, 그녀가 눈물을 춤치는 동안 헨리는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눈 때문에 길가의 숲이 흑백사진 같았다. 검은 줄기 위로 굵은 가지를 뻗은 상록수마저 어두워 보였다.

"됐어요." 데니즈가 말했다. 그녀가 다시 시동을 걸자 헨리의 몸이 다시 앞으로 쏠렸다. 데니즈가 클러치를 망가뜨리기라도 하면 올리브는 몹시 역정을 낼 것이다.

"아, 괜찮아, 괜찮아." 그가 데니즈에게 말했다. "연습을 해야 잘하지, 그게 전부야." 몇 주 후, 그는 운전명허 시럼을 위해 데니즈를 오거스타로 데려갔고, 그다음엔 그녀가 차를 살 때 같이 갔다. 차를 살 돈은 있었다. 알고 보니 헨리 시보도는 괜찮은 생명보험을 들어두었다. 데니즈에겐 적어도 그거라도 있었다. 헨리 키터리지는 데니즈가 자동차보험에 들도록 도와주고, 보험료 납입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그에 앞서 데니즈를 은행에 데려가, 그녀가 평생 처음으로 수표 계좌를 열게 해줬다. 수표를 쓰는 법도 일러주었다.

어느 날 일을 하다가, 헨리를 위해 매주 초를 켜고 매달 미사를 집전하도록 그녀가 성모 성당에 보낸 수표의 액수를 듣고 헨리 키터리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그냥 한마디만 했다. "아, 그건 좋은 일이지." 그녀는 살이 빠졌고, 하루가 끝날 무렵 헨리는 어두운 주차장에서 건물 옆 가로등 가운데 하나 아래에 서 있다가 그녀의 불안한 얼굴이 운전대 너무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헨리는 제 차에 올라탔지만, 그 슬픈 마음을 밤새 떨쳐버리지는 못했다.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하는 거야?" 올리브가 따졌다.

"데니즈 말야. 의지할 데가 없어." 그가 대꾸했다.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무기력하지 않아." 올리브가 말했다. 스토브 위의 냄비에 뚜껑을 덮으며 그녀가 덧붙였다. "내 참,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이럴 줄 알다니?" "이런 망할, 어서 개나 좀 내다놔!" 올리브가 말했다. "그리고 저녁 먹게 좀 앉지." 마을 외곽에 새로 지은 단지에 데니즈가 살 아파트도 구했다. 데니즈의 시아버지와 헨리가 얼마 안 되는 이삿짐을 옮기는 걸 도왔다. 아파트는 1 층이었는데 해가 잘 들지 않았다.

"뭐 깨끗하네." 헨리가 냉장고 문을 열고 텅 빈 새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는 데니즈의 눈길을 지켜보며 말했다. 그녀는 냉장고 문을 닫으며 고개만 주억거렸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한 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어요." 약국에서 헨리는 그녀가 멍하니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예상치 못 했건만 그 자신의 삶도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갑자기 그렇게 되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계해야만 했다. 실수를 할 수도 있었다. 우선, 클리프 모트에게 이제 강심제에 이뇨제를 추가 복용하기 시작했으니 칼륨 섭취를 위해 바나나를 먹으라고 말하는 걸 잊었다. 티벳 집안 여자들은 에리트로마이신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었다. 음식과 함께 복용하라고 말하는 걸 그가 잊었던가? 일도 느려졌다. 알약을 병에 담기 전에 두세 번 씩 세면서 자신이 타자로 친 처방 내용을 조심스레 확인하는 날도 많았다. 집에서는 올리브가 말을 하면 집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그러나 사실은 마음이 딴 데 가 있었다. 올리브가 무섭도록 낯설었다. 아들은 종종 그를 비웃는 것 처럼 느껴졌다.

"쓰레기 좀 내다버려!" 어느 밤 싱크대 아래 문을 열다가 달걀 껍데기와 개털, 제모에 쓰고버린 종이가 말린 채 담겨 있는 쓰레기 봉투를 보고 헨리가 소리쳤다. "우리가 너한테 하라는게 이것 뿐인데 그거 하나 못 해!" "소리 좀 그만 질러!" 올리브가 말했다. "소리질러야 사내다운 줄 알아? 딱하긴." 봄이 왔다. 낮이 길어지고 남은 눈이 녹아 도로가 질척했다. 개나리가 활짝 피어 쌀쌀한 공기에 노란 구름을 보태고, 진달래가 세상에 진홍빛 고개를 내밀었다. 헨리는 모든 것을 데니즈의 눈을 통해 그려보았고, 그녀에게는 아름다움이 폭력이리라 생각했다. 콜드웰 씨네 농장을 지나다가 "아기 고양이를 그냥 드립니다'라고 쓴 안내문을 본 헨리는 다음 날 작은 고양이 배변함과 고양이 사료, 그리고 발이 얼마나 하얀지 휘핑크림 그릇 속을 지나온 것 같은 작고 검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약국에 들어섰다. "오, 헨리." 데니즈가 그에게서 아기 고양이를 받아 가슴에 품으며 외쳤다. 헨리는 크나큰 기쁨을 느꼈다. 아기 고양이 슬리퍼스는 아직 너무 어려서, 낮 시간에는 약국에서 지냈다. 제리 매카시는 고양이를 안아보라는 강권에 못 이겨 뚱뚱한 손으로 슬리퍼스를 들어 땀으로 얼룩진 셔츠에 대고 보듬으며 말했다.

"아 정말, 진짜 귀여워요. 좋은데요." 데니즈는 그제야 제리에게서 털복숭이 부담 덩어리를 받아 안고, 자기 얼굴을 고양이 얼굴에 비벼댔다. 제리가 번들거리는 두터운 입술을 헤 벌리고 데니즈와 고양이를 바라고았다. 제리는 대학에서 두 과목을 더 수강하고 두 과목 모두에서 또 A 학점을 받았다. 헨리와 데니즈는 심란한 부모 같은 태도로 축하해주었다. 이번엔 케이크는 없었다.

그녀는 수다의 마법에라도 걸린 듯 재잘대다가도 며칠 동안 침묵을 지키곤 했다. 때로는 약국 뒷문으로 빠져나갔다가 퉁퉁 부은 눈으로 돌아왔다.

"일찍 퇴큰해도 돼."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며 헨리를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아이 참, 아니에요. 전 여기 있고 싶어요." 그해 여름은 더웠다. 그는 창가 선풍기 옆에 서서 등뒤로 가느라단 머리카락을 날리며 시선은 안경 너무 창턱에 고정한 채 멍하니 있던 데니즈를 기억한다. 데니즈는 한번에 몇 분씩 그렇게 서 있곤 했다. 그러고는 일주일 동안 오바 집에 다녀왔다. 또 일주일 동안 부모님 댁에 다녀왔다.

"여기가 제가 있고 싶은 곳이에요." 돌아오면 그렇게 말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새 신랑을 어떻게 구하겠어?" 올리브가 물었다.

"모르겠어. 나도 그런 생각을 해봤지." 헨리도 인정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외인부대에라도 입대해서 새 생활을 시작했을 텐데, 데니즈는 그럴 타입이 아니야." "아니지." 가을이 오자, 헨리 키터리지는 그날이 다가오는 게 두려웠다. 헨리 시보도의 기일에 데니즈는 기부모와 같이 미사에 참석했다. 그날이 지나고 일주일, 또 일주일이 지나자, 아직 추수감사절이 남았지만 그는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불안했다. 마치 내려놓을 수 없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것 처럼. 어느 밤, 저녁식사 중에 전화벨이 울리자, 그는 불길한 느낌으로 전화를 받았다. 데니즈가 작은 소리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녀가 안보는 새 슬리퍼스가 집 밖으로 나갔고, 데니즈는 방금 슈퍼마켓에 가려다가 자기 고양이를 차로 치고 말았다.

"가보시지." 올리브가 말했다. "기가 막혀. 가서 당신 애인이나 위로해주라구." "그만해, 올리브." 헨리가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잖아. 데니즈는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지금 자기 고양이가지 치었어. 당신은 동정심도 없어?" 그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Episode 39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 Part 5 Episode 39 - Elizabeth Strout "Olive Kittery" - Part 5

누가 데니즈를 도울 수 있을까? Who Can Help Denise? 그녀의 아버지는 버몬트에서도 한참 북쪽에 살았고, 어머니는 장애인이었으며, 오빠와 올케들은 몇 시간이나 떨어진 곳에서 살았고, 시댁은 자식을 잃은 슬픔에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Her father lived far north of Vermont, her mother was handicapped, her brother and Olke lived several hours away, and her mother-in-law was unable to control the grief of losing her child. 이 주 동안 시부모님과 같이 있다가 다시 출근한 데니즈가 헨리에게 더는 시댁에 머물 수 없다고 말했다. Denise, who had been with her mother-in-law for two weeks and then returned to work, told Henry that she could no longer stay with her mother-in-law. 좋은 분들이지만 시어머니가 밤새 흐느끼는 소릴 듣고 있노라면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They are good people, but if you hear your mother-in-law crying all night, she said it would be creepy. 자기도 울 수 있도록 혼자 있고 싶다고 했다. He said he wanted to be alone so he could cry too.

"물론 그렇겠지, 데니즈." "하지만 트레일러로 돌아갈 순 없어요." "But I can't go back to the trailer." "그렇지." 그날 밤, 헨리는 두 손에 턱을 괴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올리브, 데니즈가 도무지 의지할 사람이 없어. 글쎄, 운전도 할 줄 모르고, 수표도 쓸 줄도 몰라." Well, I don't know how to drive, I don't know how to write checks."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올리브가 물었다.

"버몬트에서 자랐는데 운전을 못한단 말야?" "그러게 말야." 헨리가 맞장구를 쳤다. Henry struck back. "운전을 못 하는 줄은 나도 전혀 몰랐어." "I never knew I couldn't drive." "하, 헨리가 왜 걔하고 결혼했는지 알겠군. 처음엔 모르겠더라구. 하지만 장례식에서 헨리 어머니를 한번 보니까 딱 알겠더라. 불쌍한 사람 같으니. You look like a poor person. 사람이 맥아리가 하나도 없더라구." No one has any malt." "슬퍼서 제정신이 아니니까." "Because I'm sad and insane." "그건 나도 알아." 올리브가 꾹 참아가며 말했다. "내 말은 헨리가 자기 어머니랑 똑같은 여자랑 결혼했다는 거야. 남자들은 그러거든."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말했다. "당신만 빼고." "운전 배워야 할 텐데." 헨리는 걱정스러웠다. "그게 급선무야. 그리고 살 집이 필요하고." "운전학원 등록시켜." 그는 운전학원 대신 데니즈를 제 차에 태우고 차가 드문 비포장도로로 나갔다. 어느새 눈이 왔지만 물가로 이어지는 도로는 어부들의 픽업트럭이 드나든 덕에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았다. "그렇지. 천천히 클러치를 밝는 거야." 차가 야생마처럼 꿈틀대자 헨리는 손으로 계기판을 짚었다. As the car wriggled like a wild horse, Henry touched the dashboard with his hand.

"아 죄송해요." 데니즈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아냐, 아냐. 잘 하고 있어." "너무 겁이 나서요. 아휴." "처음이라 그래. 하지만 바보들도 운전하고 다닌다는 것만 명심하면 돼." But just keep in mind that even fools drive around." 그를 쳐다보던 데니즈가 갑자기 소리 내어 웃자 헨리도 웃었다. Henry laughed when Denise suddenly laughed out loud looking at him. 계속 웃던 데니즈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자, 차를 세우고 헨리가 내미는 흰 손수건을 받아야 했다. Denise, who continued to laugh, shed tears without knowing it, so he had to pull over and get a white handkerchief from Henry. 데니즈는 안경을 벗었고, 그녀가 눈물을 춤치는 동안 헨리는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Denise took off his glasses, and while she danced in tears, Henry looked out the window. 눈 때문에 길가의 숲이 흑백사진 같았다. Because of the snow, the roadside forest looked like a black and white photo. 검은 줄기 위로 굵은 가지를 뻗은 상록수마저 어두워 보였다. Even the evergreen trees that stretched thick branches over the black stem looked dark.

"됐어요." 데니즈가 말했다. 그녀가 다시 시동을 걸자 헨리의 몸이 다시 앞으로 쏠렸다. When she started up again, Henry's body leaned forward again. 데니즈가 클러치를 망가뜨리기라도 하면 올리브는 몹시 역정을 낼 것이다.

"아, 괜찮아, 괜찮아." 그가 데니즈에게 말했다. "연습을 해야 잘하지, 그게 전부야." 몇 주 후, 그는 운전명허 시럼을 위해 데니즈를 오거스타로 데려갔고, 그다음엔 그녀가 차를 살 때 같이 갔다. A few weeks later, he took Denise to Augusta for his driver's license, Sirum, and then went with her to buy a car. 차를 살 돈은 있었다. I had money to buy a car. 알고 보니 헨리 시보도는 괜찮은 생명보험을 들어두었다. It turned out that Henry Sibodo had a decent life insurance policy. 데니즈에겐 적어도 그거라도 있었다. Denise had at least that. 헨리 키터리지는 데니즈가 자동차보험에 들도록 도와주고, 보험료 납입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그에 앞서 데니즈를 은행에 데려가, 그녀가 평생 처음으로 수표 계좌를 열게 해줬다. Prior to that, he took Denise to the bank, allowing her to open a check account for the first time in her life. 수표를 쓰는 법도 일러주었다.

어느 날 일을 하다가, 헨리를 위해 매주 초를 켜고 매달 미사를 집전하도록 그녀가 성모 성당에 보낸 수표의 액수를 듣고 헨리 키터리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While working one day, Henry Kitaryji couldn't shut up when she heard the amount of a check she sent to the Cathedral of Our Lady to light a candle every week for Henry and celebrate Mass every month. 그는 그냥 한마디만 했다. He just said one word. "아, 그건 좋은 일이지." 그녀는 살이 빠졌고, 하루가 끝날 무렵 헨리는 어두운 주차장에서 건물 옆 가로등 가운데 하나 아래에 서 있다가 그녀의 불안한 얼굴이 운전대 너무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She lost weight, and at the end of the day, Henry was surprised to see her anxious face staring at the steering wheel while standing under one of the streetlights next to a building in a dark parking lot. 헨리는 제 차에 올라탔지만, 그 슬픈 마음을 밤새 떨쳐버리지는 못했다.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괴로워하는 거야?" "What the hell are you so suffering for?" 올리브가 따졌다. Olive picked.

"데니즈 말야. 의지할 데가 없어." 그가 대꾸했다.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무기력하지 않아." "People aren't as helpless as you think." 올리브가 말했다. Said Olive. 스토브 위의 냄비에 뚜껑을 덮으며 그녀가 덧붙였다. Covering the pot on the stove, she added. "내 참,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이럴 줄 알다니?" "이런 망할, 어서 개나 좀 내다놔!" "God damn, come on, give me some dogs!" 올리브가 말했다. "그리고 저녁 먹게 좀 앉지." "And sit down for dinner." 마을 외곽에 새로 지은 단지에 데니즈가 살 아파트도 구했다. In a newly built complex on the outskirts of the village, Denise also found an apartment to live in. 데니즈의 시아버지와 헨리가 얼마 안 되는 이삿짐을 옮기는 걸 도왔다. 아파트는 1 층이었는데 해가 잘 들지 않았다. The apartment was on the first floor, but the sun wasn't going well.

"뭐 깨끗하네." 헨리가 냉장고 문을 열고 텅 빈 새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는 데니즈의 눈길을 지켜보며 말했다. Henry said, watching Denise open the refrigerator door and look inside the new, empty refrigerator. 그녀는 냉장고 문을 닫으며 고개만 주억거렸다. She closed the refrigerator door and hung her head.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한 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어요." 약국에서 헨리는 그녀가 멍하니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At the pharmacy, Henry watched her wandering blankly. 예상치 못 했건만 그 자신의 삶도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갑자기 그렇게 되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계해야만 했다. 실수를 할 수도 있었다. 우선, 클리프 모트에게 이제 강심제에 이뇨제를 추가 복용하기 시작했으니 칼륨 섭취를 위해 바나나를 먹으라고 말하는 걸 잊었다. First of all, I forgot to tell Cliff Mort to eat bananas to get potassium because I'm now starting to take diuretics in addition to cardiac medication. 티벳 집안 여자들은 에리트로마이신 때문에 잠을 설친 적이 있었다. Women in the Tibetan family have had trouble sleeping because of erythromycin. 음식과 함께 복용하라고 말하는 걸 그가 잊었던가? 일도 느려졌다. 알약을 병에 담기 전에 두세 번 씩 세면서 자신이 타자로 친 처방 내용을 조심스레 확인하는 날도 많았다. There were many days when the pills were counted two or three times before they were bottled and carefully checked the contents of the prescription that they typed. 집에서는 올리브가 말을 하면 집중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At home, when Olive spoke, he looked with his eyes wide open to show that he was focused. 그러나 사실은 마음이 딴 데 가 있었다. 올리브가 무섭도록 낯설었다. 아들은 종종 그를 비웃는 것 처럼 느껴졌다. The son often felt like laughing at him.

"쓰레기 좀 내다버려!" 어느 밤 싱크대 아래 문을 열다가 달걀 껍데기와 개털, 제모에 쓰고버린 종이가 말린 채 담겨 있는 쓰레기 봉투를 보고 헨리가 소리쳤다. One night, while opening the door under the sink, Henry shouted when he saw a trash bag containing dried egg shells, dog hair, and paper used for hair removal. "우리가 너한테 하라는게 이것 뿐인데 그거 하나 못 해!" "소리 좀 그만 질러!" 올리브가 말했다. "소리질러야 사내다운 줄 알아? 딱하긴." 봄이 왔다. 낮이 길어지고 남은 눈이 녹아 도로가 질척했다. The days were getting longer and the remaining snow melted, making the road stiff. 개나리가 활짝 피어 쌀쌀한 공기에 노란 구름을 보태고, 진달래가 세상에 진홍빛 고개를 내밀었다. 헨리는 모든 것을 데니즈의 눈을 통해 그려보았고, 그녀에게는 아름다움이 폭력이리라 생각했다. 콜드웰 씨네 농장을 지나다가 "아기 고양이를 그냥 드립니다'라고 쓴 안내문을 본 헨리는 다음 날 작은 고양이 배변함과 고양이 사료, 그리고 발이 얼마나 하얀지 휘핑크림 그릇 속을 지나온 것 같은 작고 검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약국에 들어섰다. When he passed through Caldwell's Cine Farm, he saw a sign saying "I'll just give you a baby cat", and the next day, he was accompanied by a small cat's litter box, cat food, and a small black baby cat that looked like it had passed through a bowl of whipped cream how white his paws were. I entered the pharmacy. "오, 헨리." 데니즈가 그에게서 아기 고양이를 받아 가슴에 품으며 외쳤다. Denise took a baby cat from him, embraced it in his chest and shouted. 헨리는 크나큰 기쁨을 느꼈다. Henry felt great joy. 아기 고양이 슬리퍼스는 아직 너무 어려서, 낮 시간에는 약국에서 지냈다. Slippers, the baby cat, was still too young, so he stayed at the pharmacy during the day. 제리 매카시는 고양이를 안아보라는 강권에 못 이겨 뚱뚱한 손으로 슬리퍼스를 들어 땀으로 얼룩진 셔츠에 대고 보듬으며 말했다.

"아 정말, 진짜 귀여워요. 좋은데요." 데니즈는 그제야 제리에게서 털복숭이 부담 덩어리를 받아 안고, 자기 얼굴을 고양이 얼굴에 비벼댔다. Then Denise took a lump of furry burden from Jerry, hugged him, and rubbed his face against the cat's face. 제리가 번들거리는 두터운 입술을 헤 벌리고 데니즈와 고양이를 바라고았다. 제리는 대학에서 두 과목을 더 수강하고 두 과목 모두에서 또 A 학점을 받았다. Jerry took two more courses in college and received another A grade in both. 헨리와 데니즈는 심란한 부모 같은 태도로 축하해주었다. Henry and Denise congratulated them with a perplexing parental attitude. 이번엔 케이크는 없었다.

그녀는 수다의 마법에라도 걸린 듯 재잘대다가도 며칠 동안 침묵을 지키곤 했다. She used to keep silent for days even though she chattered as if she had been caught in the magic of chatter. 때로는 약국 뒷문으로 빠져나갔다가 퉁퉁 부은 눈으로 돌아왔다.

"일찍 퇴큰해도 돼." 그가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며 헨리를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아이 참, 아니에요. 전 여기 있고 싶어요." 그해 여름은 더웠다. 그는 창가 선풍기 옆에 서서 등뒤로 가느라단 머리카락을 날리며 시선은 안경 너무 창턱에 고정한 채 멍하니 있던 데니즈를 기억한다. He remembers Denise, who stood next to the fan by the window and fluttering his hair behind his back, and his eyes fixed on the window sill too much. 데니즈는 한번에 몇 분씩 그렇게 서 있곤 했다. Denise used to stand like that for a few minutes at a time. 그러고는 일주일 동안 오바 집에 다녀왔다. Then I went to Oba's house for a week. 또 일주일 동안 부모님 댁에 다녀왔다.

"여기가 제가 있고 싶은 곳이에요." 돌아오면 그렇게 말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새 신랑을 어떻게 구하겠어?" "How do you get a new groom in this little town?" 올리브가 물었다.

"모르겠어. 나도 그런 생각을 해봤지." 헨리도 인정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벌써 외인부대에라도 입대해서 새 생활을 시작했을 텐데, 데니즈는 그럴 타입이 아니야." "아니지." 가을이 오자, 헨리 키터리지는 그날이 다가오는 게 두려웠다. As autumn came, Henry Kittary was afraid that the day would come. 헨리 시보도의 기일에 데니즈는 기부모와 같이 미사에 참석했다. On Henry Sibodo's anniversary, Denise attended the Mass along with Don Don. 그날이 지나고 일주일, 또 일주일이 지나자, 아직 추수감사절이 남았지만 그는 안심이 되었다. A week and a week after that day, Thanksgiving was still left, but he was relieved. 그리고 불안했다. 마치 내려놓을 수 없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것 처럼. As if holding something that couldn't be put down. 어느 밤, 저녁식사 중에 전화벨이 울리자, 그는 불길한 느낌으로 전화를 받았다. One night, when the phone rang during dinner, he answered the phone with an ominous feeling. 데니즈가 작은 소리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Denise was shouting and screaming. 그녀가 안보는 새 슬리퍼스가 집 밖으로 나갔고, 데니즈는 방금 슈퍼마켓에 가려다가 자기 고양이를 차로 치고 말았다. The new slippers she couldn't see left the house, and Denise had just hit her cat by car while trying to go to the supermarket.

"가보시지." 올리브가 말했다. "기가 막혀. 가서 당신 애인이나 위로해주라구." "그만해, 올리브." 헨리가 말했다. "그럴 필요는 없잖아. 데니즈는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지금 자기 고양이가지 치었어. 당신은 동정심도 없어?" 그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