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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섭! 공포라디오, 반지하에서 죽을 뻔한 경험|왓섭! 공포라디오

반지하에서 죽을 뻔한 경험|왓섭! 공포라디오

땅호봄님 사연입니다.

<반지하에서 죽을 뻔한 경험>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초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랑 엄마 이렇게 단둘이 살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엄마 혼자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사정상 가장 저렴한 반지하에서

한 2년 정도 살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

방에는 조그만 창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창문 밖에는 벽이 있었는데

성인 키만 한 높이에 20cm 정도 되는 틈이 살짝 있었죠.

그래서 여름엔 창문을 열면 시원했기 때문에

거의 창문을 닫지 않고 생활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시기 때문에

저 혼자 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날도 밥을 먹고

엄마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다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너무 어릴 때라 이게 가위인지 뭔지 모르다가

'왜 몸이 안 움직이지?'라는 의문과 함께

내가 죽을 병에 걸려

몸을 못 움직이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은 계속 움직이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두려움과 서러움이 폭발해 눈물, 콧물을 다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방범창 사이로 다리가 보였고

왜 저기에 사람 다리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희 담벼락 앞에는 가로등이 있었는데

그 가로등 불빛이 밝아 엄청 잘 보였습니다.

너무 무섭고 진짜 미칠 것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는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길,

엄마가 빨리 돌아오시길 빌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어디서

'스륵스륵'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람의 호기심이라는 게 정말 무섭죠.

그 상황에서도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눈을 떠 소리가 나는 쪽을 찾았고

그 소리는 창문 쪽에서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아까부터 보이던 그 다리 옆으로

머리카락이 조금씩 내려와

방범창을 건드리는 소리였습니다.

그걸 확인한 저는 또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았지만

계속되는 '스륵스륵' 거리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눈을 떠 보았고

아까보다 더 많은 머리카락이 내려와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눈을 감고 뜨고를 반복했고

그럴 때마다 머리카락은 계속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머리카락이 전부 내려와 얼굴이 보였고

서로 눈을 보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입까지 보였는데

찢어질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 입은 계속 웃고 있었죠.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고 제발 저리 가라고 사라지라고

엄마 빨리 오라며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눈을 감고 있다

이제는 갔나 싶어 눈을 떴더니

그 형체는 보이지 않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행이다 싶어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데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또 오진 않을까 싶어 창문을 바라보는데

그 창문 사이로 하얀 물체가 날아와

제 주변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근데 그 물체는 무섭기보단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저는 마음에 안정을 찾아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 엄마에게 있었던 일을 말했습니다.

"아휴, 그냥 악몽 꾼거니까 신경쓰지마~"

엄마의 말에 저는 그냥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밖으로 나가 앞집에 강아지를 보러 놀러갔습니다.

그런데 앞집에 사람이 죽으면 매달아 놓는

등 같은 것이 걸려있었습니다.

어린 저는 당시엔 그게 사람이 죽으면 달아놓는 건지 몰라

그냥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고 할머니가 울고 계셨습니다.

"여기 들어오면 안 돼. 꼬마야"

"괜찮다.. 이리오렴."

어른들이 저를 내쫓으려 하자 할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죠.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디 계세요?"

"할아버지는 저기 먼 곳으로 여행 떠나셔서 이제 못 본다.."

"좋겠다.. 여행도 가시고..

그럼 언제 오세요? 제 선물은 사 오신대요?"

제 철없는 질문에

할머니는 눈물을 계속 흘리시며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물은 나중에 니가 다 큰 어른이 되면 주실 거야.."

그땐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할머니의 눈물을 보니 저도 갑자기 슬퍼져서 같이 울다가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말씀드리니

엄마가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어디론가 전화를 거시더라고요.

저희 고모가 무당이신데

엄마가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이런 꿈을 꾸었는데

앞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A가 가야 할 곳을 할아버지가 대신 막아주신 것 같은데.

그 하얀 물체가 아무래도 할아버지인 거 같다.]

그 할아버지는

저를 진짜 친 손녀처럼 챙겨주신 분이었습니다.

자식이 있긴 했지만

연락을 안 한 지 오래라

못 본지 꽤 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진짜 친손녀처럼 생각하셨던 거고요..

[그 못된 게 한 번만 오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내가 부적하나 써줄게.

성인이 될 때까지 몸에 꼭 지니고 다니라고 해.]

고모의 말에 엄마는 알겠다고 하시고

그 부적을 받아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고모께서 말씀하시길

원래 저희 엄마가 신을 받아야 하는 몸인데

그걸 거부하니

저에게도 뭐가 계속 들러붙으려고 하는 것 같다

말씀하셨고요.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쓰고 나니 별로 무서운 것 같지는 않은데..

하지만 저는 그 당시를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체험이었습니다.

이 일 말고도 3~4번 더 귀신을 보았지만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나중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성인이 된 후로는 귀신을 전혀 보지 못했고

가위도 한번 눌려본 적은 없습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지하에서 죽을 뻔한 경험|왓섭! 공포라디오 My Near-Death Experience Under the Ring|What's Up! Horror Radio

땅호봄님 사연입니다.

<반지하에서 죽을 뻔한 경험>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초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랑 엄마 이렇게 단둘이 살았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엄마 혼자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사정상 가장 저렴한 반지하에서

한 2년 정도 살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

방에는 조그만 창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창문 밖에는 벽이 있었는데

성인 키만 한 높이에 20cm 정도 되는 틈이 살짝 있었죠.

그래서 여름엔 창문을 열면 시원했기 때문에

거의 창문을 닫지 않고 생활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밤늦게까지 일을 하시기 때문에

저 혼자 있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날도 밥을 먹고

엄마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다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너무 어릴 때라 이게 가위인지 뭔지 모르다가

'왜 몸이 안 움직이지?'라는 의문과 함께

내가 죽을 병에 걸려

몸을 못 움직이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몸은 계속 움직이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두려움과 서러움이 폭발해 눈물, 콧물을 다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방범창 사이로 다리가 보였고

왜 저기에 사람 다리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희 담벼락 앞에는 가로등이 있었는데

그 가로등 불빛이 밝아 엄청 잘 보였습니다.

너무 무섭고 진짜 미칠 것 같아서 눈을 질끈 감고는

이 상황이 빨리 지나가길,

엄마가 빨리 돌아오시길 빌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어디서

'스륵스륵'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람의 호기심이라는 게 정말 무섭죠.

그 상황에서도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눈을 떠 소리가 나는 쪽을 찾았고

그 소리는 창문 쪽에서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아까부터 보이던 그 다리 옆으로

머리카락이 조금씩 내려와

방범창을 건드리는 소리였습니다.

그걸 확인한 저는 또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았지만

계속되는 '스륵스륵' 거리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눈을 떠 보았고

아까보다 더 많은 머리카락이 내려와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눈을 감고 뜨고를 반복했고

그럴 때마다 머리카락은 계속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머리카락이 전부 내려와 얼굴이 보였고

서로 눈을 보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입까지 보였는데

찢어질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 입은 계속 웃고 있었죠.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고 제발 저리 가라고 사라지라고

엄마 빨리 오라며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눈을 감고 있다

이제는 갔나 싶어 눈을 떴더니

그 형체는 보이지 않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행이다 싶어 몸을 움직이려고 하는데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또 오진 않을까 싶어 창문을 바라보는데

그 창문 사이로 하얀 물체가 날아와

제 주변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근데 그 물체는 무섭기보단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저는 마음에 안정을 찾아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 엄마에게 있었던 일을 말했습니다.

"아휴, 그냥 악몽 꾼거니까 신경쓰지마~"

엄마의 말에 저는 그냥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밖으로 나가 앞집에 강아지를 보러 놀러갔습니다.

그런데 앞집에 사람이 죽으면 매달아 놓는

등 같은 것이 걸려있었습니다.

어린 저는 당시엔 그게 사람이 죽으면 달아놓는 건지 몰라

그냥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고 할머니가 울고 계셨습니다.

"여기 들어오면 안 돼. 꼬마야"

"괜찮다.. 이리오렴."

어른들이 저를 내쫓으려 하자 할머니께서 저를 부르셨죠.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디 계세요?"

"할아버지는 저기 먼 곳으로 여행 떠나셔서 이제 못 본다.."

"좋겠다.. 여행도 가시고..

그럼 언제 오세요? 제 선물은 사 오신대요?"

제 철없는 질문에

할머니는 눈물을 계속 흘리시며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물은 나중에 니가 다 큰 어른이 되면 주실 거야.."

그땐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할머니의 눈물을 보니 저도 갑자기 슬퍼져서 같이 울다가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말씀드리니

엄마가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어디론가 전화를 거시더라고요.

저희 고모가 무당이신데

엄마가 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이런 꿈을 꾸었는데

앞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A가 가야 할 곳을 할아버지가 대신 막아주신 것 같은데.

그 하얀 물체가 아무래도 할아버지인 거 같다.]

그 할아버지는

저를 진짜 친 손녀처럼 챙겨주신 분이었습니다.

자식이 있긴 했지만

연락을 안 한 지 오래라

못 본지 꽤 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진짜 친손녀처럼 생각하셨던 거고요..

[그 못된 게 한 번만 오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내가 부적하나 써줄게.

성인이 될 때까지 몸에 꼭 지니고 다니라고 해.]

고모의 말에 엄마는 알겠다고 하시고

그 부적을 받아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고모께서 말씀하시길

원래 저희 엄마가 신을 받아야 하는 몸인데

그걸 거부하니

저에게도 뭐가 계속 들러붙으려고 하는 것 같다

말씀하셨고요.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쓰고 나니 별로 무서운 것 같지는 않은데..

하지만 저는 그 당시를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체험이었습니다.

이 일 말고도 3~4번 더 귀신을 보았지만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 나중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성인이 된 후로는 귀신을 전혀 보지 못했고

가위도 한번 눌려본 적은 없습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