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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회고록 Memoirs of Jang-Yeop Hwang, 제28부 조선노동당에 입당. 세 번째

제28부 조선노동당에 입당. 세 번째

제28부 [...] 조선노동당에 입당. 세 번째

나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맹세컨대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탄압하는 데 가담한 적도 없었고, 그 누구를 밀고한 적도 없었다. 학생들 중에는 반공산당 삐라를 뿌리고 툭하면 동맹휴학을 하는 패거리도 섞여 있었다. 나는 그런 일이 있으면 가정방문을 통하여 학생은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해야 한다고 꾸준히 설득했다. 설득하며 다니지 말라는 내용의 삐라가 나에게 전달되어도 나는 겁내지 않고 그 일을 계속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시험을 거부하거나 공공연하게 부정행위를 했지만, 교원들은 그들의 단체행동을 막지 못했다. 열심히 배우려는 학생들이 나에게 졸업반 시험감독을 해달라고 부탁하여 시험감독으로서 교실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마음은 무거웠다. 내가 그들의 선배이고 또 그들로부터 선망을 받는다고 해도 만일 반항하는 학생이 나온다면 우선 망신스럽고, 또 부정행위를 발견하여 처벌한다 해도 얼마 안 있어 졸업할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불상사가 없도록 하려고 나는 교실로 들어가 먼저 15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제군들, 시험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그러니 정정당당하게 쳐라.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모르면 백지를 내더라도 자존심을 팔지 말라. 나는 여러분의 선배이고 또 선생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국가에서 임명한 시험위원이다. 그러므로 부정행위를 단속할 의무를 지고 있다. 나는 이 의무에 충실할 것이다. 이 점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학생들은 고맙게도 내 말을 잘 들어 주었다. 내 시간에 부정행위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백지를 낸 학생이 몇 명있었다. 나는 그 학생들의 담임선생을 찾아가 백지를 낸 학생은 따로 시험을 치게 하여 졸업장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는 학생들에게 큰 희망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나는 학창시절 그런 권고를 받지 못하여 쓸데없이 주산선수가 되려고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던가. 주산선수가 되려고 한 그 시간에 영어와 수학을 했더라면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제28부 조선노동당에 입당. 세 번째 Part 28 Joined the Workers' Party of Korea. Third

제28부 [...] 조선노동당에 입당. Part 28 [...] Joined the Workers' Party of Korea. 세 번째 Third

나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I didn't see anything different. 맹세컨대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학생들을 탄압하는 데 가담한 적도 없었고, 그 누구를 밀고한 적도 없었다. I swear I never participated in the suppression of students who opposed communism, and I never snitched on anyone. 학생들 중에는 반공산당 삐라를 뿌리고 툭하면 동맹휴학을 하는 패거리도 섞여 있었다. The students were mixed with anti-communist slogans and a group of students who took an alliance leave. 나는 그런 일이 있으면 가정방문을 통하여 학생은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해야 한다고 꾸준히 설득했다. I made home visits and persisted in convincing him that he needed to come to school and study. 설득하며 다니지 말라는 내용의 삐라가 나에게 전달되어도 나는 겁내지 않고 그 일을 계속했다. I was not intimidated and kept on doing it, even when I was told not to. 대다수의 학생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I knew that the majority of students supported me.

학생들은 시험을 거부하거나 공공연하게 부정행위를 했지만, 교원들은 그들의 단체행동을 막지 못했다. Students refused to take tests or openly cheated, but teachers were unable to stop their collective behavior. 열심히 배우려는 학생들이 나에게 졸업반 시험감독을 해달라고 부탁하여 시험감독으로서 교실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I once stepped into a classroom as a proctor because eager students asked me to proctor their senior exams. 그러나 마음은 무거웠다. But my heart was heavy. 내가 그들의 선배이고 또 그들로부터 선망을 받는다고 해도 만일 반항하는 학생이 나온다면 우선 망신스럽고, 또 부정행위를 발견하여 처벌한다 해도 얼마 안 있어 졸업할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Even if I was their senior and looked up to by them, I would be embarrassed if any of them rebelled, and even if I found and punished them for cheating, I would be at a disadvantage to the students who would graduate soon after.

어떻게든 불상사가 없도록 하려고 나는 교실로 들어가 먼저 15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To make sure nothing bad happened, I walked into the classroom and talked for about 15 minutes first. “제군들, 시험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것이다. "Gentlemen, the test is administered by the state. 그러니 정정당당하게 쳐라. So play fair.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Cheating is a cowardly act. 모르면 백지를 내더라도 자존심을 팔지 말라. If you don't know, don't sell your ego, even if it's a blank slate. 나는 여러분의 선배이고 또 선생이지만 이 시간만큼은 국가에서 임명한 시험위원이다. I am your senior and your teacher, but for the time being, I am a state-appointed examiner. 그러므로 부정행위를 단속할 의무를 지고 있다. Therefore, they have an obligation to crack down on fraud. 나는 이 의무에 충실할 것이다. 이 점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Please don't take this the wrong way."

학생들은 고맙게도 내 말을 잘 들어 주었다. The students thankfully listened to me. 내 시간에 부정행위자는 한 명도 없었다. There were no cheaters in my time. 그러나 아쉽게도 백지를 낸 학생이 몇 명있었다. Unfortunately, there were a few students who came up blank. 나는 그 학생들의 담임선생을 찾아가 백지를 낸 학생은 따로 시험을 치게 하여 졸업장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I went to their homeroom teacher and suggested that the students who had a blank sheet should be allowed to take the test separately and receive a diploma. 나는 학생들에게 큰 희망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I emphasized to the students to have high hopes. 나는 학창시절 그런 권고를 받지 못하여 쓸데없이 주산선수가 되려고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던가. I didn't get that advice when I was in school and wasted a lot of time trying to be a runner for nothing. 주산선수가 되려고 한 그 시간에 영어와 수학을 했더라면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I wish I had taken English and math during the time I was trying to become a runner, it would have been more use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