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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A collection of literary excerpts), 앙드레 드 리쇼, 「고통」 중에서

앙드레 드 리쇼, 「고통」 중에서

앙드레 드 리쇼, 「고통」 (중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흥, 세상 사람들이야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그런 거 없이도 행복할 수 있어. 집을 팔고 조르제와 다른 고장에 가서 살면 돼. 조르제만 있으면 된다고.' 그녀는 두 팔로 조르제의 목을 안고 귀에 대고 말했다.

"만약 엄마가 죽으면 넌 어떻게 할래?" 아들이 어머니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아이는 이런 질문을 받고도 놀라지 않았다. 예상하던 그대로였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그리고 거짓말이 이어졌다. "엄마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거예요."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망설였다. 가슴이 화끈거렸다. (......)

그녀는 입술을 아들의 귀에 가져가 입을 맞추고는 들릴락 말락 하게 말했다. "네게 동생이 생긴다면 어떨 것 같니......?" (......)

아들이 갑자기 몸을 뗐다. 아이는 눈썹을 찌푸리고 얼굴을 붉힌 채 그녀 앞에 서 있었다. 아이의 눈동자가 마치 유리 광택처럼 햇빛 아래 반짝였다.

"왜 제게 동생을 주시려는 거예요?" "그냥 농담이야. 농담으로 한번 해본 소리야......" "아빠도 안 계신데......" 두 사람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말하고 있었다. 문장들은 서로에게 도달하지 못한 채 뒤섞였다. 조르제는 수치심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수치심이 아이의 목까지 치밀었고, 고통이 아이의 가슴에 상처를 냈다. 아이의 이 사이로 씩씩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테레즈는 마치 누군가에게 고문당해 비밀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무방비 상태로 상처를 입고 기진맥진해 있었다. '그래, 아이들은 다 이래. 무슨 일을 해야 하고 무슨 일은 하면 안 되는지 벌써 다 알고 있는 거야. 열한 살이면......' 이럴 것을 왜 그녀는 이제 막 돋아나 섬세한 한 송이 꽃처럼 피어나려는 아이가 자기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아이를 버리고 그 독일 남자를 받아들였단 말인가? 해명해야 할 순간이 된 듯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나 보려고 그런 거야...... 그러니 화내지 마라, 조르제. 농담으로 한 말이니까......" 백악같이 하얀 빛이 흡사 돌처럼 퇴색한 그녀의 잿빛 얼굴 위로 부서져내렸다. 조르제가 말을 이었다.

"엄마는 아이를 가질 수 없어요. 아빠가 돌아가셨잖아요. 말이 안 된다고요......" 아이는 불같이 화를 냈다. "말도 안 돼요. 아이가 생긴다면 저는 집을 나가겠어요. 멀리 가버릴 거예요. 멀리 가버릴 거라고요......(아이는 분에 겨운 나머지 입에 거품을 물고 더듬더듬 말했다) 그래요, 멀리 떠나버릴 거예요." "조르제, 진정해라." "떠나버릴 거......" 아이는 쾅 소리가 나게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테레즈는 혼자 다락방에 남았다. 울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도 더는 남아 있지 않았다. 배 위에 놓인 두 손으로 작은 양털 스웨터를 잡아 늘리며 서 있을 따름이었다. 아이는 천천히,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아이의 머릿속은 자신을 괴롭히는 나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설 때마다 계속 부딪혔다. 그 즈음에 고통스러운 순간을 자주 맞았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고통의 절정이었다.(......) 수치심에 휩싸인 아이는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라고 느꼈다.

앙드레 드 리쇼, 「고통」 중에서 André de Richeau, from "Pain" André de Richeau, de Pain

앙드레 드 리쇼, 「고통」 (중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흥, 세상 사람들이야 뭐라고 하든 상관없어! 그런 거 없이도 행복할 수 있어. I can be happy without it. 집을 팔고 조르제와 다른 고장에 가서 살면 돼. Sell the house and go live with Jorge in another town. 조르제만 있으면 된다고.' All we need is Jorge.' 그녀는 두 팔로 조르제의 목을 안고 귀에 대고 말했다. She wrapped her arms around Jorge's neck and spoke into his ear.

"만약 엄마가 죽으면 넌 어떻게 할래?" "What would you do if your mom died?" 아들이 어머니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The son looked his mother in the eye. 아이는 이런 질문을 받고도 놀라지 않았다. The child was not surprised to be asked this question. 예상하던 그대로였다. It was exactly what I expected.

"왜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Why would you think that?" 그리고 거짓말이 이어졌다. And then came the lies. "엄마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거예요." "If my mom dies, I'm going to die with her."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She didn't say anything. 망설였다. 가슴이 화끈거렸다. My heart burned. (......)

그녀는 입술을 아들의 귀에 가져가 입을 맞추고는 들릴락 말락 하게 말했다. She brought her lips to her son's ear and kissed him. "네게 동생이 생긴다면 어떨 것 같니......?" "What do you think it would be like if you had a little brother......?" (......)

아들이 갑자기 몸을 뗐다. My son suddenly pulled away. 아이는 눈썹을 찌푸리고 얼굴을 붉힌 채 그녀 앞에 서 있었다. The child stood before her with furrowed brows and a flushed face. 아이의 눈동자가 마치 유리 광택처럼 햇빛 아래 반짝였다. The child's eyes sparkled in the sunlight like glass polish.

"왜 제게 동생을 주시려는 거예요?" "Why are you trying to give me a brother?" "그냥 농담이야. "Just kidding. 농담으로 한번 해본 소리야......"  "아빠도 안 계신데......" 두 사람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 말하고 있었다. They were talking without knowing what the other was saying. 문장들은 서로에게 도달하지 못한 채 뒤섞였다. Sentences were jumbled together without reaching each other. 조르제는 수치심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Jorge was overcome with shame. 수치심이 아이의 목까지 치밀었고, 고통이 아이의 가슴에 상처를 냈다. Shame rose to her throat, and pain scarred her heart. 아이의 이 사이로 씩씩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A gurgling sound escaped between his teeth. 테레즈는 마치 누군가에게 고문당해 비밀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무방비 상태로 상처를 입고 기진맥진해 있었다. Therese was defenseless, bruised and exhausted, as if she had been tortured by someone and had no choice but to spill her secrets. '그래, 아이들은 다 이래. 'Yeah, all kids are like this. 무슨 일을 해야 하고 무슨 일은 하면 안 되는지 벌써 다 알고 있는 거야. You already know what to do and what not to do. 열한 살이면......' 이럴 것을 왜 그녀는 이제 막 돋아나 섬세한 한 송이 꽃처럼 피어나려는 아이가 자기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아이를 버리고 그 독일 남자를 받아들였단 말인가? At eleven, she should have known......' Why did she abandon her child and embrace that German man, unaware that a child who was just sprouting and about to bloom like a delicate single flower was suffering excruciatingly because of her? 해명해야 할 순간이 된 듯했다. It seemed like a moment of clarification.

"네가 무슨 말을 하나 보려고 그런 거야...... 그러니 화내지 마라, 조르제. "I did it to see what you'd say...... So don't get mad, Jorge. 농담으로 한 말이니까......" 백악같이 하얀 빛이 흡사 돌처럼 퇴색한 그녀의 잿빛 얼굴 위로 부서져내렸다. I was only kidding......" The chalky white light shattered over her ashen face, which had faded like stone. 조르제가 말을 이었다. Jorge continued.

"엄마는 아이를 가질 수 없어요. "My mom can't have kids. 아빠가 돌아가셨잖아요. 말이 안 된다고요......"  아이는 불같이 화를 냈다. It doesn't make sense......" The child was furious. "말도 안 돼요. "That's ridiculous. 아이가 생긴다면 저는 집을 나가겠어요. If I had kids, I would move out of the house. 멀리 가버릴 거예요. It's going to go away. 멀리 가버릴 거라고요......(아이는 분에 겨운 나머지 입에 거품을 물고 더듬더듬 말했다) 그래요, 멀리 떠나버릴 거예요." I'm going to go far away...... (the child stammered, frothing at the mouth in frustration) Yes, I'm going to go far away." "조르제, 진정해라." "Jorge, calm down." "떠나버릴 거......" "I'm leaving......" 아이는 쾅 소리가 나게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She slammed the door behind her and walked out. 테레즈는 혼자 다락방에 남았다. Therese was left alone in the attic. 울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도 더는 남아 있지 않았다. 배 위에 놓인 두 손으로 작은 양털 스웨터를 잡아 늘리며 서 있을 따름이었다. 아이는 천천히,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아이의 머릿속은 자신을 괴롭히는 나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계단을 한 칸 한 칸 내려설 때마다 계속 부딪혔다. I couldn't see anything and kept bumping into things as I went down the stairs, step by step. 그 즈음에 고통스러운 순간을 자주 맞았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고통의 절정이었다.(......) There were many painful moments around that time, but this was the pinnacle of the pain.(......) 수치심에 휩싸인 아이는 자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존재라고 느꼈다. Overcome with shame, the child felt that he was the most pitiful thing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