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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2 - 샐린저, 데이브브루백그리고금각사 (J. D. Salinger, Dave Brubeck) - Part 3

Episode 2 - 샐린저, 데이브브루백그리고금각사 (J. D. Salinger, Dave Brubeck) - Part 3

타인이 모조리 멸망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정말로 당당하게 태양을 향해 얼굴을 들 수 있기 위해서는 세계가 멸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의 고자질이 있은 지 두 달쯤 뒤에 우이코는 해군병원 근무를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았다. 마을 사람들은 여러가지 소문을 수군거리고들 있었다. 그리고 가을도 끝나갈 즈음에 그 사건이 일어났다.

네, 이 부분이 그 첫 번째로 우이코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고요. 곧 이어서 우이코에게 일어나는 어떤 사건, 이 주인공이 목격하게 됩니다. 두 번 째 부분은 우이코 사건보다 조금 더 인상적입니다. 제가 15 년 전에 이 “금각사”를 처음 읽고서 가장 인상 깊게 생각했던, 그런 이미지예요. 이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이웃 절에 가서 구경을 하게 되는데요. 절에서 한 여성이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럼 이 부분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전쟁 중에 이처럼 화려한 일본 옷을 입은 여성을 본 적이 일찍이 없었다. 그런 옷 차림으로 집 밖에 나섰다가는 당장 길에서 눈총을 받고 되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그만큼 그 옷 차림은 호사스러웠다. 자세한 무늬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물빛 바탕에 꽃무늬가 그려져 있거나 수가 놓여져 있었고, 띠에서는 금실이 반짝이고 있어서, 다소 과장해 말한다면 그 일대가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젊은 미녀는 단아하게 앉아있었다. 흰 옆모습이 조각처럼 또렷히 부각되어 정녕 살아있는 여자인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나는 형편없이 더듬거리며 중얼거렸다.

“저거…정말 살아있는 걸까?”

“나도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꼭 인형같지?”

쯔루가와는 난간에 가슴팍을 밀어 붙인 채 눈도 떼지 않고 대꾸했다. 그때 안 쪽에서 군복차림의 젊은 육국사관이 나타났다. 그는 예의 바르게 여인 앞쪽에 한 두 자 간격을 두고 대면해 앉았다. 한동안 둘이는 그림처럼 마주 앉아있었다. 여인이 일어섰다. 조용한 몸짓으로 낭하 저쪽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조금있다가 여인은 찻잔을 받쳐들고 미풍에 긴 소맷자락을 나부끼면서 돌아왔다. 남자에게 차를 권한다. 예법대로 차를 권하고는 제자리에 앉았다. 남자가 무어라고 말을 하고있다. 남자는 좀처럼 차를 마시지 않았다. 그 시간이 너무나 길었고, 긴장해 있음을 느꼈다. 여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난 건 그 직후였다. 여인은 자세를 똑바로 한 채 갑자기 앞 깃을 헤쳤다. 내 귀에는 단단하게 동여 맨 허리띠 안 쪽에서 잡아당겨지는 비단 옷자락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하얀 가슴이 드러났다. 나는 숨을 삼켰다. 여인은 희고 풍만한 유방 한 쪽을 제 손으로 끄집어 내었다. 사관은 깊숙한 검은 빛 찻찬을 들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갔다. 여인은 유방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비비듯이 젖을 짰다. 나는 그것을 눈으로 봤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검은 찻잔 안 쪽에 거품이 일고있는 올리브 색 차 속에 희고 따듯한 젖이 품어져 방울지면서 떨어지는 광경을, 고요한 차의 표면이 하얀 젖에 흐려져 거품이 일으키는 광경을, 바로 눈 앞에 보는 듯이 똑똑히 느낀것이다. 남자는 찻잔을 기울여 그 이상한 차를 마셨다. 여인의 하얀 가슴은 도로 숨어버렸다. 우리 두 사람은 등골이 굳어진 채, 그 광경을 유심히 보았다. 그 후에 생각한 것이지만, 그것은 사관의 아이를 밴 여인과 전쟁터로 나가는 사관과의 이별의 의식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때의 감동은 어떤 해석도 거부했다. 얼마나 뚫어지게 보고있었던지 어느새 남녀의 모습이 그 방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다만 널따란 양탄자만 남아있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나는 그 하얀 옆얼굴의 부각과 무엇으로도 비할 수 없는 하얀 가슴을 보았다. 그리고 여인이 사라진 뒤에도, 그 하루의 나머지 시간도,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나는 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분명히 그 여인은 되살아난 우이코…그 사람이라고.

네, 뭐 잘 들어보셨습니까? 자~, 이 부분에서 이 주인공이 강한 인상을 받게되는데요. 나중에 이 여성과는 다시 조우하게 됩니다. 이 뒤에 페이지가 한 두 페이지 정도 넘어가면, 바로 이어서, 사실은 에피소드 상으로는 바로 뒤 이어서 나오는 것인데요. 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어렸을 때, 모기장 속에서 아버지와 (그리고) 어머니, (그리고) 자기, 그리고 먼 친척 남자가 함께 자게되는데요. 주인공이 자면서 어떤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대단히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이 잠결에 깨어나서 어머니의 부정을 목격할 때, 뒤에서 그의 눈을 가려주던 아버지의 손입니다. 아버지는 이 주인공의 말대로라면 어떤 ‘지옥을 가려주는 손바닥'입니다. 아버지의 손바닥은 절묘한 표현인데요. 그러므로서 이 주인공은 지옥으로 부터, 말하자면 시야가 가려지게 되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것만 보라는 (어떤) 아버지의 프레임인데, 이 금각사를 볼때 이 아버지 (그렇게 중요한 인물같아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소설의 서두에도 아버지가 나오죠? 그리고 어떤 끔찍한 것을 보려고 할 때도 아버지가 가려주고요. 그리고 살고있는 곳, (역시)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죠. 그리고 금각사로 보내게 된 것도 아버지의 뜻입니다. 아버지는 속세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는 중이었고요. 이런 아버지의 프레임이라는 것은 이 금각사의 주인공을 이해하는데 (또) 중요한 하나의 흥미로운 프레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아버지라는 인물을 별로 필요가 없는 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있을까? 사실은 이런점이 (어떤) 소설을 늘 흥미롭게하는 부분인데요.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있을까? 이런 의문점에서 부터 소설에 어떤 새로운 레이어가 덧씌워지는 것이죠. 저는 뭐 제가 이번에 번역을 했습니다만. 스콧 핏츠 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할 때 가장 이상했던 부분은 바로 그 앞부분입니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다 너 같은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 뒤에 아버지는 나오질 않거든요. 이상하다. 이 아버지는 전혀 중요한 존재가 아닌데, 소설의 맨 처음에 등장하거든요. 제가 영문학 교수한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핏츠 제랄드가 실수한 것 같다. 소설의 이야기 속으로 바로 뛰어들지 않고, 주저하면서, 불필요한 아버지 얘기 같은 걸 덧붙인게 아니냐?' 제가 이렇게 질문을 했더니, 그 양반 말이, ‘그렇지 않다. 이것은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츠비 같은 인물도 맨 나중에 그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개츠비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라났는지 얘기하게 되죠. 닉 캐러웨이의 아버지는 소설의 맨 처음에 나오고, 개츠비의 아버지는 맨 나중에 나오게 됩니다. 결국엔 이들은 건국된지 얼마 안 되는 미국이란 나라를 이어받아서 건설해 나가는 사람들로써 아버지들의 세계관, 그 프레임으로 부터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핏츠 제랄드의 장치인 것이죠.

오늘 뭐 이렇게 해서 “금각사”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다들, 저의 이런 어설픈 발췌로 떼우지 마시고, 제대로 읽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한번 쯤 더 뒤적뒤적 하면서 읽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시간에는 글쎄요.. 무슨 책을 할까요?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pisode 2 - 샐린저, 데이브브루백그리고금각사 (J. D. Salinger, Dave Brubeck) - Part 3 Episode 2 - J. D. Salinger, Dave Brubeck, and the Golden Pavilion - Part 3 Episodio 2 - J. D. Salinger, Dave Brubeck y la edad dorada - Parte 3 Episode 2 - サリンジャー、デイブ・ブルベックそして金閣寺 (J. D. Salinger, Dave Brubeck) - Part 3

타인이 모조리 멸망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Others must be destroyed. 내가 정말로 당당하게 태양을 향해 얼굴을 들 수 있기 위해서는 세계가 멸망하지 않으면 안 된다. The world must perish in order for me to be able to really lift my face to the sun. 문제의 고자질이 있은 지 두 달쯤 뒤에 우이코는 해군병원 근무를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았다. About two months after the problem, Uiko quit working at the Naval Hospital and went home. 마을 사람들은 여러가지 소문을 수군거리고들 있었다. The village people were whispering about various rumors. 그리고 가을도 끝나갈 즈음에 그 사건이 일어났다. And at the end of autumn, the incident happened.

네, 이 부분이 그 첫 번째로 우이코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고요. Yes, this is the first scene where I meet a woman named Uiko. 곧 이어서 우이코에게 일어나는 어떤 사건, 이 주인공이 목격하게 됩니다. Soon after, something happens to Uiko, and the main character witnesses it. 두 번 째 부분은 우이코 사건보다 조금 더 인상적입니다. The second part is a little more impressive than the Uiko case. 제가 15 년 전에 이 “금각사”를 처음 읽고서 가장 인상 깊게 생각했던, 그런 이미지예요. 이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이웃 절에 가서 구경을 하게 되는데요. This protagonist goes to the neighboring temple with a friend to see. 절에서 한 여성이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In the temple, you find a woman sitting. 그럼 이 부분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So let's read this part.

전쟁 중에 이처럼 화려한 일본 옷을 입은 여성을 본 적이 일찍이 없었다. I have never seen a woman in this gorgeous Japanese dress during the war. 그런 옷 차림으로 집 밖에 나섰다가는 당장 길에서 눈총을 받고 되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If I went out of the house dressed like that, I would have been stared at on the street and had to go back. 그만큼 그 옷 차림은 호사스러웠다. That dress was luxurious. 자세한 무늬까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물빛 바탕에 꽃무늬가 그려져 있거나 수가 놓여져 있었고, 띠에서는 금실이 반짝이고 있어서, 다소 과장해 말한다면 그 일대가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Although the detailed patterns were not seen, the flower pattern was drawn or embroidered on the water-colored background, and the gold thread was shining in the band, so the area was shining brightly if it was exaggerated. 젊은 미녀는 단아하게 앉아있었다. The young beauty sat gracefully. 흰 옆모습이 조각처럼 또렷히 부각되어 정녕 살아있는 여자인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Her white profile stood out as clearly as a sculpture, making it doubtful whether she was truly a living woman. 나는 형편없이 더듬거리며 중얼거렸다. I stuttered mumblingly.

“저거…정말 살아있는 걸까?” "that… Is it really alive? ”

“나도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I was thinking about it now. 꼭 인형같지?” Are you like a doll?”

쯔루가와는 난간에 가슴팍을 밀어 붙인 채 눈도 떼지 않고 대꾸했다. Tsurugawa pushed his chest against the railing and didn't take his eyes off her. 그때 안 쪽에서 군복차림의 젊은 육국사관이 나타났다. At that time, a young army officer in military uniform appeared inside. 그는 예의 바르게 여인 앞쪽에 한 두 자 간격을 두고 대면해 앉았다. He politely sat face to face with the woman in front of her. 한동안 둘이는 그림처럼 마주 앉아있었다. For a while, they sat facing each other like a picture. 여인이 일어섰다. The woman stood up. 조용한 몸짓으로 낭하 저쪽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With a quiet gesture, it disappeared into the darkness beyond. 조금있다가 여인은 찻잔을 받쳐들고 미풍에 긴 소맷자락을 나부끼면서 돌아왔다. After a while, the woman came back with a cup and fluttering a long cuff in the breeze. 남자에게 차를 권한다. I recommend the car to the man. 예법대로 차를 권하고는 제자리에 앉았다. As a courtesy, I recommended tea and sat in place. 남자가 무어라고 말을 하고있다. The man is talking moore. 남자는 좀처럼 차를 마시지 않았다. The man seldom drank tea. 그 시간이 너무나 길었고, 긴장해 있음을 느꼈다. The time was too long and I felt nervous. 여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The woman had her head bowed.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난 건 그 직후였다. The unbelievable happened right after that. 여인은 자세를 똑바로 한 채 갑자기 앞 깃을 헤쳤다. The woman straightened her posture and suddenly her front collor broke away. 내 귀에는 단단하게 동여 맨 허리띠 안 쪽에서 잡아당겨지는 비단 옷자락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It was as if I could hear the hem of a silk robe being pulled from the inside of the tightly tied belt. 하얀 가슴이 드러났다. The white chest was exposed. 나는 숨을 삼켰다. I took a breath. 여인은 희고 풍만한 유방 한 쪽을 제 손으로 끄집어 내었다. The woman pulled out one of her large, white breasts with her hand. 사관은 깊숙한 검은 빛 찻찬을 들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갔다. The officer took a deep black tea cup and approached his knees. 여인은 유방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비비듯이 젖을 짰다. The woman wrapped her breasts with both hands and sucked her breasts. 나는 그것을 눈으로 봤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검은 찻잔 안 쪽에 거품이 일고있는 올리브 색 차 속에 희고 따듯한 젖이 품어져 방울지면서 떨어지는 광경을, 고요한 차의 표면이 하얀 젖에 흐려져 거품이 일으키는 광경을, 바로 눈 앞에 보는 듯이 똑똑히 느낀것이다. I wouldn't say I saw it with my eyes, but I saw the white tea falling into the olive-colored tea with bubbles inside the black mug, and the falling and falling, and the surface of the still tea faded into the white milk. I felt as if I was seeing it in front of my eyes. 남자는 찻잔을 기울여 그 이상한 차를 마셨다. The man leaned the mug and drank the strange tea. 여인의 하얀 가슴은 도로 숨어버렸다. The woman's white breasts were hidden again. 우리 두 사람은 등골이 굳어진 채, 그 광경을 유심히 보았다. The two of us stared at the scene with our backs hardened. 그 후에 생각한 것이지만, 그것은 사관의 아이를 밴 여인과 전쟁터로 나가는 사관과의 이별의 의식이었던 것 같다. Thought after that, it seems to have been a farewell ritual between the woman who took the child of the officer and the officer who goes to the battlefield. 그러나 그때의 감동은 어떤 해석도 거부했다. However, the impression of the time rejected any interpretation. 얼마나 뚫어지게 보고있었던지 어느새 남녀의 모습이 그 방에서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다만 널따란 양탄자만 남아있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It took a while to notice how manicured he was and how the man and woman disappeared from the room, and there was only a large rug left there. 나는 그 하얀 옆얼굴의 부각과 무엇으로도 비할 수 없는 하얀 가슴을 보았다. I saw the relief of the white side face and the white chest that is unparalleled in anything. 그리고 여인이 사라진 뒤에도, 그 하루의 나머지 시간도,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나는 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었다. 분명히 그 여인은 되살아난 우이코…그 사람이라고. Apparently the woman was revived, Uiko ... That person.

네, 뭐 잘 들어보셨습니까? Yes, what did you hear? 자~, 이 부분에서 이 주인공이 강한 인상을 받게되는데요. In this part, the main character is impressed. 나중에 이 여성과는 다시 조우하게 됩니다. 이 뒤에 페이지가 한 두 페이지 정도 넘어가면, 바로 이어서, 사실은 에피소드 상으로는 바로 뒤 이어서 나오는 것인데요. If the page goes over a page or two after this, it is followed immediately, and in fact, it is followed immediately by the episode. 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 나오게 됩니다. Memories of the main character's mother come out. 그런데 이 주인공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닙니다. However, the memories of this protagonist's mother are not very good. 어렸을 때, 모기장 속에서 아버지와 (그리고) 어머니, (그리고) 자기, 그리고 먼 친척 남자가 함께 자게되는데요. As a child, a father and (and) mother, (and) baby, and a distant relative man sleep in a mosquito net. 주인공이 자면서 어떤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As the main character sleeps, he witnesses something. 그런데 여기서 대단히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이 잠결에 깨어나서 어머니의 부정을 목격할 때, 뒤에서 그의 눈을 가려주던 아버지의 손입니다. But what is very impressive here is the father's hand, which when the main character wakes up to sleep and witnesses his mother's injustice, covering his eyes from behind. 아버지는 이 주인공의 말대로라면 어떤 ‘지옥을 가려주는 손바닥’입니다. The father is a 'palm-covering hell' as the main character says. 아버지의 손바닥은 절묘한 표현인데요. Father's palm is an exquisite expression. 그러므로서 이 주인공은 지옥으로 부터, 말하자면 시야가 가려지게 되는 것이지요. Therefore, the main character is obscured from hell, so to speak. 아름다운 것만 보라는 (어떤) 아버지의 프레임인데, 이 금각사를 볼때 이 아버지 (그렇게 중요한 인물같아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소설의 서두에도 아버지가 나오죠? It is the frame of the father (something) to see only the beautiful things, but when I look at this golden pavilion, the father appears at the beginning of the novel (although it doesn't look like an important person). 그리고 어떤 끔찍한 것을 보려고 할 때도 아버지가 가려주고요. And when I try to see something terrible, my father covers it. 그리고 살고있는 곳, (역시) 아버지가 태어난 곳이죠. And the place where I live, where my father (again) was born. 그리고 금각사로 보내게 된 것도 아버지의 뜻입니다. Also, it is the will of the father that he was sent to the Golden Pavilion. 아버지는 속세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는 중이었고요. My father was at a certain distance from the world. 이런 아버지의 프레임이라는 것은 이 금각사의 주인공을 이해하는데 (또) 중요한 하나의 흥미로운 프레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This father's frame can be said to be an interesting frame that is (and) important to understand the main character of this Golden Pavilion. 이 아버지라는 인물을 별로 필요가 없는 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It seems like you don't really need this father figure, but you really don't.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있을까? I don't think it's necessary, but why? 사실은 이런점이 (어떤) 소설을 늘 흥미롭게하는 부분인데요. In fact, this is the part that always makes (some) novels interesting. 없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있을까? I don't think it's necessary, but why? 이런 의문점에서 부터 소설에 어떤 새로운 레이어가 덧씌워지는 것이죠. From this question, a new layer is overlaid on the novel. 저는 뭐 제가 이번에 번역을 했습니다만. I mean, I did the translation this time. 스콧 핏츠 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할 때 가장 이상했던 부분은 바로 그 앞부분입니다. The strangest part of the translation of Scott Fitzgerald's 'Gatsby of the Great' is the very front. 아버지가,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다 너 같은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 뒤에 아버지는 나오질 않거든요. My father said, 'When you want to criticize someone, you have to remember that not everyone is like you.' 이상하다. 이 아버지는 전혀 중요한 존재가 아닌데, 소설의 맨 처음에 등장하거든요. This father is not at all important, because he appears at the very beginning of the novel. 제가 영문학 교수한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I once asked a professor of English literature. ‘핏츠 제랄드가 실수한 것 같다. 'Pitts Gerald seems to have made a mistake. 소설의 이야기 속으로 바로 뛰어들지 않고, 주저하면서, 불필요한 아버지 얘기 같은 걸 덧붙인게 아니냐?' Didn't you jump right into the story of the novel, hesitate, and add something like an unnecessary father? ' 제가 이렇게 질문을 했더니, 그 양반 말이, ‘그렇지 않다. When I asked this question, the gentleman said, 'No. 이것은 닉 캐러웨이라는 인물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This is how Nick Caraway looks at the world. ' 마찬가지로 개츠비 같은 인물도 맨 나중에 그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개츠비라는 인물이 어떻게 자라났는지 얘기하게 되죠. Similarly, a character like Gatsby's father appears last, and he tells how the character Gatsby grew up. 닉 캐러웨이의 아버지는 소설의 맨 처음에 나오고, 개츠비의 아버지는 맨 나중에 나오게 됩니다. Nick Caraway's father comes first in the novel, and Gatsby's father comes last. 결국엔 이들은 건국된지 얼마 안 되는 미국이란 나라를 이어받아서 건설해 나가는 사람들로써 아버지들의 세계관, 그 프레임으로 부터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핏츠 제랄드의 장치인 것이죠. In the end, these are the people who take over and build a country in the United States, which was just founded, and it is the Fitzgerald's device to show that the world view of their fathers is inevitably affected by the frame.

오늘 뭐 이렇게 해서 “금각사”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Today, we talked about “Golden Pavilion” by doing this.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다들, 저의 이런 어설픈 발췌로 떼우지 마시고, 제대로 읽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한번 쯤 더 뒤적뒤적 하면서 읽어보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When you get a chance, everyone, don't take my clumsy excerpts and read them properly... I think it would be fun to read it from start to finish and read it over and over again.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I'm doing it here today. 다음시간에는 글쎄요.. 무슨 책을 할까요?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다음 시간에도 재밌는 책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