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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끼전 (The Story of the Rabbit), 5 장 용궁으로 간 토끼

5 장 용궁으로 간 토끼

토끼는 행복했습니다.

무서운 동물이 없는 곳. 먹을 것이 많은 곳. 높은 벼슬이 있는 곳. 용궁에서는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바다 구경도 재미있었습니다. 용궁으로 가면서 자라와 토끼는 크고 작은 여러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바다 동물들은 모두 자라에게 친절하게 인사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토끼는 자라를 더욱 믿었습니다.

하지만 바다 동물들이 토끼를 보는 눈은 전혀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토끼는 똑똑했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토끼는 앞으로 일어날 행복한 일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자라가 말했습니다.

“토끼 선생님! 저기가 바로 용궁입니다.”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용궁의 크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토끼는 매우 즐거웠습니다.

드디어 자라와 토끼는 용궁에 도착했습니다. 자라는 용궁 입구에 토끼를 내려 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먼저 용왕님을 만나고 오겠습니다.”

토끼는 갑자기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어서 자라에게 말했습니다.

“저도 같이 갑시다.”

하지만 자라는 대답하지 않고 혼자 용궁 쪽으로 갔습니다.

“자라님, 빨리요! 빨리 오세요.”

토끼는 자라의 뒷모습을 보고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갑자기 병사들이 달려와서 토끼를 줄로 묶었습니다. 토끼가 놀라서 말했습니다.

“왜 나를 묶습니까? 나는 자라님의 친구 토끼입니다. 나는 용왕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용왕님이 오늘 나에게 벼슬을 주실 겁니다.”

“친구? 벼슬?”

병사들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토끼는 알게 되었습니다. 자라의 말을 믿은 것은 실수였습니다. 사는 곳을 떠난 것은 실수였습니다. 잘 모르는 바닷속까지 온 것은 실수였습니다. 토끼는 몸에 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병사들은 토끼를 용왕님 앞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토끼는 용왕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용왕님은 화려한 의자에 앉아 토끼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용왕님 옆에 용궁 신하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곳에 자라도 있었습니다. 토끼는 자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용왕님이 말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바다 여행은 재미있었습니까?”

“네? 네, 용왕님.”

토끼는 바닥을 보면서 매우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왜 저를 여기에 데리고 왔습니까?'

토끼는 묻고 싶었지만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까요? 용왕님이 어떤 말을 할까요? 왜 줄로 묶었을까요?

토끼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용왕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신하들도 조용히 용왕님의 말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용왕님이 말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병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고칠 수 있는 약이 없습니다.”

용왕님이 계속 말했습니다.

“그런데 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토끼는 다음 말을 듣기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바로 토끼의 간입니다.”

“네?”

용왕님의 말을 듣고 토끼는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습니다.

용왕님이 다시 말했습니다.

“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토끼의 간밖에 없습니다.”

토끼는 너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제, 제 간이요?”

‘그럼, 저는 죽는 것입니까?'

토끼는 묻고 싶었지만 너무 무서워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용왕님이 말했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당신의 간으로 용왕의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의미 있는 죽음이 될 것입니다. 우리 바다 동물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용왕님은 토끼에게 말한 후 병사들이 있는 쪽을 봤습니다. 그곳에서는 병사들이 큰 칼과 토끼의 간을 담을 그릇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토끼는 눈을 감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서 죽을 수 없습니다. 나는 호랑이가 있고 음식이 없는 겨울에도 잘 살았습니다. 나는 똑똑하니까 생각을 하면 됩니다. 생각, 생각.'

토끼는 눈을 뜨고 천천히 말했습니다.

“용왕님, 정말 제 간으로 용왕님의 병을 고칠 수 있습니까?”

“네, 훌륭한 도사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잘됐습니다. 용왕님은 넓은 바다의 왕이시고, 저는 산에 사는 작은 동물입니다. 용왕님께 제 간을 백 번도, 천 번도 드릴 수 있습니다.”

토끼가 자라를 보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자라님, 왜 말하지 않았습니까? 미리 사실을 말했으면 간을 가지고 왔을 겁니다. 지금 제 간은 여기에 없습니다. 숲에 있습니다.”

“뭐라고? 하하하.”

토끼의 말을 듣고 신하들은 모두 웃었습니다. 토끼는 손에 땀이 났습니다.

자라가 용왕님을 보면서 말했습니다.

“용왕님, 거짓말입니다. 세상에 간을 넣고 뺄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그리고 토끼에게 말했습니다.

“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거짓말을 믿지 않습니다.”

토끼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용왕님, 많은 동물들이 제 간이 건강에 좋은 것을 알고 서로 가지려고 합니다. 저는 힘이 약한 동물이라서 몸 안에 간이 있으면 위험합니다. 그래서 저만 아는 곳에 간을 두고 다닙니다.”

자라가 화가 나서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그리고 병사들에게 말했습니다.

“토끼의 간을 꺼낼 준비가 됐습니까?”

토끼는 놀랐지만 놀라지 않은 것처럼 말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제 몸에는 간을 넣고 빼는 곳이 있습니다. 여러분, 여기 와서 보세요.”

토끼는 신하들에게 자신의 배꼽을 보여 줬습니다. 신하들이 깜짝 놀라서 말했습니다.

“있습니다! 진짜 있습니다!”

용왕님은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토끼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용왕님은 토끼에게 우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토끼가 말했습니다.

“용왕님이 신하들의 말만 믿고 제 배를 열까 봐 걱정입니다. 제가 죽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몸에는 간이 없습니다. 제가 죽고 난 후에는 간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럼 끝까지 용왕님의 병을 고칠 수 없습니다. 그게 마음이 아파서 웁니다.”

용왕님은 토끼의 착한 마음을 알고 자라에게 말했습니다.

“토끼와 함께 땅에 다녀오세요. 그리고 토끼의 간을 가져오세요.”

용왕님의 말을 들은 토끼는 신이 나서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자라가 용왕님의 말씀을 듣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서둘러 다녀오겠습니다.”

자라는 용왕님 앞에서 절을 한 후 토끼와 함께 다시 땅으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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