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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17 - 김기택 [소] (Kim Gi-Taek) - Part 1

Episode 17 - 김기택 [소] (Kim Gi-Taek) - Part 1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김영하입니다.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오늘 열일곱 번 째 시간입니다. 자 얼마전에 그 이창동 감독의 '시'가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해서 화제가 됐었죠? 많이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 영화를 저희집 근처의 극장에서 봤는데요 (칸까지 가지는 못하고요) 그 영화 보면 많은 분들이.. 제목도 '시'고 시인이 나오다보니까 시에 대해서 많이들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역시 시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시, 우리나라는 좀 드물게 이 시를 사랑하는 나라죠. 사랑하는 나라였죠.. 한 10 년 전만 해도 그랬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많이 뭐랄까요 시에 대한 관심 또 시에 대한 사랑..이런 것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한 10..10여 년 전만해도 한국의 문인들이 다른 나라 작가들을 만나면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새로나온 시집이 뭐..한 십 만 부 씩 나간다..이때 황지우 시인의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 거다] 그 시집 얘깁니다. 그 밖에도 뭐 다른 좋은 시인들의 시집이 많이 팔린다..다시 말해서 일반인들이 돈을 주고 그것을 살 정도로 사랑한다 이런 얘기 였는데 , 그 뒤로 한국 시의 경향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독자들의 관심도 시에서 많이 떠났나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이 그 이창동 감독의 '시'를 보면서 저는 요즘 말로 하자면, '시라 쓰고 소설이라고 읽는다' 저는 혼자 그렇게 정리를 했거든요. 제목은 '시'지만 내용 전체를 아울러서 보자면 한 편의 단편소설같은 그런 구성 같아요. 특히, 한국의, 우리나라의 단편소설 같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영화로는 만들기가 엄두가 안 나는 그런 내용이었죠. 얼마전에 그 제가 이제 버스를 타고 가는데 뒤에서 두 여성들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주 젊은 여성들이었고요, 학생같아 보이지는 않고 어디서 일을 하는 그런 분들 같았어요. 저녁에 어떤 영화를 볼 것이냐.. 남자친구와.. 그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명이 '시'를 볼까한다.. 이창동 감독의 '시'라고는 얘기하지 않고, '시'라는 영화가 있는데 볼까한다 그랬더니 옆에 있는 친구가 "야 그거 60대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런 영화인데, 두 시간 동안 60 대 할머니 보고싶어?" 딱 그러니까 "아 그러면 안 봐야되겠다!" 그러는 거죠. 영화라는 거는 젊은…예술이라고 그러죠? 태어난지도 얼마 않됐고 또 이상하게 젊은이들 얘기가 잘 맞아요. 이창동 감독의 이런 선택은 대단히 대담한 그런 선택이었는데요 그게 또 이상한게 그런 예를 들면, 영화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들이 소설에서는 괜찮단 말이죠. 직접 보지 않으니까 그런가봐요. 그래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단편소설로 썼으면…음.. 뭐 좋았을 것 같아요. 원래 또 소설가이시기도 했죠. 자 이 영화 '시'에서 소설의 얘기를 사실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 시와 소설, 많이 다른 장르지만 비슷한 것들이 있습니다. 도 다른 것도 있죠. 비슷한 것은 그것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잘 봐야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참 비슷한 점입니다. 그 영화에서도 그런 얘기가 자주 나오죠. 김용택 시인이 직접 출연을 하셔가지고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를 자꾸 얘기하죠. 그러자 이제 주연인 윤정희 씨가 한참 사과를 보다가 '에이 사과는 뭐 먹는게 맛있지..'그러고 먹어버리는 그런 장면이 있는데, 네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와 소설이 비슷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작가, 좋은 시인은 많이 보고 적게 쓰는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적게 보고 많이 쓰는 사람이다.' 네.. 이런 생각도 예전에는 해본적이 있어요. 제가 옛날에 학생들을 잠깐 가르칠 때 보면 학생들은 표현의 욕구가 강하죠. 그런 학생들이 예술학교에 많이 오는데 표현의 욕구가 강하다보니까 일단 많이 씁니다. 많이 써요. 또는 읽고 씁니다. 그러니까.. 소설을 읽고 갑자기 이렇게 필(feel)을 받는거예요. 빨리 써야되겠다! 쓰고, 또 뭐 하여튼 감정이 북받치면 쓰는 것이죠. 아주 좋은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표현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여서 뭔가를 열심히 잘 보면 거기에서 더 좋은 것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아쉬움이 드는 경우도 있었어요. 뭔가를 보고 또 보고 그리고 생각하고.. 네 그래야 되는데 요즘은 사물을 또는 실제 사람을 보는 시간 보다는 다른 사람이 써놓은 글이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영상, 뉴스..이런 것들을 보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생각의 프레임이 상당히 좁아지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소설가나 시인이나 보는 것이 중요해요. 만약에 여러분이 누군가의 부모이고, 그리고 자녀가 예술가가 되기를 바란다면 물론 그런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예술가가 되길 바라지 않죠. 뭐 바란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어요. 그런데 자세히 물어보면 꼬치꼬치 캐물어야되요. 자세히 물어보면, 그냥 순식간에 천재성을 발휘해서 신동 피아니스트가 된다거나, 아니면 뭐…그런 것들을 바라는 거지 진짜 예술가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 삶은 그렇게 권하고 싶은 그런 삶은 아닙니다. 어쨌든 그래도 자기 자녀가 예술가가 되기를 원하는 그런 부모가 있다면, 특히 문인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가 있다면, 더 줄어들겠죠? 그 퍼센티지가? 학교 갔다 온 아이에게 전 이렇게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뭘 배웠느냐? 오늘 뭐 배웠니?" 대신에 "오늘 뭘 봤니? 뭘 들었니?" 이런걸 저는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가는 길에 뭐 봤니?" "꽃을 봤어요." "그래? 꽃이 어떻디? "라든가, "학교가는 길에 버스를 봤어요." "그래, 버스를 봤어? 너 매일 타고 다니잖아. 그런데 오늘 버스에 새로운게 있었니? 뭘 봤니?" "오늘은 버스가..급정거를 했어요." 뭐 그런거요. "급정거를 하니까 어떻게 되디?" "길에 길 그림을 그렸어요. "뭐 이런 것들.. 이런게 시죠. 아이가 뭘 봤느냐에서 사실은 시가 출발하는 것이고 문학이 출발하는..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은 부모님들이 학교 갔다 오면은 먼저 물어보는게 "오늘 뭐 배웠니? 학교에서 혼나지 않았니?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건.. 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예술가가 된다면, 되겠다면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뭘 봤느냐가 참 중요하죠. 이런 것에 공통점이 있고요, 물론 시와 소설의 다른 점은 무수히 많습니다. 특히 시는, 제 생각입니다만, 그 영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 자체는 윤리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시는 본것을 느낀 것을 표현하는, 그야말로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장르이기 때문에 윤리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할 수 있습니다. 그럴만한 공간이 없는거죠. 윤리라는 것은 복잡한 것인데요, 반면 이 소설은 윤리를 문제 삼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전체를 볼 때 충돌하는 것은 시와 소설입니다. 소설은 윤리를 문제 삼으려고 하죠. 손자의 비행이라던가요, 잘못된 어떤 행위 그것이 주인공을 괴롭히고 반면 그것과는 상관없이 어떤 아름다운 세상..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여주인공, 미자의 내면, 충동하는 것이죠. 이게 사실은 시와 소설의 충돌이라고 저는 본거죠. 전부 이 시와 소설이 충돌하는 것이 하나의 영화가 됐다..라고 저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봤는데요, 자 이런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있는데 오늘은 그래서 시집을 한번 골라봤는데요. 특히, 아까 제가 말씁드렸듯이 정말 많이 보고 적게 쓰는 사람..그런 시인을 한 분 골랐어요. 김기택 시인입니다. 이 분의 [소]라는 시집입니다. 이 분의 시집은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시집인데) 시집을 사서 어느 장을 펼쳐도 뜨끔한게 있어요.


Episode 17 - 김기택 [소] (Kim Gi-Taek) - Part 1 Episode 17 - Kim Gi-Taek [소] (Kim Gi-Taek) - Part 1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김영하입니다.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오늘 열일곱 번 째 시간입니다. 자 얼마전에 그 이창동 감독의 '시'가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해서 화제가 됐었죠? Now, not long ago, the director Lee Chang-dong's'Poetry' became a hot topic because it won the Screenplay Award at the Cannes Film Festival, right? 많이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I don't know if you've seen it a lot. 저도 그 영화를 저희집 근처의 극장에서 봤는데요 (칸까지 가지는 못하고요) 그 영화 보면 많은 분들이.. 제목도 '시'고 시인이 나오다보니까 시에 대해서 많이들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I also watched the movie at a theater near my house (I can't go to Cannes). When I see that movie, many people... I think a lot of people think about poetry once again as the poet comes out with the title'Poetry'. 저도 역시 시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시, 우리나라는 좀 드물게 이 시를 사랑하는 나라죠. 사랑하는 나라였죠.. 한 10 년 전만 해도 그랬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많이 뭐랄까요 시에 대한 관심 또 시에 대한 사랑..이런 것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한 10..10여 년 전만해도 한국의 문인들이 다른 나라 작가들을 만나면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새로나온 시집이 뭐..한 십 만 부 씩 나간다..이때 황지우 시인의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 거다] 그 시집 얘깁니다. 그 밖에도 뭐 다른 좋은 시인들의 시집이 많이 팔린다..다시 말해서 일반인들이 돈을 주고 그것을 살 정도로 사랑한다 이런 얘기 였는데 , 그 뒤로 한국 시의 경향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Besides, many other good poets' poetry books are sold. In other words, it was said that ordinary people love enough to pay for them to buy them, but since then, the trend of Korean poetry has changed a lot. 그리고 독자들의 관심도 시에서 많이 떠났나고 할 수 있는데요. And readers' interest has also left a lot of poetry, and it can be said. 사실 이 그 이창동 감독의 '시'를 보면서 저는 요즘 말로 하자면, '시라 쓰고 소설이라고 읽는다' 저는 혼자 그렇게 정리를 했거든요. 제목은 '시'지만 내용 전체를 아울러서 보자면 한 편의 단편소설같은 그런 구성 같아요. 특히, 한국의, 우리나라의 단편소설 같은 그런 분위기입니다. 영화로는 만들기가 엄두가 안 나는 그런 내용이었죠. 얼마전에 그 제가 이제 버스를 타고 가는데 뒤에서 두 여성들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주 젊은 여성들이었고요, 학생같아 보이지는 않고 어디서 일을 하는 그런 분들 같았어요. 저녁에 어떤 영화를 볼 것이냐.. 남자친구와.. 그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한 명이 '시'를 볼까한다.. 이창동 감독의 '시'라고는 얘기하지 않고, '시'라는 영화가 있는데 볼까한다 그랬더니 옆에 있는 친구가 "야 그거 60대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그런 영화인데, 두 시간 동안 60 대 할머니 보고싶어?" 딱 그러니까 "아 그러면 안 봐야되겠다!" 그러는 거죠. 영화라는 거는 젊은…예술이라고 그러죠? 태어난지도 얼마 않됐고 또 이상하게 젊은이들 얘기가 잘 맞아요. 이창동 감독의 이런 선택은 대단히 대담한 그런 선택이었는데요 그게 또 이상한게 그런 예를 들면, 영화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들이 소설에서는 괜찮단 말이죠. 직접 보지 않으니까 그런가봐요. I guess it’s because I don’t see it myself 그래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단편소설로 썼으면…음.. 뭐 좋았을 것 같아요. 원래 또 소설가이시기도 했죠. 자 이 영화 '시'에서 소설의 얘기를 사실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만, 이 시와 소설, 많이 다른 장르지만 비슷한 것들이 있습니다. 도 다른 것도 있죠. 비슷한 것은 그것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잘 봐야한다는 것, 이런 것들이 참 비슷한 점입니다. 그 영화에서도 그런 얘기가 자주 나오죠. 김용택 시인이 직접 출연을 하셔가지고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를 자꾸 얘기하죠. 그러자 이제 주연인 윤정희 씨가 한참 사과를 보다가 '에이 사과는 뭐 먹는게 맛있지..'그러고 먹어버리는 그런 장면이 있는데, 네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시와 소설이 비슷합니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작가, 좋은 시인은 많이 보고 적게 쓰는 사람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적게 보고 많이 쓰는 사람이다.' 네.. 이런 생각도 예전에는 해본적이 있어요. Yes... I have thought of this before. 제가 옛날에 학생들을 잠깐 가르칠 때 보면 학생들은 표현의 욕구가 강하죠. When I teach students for a while in the past, students have a strong desire for expression. 그런 학생들이 예술학교에 많이 오는데 표현의 욕구가 강하다보니까 일단 많이 씁니다. 많이 써요. 또는 읽고 씁니다. 그러니까.. 소설을 읽고 갑자기 이렇게 필(feel)을 받는거예요. So... I read a novel and suddenly get a feel like this. 빨리 써야되겠다! 쓰고, 또 뭐 하여튼 감정이 북받치면 쓰는 것이죠. 아주 좋은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표현하는 시간을 조금만 줄여서 뭔가를 열심히 잘 보면 거기에서 더 좋은 것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아쉬움이 드는 경우도 있었어요. 뭔가를 보고 또 보고 그리고 생각하고.. 네 그래야 되는데 요즘은 사물을 또는 실제 사람을 보는 시간 보다는 다른 사람이 써놓은 글이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영상, 뉴스..이런 것들을 보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생각의 프레임이 상당히 좁아지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소설가나 시인이나 보는 것이 중요해요. 만약에 여러분이 누군가의 부모이고, 그리고 자녀가 예술가가 되기를 바란다면 물론 그런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예술가가 되길 바라지 않죠. 뭐 바란다고 말하는 부모도 있어요. 그런데 자세히 물어보면 꼬치꼬치 캐물어야되요. 자세히 물어보면, 그냥 순식간에 천재성을 발휘해서 신동 피아니스트가 된다거나, 아니면 뭐…그런 것들을 바라는 거지 진짜 예술가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이 삶은 그렇게 권하고 싶은 그런 삶은 아닙니다. 어쨌든 그래도 자기 자녀가 예술가가 되기를 원하는 그런 부모가 있다면, 특히 문인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가 있다면, 더 줄어들겠죠? 그 퍼센티지가? 학교 갔다 온 아이에게 전 이렇게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뭘 배웠느냐? 오늘 뭐 배웠니?" 대신에 "오늘 뭘 봤니? 뭘 들었니?" 이런걸 저는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가는 길에 뭐 봤니?" "꽃을 봤어요." "그래? 꽃이 어떻디? "라든가, "학교가는 길에 버스를 봤어요." "그래, 버스를 봤어? 너 매일 타고 다니잖아. 그런데 오늘 버스에 새로운게 있었니? 뭘 봤니?" "오늘은 버스가..급정거를 했어요." 뭐 그런거요. "급정거를 하니까 어떻게 되디?" "길에 길 그림을 그렸어요. "뭐 이런 것들.. 이런게 시죠. 아이가 뭘 봤느냐에서 사실은 시가 출발하는 것이고 문학이 출발하는..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부모님들은 부모님들이 학교 갔다 오면은 먼저 물어보는게 "오늘 뭐 배웠니? 학교에서 혼나지 않았니?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건.. 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예술가가 된다면, 되겠다면 그것은 별로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뭘 봤느냐가 참 중요하죠. 이런 것에 공통점이 있고요, 물론 시와 소설의 다른 점은 무수히 많습니다. 특히 시는, 제 생각입니다만, 그 영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 자체는 윤리를 문제 삼지 않습니다. 시는 본것을 느낀 것을 표현하는, 그야말로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그런 장르이기 때문에 윤리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할 수 있습니다. 그럴만한 공간이 없는거죠. 윤리라는 것은 복잡한 것인데요, 반면 이 소설은 윤리를 문제 삼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 전체를 볼 때 충돌하는 것은 시와 소설입니다. 소설은 윤리를 문제 삼으려고 하죠. 손자의 비행이라던가요, 잘못된 어떤 행위 그것이 주인공을 괴롭히고 반면 그것과는 상관없이 어떤 아름다운 세상..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여주인공, 미자의 내면, 충동하는 것이죠. 이게 사실은 시와 소설의 충돌이라고 저는 본거죠. 전부 이 시와 소설이 충돌하는 것이 하나의 영화가 됐다..라고 저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봤는데요, 자 이런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있는데 오늘은 그래서 시집을 한번 골라봤는데요. 특히, 아까 제가 말씁드렸듯이 정말 많이 보고 적게 쓰는 사람..그런 시인을 한 분 골랐어요. 김기택 시인입니다. 이 분의 [소]라는 시집입니다. 이 분의 시집은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시집인데) 시집을 사서 어느 장을 펼쳐도 뜨끔한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