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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19 - J. M. 쿳시 [추락] (John M. Coetzee) - Part 3

Episode 19 - J. M. 쿳시 [추락] (John M. Coetzee) - Part 3

섹스에 관한한 그의 기질은 강렬하긴 하지만 결코 정렬적이진 않다. 만약 그가 상징물을 택한다면 그것은 뱀이 될 것이다. 그는 소라야와 나누는 섹스가 뱀들의 교적과 다소 비슷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길고 열중해 있지만 가장 뜨거울 때 조차 추상적이고 매마른 섹스. 소라야의 상징물도 뱀일까? 틀림없이 그녀는 다른 남자들과 잘 때는 다른 여자가 될 것이다. 유동적인 여자. 라돈나에 모빌레. 하지만 그가 기질적으로 그와 비슷하다는 것은 도저히 숨길 수가 없다. 그녀는 직업상 해픈 여자이긴 하지만 그는 그 나름의 한계 내에서 그녀를 믿는다. 그는 그녀와 섹스를 하면서 거리낌 없이 얘기를 한다. 때로는 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녀는 그의 삶에 관한 몇 가지 일을 알고있다. 두 번에 걸친 그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알고있고, 기복이 심한 그의 딸에 대해서도 알고있다. 그녀는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많이 알고 있다. 소라야는 윈저 맨션 밖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소라야가 그녀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녀에게는 아이 혹은 아이들을 낳은 흔적이 있다. 어쩌면 그녀는 프로가 아닌지도 모른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 두 번 씩 오후에 일을하고 나머지는 라이랜드나 애슬론에서 점잖게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이슬람 교도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요즘 세상에는 어떤 거나 가능하다. 그는 그녀를 지루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그는 전에는 케이프타운 유니버시티 칼리지였다가 지금은 케이프타운 전문대학으로 이름이 바뀐 학교에서 근무한다. 한 때는 현대문학과 교수였지만 학사개혁과정에서 고전문학과와 현대문학과가 없어진 이래 커뮤니케이션과의 부교수로 있다. 다른 사람들 처럼 그도 등록한 학생수에 관계 없이 일년에 전공 분야 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학생들의 분위기 조성에 좋다는 이유에서 그렇다. 올해는 낭만주의 시인들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커뮤니케이션 101 과목인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201 과목인 '고급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강의한다. 그는 새로 맡은 강의의 강의 준비를 하루에 몇 시간 씩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101 안내서에 적힌 것을 보고 그 과목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사회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의도를 서로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언어를 만들어 냈다. 그는 밖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말은 노래에서 생겼으며 노래는 지나치게 크고 높아서, 텅빈 인간의 영혼을 소리로 채울 필요성에서 연유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25 년에 거쳐 강의를 하면서 세 권의 책을 펴냈는데, 그 중 어느 것도 이렇다할 주목을 받거나 파문을 일으키지 않았다. 처음 것은 오페라에 관계된 [보이토와 파우스트 전설: 메피스토 펠레스의 기원]이었고, 두 번 째 것은 에로스로서의 비전에 관한 [성 빅토르 리처드의 비전]이었으며, 세 번 째 것은 워즈워드와 역사에 관한 [워즈워드와 과거의 침]이었다. 그는 지난 몇 년동안 바이런에 관한 책을 집필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또다른 비평서를 쓰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자꾸 실증이났다. 진실을 말하자면 그는 비평과 재단만 하는 산문에 질려있다. 그가 쓰고 싶은 것은 음악이다. 그것은 실내 오페라 형식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명상곡, 이탈리아에서의 바이런이 될 터였다. 커뮤니케이션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동안 쓰지 못한 오페라의 구절과 가락과 단편적인 노래가 마음속에 스친다. 그는 정열적인 교수였던 적이 거의 없다. 더욱이 이렇게 체제가 바뀌고 대학이 거세를 당한 상황에는 설 자리가 더욱 없다. 하기야 그것은 지금 하는일에 맞지 않는 옛날식 교육을 받은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교수란, 종교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심부름 꾼에 불과하다. 그는 자신이 강의하는 내용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않는다. 그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하며, 멍한 눈을 하고,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조차 잊어버린다. 그들의 무관심을 대하면 몹시 화가난다. 그러면서도 그들과, 그들의 부모와, 국가에 대한 의무를 시행한다. 매달 과제를 내고, 걷고, 읽고, 논평을 하고, 구두점이나 철자나 어법이 어긋난 것을 고치고 논리가 약한 부분을 지적하고 간략하고도 신중한 평을 적어 그들에게 돌려준다. 그는 계속 가르친다. 그렇게하면 기운이 나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그를 겸손하게 만들어 주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실감케 해주기 때문이다. 배우러 온 학생들은 아무 것도 배우지 못 하는데, 가르치러 온 교수는 가르치면서 가장 예리한 교훈들을 얻는다. 그가 그 아이러니를 모르는 건 아니다. 그는 이런 것에 대해서는 소라야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상황에 비춰봐도 거기에 아이러니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린포인트에 있는 아파트 부엌에는 주전자와 플라스틱 컵과 인스턴트 커피 병과 설탕 통이 있다. 냉장고에는 생수가 한 병 들어있다. 욕실에는 비누와 수건이 있고 벽장에는 깨끗한 침구가 있다. 소라야는 작은 여행가방에 화장품을 넣어가지고 다닌다. 이것은 기능적이고 깨끗하고 잘 정돈된 더도 덜도 아닌 만남의 공간이다. 소라야는 그를 처음 맞았을 때 주홍색 립스틱과 짙은 눈화장을 하고 있었다. 짙은 화장을 좋아하지 않는 그는 그녀에게 화장을 지우라고 했다. 그녀는 그의 말을 따랐고 다시는 화장을 하지 않았다. 남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는 유순한 사람. 그는 그녀에게 선물 주는 것을 좋아한다. 새 선물로 그녀에게 에나멜 팔찌를 주었고 이슬람 대 축제 떄에는 기념품 가게에서 그의 눈길을 끌었던 공작석 왜가리를 사주었다. 그는 그녀가 선물을 받고 전혀 꾸밈없이 좋아하는 걸 보고 흡족해한다. 그는 아내와 가정과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자신이 일주일에 90 분 동안 여자하고 같이 지냄으로서 충분히 행복해진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의 생리적 요구는 나비의 그것 처럼 아주 가벼워져 결국 날아가 버린다. 가장 깊고 가장 헤아리기 힘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도시 사람들을 잠들게 하는 차들의 윙윙소리 혹은 시골사람들이 접하는 밤의 침묵 같은 만족감의 저음이라고나 할까? 그는 오후에 무모한 섹스를한 후 만족감에 눈이 풀린채 집으로 돌아오는 엠마 보바리를 생각해본다.

"그래! 이게 행복이야!" 엠마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놀라며 말한다.

"그래! 이게 시인들이 말하는 행복이야!" 만약 가엷고 유령같은 엠마가 케이프타운에 온다면 그는 목요일 오후 행복이 무엇인지 보여주리라! 적당한 만족감, 적당해진 만족감..

그런데 어느 토요일 오후, 모든 것이 변한다. 그는 시내에서 볼일을 본다. 성 조지 가를 걸어간다. 그때 그의 눈이 앞에서 걸어가는 날씬한 사람에게 머문다. 틀림없는 소라야다. 두 소년이 옆에서 따라간다. 쇼핑을 했는지 그들은 짐을 들고 있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멀리서 뒤를 따른다. 그들은 캡틴 브레고스 생선 요리집으로 사라진다. 소년들은 소라야처럼 윤기나는 머리와 검은 눈을 하고있다. 그녀의 아들임이 분명하다. 그는 걸어가다가 다시 몸을 돌려 캡틴 브레고스를 두 번 째로 지나친다. 세 사람은 창문 옆에 앉아 있다. 순간 소라야의 눈이 유리창 넘어의 그의 눈과 마주친다.


Episode 19 - J. M. 쿳시 [추락] (John M. Coetzee) - Part 3 Episode 19 - J. M. Coetzee [The Fall] (John M. Coetzee) - Part 3

섹스에 관한한 그의 기질은 강렬하긴 하지만 결코 정렬적이진 않다. When it comes to sex, his temperament is strong, but by no means oriented. 만약 그가 상징물을 택한다면 그것은 뱀이 될 것이다. If he chooses a symbol it will be a snake. 그는 소라야와 나누는 섹스가 뱀들의 교적과 다소 비슷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He imagines that the sex he has with Soraya will be somewhat similar to the snakes' dogma. 길고 열중해 있지만 가장 뜨거울 때 조차 추상적이고 매마른 섹스. Long, passionate, abstract and dry sex even when it's hottest. 소라야의 상징물도 뱀일까? Is Soraya's symbol also a snake? 틀림없이 그녀는 다른 남자들과 잘 때는 다른 여자가 될 것이다. 유동적인 여자. 라돈나에 모빌레. 하지만 그가 기질적으로 그와 비슷하다는 것은 도저히 숨길 수가 없다. 그녀는 직업상 해픈 여자이긴 하지만 그는 그 나름의 한계 내에서 그녀를 믿는다. 그는 그녀와 섹스를 하면서 거리낌 없이 얘기를 한다. He talks freely while having sex with her. 때로는 속에 있는 것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녀는 그의 삶에 관한 몇 가지 일을 알고있다. 두 번에 걸친 그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알고있고, 기복이 심한 그의 딸에 대해서도 알고있다. 그녀는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많이 알고 있다. 소라야는 윈저 맨션 밖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소라야가 그녀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녀에게는 아이 혹은 아이들을 낳은 흔적이 있다. 어쩌면 그녀는 프로가 아닌지도 모른다. Maybe she isn't a pro. 그녀는 일주일에 한 두 번 씩 오후에 일을하고 나머지는 라이랜드나 애슬론에서 점잖게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She may work once or twice a week in the afternoon, and the rest of her may live decently in Lyland or Athlone. 이슬람 교도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요즘 세상에는 어떤 거나 가능하다. It is unusual for Muslims to do so, but anything is possible in the world these days. 그는 그녀를 지루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신이 하는 일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 그는 전에는 케이프타운 유니버시티 칼리지였다가 지금은 케이프타운 전문대학으로 이름이 바뀐 학교에서 근무한다. He works at a school that was formerly Cape Town University College and is now renamed Cape Town College. 한 때는 현대문학과 교수였지만 학사개혁과정에서 고전문학과와 현대문학과가 없어진 이래 커뮤니케이션과의 부교수로 있다. At one time, he wa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Contemporary Literature, but has been an associate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Communication since the Department of Classical Literature and Department of Modern Literature disappeared during the academic reform process. 다른 사람들 처럼 그도 등록한 학생수에 관계 없이 일년에 전공 분야 한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Like everyone else, he can open one course per year in his major, regardless of the number of enrolled students. 학생들의 분위기 조성에 좋다는 이유에서 그렇다. This is because it is good for creating an atmosphere for students. 올해는 낭만주의 시인들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This year, we are offering a lecture on Romantic Poets. 그리고 나머지는 커뮤니케이션 101 과목인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201 과목인 '고급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강의한다. 그는 새로 맡은 강의의 강의 준비를 하루에 몇 시간 씩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101 안내서에 적힌 것을 보고 그 과목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사회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의도를 서로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언어를 만들어 냈다. 그는 밖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말은 노래에서 생겼으며 노래는 지나치게 크고 높아서, 텅빈 인간의 영혼을 소리로 채울 필요성에서 연유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25 년에 거쳐 강의를 하면서 세 권의 책을 펴냈는데, 그 중 어느 것도 이렇다할 주목을 받거나 파문을 일으키지 않았다. 처음 것은 오페라에 관계된 [보이토와 파우스트 전설: 메피스토 펠레스의 기원]이었고, 두 번 째 것은 에로스로서의 비전에 관한 [성 빅토르 리처드의 비전]이었으며, 세 번 째 것은 워즈워드와 역사에 관한 [워즈워드와 과거의 침]이었다. 그는 지난 몇 년동안 바이런에 관한 책을 집필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He had been thinking about writing a book on Byron for the past few years. 처음에는 또다른 비평서를 쓰려고 생각했다. At first, I thought about writing another criticism.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자꾸 실증이났다. However, when I started, it kept demonstrating. 진실을 말하자면 그는 비평과 재단만 하는 산문에 질려있다. To tell the truth, he is fed up with criticism and foundation-only prose. 그가 쓰고 싶은 것은 음악이다. 그것은 실내 오페라 형식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명상곡, 이탈리아에서의 바이런이 될 터였다. 커뮤니케이션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동안 쓰지 못한 오페라의 구절과 가락과 단편적인 노래가 마음속에 스친다. 그는 정열적인 교수였던 적이 거의 없다. 더욱이 이렇게 체제가 바뀌고 대학이 거세를 당한 상황에는 설 자리가 더욱 없다. 하기야 그것은 지금 하는일에 맞지 않는 옛날식 교육을 받은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교수란, 종교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심부름 꾼에 불과하다. Professors are nothing but messengers after the age of religion. 그는 자신이 강의하는 내용을 존중하지도 않는다. He doesn't even respect what he teaches. 그래서 학생들에게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않는다. 그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하며, 멍한 눈을 하고,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조차 잊어버린다. 그들의 무관심을 대하면 몹시 화가난다. Treating their indifference makes me very angry. 그러면서도 그들과, 그들의 부모와, 국가에 대한 의무를 시행한다. Yet they enforce their obligations to them, to their parents and to the state. 매달 과제를 내고, 걷고, 읽고, 논평을 하고, 구두점이나 철자나 어법이 어긋난 것을 고치고 논리가 약한 부분을 지적하고 간략하고도 신중한 평을 적어 그들에게 돌려준다. Assign monthly assignments, walk, read, comment, correct punctuation marks, misspellings, or misalignments, point out weak points, write brief and thoughtful reviews, and return them to them. 그는 계속 가르친다. 그렇게하면 기운이 나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그를 겸손하게 만들어 주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실감케 해주기 때문이다. 배우러 온 학생들은 아무 것도 배우지 못 하는데, 가르치러 온 교수는 가르치면서 가장 예리한 교훈들을 얻는다. 그가 그 아이러니를 모르는 건 아니다. 그는 이런 것에 대해서는 소라야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상황에 비춰봐도 거기에 아이러니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린포인트에 있는 아파트 부엌에는 주전자와 플라스틱 컵과 인스턴트 커피 병과 설탕 통이 있다. 냉장고에는 생수가 한 병 들어있다. There is a bottle of mineral water in the refrigerator. 욕실에는 비누와 수건이 있고 벽장에는 깨끗한 침구가 있다. There are soaps and towels in the bathroom and clean bedding in the closet. 소라야는 작은 여행가방에 화장품을 넣어가지고 다닌다. 이것은 기능적이고 깨끗하고 잘 정돈된 더도 덜도 아닌 만남의 공간이다. 소라야는 그를 처음 맞았을 때 주홍색 립스틱과 짙은 눈화장을 하고 있었다. 짙은 화장을 좋아하지 않는 그는 그녀에게 화장을 지우라고 했다. He doesn't like dark makeup, and he told her to remove it. 그녀는 그의 말을 따랐고 다시는 화장을 하지 않았다. 남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는 유순한 사람. 그는 그녀에게 선물 주는 것을 좋아한다. He likes to give her a gift. 새 선물로 그녀에게 에나멜 팔찌를 주었고 이슬람 대 축제 떄에는 기념품 가게에서 그의 눈길을 끌었던 공작석 왜가리를 사주었다. He gave her an enamel bracelet as a new gift and bought him a malachite heron that caught his eye at a souvenir shop during the Great Islamic Festival. 그는 그녀가 선물을 받고 전혀 꾸밈없이 좋아하는 걸 보고 흡족해한다. 그는 아내와 가정과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자신이 일주일에 90 분 동안 여자하고 같이 지냄으로서 충분히 행복해진다는 사실에 놀란다. He thinks he needs to marry his wife and family, but he is surprised that he becomes happy enough by spending 90 minutes a week with a woman. 그의 생리적 요구는 나비의 그것 처럼 아주 가벼워져 결국 날아가 버린다. 가장 깊고 가장 헤아리기 힘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There is nothing but the deepest and the hardest to figure out. 도시 사람들을 잠들게 하는 차들의 윙윙소리 혹은 시골사람들이 접하는 밤의 침묵 같은 만족감의 저음이라고나 할까? Is it the bass of satisfaction, such as the buzz of cars that make the city people asleep or the silence at night encountered by rural people? 그는 오후에 무모한 섹스를한 후 만족감에 눈이 풀린채 집으로 돌아오는 엠마 보바리를 생각해본다. He contemplates Emma Bovary, who returns home after having reckless sex in the afternoon, his eyes relaxed in satisfaction.

"그래! 이게 행복이야!" 엠마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놀라며 말한다. Emma speaks in amazement when she sees herself in the mirror.

"그래! 이게 시인들이 말하는 행복이야!" 만약 가엷고 유령같은 엠마가 케이프타운에 온다면 그는 목요일 오후 행복이 무엇인지 보여주리라! If thin, spooky Emma comes to Cape Town, he'll show you what happiness is Thursday afternoon! 적당한 만족감, 적당해진 만족감..

그런데 어느 토요일 오후, 모든 것이 변한다. 그는 시내에서 볼일을 본다. 성 조지 가를 걸어간다. 그때 그의 눈이 앞에서 걸어가는 날씬한 사람에게 머문다. 틀림없는 소라야다. 두 소년이 옆에서 따라간다. 쇼핑을 했는지 그들은 짐을 들고 있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멀리서 뒤를 따른다. 그들은 캡틴 브레고스 생선 요리집으로 사라진다. 소년들은 소라야처럼 윤기나는 머리와 검은 눈을 하고있다. 그녀의 아들임이 분명하다. 그는 걸어가다가 다시 몸을 돌려 캡틴 브레고스를 두 번 째로 지나친다. 세 사람은 창문 옆에 앉아 있다. 순간 소라야의 눈이 유리창 넘어의 그의 눈과 마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