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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회고록 Memoirs of Jang-Yeop Hwang, 제12부 유년시절의 추억, 세 번째

제12부 유년시절의 추억, 세 번째

제12부 [...] 유년시절의 추억, 세 번째

나는 겁이 많고 행동이 둔해서 누구와 싸움이 붙으면 대체로 얻어맞는 편이었다. 그러나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누이들이 소문을 듣고 부모님 앞에서 내가 싸움에 졌다고 놀리면, 나는 싸움에서 진 것이 아니라 져주었다고 둘러대어 집안사람들을 웃기고는 했다.

세월이 하도 흘러 몇 살 때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나마 다섯 살 때쯤으로 기억된다. 어느 날 집에 손님이 왔는데, 그는빈손으로 온 걸 미안해 하다가 나에게 당시 아이들에게는 큰돈인 십 전을 주었다. 설에 세배를 가도 임씨네서나 동전을 하나씩주었지 다른 집에서는 엿이나 한 가락씩 주던 때였는데, 어쨌든 그렇게 큰돈이 내 수중에 들어오기는 처음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형은 내가 손님한테 돈을 받은 걸 알고는 뺏고 싶어도 아버지가 보고 있어 그렇게는 못하자, 형은 어머니에게공연한 투정을 부리다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더는 돈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평소의 형과 비교할 때 뭔가 이상했다. 나는 곰곰이생각하다가 내가 잠을 잘 때 뺏으려 한다는 걸 알았다.


제12부 유년시절의 추억, 세 번째

제12부 [...] 유년시절의 추억, 세 번째

나는 겁이 많고 행동이 둔해서 누구와 싸움이 붙으면 대체로 얻어맞는 편이었다. I was very timid and dull, so I was generally beaten when I had a fight with someone. 그러나 울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누이들이 소문을 듣고 부모님 앞에서 내가 싸움에 졌다고 놀리면, 나는 싸움에서 진 것이 아니라 져주었다고 둘러대어 집안사람들을 웃기고는 했다.

세월이 하도 흘러 몇 살 때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나마 다섯 살 때쯤으로 기억된다. 어느 날 집에 손님이 왔는데, 그는빈손으로 온 걸 미안해 하다가 나에게 당시 아이들에게는 큰돈인 십 전을 주었다. One day I had a guest at my house, and he apologized for coming empty-handed and gave me a ten, which was a lot of money for a child at that time. 설에 세배를 가도 임씨네서나 동전을 하나씩주었지 다른 집에서는 엿이나 한 가락씩 주던 때였는데, 어쨌든 그렇게 큰돈이 내 수중에 들어오기는 처음이었다. Even if I tripled the amount on New Year's Day, I would get a coin from Mr. Lim's house, and other houses would give me a penny, but it was the first time such a large amount of money came into my hands.

학교에서 돌아온 형은 내가 손님한테 돈을 받은 걸 알고는 뺏고 싶어도 아버지가 보고 있어 그렇게는 못하자, 형은 어머니에게공연한 투정을 부리다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더는 돈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평소의 형과 비교할 때 뭔가 이상했다. 나는 곰곰이생각하다가 내가 잠을 잘 때 뺏으려 한다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