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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의 고백 (Kim Hyun-hee's confession), 눈물의 고백, 쉰 한 번째-219

눈물의 고백, 쉰 한 번째-219

눈물의 고백, 쉰 한 번째

갑작스레 수사관이 외출 지시를 내렸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디를 가는데요?”

나는 겁먹은 표정을 감추려고 애썼다. 처형장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머리 좀 식혀 주려고. 꼬치꼬치 따져 나가는 작업이 너무 골 아프니까. 바람이나 쐬고 들어 오자는거야.”

그들의 표정이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요즈음에 하고 있는 수사 작업은 골치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였다. 개괄적인 자백 이후에 수반되는 세부 수사였다. 나는 골이 아프지만 성심성의껏 수사에 협조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진실을 보여 주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고궁 산책이나 하고 서울에서 좀 떨어진 시골로 한 번 나가 볼까?”

(중략)

눈물의 고백, 쉰 한 번째-219 Bekenntnis der Tränen, Einundfünfzig - 219

눈물의 고백, 쉰 한 번째

갑작스레 수사관이 외출 지시를 내렸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디를 가는데요?”

나는 겁먹은 표정을 감추려고 애썼다. 처형장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머리 좀 식혀 주려고. 꼬치꼬치 따져 나가는 작업이 너무 골 아프니까. 바람이나 쐬고 들어 오자는거야.”

그들의 표정이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사실 요즈음에 하고 있는 수사 작업은 골치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였다. 개괄적인 자백 이후에 수반되는 세부 수사였다. 나는 골이 아프지만 성심성의껏 수사에 협조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진실을 보여 주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고궁 산책이나 하고 서울에서 좀 떨어진 시골로 한 번 나가 볼까?”

(중략)