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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회고록 Memoirs of Jang-Yeop Hwang, 제5부 안해에게 보내는 유서, 다섯 번째

제5부 안해에게 보내는 유서, 다섯 번째

내가 이렇게 가족을 걱정하는 것처럼 가족들도 나와 똑같은 심정으로 내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내가 마음속의 안타까운 심정을 덕홍에게 어찌나 호소했던지 우직하기만 한 그마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 얘기는 꺼내지도 않으면서 나를 위로하는 것이었다.

“형님, 가족들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서울에 가면 길이 있을 겁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너무도 부끄러웠지만 혼자 있으면 다시 가족들 걱정으로 마음을 졸였다.

나와 덕홍은 가족들의 생명을 희생시키더라도 민족을 구원해야 한다고 맹세했었다. 그런데 막상 일이 터지고 나자 내 가족만 걱정하면서 덕홍을 귀찮게 하고 그의 가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으니 이러고도 형 될 자격이 있으며 애국자로서의 의지를 간직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수치심이 고개를 들었다.


제5부 안해에게 보내는 유서, 다섯 번째 Part 5 A will to Anhae, 5th

내가 이렇게 가족을 걱정하는 것처럼 가족들도 나와 똑같은 심정으로 내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미칠 것만 같았다. I felt really crazy when I thought that my family would be worried about me with the same feelings as I was concerned about my family. 내가 마음속의 안타까운 심정을 덕홍에게 어찌나 호소했던지 우직하기만 한 그마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The sad feeling in my heart was so appealing to Deok-hong that even those who were just clumsy also showed tears. 그러면서 자신의 가족 얘기는 꺼내지도 않으면서 나를 위로하는 것이었다. At the same time, he comforted me without even bringing out his family.

“형님, 가족들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Brother, don't worry too much about your family. 서울에 가면 길이 있을 겁니다.” If you go to Seoul, there will be a road.”

나는 그 말을 듣고는 너무도 부끄러웠지만 혼자 있으면 다시 가족들 걱정으로 마음을 졸였다. I was very embarrassed to hear that, but when I was alone, I was relieved of worrying about my family.

나와 덕홍은 가족들의 생명을 희생시키더라도 민족을 구원해야 한다고 맹세했었다. Deokhong and I had sworn to save the nation even if we sacrifice the lives of our families. 그런데 막상 일이 터지고 나자 내 가족만 걱정하면서 덕홍을 귀찮게 하고 그의 가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으니 이러고도 형 될 자격이 있으며 애국자로서의 의지를 간직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수치심이 고개를 들었다. However, as soon as things broke out, I was worried about my family and bothered Deok-hong and didn't even say anything about his family, so I was worthy of being punished, and the shame that I could say that he had the will of a patriot raised his 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