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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회고록 Memoirs of Jang-Yeop Hwang, 제17부 평양상업학교 진학, 두 번째

제17부 평양상업학교 진학, 두 번째

제17부 [...] 평양상업학교 진학, 두 번째

도서관에서 나는 중학교에 다니던 보통학교 동창생들을 만났다. 그 애들은 대학진학 시험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자주 온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의 태도에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보통학교에 다닐 때 나와 그들 간에는 실력 차이가 컸고 또 그들이 내재능을 인정해 주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는 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주산선수가 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있다는 것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들은 상업학교 자체를 우습게 여기고 있었다. 그들은 큰 희망을 안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것이다. 그 애들은 보통학교에 다닐 때는 실력이 보잘것없었는데, 중학교를 다니면서 보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크게 달라져있었다.

처음 몇 번은 그들의 건방진 태도에 기분이 나쁘다가, 어느 순간 깨닫는 바가 있었다. 어쩌면 평생을 남의 돈 계산만 해주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생각과 함께였다.


제17부 평양상업학교 진학, 두 번째 Part 17 Entering the Pyongyang Commercial School, Second

제17부 [...] 평양상업학교 진학, 두 번째

도서관에서 나는 중학교에 다니던 보통학교 동창생들을 만났다. 그 애들은 대학진학 시험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자주 온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의 태도에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보통학교에 다닐 때 나와 그들 간에는 실력 차이가 컸고 또 그들이 내재능을 인정해 주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는 나를 무시하고 있었다. When I was in normal school, there was a big gap between me and them, and they recognized my inherent ability, but when I met them after a long time, they ignored me. 게다가 내가 주산선수가 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있다는 것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들은 상업학교 자체를 우습게 여기고 있었다. It turns out they were making fun of the commercial school itself. 그들은 큰 희망을 안고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것이다. 그 애들은 보통학교에 다닐 때는 실력이 보잘것없었는데, 중학교를 다니면서 보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크게 달라져있었다. When they were in regular school, they were not very good, but when they went to middle school, they saw and thought differently.

처음 몇 번은 그들의 건방진 태도에 기분이 나쁘다가, 어느 순간 깨닫는 바가 있었다. 어쩌면 평생을 남의 돈 계산만 해주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아찔한 생각과 함께였다. I was giddy with the thought that I might spend the rest of my life counting other people's 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